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수입 얼마냐?” 아직도 묻는 기업들

지난 5월 도내 한 은행의 채용형 인턴에 지원한 J씨(27)는 이력서를 쓰면서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제시된 이력서에는 체중과 혈액형 등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가족의 학력과 연령, 근무처, 직위, 심지어 월수입까지 필수항목으로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J씨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님의 학력과 현재 직업, 수입이 주요한 평가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면서 “집안 사정이 어려우면 취업도 되지 않는다는 현실만 실감한 것 같아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기업계, 경제단체가 지난 3월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개인의 능력을 우선하는 채용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 상당수가 이력서에 업무와 관련없는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물론 입사지원 과정에서 모멸감까지 느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주요 채용사이트를 통해 최근 모집공고를 낸 사업장의 이력서를 확인한 결과 도내 사업장 상당수가 이력서에 지원자의 개인 신상부터 가족의 학력, 직업 등 업무와 관련없는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었다.국내 유수의 교육업체인 A업체는 최근 안양서 홈스쿨 교사를 모집하면서 이력서에 혈액형과 신장, 종교를 써넣도록 했고, 용인의 B제조 업체는 가족의 직업을 필수사항으로 작성토록 했다. 가족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국내 대형보험사인 C보험사 부천지사는 최근 콜센터 상담사를 모집하면서 이력서에 지원자의 본적과 종교 등 개인정보는 물론 가족의 나이와 학력, 직장명, 직위까지 기재하도록 했다. 이처럼 개인의 직무와 관련없는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개인의 정보유출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능력 이외의 요소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3년 ‘입사지원서 차별항목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기업에 체중 등 신체사항과 가족 성명ㆍ연령ㆍ직위ㆍ월수입 등 가족관계를 포함해 총 36개 사항을 지원서 항목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용노동부 역시 지난 2007년 성별이나 빈부 격차, 외모, 혼인 여부 등에 응시자가 차별받지 않고 직무 능력을 중심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표준 이력서’를 만들어 정부와 공공기관, 1천명 이상의 사업장에 보급했으나 역시 권고에 지나지 않아 상당수 업체가 이를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학력이나 학벌, 성별, 사회 신분 등을 이력서 항목에 넣는다면 이는 명백한 차별사유에 해당한다”면서 “관행적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사례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인터뷰] 부천FC 김종구 단장 “클래식 승격, FA컵 결승행 두 토끼 잡는다”

“그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클래식 승격과 FA컵 첫 결승 진출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강인 전북 현대에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챌린지(2부리그) 팀으로는 사상 첫 4강 진출의 이변을 연출한 ‘부천FC 1995’ 김종구 단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김 단장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어제 서포터스인 헤르메스와 관중석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며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총 망라된 대한민국 최고 구단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일순간 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시민구단인 부천FC는 지난 2007년 지역 연고의 SK가 2006년 제주로 떠나자 실망한 서포터스들이 직접 팀을 창단, 아마추어인 K3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가 출범하면서 프로팀으로 재출발했다. 그러나, 부천FC는 챌린지 첫 해인 2013년 8개 팀 중 7위, 2014년 10개 팀 중 꼴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더욱이 부천FC는 2014시즌 내내 선수 구타사건과 감독 직무정지, 일부 선수의 스포츠 불법베팅 등 잡음이 끊이질 안았다. 이 때 시즌 종료를 1개월 여 앞두고 소방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당시 부천시장 정무비서 출신인 김종구 단장이다. 팀을 재정비해 불과 1년 만인 지난 시즌 11개 팀 중 5위로 올려놓은 김 단장은 “올 시즌 목표를 4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클래식 승격으로 수정했다”며 “FA컵 4강 진출은 그 과정에서 생긴 보너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단장은 “16강전에서 클래식 팀인 포항을 꺾으면서 4강 이상을 꿈꾸게 됐다.이왕 4강에 올랐으니 리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10월 26일(4강 대진일)에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송선호 감독과도 우선 리그에 집중 한 뒤 FA컵에도 총력을 기울이자고 했다. 결과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프로구단 성공의 핵심은 경기력과 팬 친화력, 재정능력 세 가지가 어우러져야 한다. 무엇 하나 부족해서는 안되지만 현재는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바그닝요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한 뒤 팬도 증가 추세에 있고, 지역사회 밀착 활동을 이어가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도 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을 하며 천천히 나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단장은 “우리 구단의 정체성은 팀 창단의 주역인 팬 중심 운영이다. 정기적인 모임과 간담회를 통해 구단 재정운영 상태를 매년 공유하고, 중요 사안에 대해 서포터스와 논의도 한다”며 “팀을 잃어봤고, 창단도 해 ‘내 팀’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서포터스들이기에 구단을 많이 이해하고 성원해준다.항상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올 시즌 반드시 클래식에 승격하고 더 욕심을 낸다면 FA컵 결승에도 오르고 싶다. 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홈경기 관람으로 이어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경기체중 이근아·김윤경, MBC배 전국수영대회 '金물살'

