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제38회 이천도자기축제에 38만명 방문”

이천시(시장 김경희)는 지난 26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열린 ‘제38회 이천도자기축제 종합결과 평가보고회’에서 올해 방문객이 약 38만명 다녀간 것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시는 이날 이천도자기축제 추진위원·실무위원, 축제 참여자 및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을 참석한 가운데 제38회 이천도자기축제 종합결과 평가보고회를 가졌다. 특히 축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4월 25일~5월 6일까지 12일간 개최된 도자기축제에는 전년대비 9만명이 증가한 약 38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축제는 이천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명장전을 중심으로 해외교류 도자 전시 및 현대작가 공모전 등 도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집중도 높은 전시구성으로 기존 지역축제에서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 구성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이천시자원봉사센터 등 4개 기관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안전관리 및 원활한 행사 운영에 힘써준 공무원 및 민간인 3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경희 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해 이천 도자기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정 3연패’ 수원FC, 대전 적지서 ‘반전 노린다’

프로축구 수원FC가 원정경기 3연패 부진 탈출에 나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5위 수원FC(승점 30)는 오는 29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서 ‘하나원큐 K리그1 2024’ 20라운드서 11위 대전 하나시티즌(18점)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수원FC는 지난 25일 광주를 1대0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으나, 원정서는 여전히 3연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시즌 9승 중 홈 경기서는 최근 4연승 포함 6승을 거둔 반면 원정서는 3승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수원FC는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원정경기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격포인트가 전무한 외국인 공격수 몬레알을 내보내고 득점력을 갖춘 정통 스트라이커 영입에 나섰다. 새 스트라이커 영입 전까지는 이승우를 당분간 최전방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하위권 탈출을 위해 황선홍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고 반등을 꾀하고 있다. 황 감독은 데뷔전서 광주에 2대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19라운드서는 김천 상무에 0대2로 완패했다. 대전으로서는 시즌 18골로 제주, 대구와 더불어 시즌 최소 득점에 머물고 있는 공격력 강화가 과제다. 이를 위해 공격수 천성훈, 박정인, 공격력이 좋은 수비수 김문환 등을 대거 영입했다. 수원FC는 경기 초반 대전의 공세를 막아내고 ‘공격 첨병’인 이승우와 안데르손을 앞세워 선제 득점을 통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또한 입단 두 번째인 지난 광주전서 약 4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94%의 높은 패스 성공률로 팀 승리에 기여한 손준호가 팀에 잘 녹아들고 있어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편,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0)는 4위 강원(31점)과 다음날인 30일 오후 8시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으로 10위 대구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겨우 강등권을 모면하고 있다. 반면, 강원은 34골, 32실점이 말해주듯 ‘닥공 축구’라는 확실한 팀 컬러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공격수 이상헌과 야고가 나란히 8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벌써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고교생 천재’ 양민혁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이들을 묶는 것이 과제다. 최근 3경기서 6실점한 인천으로서는 불안한 수비를 재정비하고, 강원의 ‘공격 트리오’를 막아내는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천시, 일본 해외시장 개척단 417만 달러 계약추진

이천시(시장 김경희)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일본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종합물품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417만 달러 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시장 개척단은 ㈜다성테크, ㈜신진켐텍, 쎄네스테크놀러지㈜, ㈜어반솔루션코리아, 브르엔드디스틸시스템㈜, ㈜싱싱캔, ㈜청우식품, ㈜다래월드 등 총 8개 사가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현지 바이어와의 1대1 수출 상담과 현지 시장조사 등을 진행했다. 시는 이번에 일본 시장을 처음 도전해 80건의 수출 상담으로 총 1천392만 달러(약 193억 2천800만 원)의 상담실적과 417만 달러(약 57억 9천300만원)의 계약추진 실적을 올리는 등 톡톡 튀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청시 모가면에 소재한 ㈜다래월드는 일본 A사와 물 없이 쓰는 샤워 티슈 샘플에 대한 계약추진이 있었고 쎄네스테크놀로지(주)는 일본 B사의 방문을 통해 세부적인 상담도 진행될 계획이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일본은 물류비 등에서 큰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및 사회제도 등에서 유사점이 많아 수출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국내외 경기 악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이번 해외시장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해외시장 개척단에 선정된 기업에게는 해외 바이어 발굴 및 섭외와 1대1 현지 상담 주선, 상담일 기업별 통역원 지원, 항공료(1社 1人) 50% 지원, 현지 이동 차량 제공, 수출 상담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고 2차로 오는 10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아세안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판로개척지원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민고 백종우, YMCA유도 남고 +100㎏급 3관왕 메쳤다

