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내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 단지가 선도지구에 도전하기 위해 주민동의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민동의율은 성남시의 선도지구 공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인데, 세대수가 많은 단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동의율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탑마을선경대우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 체육회관 이벤트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성남분당갑)과 탑마을선경대우 주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경일 인하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분당재건축 부동산 특강에 이어 김기홍 분당신도시 총괄기획가(PM)가 성남시의 선도지구 공모지침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토지신탁·세무법인다솔·대우건설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장점, 재건축 세금제도, 최신 주거트랜드 등을 각각 홍보했다. 총 1천630세대인 탑마을선경대우는 선경(976세대)·대우(654세대) 등 2개 단지를 통합해 선도지구에 도전 중이다. 시의 선도지구 공모에는 주민동의율 배점이 60점으로 95%가 만점이다. 준비위는 거주 환경과 노후도 등 다른 아파트와 여건이 비슷한 만큼, 주민동의율을 높이면 다른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와 함께 충분히 선도지구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은 ‘통합정비참여 세대수’(3천세대 이상 참여시 최대 15점 배점) 항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분당신도시에서 선경대우를 제외한 선도지구를 노리는 정든마을 동아·우성, 장안타운 등 아파트·빌라 단지에서도 주민동의율로 승부수를 걸었고, 1천872세대의 한솔 1·2·3단지는 한국토지신탁과 손을 잡기도 했다. 준비위는 “선경대우는 1천630세대로 비교적 적은 단지에 속하기 때문에 일부 배점에서 세대수가 큰 단지보다 불리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주민동의율 95% 확보다. 이를 통해 선도지구 공모에 최종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홍 분당신도시 총괄기획가는 “평가 기준 중 주민동의율이 가장 높게 배정된 것은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다음 달 중 시가 주민공람을 거쳐 9월 선도지구를 신청 받는다. 이 시기까지 얼마나 동의율이 모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남지역에선 총 8만4천세대가 재건축 대상으로 이 가운데 5만5천여세대가 선도지구에 도전 중이다. 이 중 올해 선도지구로 지정되는 기준 물량은 분당 8천세대, 최대 물량을 잡으면 1만2천세대 규모로 선정 가능하다.
20일 오후 고양특례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입학 상담을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일 오후 고양특례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1:1 대입진학 컨설팅을 상담하고 있다. 20일 오후 고양특례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20일 오후 고양특례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서울대학교 멘토의 상담을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교육청 주최로 지난 19일부터 양일간 전국 4년제 121개 대학 입학사정관이 대학별 수시 입학전형 안내와 맞춤형 상담을 운영하고 1:1 무료 대입진학 컨설팅, 대학생 멘토 상담 등이 진행됐다.
가수 싸이가 ‘흠뻑쇼’ 20일 공연을 앞둔 가운데, 한밤중에 리허설을 실시해 주민들이 빛 공해 등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가수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의 홍보대행사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서울대공원에서 싸이 흠뻑쇼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기획사는 공연에 앞서 지난 18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레이저를 쏘는 등 리허설을 펼쳤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천 주민들이 빛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다는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작성자 A씨는 “밤 10시부터 저런 조명 쏘는 게 맞냐. 새벽 1시 30분까지 이렇다”며 “커튼을 쳐도 빛이 들어온다. 색깔별로 레이저를 쏘고 등대같이 돌아가는 조명을 쏜다. 잠을 못 자겠다. 잠자게 해주세요, 싸이 형”이라고 적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120 콜센터에 민원을 넣은 이후에도 새벽 3시까지 조명 테스트가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게시판에는 19일부터 21일 리허설 및 본 공연으로 22시까지 폭죽 및 소음이 발생될 예정이라는 현수막 사진과 함께 ‘소음주의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지난주도 시끄러웠는데 3일 연속이라니”, “아파트로 꽉 찬 도시에서 어찌 저런 일이 가능한가, 과천은 산으로 둘러싸여 소리가 그 안에서 울리면 과천 전체가 들썩거린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가수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의 홍보대행사 측은 “최대한 멀리 뻗어나가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산발적으로 조명이 새나간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최대한 바닥 쪽으로 포커싱을 맞추며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주리 과천시의원은 “시에서 사전에 합동점검을 했지만 행사 당일 안전문제 관련 위주였고, 정작 리허설에 대해서는 놓친 게 아닌가 싶다”며 “리허설을 하더라도 최소한 시민들이 잠들기 이전 시간에 마무리하도록 했었어야 했지만, 그 부분에서 합의가 안 됐던 것 같고, 리허설 때부터 문제가 된다고 하니 공연 당일 소음도 굉장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번 공연에 1일당 2만5천명 정도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안전대비책 점검을 위해 신계용 과천시장과 공연업체, 서울대공원, 과천소방서, 과천경찰서 등 관계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실시했다. 이어 18일과 19일에는 관계기관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합동점검을 벌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원주종합운동장 공연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이은 공연으로 주민들이 소음에 속수무책 노출됐다. 공연 이틀 전부터 시에 접수된 소음 민원은 100여건에 달했다.
