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월드컵 곤봉 금메달…'리우올림픽 파란불'

손연재(22·연세대)가 올 시즌 4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풍성한 성과물을 내며 다가올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손연재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레나 아미츠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마지막 날,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 18.550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은메달은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이자 손연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간나 리자트디노바(18.450점)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러시아의 신성' 아리나 아베리나(18.300점)가 가져갔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세계 최강자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곤봉을 떨어트리는 큰 실수 탓에 18.250점에 그쳐 4위로 밀려났다. 손연재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월 26~28일 에스포 월드컵에서 볼 금메달을 따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비록 다른 선수들의 실수 덕을 보긴 했으나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투게 될 세계 최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지난 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전관왕에 오른 손연재는 이후 타슈켄트 월드컵(13~15일)과 민스크 월드컵(20~22일)에 불참했다. 두 대회를 건너뛰며 체력을 비축한 손연재는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힘이 넘치고 정확한 연기로 표현력을 극대치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손연재는 앞서 27~28일 개인종합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인 74.200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종목별 결선에서는 곤봉 금메달을 비롯해 후프(18.650점)와 리본(18.450점)에서 나란히 은메달, 볼(18.550점)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후프 금메달은 리자트디노바(18.800점)가 차지했고, 손연재에 이어 아베리나(18.550점)가 동메달로 뒤를 이었다. 손연재가 후프에서 얻은 18.650점은 자신의 개인 최고 점수다. 손연재는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는 지난달 페사로 월드컵과 이번 소피아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기록한 18.550점이 지금까지 후프 최고점이었다. 비공인 대회 기준으로는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거둔 18.600점이 종전까지 후프 최고 점수였으나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손연재는 리본에서도 쿠드랍체바(18.900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리자트디노바(18.100점)는 프로그램 시작 때 리본이 꼬여 시간을 지체한 탓에 동메달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볼에서도 18.550점의 고득점을 획득, 쿠드랍체바(19.200점), 리자트디노바(18.800점)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가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따낸 메달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이른다. 이로써 손연재는 2월 26~28일 에스포(개인종합 은메달, 후프 동메달, 볼 금메달, 리본 은메달), 3월 17~20일 리스본(후프 동메달, 볼·곤봉 은메달), 4월 1~3일 페사로(곤봉·리본 은메달)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출전한 4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 행진을 벌였다. 특히 손연재는 이번 소피아 월드컵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고른 기량으로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리자트디노바의 점수 차이는 여전히 있었으나 일부 종목에서는 18.600점대를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확인한 점도 소득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수락산 '여성 피살' 60대 남성 자수…과거 강도살인 전과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이 흉기로 피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김모(61)씨는 사건 발생 13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에 찾아와 자신이 A(64·여)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가 술에 취했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흉기의 행방과 사건 경위 등 범행 전반을 캐물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자수 1시간 30여분 만에 노원구 상계동의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서 혈흔이 묻은 15㎝ 길이의 흉기를 확보했다. 경찰은 혈흔 DNA 감식을 통해 이 흉기가 실제로 A씨를 찌르는 데 사용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과거 강도살인을 저질러 복역하다 최근 출소했으며, A씨와는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흉기가 발견됐다는 사실 이외에는 범행을 증명할 만한 점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술 내용에 대해선 "피의자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 구체적인 진술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과 범행 현장 인근의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통해 김씨가 범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32분께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주부 A씨가 혼자 등산을 하다 목과 배를 수차례 흉기로 찔려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김상돈 만평] 이번엔, 제발… 밥값좀해라

