지방 곳곳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새누리당 규탄 구호도

12월의 첫 토요일인 3일 지방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인천에서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인천 청소년 시국회의' 소속 100여명이 오후 2시 남동구 로데오거리에서 시국 자유발언대 행사를 한 뒤 서울 광화문 일대로 이동해 제6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용인 동백호수공원 일대에서는 오후 4시 용인운동본부 관계자와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한 다음 공원 주변 2.7㎞를 걸으며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퇴촌 맘카페, 양평비상국민행동, 국민의당 수원을 지역위원회도 이날 밤까지 각각 광주 퇴촌 배드민턴공원, 양평역 광장 등에서 촛불집회를 한다.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이날 밤에 열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 7차 촛불집회에는 일반시민은 물론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도 참가한다. 부산에서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가장 많은 15만여명이 촛불을 들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이 집회는 오후 6시부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 중앙대로에서 시작한다. 참가자는 집회 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 문현교차로까지 3㎞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오후 4시부터는 서면 일대에서 정희준 동아대 교수 등 부산지역 10개 대학 교수, 연구원, 청소년 등 100여명이 참가하는 시국선언과 부산 민예총 등의 공연 등이 식전 행사로 열렸다.

6차 주말 촛불집회…청와대 100m 앞까지 '포위 행진'

'비선 실세'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서울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이 최근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 미루는 듯한 태도를 비친 데 항의하며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박 대통령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이날 행진은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쪽으로 청와대 춘추관 방면 진입로인 팔판동 126맨션 앞, 남쪽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동쪽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접근했다. 경찰은 애초 이들 구간 행진을 광화문 앞 율곡로 남단까지로 제한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받아들여 오후 5시30분까지 해당 구간에서 집회와 행진이 허용됐다. 매 주말 집회가 거듭될수록 시위대와 청와대 간 거리는 1㎞에서 400m, 200m, 100m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시위대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면 청와대 본관까지 넉넉히 들릴 만큼 청와대 코앞까지 접근한 거리에서 집회와 행진이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 중이다.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인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가 열린다.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과 공연 등으로 1시간가량 진행되며, 이후에는 6개 경로로 도심을 거쳐 청와대 방면 2차 행진이 이어진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경비병력 258개 중대(약 2만명)을 배치했다. 율곡로와 사직로, 자하문로, 효자로, 삼청로, 세종대로, 종로, 새문안로 등 집회·행진 구간 차량 통행은 통제됐다. 앞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서울진보연대 주최로 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사전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4월 퇴진·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이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며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대구, 울산, 제주 등 2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대연합' 소속 회원 3만명(주최 측 추산)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을 마녀사냥에 내몰지 말라"고 촉구했다. 애국단체총협의회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5천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한마음 국민대회'를 열어 대통령 하야 요구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동대문 등서 ‘맞불집회’…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참석

6차 주말 촛불집회에 맞서 대통령 퇴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와 박 대통령 추종단체의 ‘맞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 3만명(주최 측 추산)은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이란 이름으로 대통령 퇴진 반대 시위를 개최했다.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집회 참석자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국회는 해산하라’, ‘촛불 거짓 선동으로 나라가 풍전등화’, ‘서문시장 방화범 수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여성 인턴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집회 무대에 올라 “저 윤창중 3년 6개월 만에 살아서 돌아왔다”라며 “언론과 정치권이 저를 난도질한 이유는, 박 대통령 제1호 인사인 윤창중을 무너뜨려야 대통령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가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정광용 박사모 중앙회 회장은 “박 대통령이 단돈 1원도 사적으로 챙기지 않았는데도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챙긴 것을 가지고 ‘듣도 보도 못한 제3자뇌물죄’를 거론하는 것은 마녀사냥이자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3가로 행진했다.이밖에 보수단체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주최 측 추산 5천명이 모인 가운데 ‘한마음 국민대회’를 열었고,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국가기도연합’은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 서울역광장에서 집회와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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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탄핵은 민심의 명령, 새누리 적극 동참해야”

오늘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둔 가운데 야권은 탄핵은 민심의 명령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은 특히 오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오늘도 꺼지지 않을 촛불민심은 이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핵했고 당장 내려오라고 명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명예롭게 물러날 시간을 벌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새누리당을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은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보호를 위해 나라를 어렵게 만들 반대표를 던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살아있다면 탄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탄핵안 발의 과정에서 갈팡질팡했던 야권도 이제부터는 당당히 공조해야 하며 여당의 동참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6일 후 국회는 탄핵안 가결로 온 국민의 염원에 보답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야권공조를 굳건히 해 탄핵안 가결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마비 상태가 한달 이상 지속되는데 한반도 주변 4강과 북한의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수도 추락하고 있다"며 "식물 대통령이 돼버린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정지는 국정 정상화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96%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한다면 민심의 들불은 새누리당을 집어 삼킬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민의 편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지 말라"고 탄핵대열 동참을 촉구했다.

메시·호날두·그리즈만, FIFA '베스트 플레이어' 후보 선정

국제축구연맹(FIFA)이 3일(한국시간) 올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상'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후보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와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선정됐다.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그리즈만은 유로 2016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6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고국 포르투갈의 우승을 견인하면서 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올해의 감독상에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 시티 감독,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A대표팀 감독이 최종 후보가 됐다. 라니에리 감독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큰 결실을 빚은 바 있으며, 지단 감독은 2015-2016시즌 도중 부임해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연출했다. 산투스는 포르투갈에 유로 2016 우승컵을 안기며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 등극이라는 결과물을 냈다.이밖에 FIFA의 여자 베스트 플레이어상 후보에는 칼리 로이드(미국), 마르타(브라질), 멜라니 베링거(독일)가 이름을 올렸다.한편, FIFA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풋볼과 함께 'FIFA-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수상자를 뽑아왔지만 양측의 계약 만료에 따라 올해부터는 별도로 시상하며, 기존의 각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전 세계 미디어의 투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아닌 기자단 투표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