남자 중량급 유망주인 백종우(의정부 경민고)가 제95회 YMCA 전국유도대회 남자 고등부 최중량급서 전 경기 한판승을 거두고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오승용 감독·황보배 코치가 지도하는 백종우는 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남자 고등부 +100㎏급 결승전서 김지용(강원생명과학고)을 맞아 1분57초 만에 한팔업어치기 절반을 먼쩌 빼앗은 뒤, 경기종료 26초를 남기고 밭다리 한판승을 거둬 우승했다. 이로써 백종우는 지난 달 용인대총장기대회와 양평몽양컵대회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시즌 3번째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최강의 기량을 과시했다. 황보배 경민고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백)종우가 허리가 좋지 않아 며칠간 운동을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성실하고 기본기가 잘 닦여진 선수여서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백종우는 32강전서 홍준형(부산 해동고)을 허벅다리걸기 한판, 16강전서 손석남(포항 동지고)을 모두걸기 한판으로 가볍게 누인 뒤, 8강서는 박지훈(광주체고)을 2초 만에 어깨로메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이어 4강서는 남경수(구미 도개고)를 밭다리 절반에 이은 안뒤축후리기 절반을 더해 한판으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또 남자 고등부 100㎏급 결승서는 김경민(인천 송도고)이 허은강(서울 보성고)을 연장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밭다리 절반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경민은 앞서 8강서 양시준(경민고)에 지도 3개를 빼앗아 반칙승을 거둔 뒤, 준결승전서는 임강호(경북자연과학고)를 업어치기 절반으로 제쳤다. 여자 고등부 70㎏급 모수민과 78㎏급 이채민(이상 인천체고)은 결승서 각각 강재형(충남체고)과 김고은(제주 남녕고)을 어깨로 메치기 한판, 허벅다리걸기 절반에 이느 누르기 절반을 묶어 한판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동행했다. 한편, 남자 고등부 90㎏급 결승에 올랐던 허정재(경민고)는 박호수(서산중앙고)에게 지도패를 당해 아쉽게 준우승했으며, +100㎏급 김도훈(인천체고), 여자 고등부 78㎏급 김여주(경기체고), +78㎏급 권보민(경민고), 차은서(인천체고)는 4강서 패해 모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의왕시·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의왕지구협의회,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캠페인

의왕시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의왕지구협의회(회장 박호범)는 ‘마약 없는 건강 의왕!’이라는 주제로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의왕역 일원에서 실시한 캠페인은 김성제 시장과 박호범 회장, 임인동 의왕시보건소장,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의왕지구협의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1987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마약퇴치의 날(6월 26일)을 기념해 열린 캠페인은 의왕시민과 의왕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마약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마약 문제로 상담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약류중독 전화상담센터(전화 1342)에 대한 홍보 활동으로 전개됐다. 김성제 시장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마약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마약 근절을 위한 다양한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건강한 의왕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호범 회장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불법 마약류 퇴치에 대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의왕시보건소는 최근 마약류 관련 범죄 증가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마약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 ‘김태우와 하고 싶은 말’ 수아레 콘서트 공연

성남문화재단은 2024 수아레 콘서트 ‘김태우와 하고 싶은 말’ 공연을 다음 달 19일과 8월 28일 2회에 걸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아레 콘서트는 평일 저녁 퇴근 후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오전 클래식 공연의 대명사인 ‘마티네 콘서트’와 함께 성남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 공연 중 하나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오페라하우스 외부 잔디광장에 텐트와 캠핑 의자, 캠핑 램프 등의 캠핑 구역을 설치,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여름밤 열대야를 피해 도심 속 캠핑을 즐기는 듯한 특별한 휴식 시간을 선사한다. 수아레 콘서트는 ‘여름밤의 힐링 캠핑’를 콘셉트로, 음악과 토크가 함께하는 고품격 라이브 콘서트로 진행한다. 공연은 국민 그룹 지오디(god)의 멤버이자 보컬의 신 가수 김태우가 진행을 맡는다. 또 라이브 밴드와 국내에서 손꼽히는 보컬리스트들이 ‘시크릿 프렌즈’로 참여해 김태우와 함께 공연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다음 달, 8월 각 공연에 참여하는 ‘시크릿 프렌즈’는 추후 성남문화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나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2024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4.오산 유엔군 초전기념관·스미스 평화관

