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道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경기마라톤은 건강·단합의 장”… 전원 완주 저력 과시

“경기도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부서에 근무하는 만큼 우리가 먼저 체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느껴야 좋은 체육행정을 펼수 가 있는 것 아닙니까?"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 150만 경기지역 학생들의 체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소속 장학진과 직원, 가족 등 20여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에는 김용남 체육건강과장을 비롯 학생선수지원팀, 체육교육팀을 이끄는 장학관과 장학사 등이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5㎞와 10㎞ 코스를 뛰며 학생 건강을 위해 일하는 체육인이자 교육자로서 솔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체육과 소속답게 완주 후 서로 등수와 기록을 매기며 승부욕을 불태웠고, 특히 자녀와 배우자 등이 함께 참가한 가족을 보며 내년 대회를 기약하기도 했다. 이날 두 딸과 함께 참가해 10㎞ 코스를 완주해 의미를 더한 김용남 과장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딸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가족애도 더 커졌다”며 “교육청 내에서도 운동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 같은 행사 참여를 확대해 건강알리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 코스에 참가해 가장 먼저 골인한 학생선수지원팀 맹성호 장학관은 “일선 체육 교사 때는 20㎞도 거뜬했는데 오랜 만에 뛰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체력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이상구씨 풀코스 200회 완주 성공 “80세까지도 계속 도전”

“횟수보다는 70세, 80세까지 오랜기간 마라톤을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200회 완주에 성공한 이상구씨(55ㆍ코레일 마라톤클럽).이날 플래카드를 준비한 클럽 회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한 이씨는 ‘철각의 상징’인 월계관을 머리에 쓴 채 함께 훈련해 온 코레일 마라톤클럽, 런너스클럽 회원들과 부등켜 안으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2002년 당뇨로 인한 건강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이씨는 건강이 많이 호전되자 본격적인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길에 접어들었고, 쉬는 날 없이 하루 15㎞ 이상을 달리며 체력을 다져왔다. 이날 3시간37분4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구씨는 “집사람이 안팎에서 든든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풀코스 200회 완주라는 값진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라며 “평균 3시간 20분대에 결승선을 통과하지만 평소와 달리 오늘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제1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출전한 경기마라톤대회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다”라며 “20회 30회 대회까지 건강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마라톤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쌀쌀한 날씨도 녹인… 자원봉사 3천여명 ‘따뜻한 손길’

올해도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성공대회를 빛냈다.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한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비온 뒤 쌀쌀한 날씨에도, 오전 6시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수성고, 수원여고, 수원하이텍고, 영복여고, 영생여고, 조원고, 태장고, 화홍고 등 수원지역 내 18개 학교 1천여명의 학생들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물과 간식을 나눠주고, 경기장 내 쓰레기를 줍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또 한국응원연합 치어리더팀은 대회 시작 전 준비운동을 돕고, 골인 지점에서 대기하며 참가자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용인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팀, 고려수지침 동수원지회,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는 혈압ㆍ모세혈관체크, 스포츠 테이핑, 수지침, 안마 등으로 참가자들의 컨디션 조절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각종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도로를 통제하기 위해 병원과 경찰, 모범운전자회 등의 도움이 컸다. 아주대병원, 이춘택병원, 한국병원, 성모다인병원, 경기도립수원병원, 윌스기념병원 등 도내 병원과 수원ㆍ용인ㆍ화성ㆍ과천소방서 등은 대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참가자들의 건강을 체크하며 레이스를 도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원중부ㆍ수원서부ㆍ화성서부경찰서와 수원중부ㆍ수원서부ㆍ화성동부ㆍ화성서부모범운전자회, 새마을교통봉사대, 민간기동순찰대 등은 마라톤 각 코스에서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와 차량의 원활한 통행에 힘썼다. 개인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올해로 두 번째 봉사에 참여한다는 변재영양(수원 천천고3년)은 “지난해 우연히 경기마라톤 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힘들었지만 보람됐다. 올해는 친구와 함께 신청했다”며 “내년에도 꼭 참여할 계획”이라고 뿌듯해했다. 평소 봉사를 즐겨한다는 이동완씨(46ㆍ수원)는 “마라톤 봉사는 처음 와봤는데, 생동감 있는 모습에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며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건강한 100세 시대… ‘맞춤형 건강검진’으로 지키세요

