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뒤에 숨겨진 숨겨진 실체… 영화 ‘트릭’

방송 카메라 뒤의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는 영화 트릭이 오는 13일 개봉한다. 영화는 오보 기사를 내 좌천된 전직 기자가 폐암말기 환자 부부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PD가 돼 재기를 노리는 과정을 담았다. 돈과 명예에 혈안이 돼 자극적인 방송으로 시청률을 조작하려 하는 PD ‘석진’은 시한부 환자인 ‘도준’이 방송 출연을 거부하자 그의 아내인 ‘영애’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그간 더 테러 라이브 나이트 크롤러 등 방송가 이면의 모습을 담은 내용에 이미 익숙한 관객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트릭은 평범한 아내였던 ‘영애’ 조차 세속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영애’를 연기한 배우 강예원은 카메라가 켜질 때와 꺼질 때가 다른 양면적인 연기에 대한 부담과 고충을 제작보고회 중 털어놓기도 했다. 천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해운대를 시작으로 하모니 퀵 등에 출연하며 연기 변신을 해온 강예원이 이번 영화를 통해서 충무로 ‘흥행보증수표’로서의 입지를 다질지 주목하고 있다.201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에서 채무자들의 돈을 뜯는 잔인무도한 남자를 연기한 배우 이정진이 PD ‘석진’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의 악역을 보일 예정이다. 그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방송사 보도국 PD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배역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마지막 주인공 ‘도준’을 맡은 배우 김태훈은 폐암말기 환자의 수척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에 김밥 한 줄만 먹으며 배역에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나쁜 녀석들신분을 숨겨라 등 케이블 TV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그가 이번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 피아노 치는 남자를 연출한 이창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권오석기자

영화 '터널' 주역들

"외제차 싸게 사세요" 프로축구 선수 등에 30억대 사기

고급 외제차를 싸게 뽑아줄 수 있다고 속여 유명 프로축구 선수 등 40여명에게서 수십억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외제차를 싸게 출고해줄 것처럼 속여 자동차 대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등으로 노모(39)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노씨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48명에게서 3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자동차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다"며 벤츠·BMW·아우디 등을 20∼30% 싼 가격에 출고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노씨는 처음 수십명에게는 자신이 손해를 보며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뽑아줬다. 신뢰를 쌓고 나서 범행을 저지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일단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하자 본색을 드러냈다. 노씨는 피해자 10명의 명의로 차량을 할부 구입하고서 차량 대금은 피해자들이 부담하도록 하고, 차량은 중고시장에 팔아치워 5억원을 가로챘다. 다른 피해자 38명에게는 아예 "할인이 되는 대신 현금으로 사야 하니 나에게 돈을 보내라"고 속여 27억원을 받고서 그 돈을 그대로 챙겼다. 노씨는 피해자들에게 차량 취·등록세도 자신이 대납해주겠다고 해 환심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프로축구 선수 10여명도 포함됐다. 노씨는 스크린 골프 동호회에서 친분을 쌓은 아마추어 축구 선수의 소개를 받아 프로축구 선수들을 상대로도 범행을 저질렀다. 노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부업을 하면서 빚을 져 돈을 갚으려고 범행을 시작했다"며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 일부는 빚을 갚는 데 쓰고 나머지는 먼저 주문한 사람들의 차량을 뽑아주는 데 썼기 때문에 실제 내가 챙긴 돈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씨가 더 많은 구매자를 소개받아 이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연합뉴스

외국인 운반책 동원 170억 명품 밀수…10억 넘는 시계도

외국인 운반책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고가의 명품 시계와 가방을 밀수입해온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이들이 밀수입한 명품 가격을 합해보니 무려 170억원에 달했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밀수입 4개 조직 27명을 붙잡아 총책 김모(39)씨, 권모(35·미국 교포)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운반책 이모(47)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 홍콩 등 외국의 명품시계 판매점이나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시가 170억원 상당 명품시계 588점과 가방 48점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운반책으로 고용한 러시아인, 일본인, 홍콩인 등 외국인에게 시계를 직접 손목에 차거나, 속옷·장난감 등에 숨기도록 지시해 국내로 명품을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태국인, 중국인 등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한 고가 시계를 홍콩 등지에서 넘겨받았다가 내국인 운반책이 다시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다. 이들은 시계 상자와 보증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부치고서 정상경로를 통해 산 물품인 것처럼 속여 명품 판매장과 인터넷에서 판매했다. 권씨 등은 강남 압구정에 아예 판매장을 차려 직접 시계를 팔기도 했다. 이들이 밀수입한 물품 중에는 국내 판매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파텍 필립, 1억 5천만원 상당의 리차드밀 한정판 등 초고가 시계와 5천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가방도 포함됐다고 세관은 전했다. 세관 관계자는 "고급 명품시계는 세율이 42∼48%에 달해 밀수에 성공하면 높은 수익이 보장돼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세관은 이처럼 조직화 된 기업형 밀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수사팀을 수시로 운영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11살 친딸이 택시비 없다고 하자 "짐 싸서 나가라" 학대

술에 취해 11살 친딸에게 택시비를 요구했으나 2천 원밖에 없다고 하자 화가 나 '짐을 싸 나가라'고 학대한 친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 2단독 안종화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C(54) 씨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또 C 씨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C 씨는 친딸인 A(11)양이 태어난 이후 교도소를 드나들며 수형 생활을 했다. 이후 A 양을 홀로 양육하던 친모가 재혼하자 A 양은 보육원에 맡겨졌다. C 씨는 교도소를 출소한 이후 지난해 4월 11살이 된 A 양을 보육원에서 데리고 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일주일에 2∼3일 이상의 과도한 음주 생활로 C 씨는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고, A 양은 혼자 집에서 지내야 했다. 술에 취해 집에 오는 날이면 C 씨는 A 양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 A 양에 대한 정서적 학대는 지난해 9월 23일 벌어졌다. 당시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귀가한 C 씨는 딸에게 택시비를 요구했다. 이에 A 양이 '2천 원밖에 없다'고 하자 화가 난 C 씨는 심한 욕설과 함께 "짐 싸서 (집에서) 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극심한 두려움을 느껴 집을 뛰쳐나간 A 양은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C 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부장판사는 "발달 상태의 아동에게 정신적 건강을 침해하는 행위로서 피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그 잠재적 위험성이 상당한 중한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보호하는 친딸을 상대로 한 범행으로 죄질이 좋지 못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