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4억 혈세 쓰고도… 도의회 지역상담소 ‘유명무실’

경기도의회와 지역 주민간 소통 공간인 ‘지역 상담소’가 모텔촌에 위치해 논란(본보 2일자 2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담소를 관리감독해야 할 도의회가 상담건수만을 단순 집계하고 세부 상담내용 등은 일절 파악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소 1년이 넘도록 각 지역 상담소에서 어떠한 내용의 민원이 들어왔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구조여서 매년 14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 상담소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민생의회임을 자칭하고 있는 9대 의회의 특색사업으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도내 31개 시ㆍ군에 지역 상담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역 상담소는 지역 주민의 입법ㆍ예산 관련 정책건의와 지역현안, 생활불편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신속하게 수렴, 주민이 겪고 있는 애로를 해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내 31개 시ㆍ군 지역 상담소에는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물품비 등 매년 1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 상담소의 운영 상태를 관리ㆍ감독해야 할 도의회가 시ㆍ군별 상담실적을 별도로 파악하지 않은 채 총계만을 단순 집계하는 것은 물론 세부 상담내용은 일절 파악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ㆍ군별 지역 상담소에는 기간제 근로자 1명이 각각 배치돼 소속 지역 상담소의 하루 상담실적을 도의회에 전달하도록 돼 있는 구조이지만 의원과 지역 주민간 민원 내용 등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실제 도의회의 지역 상담소 운영실적을 보면 지난 3월말까지 상담건수는 총 1천830건으로 집계됐지만 접수된 민원의 세부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더욱이 각 지역 상담소별 상담건수도 나뉘어 있지 않아 실적 비교 자체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개소 1년이 되는 시점에서 도의회가 지역 상담소의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함에도 불구, 어느 지역 상담소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떠한 민원이 접수됐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 수집조차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도의원들이 상담소별 실적을 비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탓에 상담소별 실적 관리를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지역 상담소에서 상담건수 등을 보내오지만 지역별로 따로 분류해 실적을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역 상담소가 안정화 되면 시ㆍ군별 상담실적 관리, 민원상담 세부내용 관리 등 운영 방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수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와 손잡고 ‘청년실업’ 극복… 南 지사, 모니카 바르니 부주지사와 면담

경기도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강화에 나섰다. 남 지사는 현지시각 2일 오전 9시 이탈리아 피렌체 소재 토스카나 주 청사에서 모니카 바르니(Monika Barni) 토스카나 부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양 지역 간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일자리재단과 스타트업 캠퍼스, 유럽비즈니스센터 등을 소개하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 지역 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토스카나주가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정책인 ‘지오바니시 프로젝트(Giovani SI Project)’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경기일자리재단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 2011년 도입된 지오바니시 프로젝트는 다양한 청년 정책을 통합해 토스카나 청년의 창업과 독립을 돕는 사업으로, 청년의 창업과 취업을 위해 교육과 고용을 연계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종의 오픈플랫폼이다. 이 사업은 토스카나 주 정부와 이탈리아 정부, EU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며 연간 6억9천만 유로가 투입돼 10만 명을 지원한다. 특히 지오바니시 인턴십 참여자의 40% 이상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오바니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6개 지원사업은 18세 이상 30세 이하의 취업을 돕는 인턴십을 비롯해 2년 이상 주 거주자에 주거비를 지원하는 하우징 서비스, 주민참여 활성화를 지원하는 주민서비스, 창업 지원, 40세 이하에 지원되는 취업 바우처, 각종 교육훈련 등이다. 남 지사는 “한국도 청년실업이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이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경기일자리재단을 준비 중인데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와 정책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바르니 부 주지사는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는 경제 문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주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모두 체계화하고 융복합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하고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의 모든 정책은 시민회를 거쳐 진행되고 있으며 힘을 집결할 수 있는 리더가 있을 때 더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바르니 부 주지사는 경기도의 다양한 경제 분야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삼아 곧 경기도와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바르니 부 주지사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면서 “경제협력 실무단을 곧 파견하겠다. 토스카나 주에서도 한국과 경기도를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초청했다. 한편 남 지사는 토스카나주의 주도인 피렌체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섬유·가죽·패션산업 분야의 긴밀한 협업도 제안했다. 세계 패션 산업을 주름잡는 토스카나주와 경기도가 조성 중인 K-디자인빌리지 간 연계를 통해 도내 기업과 피렌체 명품브랜드 간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해 도내 섬유 패션산업의 글로벌화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 정근호기자

