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문화융성 선도자 경기도

언제부터인지 외국인을 맞이하거나 해외를 방문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요즘 K-POP 열풍이 불면서 외국에서 ‘Korea’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음도 실감한다. 그러나 아이돌의 춤과 노래 외에 ‘한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문화가 우리에게 있었던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인식하는 아이콘은 과연 무엇인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때 그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와 예술이 없이는 진정한 위치를 점유할 수 없음을 우리는 세계사를 통해 학습해 왔다. 한국 대표 문화아이콘 전통(傳統) 도자기(陶瓷器) 우리의 미적 감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대표적 유산이 바로 ‘도자기’이다. 한국은 이미 9세기에 자기를 생산했고 12세기에 상감청자를 만들어낸 민족이다. 물론 중국보다는 5세기 가량 늦었지만, 당시 도자문화만큼은 세계를 선도했음이 분명하다. 지금으로 치면 그때의 도자문화는 핵무기 개발이나 우주항공 개발만큼이나 최첨단 과학이었기에 일본이 16세기 전후로 한국의 자기문화에 그리도 탐을 냈었고, 서구 유럽 또한 17세기나 돼서야 겨우 자기를 만들었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다. 그랬던 우리의 도자문화가 분원의 민영화와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급격히 쇠락된 반면 일본은 우리에게서 가져간 도자기술을 통해 생산한 그들의 자기를 유럽에 수출하여 막대한 이윤을 보게 된다. 또한 회화와 동반한 일본 미술의 유행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꺼져 가는 한국 도자문화의 불꽃을 되살린 ‘2001 경기세계도자기엑스포’ 근·현대에 와서 세계는 동양의 ‘도자기’ 하면 먼저 ‘중국’을 떠올렸다. 그 다음은 ‘일본’. ‘한국’은 도예계에서 그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한 ‘2001 경기세계도자기엑스포’는 세계 도자계를 넘어 문화계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도자’라는 단일 장르를 갖고 이천, 여주, 광주의 드넓은 대지에 세계의 도자문화를 과거에서부터 미래까지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많은 외국인들이 ‘한 번의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세계도자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두 번, 세 번, 회를 거듭하면서 세계 도예계는 한국의 도자문화를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세계도자의 헤게모니는 자연스럽게 일본이 아닌, ‘한국’이 장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도자문화의 트렌드와 흐름을 견인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조선 말의 ‘분원’이 민영화되고 사라진 이후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일을 ‘대한민국’이 아닌, ‘경기도’가 해낸 것이다. 경기도가 진정한 선도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아홉 번째 비엔날레를 맞는다. 전통 문화의 아이콘인 도자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표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성재 한국도자재단 문화사업본부장

[통신원 리포트] 뉴질랜드인을 하나로 만드는 전통춤 ‘하카’