“전쟁의 시작이었던 곳에서 평화의 시작을 함께해요.” 지난 2013년 개관한 유엔군초전기념관이 관람객에게 건네는 인사말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2024년 6월 현재, 남과 북의 대결 상황은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각하다. 6·25전쟁 74돌을 맞아 평화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알려주는 곳,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을 찾았다. 평화공원에 자리한 유엔군 초전기념관과 스미스 평화관이 나란히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별전 관람에 앞서 무장애평화숲길을 걸으며 죽미령의 특별한 지형을 살피고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의 무장애평화숲길은 어린이는 물론이고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몸이 불편하거나 취약한 사람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고 조경이 아름다워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흥미로운 점은 어린이와 동행한 젊은 부부들이 유난히 많다는 뜻밖의 사실이다. ■ 전쟁이 시작됐던 곳에서 꿈꾸는 평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선발대로 파병된 미국 제24사단 소속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1950년 7월5일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인다. 이 전투의 지휘관이 스미스 중령이다. 인류가 참혹한 전쟁을 통해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산시가 유엔군 첫 전투지와 지휘관의 이름을 딴 기념관과 평화관을 죽미령 평화공원에 세운 것은 매우 훌륭한 결정이다. 평화공원을 산책하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느끼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540개의 돌로 쌓아 올린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 및 6시간15분 동안 벌어진 죽미령 전투와 참전 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시계 및 햇살 모양의 조형물을 비롯해 평화공원 내에는 조형적으로도 멋진 기념물을 여럿 만날 수 있다. 죽미령에 진지를 구축한 스미스 부대는 105㎜를 주력 무기로 삼아 T-34 전차 33대 및 인민군 5천여명과 맞서 싸운다. 이 전투에서 스미스 부대는 전차 6대를 파괴하고 북한군 127명을 사상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끝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인원이 전사하고 적잖은 병사가 포로가 됐다. 그러나 북한군의 진격을 잠시 늦추고 적군의 전투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소중한 성과였다. 죽미령 정상에 올라 지형을 살피면 누구나 스미스 부대가 이곳에 진지를 구축한 까닭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태극기가 펄럭이는 죽미령 정상을 지나면 쌍안경으로 적의 동태를 살피는 스미스 중령이 나타난다. 스미스 중령의 동상 옆에 서니 오산시의 전경이 훤하게 펼쳐진다. 특별전을 보기 전에 죽미령을 탐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참전의 용기와 평화의 의미를 ‘동감’ “이번 특별전 ‘동감(同感)’은 개관 이후 개최되는 첫 소장품 전시입니다. 죽미령에서 발견돼 유엔군초전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투의 흔적들과 개관 후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수집해 온 소장 자료를 통해 참전의 용기와 평화의 의미에 대한 참전 용사의 마음에 동감해 보자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특별전을 기획하고 준비한 유엔군초전기념관 고아라 국장의 안내로 전시실에 들어서니 낯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6·25전쟁 당시에 전투를 벌인 부대의 군기(軍旗)들이다. 6·25전쟁 때 헌신한 노무단, 학도의용군, 여군, 반공유격대, 철도 종사자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숨은 영웅들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죽미령 전투를 다룬 미국 잡지가 눈길을 끈다. 전시 공간 세 곳에 설치된 도장을 모두 찍으면 삼색으로 된 이파리 모양의 24사단 부대 마크가 새겨지도록 한 것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대한제국 광무 1년, 즉 1897년 제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무공훈장이 ‘자응장’이라는 사실도 이곳에서 배운다. 시선이 고정되는 전시물이다. 죽미령 전투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은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북한군이 사용했던 따발총 탄창에는 7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총알이 온전한 모양으로 꽂혀 있다. 생각 없이 지나칠 만한 유물도 있다. 자세히 보니 앞부분과 뒷부분이 끊어진 낡은 신발이다. 낡은 허리띠와 허리가 잘린 해진 신발에도 전쟁의 아픔이 묻어 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대검도 보이는데 기념관 근처 외삼미동에 거주하는 시민에게 기증받은 사실을 들려준다. 푸른 바탕의 유엔기, 붉은 바탕에 별을 넣은 북한기 및 낫과 망치와 별을 새긴 소련기가 나란히 전시됐다. 평양을 탈환했을 때 참전 용사가 발견한 것이라는데 기념관의 대표 유물에 속하는 것이다. 두 장의 사진은 충격적인 사연을 들려준다. 포로가 된 스미스 부대원들이 총으로 무장한 북한군의 감시를 받으며 군중대회에 동원된 모습이다. 