고강도 결산검사… 도청 공무원 속앓이

경기도 결산검사위원들이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감사’ 수준의 강도 높은 결산검사가 이뤄지면서 도청 공무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된 ‘연정예산’ 관련 사업에 있어 공무원들이 민간 결산검사위원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원과 민간전문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결산검사위원회는 지난달 15일부터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2015회계연도 결산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결산검사는 오는 13일까지로 3일까지는 도 본청을, 4일부터는 사업소와 북부청사 등을 대상으로 결산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결산검사위원들이 예년에 없는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 도청 공무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예산의 회계처리 과정 등을 점검하는 회계 결산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결산검사위원들이 사업의 목적과 사업자 선정과정 및 이유, 예산집행 잔액 발생 이유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하고 나서면서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된 도의회와의 예산연정으로 인해 도의원들의 요구로 반영된 예산들에 대해서도 결산검사위원들이 사업의 목적 및 예산 반영이유 등을 점검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도청 A 직원은 “결산검사위원들이 회계 결산검사가 아니라 행정사무감사 수준의 자료 요구를 하고 있어 업무가 지나치게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예산연정으로 인해 도의원들이 요구해 반영된 예산의 경우 민간위원들에게 어느 도의원이 요구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결산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지다 보니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결산검사위원들과 논의해 불만의 목소리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정부 ‘지방재정개혁’… 改惡 역풍

최근 정부가 발표한 지방재정개혁 추진방안을 놓고 수원, 화성, 용인, 성남 등 경기도내 이른바 ‘부자시군’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수원광역행정시민협의회가 ‘지방재정개혁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지방재정개혁안은 오는 2018년부터 시ㆍ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 가량을 광역세인 도세로 전환, 이를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ㆍ군에 재분배하는 내용으로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처음 내놨다.그러자 도내 31개 시ㆍ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화성시를 비롯, 수원, 용인, 성남 등 이른바 ‘부자시군’들의 시장과 시의회가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반발에 직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광역행정시민협의회는 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건전한 지자체를 죽이고 지방 간 이간질을 부추기는 중앙정부의 지방재정개혁 추진 방안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재창 공동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은 중앙정부의 방만한 재정낭비를 지방정부에 떠넘기려는 의도”라고 꼬집은 뒤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력을 하향평준화 시키는 후안무치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대다수 지자체의 지방재정이 불안정한 이유는 정부의 과도한 업무 지시에 비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 자립도를 높인 건전 지자체의 재정을 강탈해가는 행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또 “이번 중앙정부의 조치는 지방자치의 뿌리를 흔드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지방자치를 없애려는 폭거로 규정한다”면서 “수광협은 이러한 중앙정부의 강압적 굴욕적 조치에 굴하지 않고 수원지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 각종 봉사단체 등과 함께 이번 조치가 무효화 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도 성명을 내고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지방재정제도 개편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도의회 더민주는 성명에서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편성과정에서 시행령 개정 등 갖은 편법을 동원, 지자체의 소모적 갈등을 유발한데 이어 급기야 지방재정의 조정교부금과 법인지방소득세 배분방식을 놓고 또다시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들은 “지자체가 처한 특수성 및 개발수요 부담, 재원확보 노력을 무시한 결정으로 기본적인 의견수렴 절차도 이행하지 않고 지자체 간의 분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질타한 뒤 “도의회 더민주는 도가 소속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지자체가 처한 현실과 입장을 대변하는 지방재정제도의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방안을 중앙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 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준상기자

