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힐러리 민주 후보와 트럼프 공화 후보 연일 난타전…“비애국적” vs “재앙적”

힐러리 트럼프.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연일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고 9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클린턴 후보는 이날 뉴욕州 남동부 화이트플레인스 공항 활주로의 전용기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어젯밤 포럼은 또 다른 시험무대였는데 트럼프는 또 실패했다. 그가 기질상 최고사령관의 자리에 맞지도 않고 완전히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이어 “트럼프는 러시아의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을 칭찬했고, 심지어 우리의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을 시사하는 어이없는 행보까지 보였다 . 이는 단순히 비애국적인 것인데다 미국 국민과 미국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후보도 SNS를 통해 “힐러리가 어젯밤 포럼에서의 형편없는 연기를 만회하려고 지금 막 아스팔트(활주로) 위에서 재앙적인 기자회견을 했다. 그녀는 언론에 의해 결딴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녀가 국무장관 시절 스캔들을 감추려고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 러시아에 우라늄을 주고, (스위스의) UBS 은행에 특혜를 베풀며 아이티의 지인과 가족들에게 계약을 팔아 넘기 것 등이 모두 그런 스캔들”이라고 덧붙였다.허행윤기자

제수·선물용 성수식품 ‘위생 불량’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약과와 한과, 돼지등갈비, 족발 등 제수용·선물용 성수식품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경기지역 중국음식점 10곳 중 1곳 또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거나 위생관리를 엉망으로 하다 철퇴를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범부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은 지난 8월22일부터 8월30일까지 전국의 추석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체의 위생상태 등을 단속, 식품위생법과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을 위반한 353곳(경인지역 85곳)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안산 소재 일반음식점인 A업체는 스페인산 돼지족발을 사용해 조리한 족발 0.3t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거짓 표시하다가 적발됐다. 또 전북 정읍의 C업체는 유통기한이 117일 지난 ‘한과’ 11.6㎏과 올해 1월 설 명절용으로 제조·판매하다 남은 ‘약과’, ‘유과’ 등 5개 무표시 제품 64㎏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 철퇴를 맞았다. 경남 창원시 소재 식품제조 가공업소인 B업체는 식품원료로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염화마그네슘’과 ‘소포제’를 사용, ‘건두부’ 35.4㎏을 제조·판매했다. 또 경기도특별사업경찰단이 지난 7월18일부터 8월31일까지 도내 중국음식점 3천485개소 전수를 대상으로 위생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474개 중국음식점이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내 전 중국음식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택시의 한 음식점은 식재료를 보관하는 용기와 주방 바닥에 바퀴벌레가 다니고 음식물 쓰레기를 조리실에 방치했다가 적발됐다. 또 안양시 한 음식점은 식자재를 보관하는 냉장고 안에 곰팡이가 가득했고 고양시 한 음식점은 기름때로 찌든 지저분한 전기밥솥에 탕수육 소스를 보관했다. 고양시 다른 한 음식점은 중국산 김치와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이라고 속이고 반찬과 제육덮밥 등에 사용했으며 중국음식점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는 안산의 한 유통업체는 유통기한이 10개월이나 지난 고기를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가 단속됐다. 최원재 안영국기자

올 가을, 추억속으로 감성유턴

명절을 앞두면 동네 이발관과 목욕탕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십수 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은 이웃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발사의 손때가 묻은 이발기와 가위가 머리에 닿으면 이내 거울 속 신사와 마주하게 되고, 명절 맞이 준비는 끝이 난다.이제는 이런 풍경을 찾기 어려워졌다. 동네 이발관은 이미 대형 가맹점 미용실로 바뀐 지 오래다. 사라진 것은 이발관뿐만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을 들으며 밤을 지새웠던 음악다방을 비롯해 단관극장, 책방 등은 어느새 음원 사이트와 대형 가맹점 극장, 전자책 등에게 자리를 내주었다.그렇다고 그 시절의 추억이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팍팍한 우리네 삶에 포근했던 옛 기억을 떠올려주며 지친 일상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올해 tvN을 통해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은 80년대 감수성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드라마가 가져온 추억 열풍은 우리 주변에서 과거의 가치를 그대로 지닌 이발소, LP 음악다방 등을 다시 조명했다. 문화계에서도 복고 열풍은 거셌다. 2010년 들어서부터 인터넷서점에서 LP 판매량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씩 증가했다. 매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음원 대신 옛 음악을 ‘있는 그대로’ 누리겠다는 대중의 욕구가 커진 영향이었다. 추억으로 회귀는 영화계 ‘재개봉 열풍’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지난해 11월 재개봉해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대박’을 일으킨 ‘이터널 선샤인(감독 미셸 공드리, 2005)’ 이후 올해에만 ‘인생은 아름다워’, ‘러브레터’, ‘영웅본색’, ‘쇼생크 탈출’, ‘비포 선라이즈’ 등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억이라는 키워드가 우리에게 뜨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캐나다 철학자 앤드류 포터는 ‘진정성이라는 거짓말(The Authenticity Hoax)’에서 복고와 향수를 진정성 추구로 해석했다. 현대인들은 화려하고 편안한 지금의 삶으론 영혼 깊은 곳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어 인생에 더 중요한 뭔가를 얻고자 진정성 찾기에 나선다는 것이다.가족보다 나았던 이웃사촌, 라디오 한 대 앞에 옹기종기 모여 지새우던 밤, 학교에서 책상 붙여 나눠 먹던 도시락…. ‘진짜’ 이웃이었고 ‘진심을 나누는’ 친구였고 ‘진정한’ 엄마의 손맛이 있었던 과거를 소환한다는 것이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계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해 질 녘까지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골목길을 누비던 그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다.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일상을 생각할 때보다 과거 추억을 떠올릴 때 기쁨, 만족 등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한다”면서 “추억을 회상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 따뜻함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현시대에 중요한 키워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ㆍ친구들과 함께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며 따뜻한 명절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그 시절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장소와 현시대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추억의 아이템들이 주변에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여승구ㆍ유병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