허리는 곧게 펴고, 살짝 굽힌 무릎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눈은 크게 부릅뜨고 혀를 쏙 내민다. “ka mate ka mate, ka ora ka ora (나는 죽을 것이며, 나는 살 것이다)” 우렁차게 울리는 노래 소리와 함께 상대방을 움츠러들게 한다. 뉴질랜드인들이 사랑하는 전통춤 ‘하카(Haka)’이다. 뉴질랜드는 지금 최고의 인기 스포츠, 럭비 열기가 한창이다. 매년 호주, 남아공, 아르헨티나와 ‘홈앤드어웨이(home and away)’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초반이지만 뉴질랜드 럭비대표팀, ‘올 블랙스(All Blacks)’는 상대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블랙스는 경기에 앞서 상대팀 앞에서 항상 하카를 추는데 팀의 사기를 북돋우고 상대팀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이 독특한 장면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하카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카는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 춤이다. 뉴질랜드인은 키위(Kiwi)와 마오리(Maori)로 나눌 수 있는데,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을 키위라고 부르면서 남태평양계의 원주민 마오리족과 구분한다. 마오리족의 전통춤이라고 해서 백인인 키위들은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뉴질랜드 사람이라면 혈통에 관계없이 하카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하카가 뉴질랜드를 하나로 뭉치게 한다고 믿고 있다. 하카는 원래 부족 간의 전쟁에서 추던 춤으로 위협적인 동작과 괴성으로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지금 뉴질랜드에서는 평화와 축하, 환영의 의미로 하카를 추기도 하고, 하카로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기도 한다.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의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가족을 잃은 슬픔, 절망 속에 있는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뉴질랜드 사람들은 ‘수퍼 하카(Super Haka)’ 캠페인을 시작했다. SNS를 통해, 또는 초록색 티셔츠에 ‘SUPER HAKA’가 새겨진 옷을 입고 여러 도시에서 수 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하카를 추며 슬픔을 위로했다. 2012년에는 뉴질랜드군의 한 대대원들이 아프카니스탄 파병에서 전사한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하카를 췄다. 같은 해 11월, 로토루아(Rotorua)의 마오리 하카팀은 서울에서 열렸던 뉴질랜드와 한국의 외교수립 50주년 행사에서 하카로 외교관계를 축하했고, 2015년 Palmerston North Boy’s High school에서는 한 선생님의 장례식에서 수 백 명의 학생들이 하카를 통해 가족과 서로의 슬픔을 위로했다. 2016년 한 커플의 결혼식장에서 축하로 선보여진 하카의 영상은 SNS상에서 2백만 뷰를 넘었다. 하카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과 함께 한다. 괴상하고 위협적으로 보이는 춤이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그 속에 위로를 담고 축하를 담는다. 그리고 하카를 통해 뉴질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무섭게 느껴질지 몰라도 뉴질랜드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하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 춤이다. 이현배 오클랜드 IYF 통신원

[기고] 마성의 목소리로 이성을 유혹하다

“푸른 바다 저 편에서 고혹적인 노래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요정 사이렌의 마성(魔聲)일 것이다. 그 노래 소리에 마음을 홀린 사공은 자신도 모르게 노래 소리를 향해 노를 젓고, 노래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 순간 바위에 부딪힌 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로렐라이의 전설의 모티브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의 설화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하는 일이 비단 전설 속만의 일은 아닙니다. 한 조사 연구에 의하면 미혼 여성들은 데이트시 목소리가 좋은 남자에게 더 많은 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의 저서에 의하면 사람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의사전달에 미치는 중요성이 3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는 결국 좋은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의견를 전달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많은 신뢰감과 진실성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면접, 프리젠테이션, 토론 등의 자리가 많아 자기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현할 기회가 많습니다. 같은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어떤 목소리를 이용하여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전달력과 호소력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의 힘이 바로 목소리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젠 목소리도 외모처럼 가꾸는 노력이 필요한 하나의 경쟁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좋은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성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성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인후두역류질환을 앓거나 지속적인 목소리의 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을 하다보면 성대의 마찰이 심해져서 성대 결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성대 결절은 성대에 작은 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반복되는 마찰로 성대 점막이 자극을 받게 되면 초기에는 성대가 붓게 되다가 계속 진행되면 섬유화가 일어나 결절이 점점 딱딱해지게 됩니다. 대개는 소리를 지르는 남자 어린 아이나 가수, 선생님 등과 같은 직업적 음성사용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 일반인들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성대 결절이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빠르게 음성피로감을 느끼거나 음성이 나빠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성대 결절이 있는 사람은 음높이가 낮으며 쉰 목소리를 내고, 고음을 낼 때 부드럽지 못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목에 가래나 이물질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 환자는 자주 헛기침을 하게 됩니다. 성대 결절의 진단은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후두내시경으로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는 성대점막의 윤활작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충분한 가습을 하고 성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음성 휴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성대의 자연스러운 발성을 유도하는 음성 치료와 인후두역류질환을 예방하는 약물치료를 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적인 성대 결절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환자는 후두미세수술을 시행받게 되는데, 이는 입안에 내시경을 넣어 현미경을 이용하여 성대결절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성대 결절을 예방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 공급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술이나 이뇨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무리한 발성이나 성대를 혹사하는 일을 피하고, 지나친 헛기침이나 속삭이는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도 중요합니다. 평범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도 어떻게 관리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그 목소리는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고혹적인 목소리에 진심이 우러난 말을 담는다면 당신은 현대판 전설 속의 사이렌이 될 수 있습니다. 최정석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도내 학교급식 1인 수의계약 70% 넘어