北 이탈주민 산뜻한 보금자리 네오퍼스 등과 업무협약

경기도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집안 꾸미기 지원에 나섰다. 2일 도북부청에 따르면 도는 올해 도내 북한이탈주민 신규 전입세대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함께 지원, 지역사회로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하는 미래, 따뜻한 집안꾸미기’ 사업을 추진한다. 대부분 북한이탈주민이 정부의 초기 정착지원금으로 주어지는 비용 중 80% 이상을 탈북비용 및 주택관리비선수금 등에 지출하고 있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 2월 안산시, 광명시, 광주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도내 4개 권역별 하나센터(동부ㆍ서부ㆍ남부ㆍ북부), (주)네오퍼스, (주)우드림 썬블라인드와 함께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에서 도는 △기관 간 업무조정 및 사업홍보 △참여기관 추가ㆍ확대 발굴 △가전제품 등 초기 생활안정 지원 등을 담당한다. 안산시와 광명시, 광주시는 리폼 물품 무상 지원을 담당하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기부금품 접수 및 관리를, 권역별 하나센터 4곳은 지원대상 수요 파악 및 전달, 기부금 모금활동 등에 대해 협력한다. 이번 업무협약에 참여한 민간기업 2곳 역시 북한이탈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용품들을 무상 지원한다. (주)네오퍼스는 가구제품을, (주)우드림 썬블라인드는 블라인드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양복완 부지사는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들의 초기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기부계좌(농협 143-17-006071)를 개설, 북한이탈주민의 초기 정착지원을 추진 중이다. 김창학기자

