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토바이 소음' 이웃 살인사건…쌍방 모두 1심 불복 항소

오토바이 소음 문제로 70대 이웃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1심 판결에 대해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은 지난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 사유는 양형부당으로, 당초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으나 1심을 맡은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희수)는 지난 12일 A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5년을 명령한 바 있다. A씨 측도 같은 날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A씨는 지난 4월 7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 주택가 골목에서 이웃집에 사는 7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경기일보 2024년 4월18일, 7월12일 인터넷판) 평소 B씨 아들이 타는 오토바이의 소음 문제로 B씨 가족과 갈등을 빚어왔던 A씨는 범행 당일에도 같은 문제로 B씨와 다투다 격분해 집에서 흉기를 들고나와 휘둘렀다. 범행 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던 A씨는 1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 목 부위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피해자 유족도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과 다소 충동적인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댓글부대’는 정말 존재하는가? [영화와 세상사이]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의 내레이션으로 출발하는 영화 ‘댓글부대’의 시작과 끝을 잘 살펴보자. 임상진은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이끌어냈던 ‘촛불시위’의 기원부터 시작해 거대 기업 만전그룹이 개입된 여론 조작의 연대기를 엮어낸다. 임상진은 “이것들은 내가 기자의 사명을 걸고 직접 취재해서 알아낸 것들”이라고 말한다. 이어 이 이야기가 한 중소 기술개발업체 대표의 제보로 시작된다고 덧붙이는 임상진의 말을 시작으로 영화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른다. 이제 관객들이 ‘댓글부대’를 음미하는 방법에 관해 말해 보려고 한다. 영화가 짜여 있는 방식을 살펴볼 때 그 매력을 더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결론부터 짚어보자. 결국 관객들은 댓글부대의 모든 이야기가 결국은 해직 처분을 받은 전직 기자 임상진이 한 커뮤니티에 올린 ‘취재썰’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말에 이르러 임상진은 “내 기사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지만 이제는 상관없다”며 “나는 온라인 여론 조작의 역사와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내 기사에 담았다”고 털어놓으며 한 PC방에서 ‘전직 기자가 직접 쓴 취재썰’이라는 제목의 글을 업로드한다. ■ 진실과 거짓,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관객들은 영화 내내 신문사 기자로서의 임상진을 계속해서 봐 왔지만 그가 사실은 망상증 환자에 PC방을 들락거리며 늘상 커뮤니티에 상주하는 백수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결국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간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다. 감독이 영화 댓글부대에서 다루는 지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여론 조작에 가담했던 댓글부대 ‘팀 알렙’의 멤버 중 한 명인 찻탓캇(닉네임·본명 이영준)은 임상진에게 완벽한 거짓을 말했던 걸까? 임상진이 찻탓캇에게 속았다고 여긴 뒤 복잡한 심경을 부여잡으며 혼자서 읊조리는 대사를 떠올려 보자.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 완전한 거짓엔 진실이 없지만, ‘거짓에 진실을 섞었다’는 말은 진실에 거짓을 섞었다는 말이고, 완전한 거짓이 아니라면 진실이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것들이 완전히 거짓은 아니라는 소리다.”(극 중 임상진의 내레이션) 이후 임상진은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2년간 물밑에서 취재를 이어간다. 수소문 끝에 음지에 숨어 지내는 내부고발자인 만전의 전 직원을 만난다. 그가 바로 만전 내에 여론전담팀이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에 폭로했던 사람인데, 그 제보자는 “제 기사가 어디까지가 진짜였는데요”라고 묻는 임상진에게 “거기 나온 내용 전부 가짜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말을 듣는 임상진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임상진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때 재밌는 점은 과연 이 제보자의 말조차도 우리가 완전히 믿을 수 있느냐는 것. 이 제보자가 찻탓캇에 관해 말하는 내용 역시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확언할 수 없지 않은가. 이는 임상진에게도, 또 관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임상진도, 관객들도 과연 진실과 거짓을 어떤 잣대로 구분하고 수용해야 하는 것인가? 결국 대기업의 여론조작 실체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여론조작으로 누군가가 자살하거나 개봉작의 흥행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터진 게 댓글부대의 작업 때문이라는 사실도 증명되지 않았다. 