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서 열차 폭발로 25명 부상…“테러 가능성 의심”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한 통근 열차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발생, 25명이 부상했다. 7일 오후 9시52분(현지시간) 타이베이 쑹산(松山)역에서 진입 중이던 타이베이발 지룽(基隆)행 열차의 6호 차량에서 원인불명의 물체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폭발로 인해 여성 12명 등 승객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중 화상을 입은 21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부상자 명단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흰색 화약가루가 도처에 널려 있고 15∼20㎝ 길이의 폭죽 잔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열차가 앞서 정차했던 타이베이역에서 40대 남성이 검정가방을 열차 안에 두고 내리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차량내 폐쇄회로(CC) 카메라 등을 통해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쑹산역은 타이베이역에서 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변에는 야시장과 의류도매상가가 밀집해 있다. 대만 당국은 쑹산기차역에 비상대책센터를 꾸리고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이날 쑹산역을 지나는 열차편은 모두 정상 운행됐다. 린취안(林全) 행정원장(국무총리)은 열차 폭발 직후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이 같은 '악의적 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외곽순환로 북부구간 통행료 내년 ‘1천원 안팎’ 인하될 듯

내년부터 1천원가량 싼 요금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36.3㎞)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인하된 통행요금 적용을 목표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요금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북부구간 민간사업자인 서울고속도로㈜는 교통연구원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진행 중인 통행료 개선안 연구용역을 다음 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민자구간 통행요금을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구간 수준에 근접하도록 낮춘다는 방침이다. 서울고속도로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도 큰 틀에서는 요금 인하에 대한 입장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상 민자구간의 통행요금은 4천800원으로, 도공 요금(2천900원) 대비 1.7배이다. 현재 요금에서 20% 인하하면 3천800원, 30% 인하하면 3천400원으로 각각 도공 요금의 1.3배, 1.2배 수준까지 떨어진다. 검토 중인 요금 인하방안은 크게 3가지다. 자본재조달, 사업 재구조화, 운영 기간 연장 등이다. 자본재조달은 2011년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민자구간을 인수하면서 9%대인 투자수익률을 8.52%로 낮춰 요금 인상을 억제할 때 사용됐던 방안이다. 그러나 자본재조달은 요금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 비싼 요금에 반발하는 서울·경기지역 25개 기초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사업 재구조화는 새로운 사업자에게 매각, 최소 투자비용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새 협약을 통해 투자수익률을 낮출 수 있지만 투자금을 보장해줘야 하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새로운 사업자가 나설지도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현행 사업자와 계약은 유지하는 대신 추가 투자자를 찾아 늘어난 운영 기간 만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현행 30년인 운영 기간에 현재의 사업자가 통행요금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후 20년간 통행요금을 더 받아 새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통행요금 징수 기간은 3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난다. 현재의 사업자가 계약을 유지할 수 있고, 인하된 요금을 30년 뒤 도로 이용자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추가 재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요금을 어느 정도 선까지 인하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요금 인하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말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주와 합의안을 마련,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전검토와 협약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인하된 요금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부는 민자로 건설된 북부구간의 통행요금이 ㎞당 평균 132.2원으로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남부구간(㎞당 50.2원)에 비해 2.6배 비싸 경기지역 10개 시·군과 서울 북부지역 5개 구 지자체, 국회의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자 지난해 12월 요금 인하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연합뉴스