경기체중의 이근아와 김윤경이 2016 MBC배 전국수영대회 여중부에서 나란히 금빛 물살을 갈랐다. 이근아는 14일 경북 김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중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26초64를 기록하며 이소연(부산체중ㆍ27초13)과 박윤정(인천 함박중ㆍ27초43)을 제치고 우승했다. 여중부 배영 100m의 김윤경도 결승에서 1분04초33으로 김민영(서울체중ㆍ1분04초83)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여초부 평영 100m의 조윤경(오산 원동초)은 1분17초37로 성유빈(창원 삼정자초ㆍ1분18초40)을 꺾고 우승했으며, 여초 자유형 50m의 박소현(군포 능내초)과 남자 유년부 같은 종목 윤승재(안산 호원초)는 각각 29초30, 30초09로 1위에 올랐다. 한편, 남초부 배영 100m의 김민규(인천 성지초)는 1분08초4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고, 같은 종목 남녀 유년부 엄정운(파주 대원초ㆍ1분14초04)과 임소율(화성 푸른초ㆍ1분19초15), 평영 100m 성주현(인천 성지초ㆍ1분28초73)도 나란히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에서는 양정두(인천시청)가 22초43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평영 100m의 신형수(고양시청ㆍ1분02초81), 남대 자유형 50m 이병주(한양대ㆍ22초45), 배영 100m 우영규(동서울대ㆍ58초51), 여대 자유형 50m 박상미(중앙대ㆍ27초00)도 금메달을 따냈다.홍완식기자

FA컵 승부차기 혈투 수원-성남, 4일 만에 리턴매치

‘수원의 연승이냐, 성남의 설욕이냐’ 2016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8강 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패를 가른 수원 삼성과 성남FC가 4일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수원과 성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양팀은 지난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맞붙어 전반에 만 2명이 퇴장 당해 9명으로 싸운 수원이 1명이 레드카드를 받은 성남과 연장전까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수원이 골키퍼 양형모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승부차기서 4대3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정규리그 9위(승점 21ㆍ4승9무6패)로 5위인 성남(승점 29ㆍ8승5무6패)에 순위에서는 뒤진다. 하지만 지난 10일 수원FC와의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고, FA컵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또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 출신의 조나탄이 정규리그 울산전(2일)과 수원FC전, FA컵 성남전에 나서 팀 분위기에 녹아들어 이번 성남전서 클래식 데뷔골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만 FA컵에서 수적 열세 속에 120분을 뛰어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이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먹구름이 잔뜩 꼈다. 정규리그 19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2대3으로 패해 3연승 도전에 실패한 성남은 FA컵까지 탈락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성남은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격의 핵’ 티아고(13골)가 FA컵 경기 중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돼 수원전 출전여부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전력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9ㆍ4승7무8패)는 같은날 오후 6시 인천 전용구장에서 5경기째 승리가 없는 2위 FC서울(승점 31)과 홈경기를 벌이고, ‘꼴찌’ 수원FC(승점 13ㆍ2승7무10패)는 앞선 16일 오후 7시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9경기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홍완식기자