결국 관객들이 접한 모든 정보에 대한 진위가 도마에 오른다. 그렇지만 이들을 제대로 검증할 방법은 없다. 믿을지, 믿지 않을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결국 영화 댓글부대는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되묻는다. ‘무엇을 어떻게 믿을지 알아서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 관객이 있어야 성립되는 영화 ‘댓글부대’ 결국 댓글부대라는 영화는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 즉 수용자가 없으면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작품이 된다. 댓글부대에 관해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단순히 작품 안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을 음미하는 수용자들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야 영화의 가치를 곱씹어볼 수 있다. 영화는 ‘밈’, ‘가십’ 등 온라인 환경을 구성하는 콘텐츠 수용과 생산의 구조를 품고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바로 이 같은 정보를 향유할 수 있는 ‘수용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정보를 접하고 판단하는 주체가 없으면 콘텐츠는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그러니 진실이든 거짓이든 무엇이 됐든 끊임없는 재생산과 재소환 구조가 유지되기 위해선 관객들인 우리가 필요한 셈이다. 다시 영화를 둘러싼 구조를 살펴보자. 영화가 결말에 이르러 어떤 노선을 택하고 있나? 영화는 스스로가 영화라는 작품의 틀에 갇히는 길을 포기한다. 그 대신 밈, 루머, 가십의 총집합체로 변모하는 과정 그 자체가 되려고 한다. 결국 임상진이 겪은 이 모든 일이 완벽한 허구로만 구성된 한낱 ‘구라’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선택한 그 결말은 또 하나의 댓글부대를 만들어낼 테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조가 반복될 테다. 러닝타임이 종료된 이후가 더 존재감을 강하게 남기는 작품들이 있다. 댓글부대 역시 그렇다. 영화가 상영되는 도중이 아닌, 영화가 끝난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들의 현실에서 댓글부대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들은 정말 존재할까?

국힘 ‘모바일투표’…민주 ‘제주경선’, 혁신 ‘찬반투표’

여야 ‘빅3’ 정당의 당권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나서는 한편, 조국혁신당은 조국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20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가 이틀째 진행된다. 모바일투표 첫날인 19일 투표율은 29.98%(84만1천614명 중 25만2천308명)였다. 이번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인단은 오는 21∼22일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원희룡·한동훈 대표 후보는 모바일투표 마지막 날 영남권,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수도권을 돌며 막바지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본격적인 당권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속에서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날부터 지역별 경선에 돌입했다.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이상 기호순)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각각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권리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향후 경선 일정은 ▲강원과 대구·경북(21일) ▲울산·부산·경남(27일) ▲충남·충북(28일) ▲전북(8월 3일) ▲광주·전남(4일)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이다. 민주당은 각 지역 경선은 후보 정견 발표 직후 권리당원 투표와 개표를 진행해 바로 득표율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나머지 두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역별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이후 시·도당 위원장도 선출하는 방식으로 여론의 주목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지역별 경선을 마친 뒤, 오는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14%) ▲권리당원 투표(56%)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원내 3정당인 조국혁신당도 이날(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첫 전국당원대회를 연다. 지난 3월 대표에 추대된 조국 전 대표가 단독 출마했다. 이에 혁신당 “찬반투표 형식으로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며 “조 전 대표가 압도적 찬성률로 연임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2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김선민 의원,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 정도상 전북도당위원장(기호순)이 출마했다. 최고위원 경선 1위 득표자는 ‘수석 최고위원’이 돼 대표 궐위 시 대표직을 이어받는다.