'나를 해고하는 공고문 내가 붙일때 심정 아나요'…경비원 눈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협상을 앞둔 지난 5월 말.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외출 도중 경비실 창문 아래에 놓인 작은 상자 앞에서 투표를 했다. 경비실 안에 있는 경비원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진행된 이 투표는 바로 그들의 감원 찬반을 묻기 위한 것이었다. 며칠 뒤 이 아파트 경비원의 손에는 '경비비 절감에 따른 경비원 감원 찬·반 동의결과'라는 제목의 A4 한 장짜리 공고문이 전달됐다. 경비원들에게 직접 게시하게 한 이 공고문에는 '전체세대 788세대, 참여세대 646세대, 찬성세대 335세대(51.85%)'라고 적혀 있었다. '감원에 찬성한다'는 사실상의 해고 통지를 경비원에게 직접 건네며 아파트 각 라인 입구 게시판에 직접 붙이도록 한 것이다. 8일 이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경비 아저씨가 게시물을 붙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나중에 다시 보니 감원 동의결과 공고문이어서, 인간적으로 너무 한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경비실 바로 앞에서 투표한 것도 모자라 찬성 결정 공고문을 직접 붙이게까지 한 상황에 대해 경비원들은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경비원은 "다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다"며 "나이는 좀 들었어도 아직 힘이 있는데,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생각하니 막막한 느낌"이라고 했다.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경비원 26명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올해 10월까지 경비원 26명을 해고하고, 12∼13명을 다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이 절반으로 줄면 경비원 1명이 2개 동을 관리해야 한다. 한 사람이 여름 휴가라도 가면 1명이 4개 동을 살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현재 2교대로 근무하며 매달 165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월급은 조금 더 오른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경비비 절감을 위해 사전에 인력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실상의 해고 통지와 다름없는 공고문을 직접 게시까지 하게 한 건 문제"라며 "입주자 안전을 위해 고용한 경비원들인데, 너무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연합뉴스

[배달천국 대한민국] 목숨 걸고 ‘총알 배송’ 자존심 꺾고 “매우 죄송”