道발전 여야 없다… 60명이 힘 모아야

20대 국회가 30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 경기 의원들이 ‘경기도 발전을 위해 여야를 뛰어넘는 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내 의원이 전체 국회의원의 1/5인 60명으로 늘어난 만큼 모래알 근성에서 벗어나 지역의 중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모여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20대 도내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25일 굿모닝하우스에서 첫 만남을 갖고 경기도와 국가 발전을 위해 여야를 뛰어넘는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경기도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은 남 지사와 19대 여야 의원들 간 정책협의회 할 때마다 나왔고 전직 김문수 지사 시절에도 여야 도내 의원들이 도정간담회 때 습관적으로 하던 말 중의 하나다. 겉으로는 경기도 발전을 위해 뭉치자고 하면서 안으로는 자신의 지역구 예산과 사업추진만을 위해 올인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잦았다. 19대에서 경기도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협력, 가시적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가 있긴 하다. 지난 2014년 2월 본회의를 통과한 수원고등법원 설치 법안인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그것이다. 여야 원유철·김진표 의원이 2012년 6월 각각 대표 발의하고 법사위 여야 도내 의원들이 법무부와 기재부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며 여야 도당은 52개 당협별로 고법 설치 촉구 서명을 받는 등 한목소리를 내면서 17대부터 10년 가까이 끌어 온 숙원을 해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야 도내 의원들은 수원고법 이후에도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지역별로, 사안별로 이뤄지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규제 합리화)는 비수도권의 반대를 명분으로 도내 의원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가면서, 동북부 지역 의원들만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황진하 전 의원이 대표의원을 맡았던 ‘접경지역 사랑 국회의원 협의회’는 황 전 의원이 20대에 낙선하면서 추진력 있게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북부지역은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지역발전에 제약을 받고 특히 연천 등 일부 북부 낙후지역은 수도권 범위에서 제외해주길 원하지만 20대에서 여야 도내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29일 “경기도 발전을 위해 도내 의원들이 협력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야 한다”면서 “60명이 경기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인 만큼 도 발전을 위해 특별히 소통하는 20대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남 지사의 역할과 관련, “남 지사가 경기도 발전을 위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의원들의 도움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키를 잡아야 한다”며 “60명이 방향을 정하고 소통을 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역할, 틀을 만드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7만여㎡ 규모 킨텍스 제3전시장 본격 추진

경기도 MICE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주)킨텍스는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코트라와 협의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3전시장 건립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전시홀 면적 7만여㎡, 부지면적 1만 2천㎡ 규모의 제3전시장을 4천932억 원을 들여 이르면 2018년 이전 착공, 2022년 완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제3전시장 건립 사업 계획서는 산자부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 심의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시행 여부가 확정된다. 사업이 확정되면 일부 국비도 지원된다. 지난 1999년 경기도·고양시·코트라의 한국국제전시장건립협약에 따라 조성된 킨텍스는 1전시장(2005년 개장)과 2전시장(2011년 개장)을 갖추고 있다. 전체 전시홀 면적은 18만 8천여㎡, 부지면적은 42만 6천900여㎡이며 현재 전시장 가동률은 48% 수준이다. 컨벤션 시설은 70% 정도의 가동률이면 정상적인 가동으로 보고 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최정상 국제컨벤션전시장으로서 킨텍스 위상을 유지하고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MICE 산업에 대비해 정부로부터 미리 전시시설 면적 총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호준기자