평택시 '고덕~송탄 지하차도' 개설 본격화…2030년 준공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송탄 구도심을 잇는 지하차도가 당초보다 3년 늦은 오는 2030년 준공될 전망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2015년 2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으로 추진되는 이 지하차도는 고덕국제신도시와 송탄관광특구(서정동)을 잇는 길이 780m, 4~6차선 규모로 계획됐다. 사업비는 약 1천4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시는 2018년 자체 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값이 1.20로 나와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올해 2월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 조사를 통과했다. LIMAC 타당성 조사에선 공사비가 올랐고 보상에 들어가는 비용 등으로 경제적 타당성은 낮았으나 지역 간 균형발전과 주변 교통혼잡 해소의 필요성 등을 인정받아 타당성을 확보했다. 당초 시는 2023~2024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미뤄졌다. 시는 올해 안으로 LH와 사업비 확보와 분담 방안 등을 협의한 뒤 내년 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량특집도 아니고...방치된 땅에 인천시민 '골머리' [현장, 그곳&]

19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해오름호수공원 인근 빈 땅. 풀이 자라 허리춤까지 올라오고 군데군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분양을 홍보하는 컨테이너는 사람 없이 적막하기만 하다. 바로 옆 빈 땅은 들어가지 못하도록 펜스로 막아 놓았지만 펜스 사이 틈으로 건장한 성인 남성도 아무런 무리 없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관리하는 인원도 없어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 땅은 지난 3월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지연됐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김모씨(42)는 “저 땅을 방치해 둬 바람이 많이 불면 쓰레기나 모래가 날려 피해를 당한다”며 “특히 빈 공간으로 불량 학생들이 들어가기도 해 염려스럽다”고 토로했다. 같은날 오후 2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5동 한 아파트 단지 앞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은 빈 건물을 방치, 관리하지 않아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건물 입구도 타이어를 끈으로 묶어 조잡하게 막아놔 흉물처럼 보인다. 이곳은 한 택시 회사가 입주해 사용하다가 지난해 초께 이전하면서 빈 건물로 남아 여전히 방치 중이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모씨(52)는 “밤에 보면 을씨년스러워서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다”며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는데 혹여나 아이들이 들어가 사고라도 당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 곳곳에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 빈 땅이나 빈 건물들이 많아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한다.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이 미뤄진 빈 건물과 빈 땅이 증가하는 추세라 대책 마련은 더욱 시급하다. 하지만 빈 건물과 땅은 사유지라 각 지자체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단속 할 근거가 없어 행정력을 사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정락재 미추홀구 의원(나선거구)은 “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방안은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이라며 “결국 건물주나 토지주가 나서서 펜스를 치는 등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다시 더러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에서는 토지주와 협의해 해당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해당 구역들은 원칙적으로 토지주나 건물주가 관리해야 하는 사유지라 우리가 관여해야 할 이유도, 권한도 없다”며 “다만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면 협조 요청 등을 통해 토지주와 건물주에게 시정을 요청하겠다”고 해명했다.