경기도내 학교급식 1인 수의계약률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입찰 제도 개선은 물론 관리ㆍ지도 단속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이 앞장서 농수산물 특별관리 T/F팀을 운영, 전반적 실태파악 및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민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ㆍ고양3)은 7일 도의회 313회 임시회 중 교육행정에 대한 질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재정 교육감으로 하여금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 의원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 학교급실 수의계약 실태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1인 수의계약의 경우 농산물 82.26%, 수산물 71.61%, 축산물 64.07%로 각각 분석됐다.또 김치 87.75%, 우유ㆍ쌀ㆍ떡류 등 기타 77.3%, 가공식품인 공산물의 경우도 36.70%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농산물 77.55%, 수산물 54.41%, 축산물 74.11%, 김치 88.12%, 기타 93.79%, 공산물 18.43% 등이었다. 따라서 한해 사이 농산물과 수산물, 공산물을 중심으로 1인 수의 계약률이 10~2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도교육청이 수의계약 금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1인 수의 계약이 높아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선 의원은 “학교급식과 관련, 도교육청이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계약 관련 지침 하달을 통해 교육비리 근본대책으로 수의계약 금지를 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선학교에서는 수의계약이 관행처럼 이뤄지면서 교육청의 영이 서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또 “월단위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수의계약은 비리온상일 수 밖에 없고 취사선택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풍성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며 “인근 학교가 함께 월 단위 공동구매 방식 운영 등으로 1인 수의 계약문제를 해결하는 보다 적극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제도적 보완도 중요하지만 집행부의 강력한 의지와 행정처분이 뒤따라야 한다”며 “경기도가 관리감독 주체라면 우리 아이들은 먹는 주체로 교육청이 직접 나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교육청이 G마크 축산물 특별관리 T/F팀을 운영하 듯 이런 제도를 농산물, 수산물까지 확대해 아이들의 건강권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급식 투명화를 위해 제도 개선은 물론 자정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eaT(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의무사용을 통해 구매계약 전과정의 투명화를 추진하면서 학교급식 상시 모니터링 및 지속적 감사로 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동수기자

지방장관제 ‘제3의 길’ 찾을까… 남지사·더민주 ‘2라운드’