수원시청과 용인시청이 제40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조정대회에서 나란히 남자 일반부 더블스컬(2X)과 무타페어(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희우 감독이 지도하는 수원시청은 20일 충남 예산군 예당호 조정경기장에서 계속된 대회 2일째 남자 일반부 더블스컬 결승서 남기욱·강우규가 짝을 이뤄 6분50초65의 기록으로 김동용·유성환(진주시청·6분52초84)과 이학범·홍세명(용인시청·6분55초63)을 제치고 1위로 골인,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이희우 수원시청 감독은 “전날 쿼드러플스컬서 3연패를 놓쳐 아쉬움이 많았는데 더블스컬 우승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남은 경기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라며 “조정부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님과 박광국 시체육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남자 일반부 무타페어서는 조준형 감독이 이끄는 용인시청의 장신재·박지수가 7분00초13을 마크해 김수동·장백희(예산군청A·7분03초77)와 석태용·이성관(예산군청B·7분06초68)에 앞서 우승, 역시 종목 2년 연속 패권을 안았다. 박지수는 전날 쿼드러플스컬(4X) 금메달 포함 대회 2관왕이 됐다. 경량급 더블스컬(L2X)서 인천체고는 남고부 양채운·한승윤이 7분16초90으로 장이태라·우준식(예산 덕산고·7분32초20)을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했으며, 같은 종목 여고부서도 인천체고는 김세은·김시은이 7분48초81의 기록으로 박민지·최서현(예산여고·7분57초59)을 꺾고 1위에 올랐다. 인천체고 김시은은 이어 열린 여고부 경량급 싱글스컬(L1X)서도 8분36초54로 이예원(강원 화천고·8분43초30)에 앞서며 1위로 골인, 대회 2관왕이 됐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6회 협회장배 전국생활체육조정대회에서는 여자 일반부 쿼드러플스컬 160~200세 부문서 용인로잉클럽 A팀은 5분15초09로 같은 클럽의 B팀(5분31초70)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성 고삼저수지 낚시터에서 실종된 두 명의 남성 가운데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20일 안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오후 4시10분께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 인근 교각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이 낚시터 사장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현장으로 출동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10시46분께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 낚시터 좌대에서 낚시꾼들이 타고 나온 배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낚시객 한 명과 60대 남성 낚시터 사장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진행돼 왔다.