‘밤에도 꽃 피다’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 야간개장

올해로 국제행사 10회째를 맞은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기존과 전혀 다른 콘셉트로 대혁신을 시도했다. ‘호수공원’의 ‘호수’를 제외한 모든 내용을 바꾼 가운데 조형물도 예년과 다른 의미 부여로 주목받고 있다.‘신한류’란 주제 아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의미로 조성된 ‘신한류 환희 정원’은 우리나라 전통 혼례 장면을 꽃으로 재연했다.특히 올해 꽃박람회 대혁신의 첫 번째 키워드는 ‘야간개장’이다. 야간개장을 평일 밤 9시, 주말과 공휴일 밤 10시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개막 첫날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관람객이 빠져나가는 시간인 오후 5~6시에 되레 관람객이 들어오고 있다. 또한 호수공원 한울광장 특설무대는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에도 인파로 가득 찼다.올해 꽃박람회의 대혁신, 야간개장의 의미에 대해 꽃박람회 재단 이사장인 최성 고양시장에 들어봤다. 최 시장과의 인터뷰는 야간개장이 절정인 1일 오후 9시 ‘신한류 환희 정원’을 시작으로 한울광장 특설무대, 호수로 주변에서 진행됐다.Q 야간개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A 지난 겨울 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겨울꽃빛축제’ 반응이 뜨거웠다. 이 축제는 꽃이 없는 상태에서 LED 조명만으로 불빛을 밝혔는데도 시민들이 많이 찾아왔다. 꽃박람회에서도 ‘빛’을 도입, 야간개장을 추진하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Q 야간개장은 어떻게 꾸며졌나? A 박람회 총 전시면적 15만㎡ 중 신한류 환의 정원, K-STAR 플라워 가든 등 8만㎡ 야외정원에 조성됐다. 두달 전부터 작업팀이 매일 10여명씩 동원해 LED 전등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프로포즈 존, 웨딩 존, 황혼 존, YES존 등 연애부터 결혼, 황혼까지 사랑을 테마로 한 호수변 8개 포토존이 일품이다. 야간개장에 맞춰 국제교류무대와 토크 콘서트 무대에서는 매일밤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고 야간에만 가능한 ‘레이저쇼’는 행사기간 중 금·토·일에 시행된다. Q 야간개장에 오면 무엇이 달라지나? A 무엇보다도 야간에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수도권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호수공원 낙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을 얻는다. 또한 야간개장으로 관람객이 분산되면서 유명 전시관의 경우 대기 시간이 길었는데, 이 부분이 해소됐다. 주간에 2~3시간 동안 걸으면서 관람하면 더위 때문에 피곤해졌지만, 야간에는 신선한 바람이 불어 관람 자체가 즐거워진다. Q 개막 3일이 지났다. 야간개장의 효과는? A 예년 같으면 오후 4~5시때부터 관람객이 빠져나갔지만, 올해는 이 시간에도 관람객이 들어오고 있다. 박람회 관람 문화가 바뀐 것이다. 매일 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울과장 특설무대는 오후 8시가 지났는데도 인파로 넘쳐났다. 개막 3일만에 15만명이 다녀갔다. 야간개장으로 올해 관람객 유치 목표인 6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야간개장의 의미는? A 올해 야간개장은 꽃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꽃박람회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꽃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변화와 혁신’이 화두로 등장했다. 꽃 박람회 특성상 전시 한계가 매년 제기됐기 때문이다. 꽃박람회의 재방문율이 높지만, 언제까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고민하다 야간개장을 꺼내들었다. 개막 3일만에 야간개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 성과를 매년 확대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Q 야간개장에 따른 아쉬운 점은? A 야간개장 때는 국제무역관 1.2 등 실내전시관 관람이 불가하다. 실내전시관은 하루 관람 일정이 완료되면, 다음날 전시를 위해 꽃을 식재하는 등 작업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야간개장에는 제외했다. 하지만 꽃박람회 최고 볼거리 중 하나로 실내 전시관에 있는 ‘이색·희귀 식물’은 야간개장 관람 시간에 볼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Q 올해 꽃박람회 목표는? A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천만불 화훼 수출 계약이란 쾌거를 달성했다. 올해는 화훼 수출 계약 3천만불 기록을 ‘5년 연속’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꽃박람회 개최로 2천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2천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 15억원 이상의 지역 화훼 농가 매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2016 고양국제꽃박람회는?‘201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달 29일 호수공원 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오는 15일까지 열린다.‘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이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꽃박람회 관람 포인트는 박람회 역사상 첫 실시하는 ‘야간개장’이다. 여기에 ‘가장 한국적이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의미로 조성된 신한류 관련 조형물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야간개장은 그동안 주간에만 이뤄진 관람 분야의 대혁신으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는 연애, 결혼, 황혼까지 이어진 사랑을 테마로 조성된 8개의 포토존이다.프로포즈 존, 웨딩 존, 황혼 존, 빛이드는 방 등이 꾸며졌다. 또한 국제교류무대와 토크 콘서트 무대에서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펼쳐지는 클래식, 팝페라, 어쿠스틱, 마술쇼, 전자 현악 연주 공연도 펼쳐진다.꽃박람회는 평일 밤 9시, 주말과 공휴일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에 따라 그동안 57만여명이 최대였던 관람객 유치 목표를 6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실내 전시 공간인 ‘국제무역관 12’에서는 세계 각국의 꽃과 각 나라의 특유의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다. ‘국제무역관 1’에서는 중국, 콜롬비아, 그리스, 베트남 등 18개국 꽃들과 함께 각 나라의 특색을 살린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중국특별관은 중국 원난의 아치를 재현, 중국풍 화훼로 꾸며졌고 콜롬비아는 남미의 좋은 기후 아래 자란 수국과 대륜 장미가 전시된다.‘이색희귀 식물’ 전시에는 초콜릿 향을 풍기는 ‘초코 딥 장미’, 네덜란드에서 소량 생산되는 ‘레인보우 국화’, 돋보기로 봐야 하는 일본의 ‘극소분재’, 모양이 특이한 ‘인도네시아 에델바이스’ 등이 전시된다.야외 정원의 하이라이트는 7m 높이의 신부조형물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컨셉 아래, 전통결혼정혼을 조성한 ‘신한류 환의 정원’에 웅장하게 조성됐다. 신부조형물 이외에도 잔칫날 정원, 함사세요 포토존 등과 멜란포디움, 유리호프스, 천인국 등 50여종 10만본 화훼가 이 정원에 식재됐다.올해 꽃박람회는 4년 연속 3천만불 화훼 수출 계약을 5년 연속으로 이어가기 위해 화훼 비즈니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개막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화훼무역박람회에는 해외바이어 27명, 저명화훼인사 16명 등 국내와 화훼 관계자 3천여명이 참여한다.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 손잡고 오감만족 연극 나들이