[사할린동포의 끝나지 않는 고통] 完. 대안

사할린 동포 1세에 대한 국가적·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안산단원갑)은 14일 잊혀가는 사할린 동포를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등 관계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동포들의 사망으로 안산 고향마을에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앞장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영주귀국 사할린한인 지원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안산 고향마을에 빈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LH로부터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사업의 핵심인 안산 고향마을 관련한 사항은 반드시 관계기관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복지부는 LH의 사할린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등 LH에서 사할린 동포에 관심도가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구조적 문제해결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또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당연히 고향마을 같은 집단 거주시설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공실이 늘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실상 사할린 동포 지원사업은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공실문제를 해결하려면 전국적으로 입주 희망자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며, 이후 운용과 활용방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할린 동포들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해 줄 장치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05년 사할린 한인의 귀국과 국적 회복 지원, 대일항쟁기 강제 징용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일본과의 교섭 노력 등의 내용이 담긴 ‘사할린한인지원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시작됐다.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이유로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한인지원특별법안이 계류되고 있는데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또 이제 1세 동포 이외에도 2·3세대 동포들을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영주귀국한 동포들에게 생활비와 정착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문화차이 등으로 빚어지는 문제를 도와줄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세상을 떠난 사할린 동포의 넋을 기리는 공간 마련을 위한 정부의 관심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사할린 현지에도 사할린 동포를 위한 기념관 등은 전무한 상태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무원 스님은 “수년간 모인 국민 성금으로 겨우 사할린 현지에 추모관 건립을 시작했으나 정부 지원이 전혀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동포들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역사관을 건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나 민간의 힘으로 한계가 있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재원·안영국·한진경기자

[기고] 문화권리와 인형극제

7월 14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피노키오’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1개 작품, 49회 공연의, 15일간의 경기인형극제가 펼쳐진다.8명의 작가로 시작한 에든버른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제 세계적 축제로 발전한 것처럼 경기인형극제는 2002년 시작은 미약했지만 15회를 거듭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축제 초반에는 일본과 중국 중심의 해외극단 초청에서 올해는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일본으로 확대됐고 주변 조건이 어려운(사스, 메르스, 세월호, 누리과정)사정임에도 수년간 유료 객석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은 경기인형극제의 외형적 성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또한 3년 전에 경기도 인형극 발전과 인형극제를 전담하는 사단법인 ‘경기인형극진흥회’가 출범하여 다양한 축제기관과 교류하며 연중 사무국을 운영하여 인형극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내적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와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고 작품선정위원과 행사위원으로 바쁜 시간을 내어 활동해주신 분들의 헌신, 직접 스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과 자원봉사자의 노력, 직접 작품을 출품해주시는 극단의 성원으로 이룬 성과일 것이다. 이분들에게 지면을 통해서나마 경기인형극제를 처음 시작한 장본인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인형극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기도에서 인형극제를 시작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았다. 인형극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인식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다. 해외 축제를 나가보면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을 볼 때가 많다. 삼대가 곧 볼 공연 이야기를 하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부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다. 특히 경기도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에서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번 계획은 앞서 06년 서울시 최초로 수립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5개 분야 27개 과제)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수립한 것으로, 기존 계획의 핵심 방향인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2013년 기본구상에 들어가 약 1천명의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한 55회 이상의 라운드테이블, 엽서식 설문조사를 통한 시민 5천명의 의견 수렴,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쳤으며, 문화 관련 단체, 시민, 실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문화계획위원회’ 주도로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최종 수립하게 됐다”라고 밝히고 있다.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었다. 이에 경기도의 사정은 어떤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양한 문화 사업들이 각계의 전문가와 도민들의 열렬한 참여 속에 경기도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야 할 때 경기도 산하기관 통폐합안에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도립박물관, 미술관이 포함되었다. 거리에 공연을 알려야 할 게시대는 ‘문화말살 정책반대 경기도문화의전당 폐지 반대’라는 현수막이 차지하고 있고 도의 문화예술지원을 전담해야 할 경기문화재단은 선장은 사라지고 대형기획사 따라하기에 바빠 재단 본연의 존재이유를 잊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위 내용은 지도자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이참에 꼭 보여줬으면 한다. 모든 정치는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떻게” 라는 부분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정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경기도가 증명해주면 참 고맙겠다. 2014년 12월 제정된 문화기본법 제4조는 ‘모든 국민은 차별받지 아니하며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활동에 참여하며 향유할 권리를 갖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에 경기인형극제는 도민의 문화적 권리가 실현되는 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지금보다 더욱 풍성한 축제로서 거듭날 것을 약속하며 이 글을 맺는다. 김상회 경기인형극제 집행위원장