안양 관악산과 삼성산의 옛 모습을 담은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200여 년 만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18일 오후 3시 개관 20주년을 맞아 ‘安養各色: 안양에 이르다’를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개막했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 약 200여점의 소장 유물을 기획전시로 구성해 19일부터 연말까지 선보인다. 특히 이날은 현존하는 유물 중 관악산을 담은 서화첩으로 첫 사례인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처음 공개됐다. 그래서인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박물관을 찾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시 콘셉트에 맞게 안양의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다. 다수의 관객들은 삼성기유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깊은 상념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조선시대 작품이지만 시와 그림이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잘 보존돼 있었다. 조선시대 풍류 공간이었던 관악산과 삼성산의 옛 모습과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았던 안양유원지 등 찬란히 성장해온 안양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만, 삼성기유첩은 책으로 보존된만큼 아쉽게도 제1폭인 ‘남자하’만 실물로 볼 수 있었다. 이에 학예사들은 나머지 10폭을 직접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8분짜리 실감형 영상콘텐츠를 활용해 삼성기유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으로 담긴 삼성기유첩을 보고도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그림과 함께 현재 삼막사 망해루 등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담은 영상이 어우러져, 당시 문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서화첩을 작성했는지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었다. 안양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안양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김향순씨(69)는 “안양시가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구입했다고 해서 직접 작품을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았다”며 “삼성기유첩에는 관악산의 불성사, 삼막사 등의 풍경이 담겨 있어 신기하고 가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박물관은 미공개 소장유물 ‘도앵행’, ‘조선여속고’, ‘사계산수도(지운영 作)’ 등도 기획전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타 국공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목제 현륭원관광방 인장(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영화 강화도령 홍보지 모음(국립한글박물관) ▲한흥이 판결문(국가기록원) 등 다양한 유물들도 함께 전시된다. 삼성기유첩은 순조 28년(1828) 어진화사인 운초(雲樵) 박기준(朴基駿)이 문인들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며 시문과 그림을 기록한 서화첩으로, 제작자와 제작연도가 명확해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준서(광주 광남고)와 백예담(양주 덕정고)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볼링 고등부 경기도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나란히 남녀 1위를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배준서는 19일 경남 김해시 K+볼링경기장에서 끝난 남고부서 최종 합계 7천294점(평균 227.9점)을 기록, 김우진(안양 평촌고·7천284점)과 최서진(성남 분당고·7천283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강지후(평촌고)는 7천183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배준서는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자동 출전이 확정된 배정훈(수원유스클럽), 신지호(덕정고)를 포함, 최종선발전 1~4위에게 주어지는 경기도대표로 발탁됐다. 또 김해큐브락볼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에서는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인 백예담이 최종 합계 7천184점(평균 224.5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강수정(구리 토평고·6천964점)과 김승준(분당고·6천634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심예린이 6천518점으로 4위, 김하연(이상 양주 백석고)이 6천349점으로 5위, 송지연(분당고)이 6천328점으로 6위를 차지하며 역시 경기도대표로 뽑혔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신임 위원장 자리에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맹성규 국회의원(남동구갑)을 제치고 승리했다. 20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기당원대회’에서 고 전 청장이 권리당원 득표율 51.89%를 기록하며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전국대의원 현장 투표 및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전국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맹 후보는 301표, 고 후보는 208표를 얻었다. 이어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맹 후보 5천129표, 고 후보 6천179표를 기록했다. 이를 대의원 반영비율 20%, 권리당원 반영비율 80%로 적용한 것이다. 고 시당위원장은 “민주당은 위대한 민주주주의의 획기적 첫발을 디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80% 권리당원에게 권한을 준 이번 선거는 진정한 의미의 당의 혁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시당위원장은 김건희 특검과 국회에서의 가열찬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가 설계한 당원 뜻대로 인천시당을 전투부대로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도 헌신의 노력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시당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풀뿌리 공천, 여성정치학교 설립, 실버대학 설립, 모바일 정당 플랫폼 도입, 찾아가는 민원버스 운영, 당원 참여 예산제도 도입, 지방정부 기본소득 정책 도입, 민주연구원 인천지부 설치 등의 실현을 약속했다. 그는 “찾아가는 시민버스를 만들어 시민의 욕구를 정책으로 만들겠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다음 미래 세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모든 당원들과 함께 24시간 지역에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대표가 20일 조국혁신당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진행된 찬반 투표 결과, 99.9%의 찬성률을 얻어 신임 대표로 당선됐다. 앞서 혁신당은 조 전 대표가 단독 출마함에 따라 찬반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조 전 대표는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3월 혁신당을 창당하고 당대표로 추대됐다. 이후 전국당원대회를 통한 연임을 위해 이달 초 대표에서 물러났다. 