경기도의회 여야 및 경기도 등 3자가 경기도 2기 연정 주요핵심 의제로 합의했던 ‘지방장관제(지방정부 의원내각제)’ 도입 논의(본보 8월29일자 3면)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지방장관제 도입 소식에 행정자치부가 강하게 반대하면서 한때 벽에 부딪치는 듯 했으나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양근서 도의원이 7일 전격 회동하면서 반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 지사와 양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권한으로 가능한 한시적 기구로 장관제를 무보수 명예직 운영시 특별히 법적 하자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와 양 의원은 지방장관제 도입과 관련, 의견 교환을 위해 7일 오후 2시30분께 도의회에서 전격 회동했다. 최근 지방장관제 도입을 둘러싸고 행자부가 예상밖으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당초 제안된 지방장관제 내용이 상당부분 변형된데 따른 도의회 더민주측의 항의성 면담 성격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경기도는 최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 당초 제안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 도의원 4명을 연정실행위원회 분과위원장(소위원장)으로 두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명의 분과위원장이 장관 역할을 하면서 실·국의 연정사업을 관장하는 방안으로 내용적 면에서 지방장관의 역할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도의회 더민주는 위원회 성격의 지방장관제라면 안 받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남 지사를 상대로 당초 내용을 관철토록 강하게 요구했다. 남 지사와 회동에 나선 양 의원은 이날 두가지 안을 제시하면서 남 지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안으로 지방장관제는 도가 설치할 수 있는 한시적 기구에 장관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보임할 경우, 법적 테두리내에서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강하게 주문했다.다만 여의치 않을 경우, 2안으로 도가 제안한 위원회 성격의 운영안을 받아들이되 행자부로 하여금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방장관제와 관련된 향후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도가 제안한 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근서 의원은 “법적 문제를 검토한 결과, 현행 법 테두리내에서 지방장관제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도 행자부의 반발로 주춤해 있는 모양새다”면서 “남 지사에게 두가지 안을 제시했으나 원칙적으로는 연정의제로 합의된 원래 내용의 지방장관제 도입이 우선이며 만약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당과 논의해 지방장관제를 포기하는 쪽으로 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나겠지만 이날 남 지사는 의견에 충분히 공감했고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의회 더민주 박승원 대표와 남경필 지사, 새누리당 최호 대표는 지난달 26일 지방장관 4명(더민주 2명, 새누리 2명)을 도에 파견하기로 연정협약서에 넣었다. 그러나 행정자치부가 이날 도에 공문을 보내 “지방장관제가 지방의원의 공무원 겸직을 금지하는 지방자치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또 지방장관(특임장관) 명칭 사용도 위법이라며 무효임을 밝힌 뒤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도는 고민 끝에 연정실행위원회 산하 기구로 4개 위원회를 둬 지방장관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도의회 더민주측에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김동수기자

[불안한 수상레저면허] 完. 전문가 대안

정부 기관에서 발급하는 수상레저면허가 안전은 뒷전인 채 단순히 비용만 지불하면 내주는 면허증으로 전락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수상레저안전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또 앞으로 수상레저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면허시험체계의 체질개선과 자격증 취득 후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황운 을지대학교 스포츠아웃도어 학과장은 “일반조종면허 실기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수년 동안 실기시험의 공식이 만연한 상황에서 시험이 치러졌는데 이를 탈피해 시험코스 변경, 채점관 제도가 아닌 과학적인 측정 방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이어 “일반조종면허 1급과 2급 면허 취득 과정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스키와 같은 타 스포츠의 경우 고급 단계로 올라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는데 비해 일반조종면허 1급은 2급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고작 20점 차이로 1급과 2급을 나누는 것이 아닌 평가 방법이나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레저면허를 취득한 이후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지현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는 “수상레저면허 취득자 가운데 장롱면허자가 상당수여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론보다 실기 위주의 추가안전교육이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면서도 강 교수는 “세월호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면허발급시험 중 하나인 면제교육을 통한 면허 취득은 향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전반적으로 심도있는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자동차 운전면허와 같이 생활에 필요한 면허가 아닌 만큼 장롱면허가 많아 사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면허증 취득 후 정기적인 교육이 병행돼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가적인 교육이 도입된다면 기본적인 정비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현재 수상레저안전법의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면허제도 뿐 아니라 법 전반에 걸쳐 개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담당 부서에서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고, 국민안전처 자체적으로도 면허제도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기시험과 관련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필요성도 인정한다”면서 “매년 연구용역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내년이 돼야 본격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민훈·구윤모기자