화합·희망 품고… 2천여 라이더 힘찬 질주

경기도와 강원도가 하나 돼 비무장지대(DMZ)를 달린 ‘2016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평화누리길 자전거퍼레이드’가 2천여 명의 라이더들에게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양 도가 공동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한 이 행사는 지난 28일 연천과 강원도 철원 DMZ 일대에서 자전거 라이더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경기도가 지난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는 올해로 4회째로 상생협약을 체결한 강원도와는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이국재 6사단장, 김규선 연천군수, 이현종 철원군수를 비롯해 경기ㆍ강원도민,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 한국군과 의정부ㆍ동두천ㆍ평택 등 도내 주둔 주한 미 장병 및 군무원, 자전거 동호회원 등 모두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앤드류 요더 중령(주한미군 공병참모실)은 “경기도와 DMZ의 과거ㆍ미래를 함께 기리며 Tour de DMZ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매년 이곳에서 주한미군 장병, 군무원 그리고 가족들이 한국 측 동반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으로 이 행사가 앞으로 계속 유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철원 DMZ평화문화광장에서 출발해 백마고지역, 신탄리역, 신망리역을 지나 연천공설운동장을 돌아 DMZ평화문화광장까지 되돌아가는 62㎞의 코스를 달렸다. 특히 국방부와 6사단의 협조로 민간인출입제한구역인 민통선 구간 15㎞를 달릴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 육군 5사단, 6사단의 군악대 공연, 웰컴 투 평창공연, 2018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경기도-강원도 공동협력 세리모니, 최다 참가 단체상 시상, 벨리 댄스, 가수공연, 경품추첨, 이벤트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더욱이 라이더들은 중식을 마련한 연천군 부녀회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등 주민 동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양복완 도행정2부지사는 “오늘 뜻깊은 행사에 2천여명이나 되는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 기쁘다. 이 행사는 단순한 자전거 퍼레이드가 아닌 계층과 세대, 이념의 장벽을 넘어 소통과 화합으로 가는 계기”라며 “경기도와 강원도가 하나가 된 것처럼 더 나아가 남북한 8천만 이 하나가 되는 통일한국의 시대가 하루빨리 오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DMZ를 공유하는 강원도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최근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하고 DMZ가 앞으로는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과 화해의 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20대 국회, 경기도 과제와 전망] <1> 수도권 규제 합리화

20대 국회 임기가 30일 부터 시작되면서 경기도와 국회와의 협력관계, 여야 도내 의원간 협력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여대야소’(與大野小)였던 19대 국회에서 음으로 양으로 새누리당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경기도는, 19대 52명에서 20대 60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변한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과의 협력관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상황에 놓였다. 임기 3년차인 남 지사가 임기 후반기 도정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20대 도내 의원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 도정 현안사업을 추진해 나갈 지가 관전포인트로 부각된다. 도정 현안과 여야 도내 국회의원들이 공약으로 내건 각종 법안지역 사업 등을 중심으로 20대 국회 경기도의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기도의 영원한 숙제인 ‘수도권 규제 합리화(규제완화)는 20대 국회에서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비수도권의 반발로 19대 국회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수도권 규제완화가 20대 국회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도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법안인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에 대한 도내 의원들의 개정 의지가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대 의원 중 수정법 폐지 혹은 개정 관련 공약을 내건 도내 의원은 10명(신상진·주광덕·정진섭·이범관·차명진·유정복·이화수·박순자·황진하·김영우)이었다. 하지만 19대에는 4명(정병국·김학용·유승우·이찬열)으로 줄었고 20대에도 5명(정성호·소병훈·이현재·김성원·송석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민주 정성호 의원(양주)은 ‘규제프리존 도입 및 경기북부 규제완화(수정법 대체입법)’, 같은당 소병훈 의원(광주갑)은 수정법 시행령(자연보전권역의 행위제한 등) 개정,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하남)과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은 수도권 규제완화, 같은당 송석준 의원(이천)은 수도권 규제 합리적 개선을 각각 공약했다. 이중 김성원 의원은 ‘수정법 개정안’, 송석준 의원은 ‘수정법 폐지안’ 제출을 각각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의원들의 수정법 개정 관련 공약이 줄어드는 것은 국회에서 수정법 개정안 통과가 비수도권의 반대로 인해 쉽지않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17대부터 19대 까지 도내 의원이 대표 발의한 규제완화 관련 수정법 개정안은 총 16개가 되지만 상임위를 통과한 것은 단 한개도 없다. 특히 18대부터는 비수도권 의원들이 오히려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는 수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도내 의원들이 제출한 수정법 개정안 통과를 막았다. 비수도권은 국회에서 수정법 개정 등을 통한 규제완화를 강력 반대할 뿐만 아니라 국무회의를 통과만 하면 되는 수정법 시행령 개정도 반대, 지난 2013년 차관회의를 통과한 ‘자연보전권역으로 4년제 대학 이전 허용’ 내용의 수정법 시행령 개정이 국무회의에서 보류된 채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또한 최종 실패로 돌아갔지만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지방대의 수도권 이전을 제한하려 하는 등 도내 의원들의 규제완화 노력보다 비수도권 의원들의 규제강화 노력이 더욱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도의 입장에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시행령 개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아니면 ‘법 개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고 도내 의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16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지역전략산업에 대해 규제프리존을 도입하고 경기 동북부 낙후지역 등에 대해서는 기업 투자여건 개선 및 입지 지원을 추진하는 내용의 ‘규제프리존 도입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올해 3월24일 대표발의한 ’지역전략산업육성을 위한 규제프리존의 지정과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은 임기만료 폐기돼 20대 재제출돼야 할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수정법 개정 등 수도권 규제합리화가 어려운 일이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19대 임기만료 폐기된 규제프리존 특별법안이 20대에 다시 제출될 것으로 예상돼 심의과정과 시행령 개정 등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DMZ 평화누리길 재발견] <하> 전문가 제언