“‘건강검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30여 년 전부터 ‘건강검진전문기관’이었어요. 사실 저 역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5년 전 부임할 때에만 해도 한국건강관리협회의 경험치가 이 정도로 놀라울 거라 생각 못했어요.한국건강관리협회의 놀라운 선견지명과 그 동안의 노력에 감탄했죠. 이제 제가 할 일은 고객이 좀 더 편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올해로 5년째 공익의료기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이하 건협) 경기도지부에서 활동하는 정규병사진 병원장의 말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국내 대표적 건강검진 전문기관임을 강조하며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1964년 4월 ‘기생충 0% 달성’을 기록한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전신인 건협은 성인병 예방과 각종 질환 조기발견을 위해 1982년 각 시ㆍ도별로 지부를 설치했다.이후 검진센터를 세우면서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 차별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1983년 건강검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 해에 20여 개 검사 종목, 76만8천여 건의 검사 실적을 올릴 만큼 전사적으로 매달렸다. 1965년 4월에 설립된 도지부도 지난 2008년 12월 신청사를 완공하며 도 대표 건강검진전문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견지명’과 ‘경험치’에 이의를 달 수 없는 건협의 역사다.하지만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병원이 검진 센터를 구축하는 현실에 기관 존립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진 않을까.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다. “건협은 우리나라 최초로 WHO 공인을 받았어요. 특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검진 기관이죠. 전국에 탄탄하게 자리잡은 조직망을 수 십 년간 잘 운영해 왔고, 전 국민 생애에 걸친 빅데이터까지 확보했으니 앞으로도 ‘대표’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켜켜이 쌓은 시간과 노하우, 그리고 기관에서 건강검진이 차지하는 비중 등이 전혀 달라 수준차와 차별화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건협은 예방의학과 건강검진 개념이 낯선 시대에 최신 검사 장비와 검진버스를 갖추고 집단 검사 및 접종, 성인병 검사, 조사연구 등을 벌여왔다. 도지부의 경우 지난해 유방촬영기 1대, 초음파기계 2대, 올해에는 위장촬영기 1대, 초음파 2대, 동맥경화검사기 1대 등을 구입할 정도로 최신 검사 장비를 갖추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또 도지부의 고질적인 골칫거리였던 ‘주차전쟁’까지 해결할 방도를 마련했다. 이달 초 지상 5층, 지하 5층 규모의 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이제 의료도 서비스라고 하죠. 건협은 종사자만 전국에 3천여 명에 의사만 200명 이상입니다. 이 많은 직원이 고객 한 분 한 분 정성껏 상담하면서 꼭 필요한 ‘맞춤형 검사’를 제안, 진행합니다. 더욱이 이른 아침 검진을 받으러 오는 고객분들의 자동차와 도로를 이용하는 출근 차량이 복잡하게 뒤엉키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이 고민까지 해결돼 기쁩니다.”지속적으로 최신 검사 장비를 마련하고 진단 서비스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유용한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물었다. “지식이 많다고, 운동선수라고, 의사라고, 돈이 많다고 오래 살았다는 통계는 없습니다.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고, 실천을 못할 뿐이죠. 아주 쉬운 것부터 평생 지속적으로 해내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합니다.”류설아기자