남수문 남쪽 성은 왜 이 모양일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화성은 1970년대 후반 대대적 복원공사를 거쳐 성역 당시의 전모를 볼 수 있는 성이 됐다. 복원되지 않은 구간은 남은구에서 남수문까지 평지남성 구간이다. 복원될 시설물은 남은구, 남서적대, 남동적대, 남암문, 남공심돈 등 다섯 곳이다. 현재 수원특례시에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팔달문에서 남수문까지 구간에 대한 복원에 기대가 크고 복원을 끝내면 화성은 지금보다 수십배의 가치가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가치가 높은 만큼 복원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두 가지 점에 유의해 복원하기 바란다. 하나는 남서적대, 남동적대, 남암문, 남공심돈 시설물은 각각의 높이 기준을(기준 레벨) 원형대로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는 높이 자체가 그 시설물의 목적과 기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높이가 맞지 않으면 시설물 개념이 손상된다. 원형보다 더 높거나 더 낮게 복원되면 해당 공간의 개념과 전략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원형이 잘 보존된 팔달문을 기준으로 각 시설물의 기준 레벨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남공심돈에서 남수문까지 성벽 구간은 성의 노선(루트)을 원형대로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구간의 모습은 화성 전체에서 매우 특이하다. 남공심돈에서 90도로 꺾이고 짧은 구간임에도 여러 번 굴절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유구가 잘 남아 있기에 문제는 안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원형과 조금이라도 다른 노선으로 복원되면 이곳 성의 전략적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남공심돈에서 남수문 사이의 성은 왜 이런 모양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수문 방어 때문’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성의 노선은 성을 쌓을 터의 지형과 양쪽 시설물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남공심돈과 남수문이 왜 그곳에 있어야 했는가를 따져보면 이곳 성 모양에 대한 궁금증이 밝혀질 것이다. 남수문 위치에 대해 살펴보자. 수문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원천 위에 설치돼야 한다. 북수문인 화홍문 아래로 수원천 전체를 보면 구천까지 주변 모두가 평지다. 단 한 곳, 현재 남수문 동쪽에만 산이 있다. 일자사(一字砂)가 시작되는 곳이다. 일자사란 동남각루부터 창룡문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산을 말한다. 남수문과 일자사 사이 지형을 의궤에 “수문의 동쪽으로부터 다시 산상의 터로 접어드는데 그 형세가 자못 험난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남수문 옆으로 산이 시작됨을 말해준다. 수문 위치는 옆에 이런 높은 지형을 꼭 끼고 있어야 한다. 방어가 매우 취약한 수문을 방어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방어에는 평지를 내려다보는 인접한 산이 최고다. 이런 이유로 산상동성 바로 아래에 남수문 터를 잡은 것이다. 최적의 위치다. 다음으로 남공심돈 위치에 대해 살펴보자. 팔달문과 남수문 사이에 남공심돈을 배치했다. 남공심돈은 팔달문 방어를 위한 것일까? 아니다. 남공심돈을 남수문 쪽으로 치우쳐 배치한 것이 그 이유다. 팔달문에는 이미 문루, 옹성, 그리고 좌우에 적대를 둬 공심돈까지는 필요 없다. 따라서 남수문 쪽으로 남공심돈을 배치해 남수문 방어를 맡긴 것이다. 평지를 고려해 시설물 중 가장 높은 공심돈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왜 남수문 바로 옆에 설치하지 않고 앞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했을까? 남수문 앞쪽은 평지라서 특별한 방어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방법은 성의 길이를 전방으로 길게 빼는 설계다. 마치 남수문 앞에 ‘악마의 목구멍’을 설치해 놓은 형상이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효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적이 남수문으로 진입할 때 진입 거리를 길게 만들어 적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함이다. 