[천자춘추] 친환경 요리 먹방은 어떤지

요즘 TV를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제로 거기에 재미를 더한 요리방송, 이른바 먹방, 쿡방이 대세다. 여러 방송채널에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형태도 다양해서 순수 먹방이 있는가 하면, 일전에 모 방송사의 ‘아빠! 어디가?’처럼 먹방 노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며,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요리를 주제로 한 미니 요리경연 먹방이 있고, 음식 관련 드라마도 많다. 이전까지의 요리와 관련된 대부분의 방송이 지루하고 딱딱해서일까. 아니면 방송 소재가 별로 없어서? 광고 수입을 위해서? 어쩌면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시대에 접어들면서 인류의 공통 관심사인 ‘음식’이라는 소재를 경쟁적으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먹방 내용을 보면, 가정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기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요식업소 등에서 활용하기 쉬운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제안 하나. 현재 경기도는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을 시행 중이며, 어느 지역에서 어느 농부가 생산한 안심 농산물인지 철저한 이력관리가 되고 있다. 얼굴 있는 안심 식재료를 먹방 요리 재료로 사용해서 일반 가정에서 가정식으로 손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내용도 추가하면 어떨까. 이를테면, 어느 지역 김아무개가 생산한 안심 농산물임을 인증하는 인증라벨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친환경 먹방 경연 등을 통해 가정식 안심 레시피를 발굴하여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주면 좋겠다. 더욱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 특히 안심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에 딱 어울리는 구성일 것이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는 가정에서부터의 바른 식생활 실천 교육도 자연스레 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요즘 먹방이 상업적으로만 치닫는 것은 아닌지… 인스턴트 패스트 요리 재료가 먹방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관련 업체 및 업계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효과와 광고수입 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여기서 국토를 살리는 올바른 먹을거리인 안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을 먹방의 무료 스폰서로 하는 추가 제안 하나 더.방송의 고유역할인 공익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건강국가, 건강국민으로 가는 바른 식생활 전파 측면에서 방송사에서 적극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얼굴 있는 친환경 안심 식재료를 사용하는 먹방이 탄생하길, 멋있는 방송사가 나서주길 기대한다.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기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지키세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1호 태풍 ‘네파탁’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권은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태풍 네파탁이 남긴 강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한반도 일부에 폭우가 예상되지만 곧 찜통더위로 인한 폭염주위보도 발령되고 있다. 가평을 찾은 관광객들은 국지성 호우형태로 내리는 소나기에 적잖이 당황하지만 잠시 뒤 비가 그치면 다시 물놀이를 즐긴다. 그중 몇몇 사람들은 비오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상에 지친 피로를 달래기 위해 수상레저를 즐긴다. 하지만 사고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기 마련! 사고로 일순간 행복이 재앙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물놀이 10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둘째,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 물을 적신 후 들어간다. 셋째, 수영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한다. 이 경우는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상당히 위험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넷째, 물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특히 위험하다. 다섯째,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안전구조 이전에 무모한 구조를 삼가야 한다. 여섯째,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즉시 119에 신고)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는다. 일곱째,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가급적 주위의 물건들(튜브스티로폼, 장대 등)을 이용한 안전구조를 한다. 여덟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몹시 배가 고프거나 식사 후에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아홉째,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열째, 장시간 계속 수영하지 않으며, 호수나 강에서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다. 국민안전처에서 2015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물놀이 안전사고가 2007년 143명, 2008년 155명, 2009년 68명, 2010년 58명, 2011년 52명, 2012년 25명, 2013년 37명, 2014년 24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에 물놀이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시설 설치사업비 지원 등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인 안전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평소방서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가평을 찾는 행락객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기 위해 북한강을 둘러싼 수상레저시설 점검 및 관계자 안전교육, 가평관내 주요 물놀이 장소에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등을 통해 물놀이 관련 안전지침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계도할 예정이다. 이찬우 가평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 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