‘2016 수원연극축제’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화성행궁광장, 수원SK아트리움, KBS 수원아트홀 등에서 열린다.올해 20회를 맞은 축제는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해외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작품, 수원인근 12개 대학교가 참가한 ‘대학연극페스티벌’, 시민들이 참여한 ‘시민희곡낭독’ ‘수원생활연극축제’ 등으로 풍성하게 꾸몄다.개막작은 2006년 스웨덴 유럽육상선수권대회의 개막을 장식했던 ‘푸하(Grupo Puja)’의 ‘카오스모스(K@osmos)’다. 하나의 공연에 연극, 서커스, 무용, 멀티미디어, 라이브 음악 등을 통합해 도심 속에서 화려한 공중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푸하는 카오스모스를 통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여기에 프랑스 샬롱 거리극 페스티벌(Chalon dans la rue)의 무대에 올랐던 프랑스의 ‘퀴담(Quidams)’은 한국 초연작 ‘용감한 말(Fiers heval)’을 선보이고,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 선정작인 ‘예술불꽃 화랑’과 프랑스 ‘까르나비에(Cie Karnavires)’의 공동창작 공연 ‘길-Passage’가 행궁광장을 찾는다. 극단 벼랑끝날다의 ‘십이야’ 국내작품 또한 만만치 않다. ‘프로젝트 날다’의 ‘빛 날다 : 새로운 여정’은 ‘사무실과 자동차 불빛 등 일상의 불빛에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빛들이 생겨나 활력과 희망이 생겨나길 바람’을 주제로 빛의 오브제와 불꽃으로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지난해에 이어 꿈과 열정을 지닌 대학생들의 무대도 펼쳐진다. 가천대학교, 경기대학교를 포함한 수원 인근의 12개 대학교 소속 학생들은 명작을 재창작하거나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닌 공연을 KBS 수원아트홀에서 진행한다.수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축제의 재미다. 주부, 실버세대, 다문화, 청소년 등으로 구성된 10개 극단은 ‘수원생활연극축제’라는 이름으로 인형극, 마당극, 음악극 등을 선보인다.아울러 행궁길 공방거리와 인근 통닭거리, 전통시장 상권 등이 함께 참여해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를 더했다. 또 행궁광장 일부 공간에 키즈존을 설치해 어린이들이 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문의 (031)290-3572 송시연기자 인터뷰 장용휘 예술감독“감동과 열정의 무대…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올해 연극제의 콘셉트는.수원연극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연극나들이’가 주요 콘셉트다. 대부분의 공연은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초연작부터 국내 해외극단의 공동 합작 작품,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볼 수 있는 무대, 우리 엄마 아빠와 이웃이 출연한 무대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의 참여 또한 활성화 돼 있다.수원연극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오세호 연출가와 신은희 연출가가 두달여간 약 30명의 시민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이들이 ‘시민희곡낭독’으로 무대에 오른다.또 생활연극인들로 구성된 극단 성 등 10개 극단이 참여함으로써 수원지역의 연극적 저변을 확대하고 탄탄한 기반 조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돼 있어 수원만이 가지는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 줄 것으로 기대된다.-대학연극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지역 축제로는 최초로 수원 인근의 대학과 연계해 개최한 대학연극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가 된다. 수원 지역의 연극적 저변을 확대하고 탄탄한 기반 조성을 목표로 했던 이 행사는 점차 관객들의 관심도와 대학들의 참여도를 높이면서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특히 야외공연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내외 초청작품들과 달리 대학연극페스티벌은 모두 수원SK아트리움, KBS수원아트홀, 한누리아트홀 등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돼 극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송시연기자