날짜까지 뚜렷하다. 전투를 치른 지 3일이 지난 1950년 7월8일, 서울시청 앞에 대열을 지어 앞줄에 앉아 있는 스미스 부대원들의 불안한 표정이 읽힌다. 해병대나 맹호부대, 백마부대는 익히 들었지만 맹호부대가 수도사단이고 백마부대가 보병 제9사단이라는 사실도 특별전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다. 1950년 9월6일 창설된 여군의 활약상, 낙동강 방어전투에서 활약한 학도의용군, 노무자부대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기념관이 제시한 ‘숨은 영웅을 위한 군기를 만들어 보아요!’라는 체험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유엔군초전기념관의 특별전 ‘동감’의 공간의 구성이 독특하다. 작은 공간을 채운 것은 스미스 부대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기념품, 죽미령에서 발굴한 유물이 전쟁의 흔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6·25전쟁 당시의 숨 막히는 상황을 작은 공간을 채운 흑백사진을 통해 체험한다. 잠시 사진을 응시하면 사진이 말을 걸어온다. 7월5일, 그날 이곳 죽미령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스미스 부대원들의 평화로운 모습도 보여준다. 칠면조가 그려진 1949년 가을 추수감사절 카드, 그날 만찬 음식을 만들었던 취사병들의 활짝 웃는 모습, 2차대전을 끝내고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순간을 기대했을 병사들의 표정은 들떠있다. 갑자기 수송기를 타고 이름도 낯선 코리아 부산으로 실려와 대전을 거쳐 오산에서 적을 막기 위해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하는 모습도 보인다. 1950년 7월 5일, 그날을 기억하는 오산 이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들으며 분단 현실과 전쟁 불감증에 걸린 한국인들의 오만을 떠올린다. ■ 그들이 바라던 내일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기념물이 ‘구 유엔군 초전기념비’다. 전투 시간을 형상화한 평화 시계와 스미스 부대원들의 행진 모습을 형상화한 미러 폰드, 540명의 병사 이름이 새겨진 기념물과 그들이 타고 온 C-54 더글러스호도 평화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기억의 소재다. 카페 ‘평화’에 들러 차를 마시며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화공원 안에는 유아들의 놀이터가 있다. 유엔기가 펄럭이는 ‘평화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젊은 부부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스미스평화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산 죽미령 전투,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평화의 소중함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만난다.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한 전시실이 스미스 평화관의 특징이다. 부산에 상륙한 스미스 특수임무 부대원들이 기차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는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첨단 장비로 다양한 체험을 생생하게 경험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놀이터를 갖춘 유아휴게실과 수유실을 갖추고 있는 카페 ‘평화’도 쉼터로 훌륭하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를 기도한다. 평화는 우리 민족이 서둘러 반드시 이룩해야 할 최고의 가치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남품업체 뒷돈·회사 자금 횡령 등…쿠우쿠우 대표 집유

협력업체로부터 계약유지 대가로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랜차이즈 브랜드 쿠우쿠우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단독 이필복 판사는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쿠우쿠우 회장 A씨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의 전 남편이자 사내이사인 B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쿠우쿠우 측에 식자재를 납품하거나 매장 인테리어를 맡은 업체 등 협력업체 대표 2명에게서 계약을 유지하는 대가로 경영지원금 명목의 현금 4억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 2014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회사 자금 4억5천여만원을 횡령해 임의로 사용하고 경영지원금 명목으로 받은 돈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는 B씨 등과 공모해 가맹본부를 경영하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들에 적극적으로 경영지원금 명목의 돈을 지급할 것을 요구, 현금으로 이를 수수했으며 그 이익을 실질적으로 향유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는 쿠우쿠우의 1인 주주인 B씨의 아내이자 대표이사로서 일가족의 이익을 위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업무상 횡령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추어 죄질이 불량하고 피고인이 취득한 이득액도 상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범행 대부분을 인정하면서 이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아무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