조 전 대표는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윤석열 정권의 극악무도함을 낱낱이 밝혀 검찰 독재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꼭 보여주겠다"면서 "특히 2026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2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선민 의원과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이 각각 59.6%, 30.3%의 득표율로 각각 선출됐다. 1위 득표자인 김선민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대표 궐위 시 대표직을 승계받는다. 이날 전국당원대회 결과에 따라 차기 지도부는 조 신임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 김선민·황명필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관계에서 만난 사람들은 기쁨과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고통의 원인이다. 왜 그럴까.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인의 최대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심리상담가 박상미 교수는 “잘 다치는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내 인생을 먹어 치우는 걱정’ 박상미 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상미 라디오’ 구독자를 대상으로 ‘언제 가장 속상한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888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1위는 47%가 선택한 건강(자꾸 아프고 무기력할 때)이 차지했고 뒤이어 돈(고생만 하고 돈이 안 모일 때), 가족(내 마음 몰라주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친구(속마음 털어놓고 위로받을 사람 없을 때) 순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건강 걱정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박 교수는 “건강을 핑계로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현재 몸이 좋지 않아 괴로운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내가 큰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늙어서 아프면 가족들 힘들 텐데, 병원비 감당은 어찌하나, 훗날 누가 날 보살펴 줄까, 요양병원도 잘 선택해야 한다던데….’ 끝없이 걱정에 걱정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건강염려증과 더해져 한숨이 늘고, 결국 오늘의 내가 불행해지는 것이죠.” 박 교수는 걱정이 밀려올 때 우선 내가 통제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내가 돌봐야 할 집안일, 회사 업무 등은 집중해 해결하면 되는, 큰 걱정이 아닌 일들이다. 반면 자연재해, 사고, 건강 등은 통제 불가능한 걱정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걱정들이 밀려올 때 박 교수는 “무시하고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말한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걱정에 몸과 마음이 괴롭다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심리연습이고 마음 근육을 키우는 과정인데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대부분 ‘공상’, 즉 머릿속에서 혼자 그려낸 이미지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걱정은 집착으로 번져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을 통제하려 들고, 잠재력과 가능성을 잡아먹습니다. 걱정이라는 이불을 덮고 불안 속에서 잠만 자고 있진 않나요? 자유와 성장을 향해 이불을 걷어차고 도망쳐 나오셔야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어니 젤렌스키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 일,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걱정할 필요 없는 사소한 고민, 4%는 우리의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 그리고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박 교수는 “나이 들면 누구나 아프고, 그럴수록 내 몸을 아끼고 잘 고쳐 쓸 마음을 먹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96%의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내가 온 에너지를 모아 집중해서 해결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4%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내 삶을 잠식하고 먹어 치우는 걱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연습을 하세요.” 발바닥에 붙어 있는 행복…들여다봐야 보이는 것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이자 ‘힐링캠퍼스 더공감’의 학장인 박 교수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입학을 앞둔 시기에 스스로에게 삶의 행복을 되물었다. 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청소년기부터 우울증을 앓았고 늘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34세의 나이에 더 늦기 전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고 ‘뭐가 되지 않아도 좋다. 내 마음부터 치료해 보자’는 심정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박 교수는 그저 자신의 삶이 조금만 더 행복하고, 덜 힘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심리학에 뛰어들었다. 돌이켜보니 학문을 통해 우울증이 치료된 기억은 드물다. 그 시기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나’를 공부하는 시간을 할애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전까지는 환경 때문이야, 가족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등 외부에서 원인을 찾고 탓하기 바빴는데 결국 내 마음 때문이더라고요. 나의 마음을 정화하고 돌아보니 행복은 제 발바닥에 붙어 있었습니다. 내가 늘 밟고 다녀 잘 보이지 않았죠. 행복하려면 억지로라도 뒤집어 봐야 보이는 게 행복이에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하고, 연습해서 마음 근육을 키울수록 행복을 찾는 과정도 수월해집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불행조차 남과 비교하며 “저 사람은 저런 고통도 견디는데 너는(혹은 나는) 왜 이것도 이겨내지 못하냐”며 질책하거나 자책하곤 한다.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듯 감당할 수 있는 마음 그릇도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는 행동이다. “사람마다 근육량이 다르듯이 마음 그릇의 크기, 재질, 두께도 다 다릅니다. 저는 제 마음을 종이 소주컵이라고 표현해요. 뜨거운 물을 담으면 금방 흐물흐물해지고 얼마 담지 못하고 곧 넘치려고 하죠. 마음 근육을 키운다고 해서 종이컵을 양철 양동이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흐물흐물해지고 넘치려는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뜨거운 물을 피하는 방법, 자주 비우는 지혜를 배우다 보면 마음 근육은 자연스레 생긴답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 유형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을 알려줬다. 이름하여 ‘타인 관찰법’.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럴 땐 그 사람을 가만히 관찰해보세요.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오늘은 왜 더 예민할까, 기분이 안 좋은가 보다….’ 가볍고 건조하게 한 발 떨어져 관찰하고 구경하는 태도를 갖다 보면 상대의 나쁜 기분에 젖어 들지 않습니다. 마음 근육을 길러야 에너지를 발산하고 관계를 살리는 기초대사량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