국내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속도가 가파르다.약 1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배달 서비스에 적극 나서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급증한 배달시장 성장세만큼, 배달 기사들의 여건 역시 성장했을까.빠른 배송의 편리함 뒤에는 음식 배달ㆍ택배ㆍ배달대행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는 기사들의 애환이 숨어 있다. 배달 시장이 급성장한 탓에 ‘더 빨리’, ‘더 많이’를 강요받는 업계 종사자들의 고된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피자 배달 기사들의 하루…‘배달=스피드’ 인식 탓에 교통사고 위험 노출 5일 저녁 7시께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피자 가게는 물밀듯이 들어오는 주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저녁식사 시간대인데다가 비까지 내리면서 배달 주문량이 평소보다 50% 이상 급증한 탓이다. 방지환 사장(32)은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시간대 구분없이 온종일 정신이 없다”며 주문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번잡한 속에서 평범한 상의와 달리 하의는 몸에 달라붙는 재질의 반바지를 입은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눈길이 갔다. 매장 직원 양동규씨(20)는 “비 오는 날에는 옷이 쉽게 젖어 안에는 수영복, 바깥에는 반바지를 입는다”면서 “배달을 나갔다가 오면 겉옷, 속옷 할 것 없이 다 젖어버리기 때문에 이게 편하다”고 설명했다.양씨는 말을 하면서도 방금 나온 피자를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 막 배달을 마치고 왔지만 밀린 배달을 처리하려면 쉴 틈이 없다. ‘배달=스피드’로 인식된 탓에 조금이라도 배송이 늦으면 손님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비옷도 입지 못한 채 오토바이를 타느라 홀딱 젖은 몸을 말릴 새도 없었다. 바삐 나가는 직원들과 방 사장은 서로를 향해 “안전운전 하라”며 신신당부했다. 대부분 배달이 오토바이로 이뤄지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서로 간에 안전운전을 수시로 강조해야 한다. 매장 직원들은 모두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겨울철이면 빙판길에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기 일쑤고, 비가 오는 날에도 마찬가지다. 안전 운전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불법 유턴을 하면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배달을 직접 하는 방 사장도 지난 2014년 6월께 직접 배달을 하다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차량에 부딪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방사장은 “주방 직원보다 배달 직원의 급여가 더 높은 이유가 위험수당이 포함돼 있기 때문일 정도로 안전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시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는 이유는 간단했다. 시급이 높고,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더운 더위나 비를 뚫고 배달을 가면, 수고가 많다는 손님의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직원 원용수씨(28)는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조금 더 조심히 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배달에 나선다”면서 “배달 기사들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손님들께서도 조금 늦더라도 여유 있게 기다려주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택배 배송 문제 생길라…육체적인 노동보다 불만사항이 더 두려워 “택배를 받고 기뻐하는 고객들을 보면, 하루 16시간의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도 말끔히 녹아내립니다.” 6일 오전 10시 안산시 단원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할 물건을 정리하던 택배 기사 정부영씨(59)가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정씨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과 선부동 일대에서 6년째 도서ㆍ화장품 등 소형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대형 택배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회사소속이 아닌 지입차주, 즉 특수고용 노동자로 불리는 배달 사장이다. 지난 2011년부터 배달업을 시작한 정씨는 6년째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사무실에 도착해 그날 배송할 물품을 분류하다 보면, 아침 식사도 우유 한 잔으로 때우기 일쑤다.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물품 배송을 시작하면 밤 8시가 돼서야 끝난다.점심도 먹을 새 없이 바빴던 ‘바깥 업무’가 마감되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업무는 계속된다. 물품을 제대로 배송했다고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고, 고객의 배송 관련 문의 전화를 응대하다 보면, 잠드는 순간까지 업무는 이어진다. 소포를 들고 바삐 움직이면서도 정씨의 시선은 계속 휴대전화를 향했다. 하루에 200건이 넘는 물품을 배송해야 해 시간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과 옷 등 배송 물품을 급히 챙기고 다시 나선 정씨가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층수가 20층을 가리키자, 예순을 바라보는 정씨는 4층을 계단으로 단숨에 오르내렸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씨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힘든 것은 육체적인 노동이 아니라고 한다. 택배 기사들은 주행 중 사고가 나는 게 가장 두렵다. 최근엔 최근 빗길에 미끄러져 차량이 파손됐지만, 배송부터 걱정됐다. 대형택배 회사에서 계약을 맺어 배송 한 건에 700원의 수수료만 받지만, 배송에 문제가 생겨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건당 5만원을 업체에 내야 한다. 정씨도 파손된 차량을 정비업체에 맡기고 다른 차량을 구해 남은 물건을 전부 배송하고 나서야 병원으로 향했다. 택배 기사 사이에서는 “아픈 것도 배송물에 허락 맡고 아파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요즘 같은 장마철은 택배기사들에게 더욱 고역이다. 우비를 쓰고 벗을 여유가 없어 일정 물품 배송이 끝나면 차라리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다음 배송지로 간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택배 업무를 쉬는 날 하는 등산만이 정씨에게는 유일한 휴식의 시간이다. 하지만, 정씨의 택배 일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정씨는 “고객이 물건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일의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물건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 유병돈 여승구 기자 “수고하십니다” 한 마디에 하루 피로가 사르르…■ ‘반말’, ‘잠수’ 말고, ‘따뜻한 인사’ 좋아요…배달 및 택배 종사자들의 작은 바람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버는 A씨는 최근 피자 배달을 갔다가 다짜고짜 고객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 배달이 밀린 탓에 평소보다 10분가량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문을 열어주지도 않은 채 “이따위로 장사할 거면 접어라.약속시간도 제대로 못 지키면서 어떻게 벌어 먹고살려고 하냐”며 A씨를 몰아붙였다. 주문을 받을 때 배달이 밀려 늦을 것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했던 A씨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A씨는 고객에게 거듭 사과를 한 끝에 피자를 전달하고 피자 값을 지불받았지만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7일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최근 배달 종사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배달 및 운수업 종사자들이 업무 중 가장 힘든 순간으로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할 때를 꼽았다.설문 참여자의 34%가 반말이나 막말로 무시하거나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고객을 만났을 때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도착한 집에 고객이 부재중일 때도 순위권에 있었다. 반면 설문 참여자의 80%는 일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고객이 따뜻한 미소와 인사말로 반겨줄 때’를 선택했다.배달 및 택배 배송 종사자들의 의견도 일맥상통했다. 이들은 고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다짜고짜 반말을 하거나 폭언은 자제할 것, 부재 시에는 미리 연락 줄 것, 따뜻한 말 한 마디만 건네 줄 것 등을 꼽았다.특히 대부분 종사자는 많은 업무로 지쳐 있을 때 고객이 건네는 ‘수고하십니다’라는 한 마디에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진에 건넨 “서로 기본적인 예절만 지켜준다면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말은 이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유병돈ㆍ여승구 기자