남경필 지사, 모병제 비판 유승민에 공개토론 제안

남경필 경기지사가 7일 한국형 모병제 도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잠재적 대선 경쟁자 유승민 의원(새누리당)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남 지사는 그동안 ‘작지만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한국형 모병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저의 모병제 도입 주장에 대한 유승민 의원님의 비판을 환영합니다”라며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 하셨습니다. 정의에 대해 논쟁합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모병제에 대해 토론합시다”라며 유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말한 ‘정의’에 대한 가치 논쟁과 모병제에 대한 정책 토론을 시작하자고도 했다. 남 지사와 함께 새누리당 대선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은 이날 강원도 춘천 한림대에서 한 특강에서 남 지사 등이 주장하는 모병제 도입에 대해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모병제는 예산의 문제 이전에 정의의 문제가 있다”면서 “저 제도를 시행하면 우리나라는 부잣집 아이들은 군대 가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가난한 집 자식만 군에 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식이 전방에 가서 목함 지뢰를 밟거나 북한군과 충돌하거나 내무생활이 괴로워 자살하는 불행을 바라는 부모가 누가 있겠느냐”면서 “모병제 주장은 우리나라 안보 현실에선 정말 말이 안 되는 정의롭지 못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박준상기자

“통일시대는 인천시대… 교통·물류 新허브화 바람직”

유정복 인천시장이 통일시대를 대비해 인천을 중심으로 한 교통·물류 축을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7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2016년 유라시아 도시포럼’ 기조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정학적 측면의 인천 경유 대안노선, 인천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포럼의 주제인 한반도 종단철도는 하늘과 바다에 이어 육로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 남북간 경제협력 뿐 아니라 수송비용절감과 수송시간 단축 등 동북아 경제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정책과제”라며 “현재 통일을 대비해 계획된 거의 모든 도로·철도망은 서울로 집중되거나 거치고 있어 교통망 혼잡이 예상된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유 시장은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지역을 경유해 경기남부지역으로 노선을 변경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안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도로망 측면에서 보더라도 인천공항과 인천항과 북한지역을 연결하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철도·도로망 대안제시는 단순히 지역의 이기 추구 차원이 아니라 지정학적, 교통물류적 측면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안이며 혼잡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또 남북 접경지인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사업 추진 필요성도 주장했다.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남북 수산협력을 추진, 서해5도의 중국어선 문제 해결과 주민들의 고통을 덜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 시장은 “남북 공동 어족자원 개발사업으로 서해에서의 남북긴장관계 해소와 공동이익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가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한 2016 유라시아 도시포럼은 유라시아 물류혁명과 통일시대 지자체의 역할을 주제로 축사 및 기조연설, 한·중·러 지자체 삼각도시 협력과 유라시아 물류·평화 네트워크, 통일시대를 향한 부산의 역할과 실천전략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양광범기자

부평 풍물축제 장소 변경 소동

부평구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공간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각종 행사들이 구청의 안일한 행정처리로 차질을 빚게 됐다. 7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 부평구 한미친선협의회 등을 통해 올 하반기에 캠프마켓에서 제20회 부평 풍물대축제 행사인 부평풍물 대규모 퍼레이드, 부평캠프마켓 풍물나무 조성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미군기지 내 야구장에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상영, 해로 60주년 전통회혼식 가족사랑축제, 부평밴드페스티벌 개최 등을 허용해 달라고 했다. 구는 주한미군과 장소 제공에 대해 구두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열흘 뒤인 6월24일 피터슨 미 육군 용산지역 사령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신임 사령관이 ‘미군기지 장소 제공은 1년에 두 번’이라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군기지에 민간인 300명 이상이 출입할 경우 주한미군 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 경우 최소 12주 전에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부평구는 캠프마켓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 장소를 새로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다음달 30일 캠프마켓에서 열기로 했던 애인(愛仁) 페스티벌은 원적산이나 신트리공원으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 또 부평 풍물축제의 일환으로 다음달 2일 부평풍물 대규모 퍼레이드와 같은 달 15일 열리는 부평밴드페스티벌 역시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할 처지다. 다만 지신밟기 한마당 풍물공연과 미8군 군악대 공연 지원, 부평미군기지 담장벽화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된다. 구 관계자는 “행사 협조를 제때 요청했지만 뜻하지 않게 차질이 생겨 행사 장소 변경이 불가피해졌다”며 “주한미군과 긴밀히 협의해 내년부터는 구민들이 캠프마켓에서 더 많은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