비무장 지대(DMZ)는 전 세계인이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70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시간이 멈춰버린 이곳에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다시 모이고 세대와 계층 간 이념의 장벽도 허물어져야 한다. 남북이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가 되는 긴 여정에서 미래 평화를 위한 발전방안으로 DMZ 전문가들은 DMZ 관광 총괄 컨트롤 타워, 관광 상품과 프로그램의 질적 변화, 교통 인프라 구축 공동 대응 등을 제시했다. 이대홍 신한대학교 교수(글로벌관광경영학과ㆍ교무연구처장)는 “강원도에서 DMZ관광청을 신설, 추진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경기도는 타산지석과 상생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DMZ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DMZ관광 총괄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DMZ를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자원으로 조성하려면 자연과 생태, 환경은 보전하면서 역사와 통일교육의 활용을 접목시키고 적극적인 해외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출입과 통제의 간소화, 다양한 코스 개발 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이 평화와 통일문제를 연계해서 남ㆍ북한과의 관계개선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라 말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평화누리길 조성 확대 사업 등이 순조롭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재 DMZ포럼위원은 “30여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땅굴과 전망대를 단순하게 둘러보고 스치는 안보코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식상한 상태”라며 “DMZ 일대 군부대 방문 및 병영체험 활성화, 민통선 마을 탐방 프로그램 등 체험 위주의 관광 상품과 프로그램의 질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은 세계지질공원(지오파크)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라도 한탄강ㆍ임진강 유역의 지오사이트와 DMZ관광자원을 접목한 포천시, 연천군, 강원 철원군 공동의 ‘DMZ지질공원 한탄-임진강 탐방’, 철원~연천 간 DMZ트레인 관광열차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김범수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접경지역을 공유한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할 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하고 사업 가짓수로도 많지만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대응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역설했다. 접경지역 규제완화와 관련, 그는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큰 틀 속에 있는 전국적 이슈인 만큼 해결이 쉽지는 않은 사안으로 경기와 강원이 전략적으로 서로 양보하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접경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 판매 공조 방안을 제시했다. 강원대 DMZ HELP 센터장을 맡은 김창환 교수(지리교육과)도 “DMZ를 활용한 경기도와 강원도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상생협력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동서를 횡단하는 도로의 확충 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DMZ는 경기도와 강원도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속된 공간으로서 우리 국토의 중요한 허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경쟁적으로 실시해 온 경기도와 강원도의 DMZ 관련 정책의 중복 투자를 방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양 도의 DMZ 관계 공무원 정보교환을 위한 인적교류, DMZ를 연구하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관련 연구소들의 교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을 제시했다. 김창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