또 하나는 진입한 적군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적의 진입 루트는 성과 수원천 사이의 비좁은 통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지형으로 진입한다는 것은 적으로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 사지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진입할 엄두를 내지 않을 것이다. 정리하면 동쪽에서는 고저 차를 활용해 산상에서 적을 공격하고 서쪽에서는 긴 거리감과 측면 방향성을 이용해 적의 진입을 저지하고, 적의 측면 공격에 유리한 전략적 배치다. 과연 사실일까? 검증도 가능하다. 북수문인 화홍문과 비교해 보면 된다. 북수문은 수원천 북쪽에서 유일한 산상 아래에 배치했다. 바로 용두 아래다. 용두는 용연 위에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방화수류정 터를 말한다. 북수문은 남수문과, 방화수류정은 동남각루와, 높은 용두는 높은 일자사와 짝을 이룬 듯 비교가 된다. 북수문 서쪽은 평지다. 서쪽 원성은 앞으로 길게 빼서 그 끝에 북동포루를 설치했다. 남수문 서쪽도 평지다. 앞으로 길게 빼서 남공심돈을 배치했다. 북수문과 남수문, 앞으로 길게 뺀 원성, 북동포루와 남공심돈은 판박이인 듯 비교가 된다. 앞으로 뺀 거리가 남수문이 80m, 북수문이 110m다. 남수문에서 남공심돈으로 벌어진 각도는 25도, 북수문과 북동포루의 전개 각도는 37도다. 모두 100m 전후, 40도 미만이다. 북수문이 방위각이 더 넓고 전방으로 더 멀리 나간 이유는 북수문 북동쪽에 큰 연못 용연 때문이다. 연못은 적의 침입 루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북수문도, 남수문도 동쪽에는 높은 산에 각루를 설치했고 서쪽은 모두 앞으로 성을 길게 빼 대포 진지 포루와 공심돈을 설치했다. 긴 진입 거리와 측면 공격으로 방어 효과를 극대화했다. 수문 방어전략이 한낱 주장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남수문과 남공심돈 사이 특이한 성 모양을 살펴보며 정조의 ‘수문 사수전략’이 숨겨져 있음을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주말 다시 많은 비…수도권 50~120mm [날씨]

주말인 20일부터 21일까지 수도권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1일까지 이틀간 경기, 인천, 서울, 서해5도 등 수도권에 50~120mm의 비가 내리겠다. 경기 남부에서는 최대 15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20일 밤부터 21일 아침까지로, 30mm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이 시간 경기 남부에는 30~50mm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 동안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하겠다. 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0~24도)보다 높겠고, 낮 기온은 평년(최고기온 28~3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4도, 인천 24도, 수원 23도 등 22~24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26도, 수원 28도 등 26~30도가 되겠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4도, 인천 24도, 수원 24도 등 23~25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도, 인천 27도, 수원 29도 등 27~3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수도권에는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하겠다. 20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도 있겠으니 차량 운행에 주의해야 하겠다. 수도권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45km/h(12m/s)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오늘의 운세] 7월 20일 토요일 (음력 6월 15일 /乙酉)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집안화평 재물원만 사업직업 원만 가족화합 戊子 48년생 인기 상승하나 몸은 고달프고 재물은 지출 庚子 60년생 투자재물 이득 가정화목 귀인 도움받고 길(吉) 壬子 72년생 직장고민 생기나 문서차량 시험 등은 원만 甲子 84년생 인기상승 시험합격 이성화합 만사해결 길(吉) 丙子 96년생 인기상승 문사해결 재수원만 연인화합 대길 소띠 丁丑 37년생 문서서류 문제원만 자손고민 해결되고 길(吉) 己丑 49년생 오전은 시비구설 오후는 매사 평범무난 辛丑 61년생 재물투자 이득 혼담성사 즐겁고 만사해결 癸丑 73년생 구직시험 합격 귀인도움 능력발휘 만사 길(吉) 乙丑 85년생 시험 원만하나 부모근심 주점탈선 돈지출 丁丑 97년생 문서 차량수리 물건구입 가족지출 음식생겨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존경받고 안정되나 자손 및 직업으로 고민 庚寅 50년생 재물이득 가정화합 능력인정 뜻을 성취 壬寅 62년생 구직시험 차량 부부갈등 전문가와 상담을 甲寅 74년생 재물손실 컨디션 불리 