미군 떠나는 의정부에 ‘복합문화단지’

미군부대가 떠나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가 쇼핑과 문화가 결합한 ‘복합 문화단지’로 육성된다. 정부는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활성화대책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투자활성화 대책’과 ‘신규 유망수출품목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의정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에 K팝 체험관, 뽀로로 테마파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복합 문화단지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산곡동 62만여㎡ 규모로 조성된다. 먼저 YG엔터테인먼트 주도로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K팝 클러스터는 음악공연장, 아시아 대중음악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장, 대중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레지던스 호텔, 문화상품 판매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국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를 활용한 ‘뽀로로 테마파크’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설립 계획도 마련됐다. 부모는 쇼핑, 아이들은 뽀로로 공연, 청소년 자녀는 K팝 콘서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경기도의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의 소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내년 완공될 예정인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를 통해 의정부 복합 문화단지의 접근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복합 문화단지 조성은 의정부의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한류 문화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간 관광객 800만명을 유치하고 3만개 일자리와 5조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8ㆍ3ㆍ5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소ㆍ벤처기업의 자생력을 제고해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민간자본 유입을 위해 모태펀드 운용방식을 개선하고, 일반법인이 벤처기업 등에 직ㆍ간접 투자 시 법인세를 감면하는 등 기업투자에 대한 세제상 인센티브를 강화된다. 또 대학ㆍ연구소와 중소기업의 공동 R&D 상한 금액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하는 등 중소기업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취득세, 통행료, 보험료 등 감면과 구매보조금을 늘려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2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시스템반도체 수출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수출 주력품목을 육성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관주기자

‘딩동~’ 행복 시키신 분!

저녁을 먹었는데도 왠지 허전하다. 손은 전화기로 향하고, 익숙하게 야식을 주문한다.30분 뒤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왔다!”를 외치며 현관문을 향해 총알같이 달려간다. 이내 이어지는 작은 행복의 시간. 한밤의 출출함을 전화 한 통으로 달랠 수 있으니 이만한 즐거움이 또 어디 있을까.어린 시절 성탄절에만 몰래 찾아와 선물을 주던 ‘산타클로스’는 이제 24시간, 365일 굴뚝이 아닌 문을 열고 찾아온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풍경이다. 집에 오는 사람 중 가장 반가운 사람이 택배기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배달은 우리네 삶 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통계로만 봐도 그렇다. 일본의 벤처캐피털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CAV)가 지난 2014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배달 산업 규모는 12조 원에 달한다. 지난 2001년 6천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배달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폭넓은 업종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편하게 배달주문이 가능했던 품목은 중국 음식이나 우유, 신문 등이 고작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90년대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은 ‘치느님’이라 칭송(?)받는 치킨을 비롯해 피자, 족발, 분식 등 소위 말하는 ‘야식’이 대거 배달 서비스에 나서기 시작한 시점이 이때부터다. 여기에 201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매우 증가하면서 배달 산업 규모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제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조차 집에서 전화나 인터넷으로 배달받아 먹을 수 있으니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지금이야 배달은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배달이 발전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실업자들이 대거 양산되면서 소액자본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창업이 우후죽순으로 이뤄졌고, 높은 임대료와 과당 경쟁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배달이 각광을 받게 됐다.배달을 하지 않으면 점포 운영 자체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달산업 또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소상공인들의 몸부림이 현재의 배달 산업을 만들어 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달은 이제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집까지 배송한다는 의미를 벗어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겨울철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 배달 등 물건을 넘어 가치를 전달하기도 하고, 전통적인 배달 음식ㆍ퀵서비스ㆍ신문배달ㆍ우유배달ㆍ꽃배달 등을 넘어 유통업계에 ‘정기 배송’이라는 새로운 바람도 불어넣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배달산업도 발전하는 등 배달 또한 점차 진화하는 모습이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고, 품목 역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해지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배달을 통해 집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만큼은 10년, 100년이 흐르더라도 그대로일 것이다. 그 가치를 전하려고 지금 이 순간도 도로를 누비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 ‘산타클로스’들의 안전 운행을 바랄 뿐이다. 이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