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탈바꿈한 서울구치소 담장

서울구치소(소장 홍남식)는 수용자의 심성을 순화시키고 내면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여성수용동 담장에 벽화를 제작하고 화단을 조성했다.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 진행된 벽화 제작 작업은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인찬) 미술 치료 교육학 전공 학생들과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졌다. 벽화ㆍ화단 조성 사업은 그림과 더불어 여자수용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희망문구 공모전 입상작인 ‘지금 나의 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다림이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 넌 이미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야’, ‘희망은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를 캘리그래피로 표현하는 등 수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그 의미가 컸다. 벽화 제작에 참여한 미술 치료 교육학 전공 최인혁 지도교수는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자신의 미래 모습을 꿈꾸게 하는 교육적 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벽화 제작을 기획한 홍남식 소장은 “단조로운 운동장 담벼락에 밝은 그림과 화단을 조성해 여자수용자의 심성순화 및 수용생활 안정화를 도모하는데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변화를 이끄는 전문교정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교사 채용해주겠다” 억대 금품받은 중학교 교장 구속

정교사로 채용해주겠다며 응시교사 학부모들에게 접근해 1억여 원을 받아챙긴 경기도내 한 사립재단 소속 중학교 교장이 경찰에 구속됐다.이 교장은 사전에 시험문제와 답안지까지 제공한데다 엉뚱한 답을 쓴 부정응시자에게 면접과 논술시험에 최고 점수를 줘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은 교장 A씨(56)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하고, 돈을 건넨 응시교사의 학부모 B씨(59ㆍ여), C씨(61ㆍ여)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B씨가 제공한 금품을 전달한 전 고교 교장 D씨(67)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1월 평소 알던 D씨가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인 교사(36)를 정교사로 채용해 달라”고 청탁하자, 학교발전기금으로 쓰겠다며 금품을 요구해 B씨로부터 현금 6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A씨는 또 지난 2015년 1월에도 정교사 채용시험 응시자의 어머니 C씨로부터 교사 채용 청탁을 받고 5천만 원을 받는 등 두 차례에 걸쳐 1억 1천만 원을 받고 이들을 채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학교설립자의 손자로, 교원임용 승인 및 학교예산 관련 건은 사립학교 법인 이사회의 승인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지만,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법인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고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하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장은 이와 별도로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하는 방법 등으로 공사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횡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