음주조심 연인불화 丙寅 86년생 인기있고 인정 받으나 질투주의 일진은 무난 戊寅 98년생 일진평범 인기 생기고 무난하나 직장은 고민 토끼띠 己卯 39년생 금전복잡 사기 및 도난 질병조심 변동불길 辛卯 51년생 시비언쟁 분주하고 고달프고 정신적 갈등 癸卯 63년생 직업으로 마음의 변화 출행여행 이사변동 乙卯 75년생 친구동료 출행 재물은 지출 음주오락 즐기고 丁卯 87년생 분주다사 언쟁주의 기분손상 술 운전조심 己卯 99년생 일진불리 기분하락 분쟁조심 한발 후퇴필요 용띠 庚辰 40년생 투자재물 이득 문서계약 소원성취 가정화목 壬辰 52년생 직장 및 자손고민 해결 능력인정 구직구재 길(吉) 甲辰 64년생 경쟁문제 생기니 한발 양보해야 명예 길(吉) 丙辰 76년생 시험합격 귀인도움 구직구재 연인 생기고 戊辰 88년생 일진왕성 인기 생기고 고민해결 능력인정 庚辰 00년생 재물성사 연인화합 능력인정 친구동료 합심 뱀띠 辛巳 41년생 뜻하는 소식 목적달성 구재성사 만사편안 癸巳 53년생 직업고민 해결 문서해결 승진시험 합격 길(吉) 乙巳 65년생 친구친척 모임 재물지출 사회 활동해야 길(吉) 丁巳 77년생 능력발휘 칭찬받고 선물 생기고 시험합격 己巳 89년생 컨디션 불리하나 술 음식 생기고 고민해결 辛巳 01년생 투자오락 동료모임 술 음식 노래방 즐기고 말띠 壬午 42년생 직장 및 자손 차량문서 시험문제 해결 甲午 54년생 재물손해 투자증권 불리 명예실추 주의 丙午 66년생 재수원만 문서해결 연인 데이트 능력발휘 戊午 78년생 명예나 인기 생기나 자만심 금물 일진무난 庚午 90년생 연인화합 소식듣고 즐거운 여행 돈은지출 壬午 02년생 직업학업 변화 정신해이 부모님 걱정 시키고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기쁨 직장해결 음식대접 금전원만 乙未 55년생 동병상련 남을 인정하고 양심껏 행동해야 丁未 67년생 문서차량 시험문제 길(吉) 주점출입 빈번 己未 79년생 일진불리 기분손상 이성과 트러블 시비사고 辛未 91년생 재수 왕성하나 주점출입 이성탈선 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금전문제 고민 타인과 시비 중상모략 조심 丙申 56년생 뜻하는 일 성사 재물이득 부부연인 화합 길(吉) 戊申 68년생 헛된 명예로 실속없고 분주다사 재물지출 庚申 80년생 일진대길 재물성사 데이트 성공 매사원만 壬申 92년생 직장고민 질병으로 병원 출입하나 부모도움 닭띠 乙酉 45년생 경쟁문제 발생 한발 양보해야 문제해결 丁酉 57년생 문서원만 금전해결 운수왕성 연인 만나고 己酉 69년생 몸이 고달프고 스트레스 받고 재물지출 흉(凶) 辛酉 81년생 운수왕성 모임성사 친구단합 이성만나 길(吉) 癸酉 93년생 직업변화 여행출행 음식대접 부모님 고민 개띠 丙戌 46년생 뜻이 통하니 의기투합 새로운 계획 세워 戊戌 58년생 인기 상승하나 구하려고 분주하고 고달픔 庚戌 70년생 연인 생기고 데이트 소원성취 금전해결 壬戌 82년생 컨디선 불리 고민 발생하나 귀인도움 해결 甲戌 94년생 재물손실 실속 없으나 인정받고 평범무난 돼지띠 丁亥 47년생 뜻을성취 문서서류 차량계약 재물성사 己亥 59년생 컨디션 불리 사고시비 투자재물 조심 흉(凶) 辛亥 71년생 구직성사 친구도움 능력발휘 데이트 길(吉) 癸亥 83년생 음식 생기고 직업시험 원만해결 귀인도움 乙亥 95년생 동료모임 경쟁발생 마음착잡 술 운전조심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파주시, 軍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우려 드러내

파주시가 북한의 8번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맞대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민의 생명과 안정보장을 위해서다. 19일 시에 따르면 전날 북한이 경기북부쪽으로 오물풍선을 살포와 관련해 군부대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에 재개한데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주민들의 내부 동요를 유발할 수 있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남북 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으로 한반도 갈등과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접경지역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18일 북한의 8번째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시민들의 공포를 한 층 더 증대시켰으며, 이는 2015년 연천군에서 일어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한 북한의 포격 도발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파주시는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데 김 시장이 지난달 일부 탈북민 단체의 무분별한 대북 전단 살포 활동에 대해 기자회견, 현장 적발·제지 및 시민 규탄 집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강력히 반대했다. 시민들 또한 스스로 대북 전단 살포 반대 집회 활동을 하며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