[“중고차 안돼” 정부·대기업 횡포에 멍드는 버스업계] 3. 정부부터 솔선수범을

정부도 전세버스 입찰 공고 때 새 차만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하기관에 ‘전세버스 입찰 공고 때 과도하게 차량 연한을 제한하지 마라’는 지침을 내린 정부마저 정부청사 통근버스 입찰 과정에서는 새 차만 입찰하게 하는 것이다. 2일 행정자치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과 조치원, 대전, 충남 등에서 서울·세종정부청사로 공무원을 이송하는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출·퇴근 시 각 지역에서 총 118대의 통근버스가 운행되며 1천300여명의 공무원이 이용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이뤄진 2016년 전세버스 계약 입찰 공고에 ‘2012년 이후 생산된 차량’을 입찰 기준으로 제시, 계약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버스의 법적 차량 연한이 11년임에도 절반도 되지 않는 5년 이하의 차량만을 요구한 것이다. 정부가 이같이 차량 연한을 제한하는 이유는 오래된 차량은 사고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탑승하는 이들이 오래된 버스일 경우 노후화된 모습에 사고에 대한 우려나 청결하지 않다는 등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이에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5년 이하라는 차량 연한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하기관에서 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 하는 정부가 차량 연한을 과도하게 규제하자 버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마저 새 차 타령을 하는데 누가 중고차를 타겠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4일 각 시·도교육청에 차량 입찰공고 시 무리한 차량 연한 제한을 두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 보냈지만, 각급 학교는 정부의 지침이 내려온 이후에도 5년 이내 차량만 요구하는 실정이다. 전세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연한을 규정한 정부조차 법정 연한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새 차를 요구하는데 어떤 기관이 이를 지키겠느냐”면서 “안전성이 보장된 5년 이상 차량이 입찰 참여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려면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사업을 하는데도 입찰 대상에서 무조건 제외하는 것은 법 취지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전세버스의 법적 차령은 11년이지만 계약 시 세부적인 기준은 정부는 물론, 계약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라며 “5년 이하의 차량이 더 안전하다는 법칙은 없지만, 수요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새 차만을 원하는 관행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한진경기자

[총체적 난국 인천도시공사 어디로 가나] 2. 근본적인 문제는 정치권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용 기관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사가 지분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도 마찬가지이다.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이라는 공사 설립 취지에 따라 막중한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중책을 전문성 없는 시장 주변의 정치권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대규모 개발사업은 동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2003년 공사 출범 이후 13년 동안 사장이 8번이나 바뀌었다. 평균 임기가 고작 1년 6개월인 셈이다. 공사의 기본 업무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CEO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기간이다. 특히 공사의 상임 감사직은 송영길 전 시장 때나 현재나 시장의 측근 인사가 꿰차고 있다. 공사 내·외부에서는 상임감사가 사장보다 힘 있는 ‘민정수석’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 2011년 지역시민사회단체는 송 전 시장의 낙하산 인사(97명)를 발표했다. 당시 명단에는 상임감사를 포함해 공사 임직원 4명과 SPC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8명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송 전 시장의 낙하산 인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정권이 바뀌었어도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공사 상임감사는 유 시장 측근 인사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고, 상임감사 주도로 조직이 개편되거나 대규모 인사가 단행돼 공사 직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공사가 지분 참여한 SP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공사가 지분을 가진 SPC는 11개에 달한다. 이중 현재 지분회수 중이거나 청산 및 하자보수관리를 하는 SPC를 뺀 6곳의 대표는 모두 낙하산 인사다.미단시티개발㈜은 사장, 부사장, 홍보팀장 등 3명이 유 시장 인맥으로 꾸려졌고,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는 대표이사, 전략기획실장, 건설본부장, 관리본부장 등 4명의 낙하산 인사가 요직을 맡고 있다. 또 아트센터인천 문화단지를 지원하고자 설립된 인천아트센터㈜와 오케이센터㈜는 유 시장의 인수위 격인 희망준비단에서 일했던 인사가 대표로 있다. 이들 인사는 각종 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해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조직 장악을 위한 조직개편, 인사 단행 등에 초점을 둔 경영에만 몰두했다. 이 때문에 유 시장 취임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카지노 복합리조트 유치 실패와 공동 사업자의 지분매각 등 위기를 맞은 미단시티개발㈜은 사장과 부사장 간 밥그릇 싸움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는 추태를 보였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공사 상임감사도 송사에 휘말렸다.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부당인사와 방만 경영으로 인천시의회로부터 특별조사를 받고 있고, 아트센터인천 문화단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아트센터㈜와 오케이센터㈜는 경영 쇄신은커녕 시에 기부하게 돼 있는 상업시설의 건축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내부에서는 “SPC 대표이사가 공사가 아닌 그 윗선의 결정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공사 담당자들이 관리·감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권창출을 도운 공신에 대한 보은성 인사의 장으로 전락한 공사가 자립할 수 있는 동력을 잃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정민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