경기도의회, ‘산하기관 통폐합’ 상임위별 입장차 뚜렷… 통합과정 녹록지 않을 듯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과정이 해당 기관 반발은 물론 도의원들마저 의견이 엇갈려 ‘산 넘어 산’이다. 특히 각 소관 상임위마다 난색과 수용이 교차하는 등 입장차로 심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7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산하기관 통폐합을 추진, 지난달 25일 경기도 산하 24개 공공기관을 12개로 통폐합하는 내용의 용역결과를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ㆍ경기도문화의전당ㆍ경기도청소년수련원ㆍ농림진흥재단 등 6곳이 폐지대상에 올랐다.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ㆍ경기콘텐츠진흥원ㆍ한국도자재단ㆍ경기문화재단ㆍ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ㆍ경기평택항만공사 등 10곳은 4곳으로 통합하도록 했다. 도는 용역결과에 대한 산하기관장과 실·국장 의견수렴, 입법예고 등을 거쳐 다음 달 10∼18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를 제출할 방침이다.하지만, 해당 기관의 의견 수렴단계부터 반발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도의회 의원들간 입장이 엇갈려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흡수통합 대상인 한국도자재단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획일적 경제성 논리로 통폐합 대상을 정했다. 문화유산인 도자기를 사금파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항만개발과 도시개발업무를 한데 묶는 것은 국내외에 전례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이런 가운데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또한 찬반으로 맞대응,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광철 위원장은 “폐지대상인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등의 순기능에 대해 고려해봐야 하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오히려 조직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반면 경제과학기술위원회 고오환 의원(새누리당ㆍ고양6)은 경기도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고 의원은 “반대나 부정적인 목소리는 통폐합 기관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일부의 의견일 뿐 진정 경기도를 위한다면 찬성의 목소리를 내야 하며 이는 경기도 발전을 위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도 관계자는 “다음 달 임시회에 조례 제ㆍ개정안을 내려면 이달 초 입법예고에 들어갔어야 했다. 의원 발의가 아니면 다음 달 조례 제ㆍ개정이 어려운데 의원 발의는 더더욱 힘들 것”이라며 “통폐합의 걸림돌이 한두 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정당 다른 국회의원-지자체장 공조체제 확립 요구

4ㆍ13 총선 결과 광주, 군포, 구리, 파주 등 경기도내 4개 기초지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이 달라 지역발전을 우선으로 하는 공조체제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총선 결과, 수원ㆍ부천ㆍ광명ㆍ의왕ㆍ과천ㆍ구리ㆍ오산ㆍ군포ㆍ파주ㆍ광주ㆍ양주 등 11개 지자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자가 모두 당선됐다. 반면 평택ㆍ동두천ㆍ연천ㆍ하남ㆍ이천ㆍ안성ㆍ포천ㆍ가평ㆍ여주ㆍ양평 등 10개 시ㆍ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자가 당선됐다. 이같이 21개 지역에서 지자체 관내 국회의원의 정당이 통일된 가운데 4개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지자체장과 정당이 다른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모두 당선,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조억동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인 가운데 국회의원 두석 모두는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으며, 파주시도 이재홍 시장이 새누리당 출신인 반면 더민주 소속의 윤후덕(파주갑), 박정(파주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의 정당이 서로 교차됐다. 군포에서는 김윤주 시장이 총선에 앞서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가운데 더민주 소속 후보자들이 두개 지역에서 모두 당선되면서 소속 정당을 달리하게 됐으며,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 구리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백경현 후보가 당선된 반면 더민주 소속의 윤호중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이들 4개 지역에서는 지자체장과 국회의원간 힘겨루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윤주 시장의 경우 당을 옮기기 이전부터 이학영 의원과 갈등설이 꾸준이 제기돼왔기 때문에 새로 국회의원 신분이 된 김정우 당선자의 완충효과가 요구된다. 구리의 경우에도 이전까지 윤 의원과 박영순 전 시장이 같은 정당 소속으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 추진 등에 대해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새누리당 시장의 출현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욱기자

[이슈&경제] 정치와 경제

세계경제가 불안하다. IMF는 ‘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서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다. 2016년 경제성장률을 3.4%에서 3.2%로 0.2%p 하향조정했다.지난해와 재작년에는 2016년 들어 세계경제가 4%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었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수정해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유가ㆍ저원자재가의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자원수출 기반의 경제구조를 가진 신흥국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이 대표적이다.러시아와 브라질의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8%, -3.8%로 심각한 상황이다. 신흥국들의 위기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고리’를 통해 다른 나라들로 전이된다. ‘나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미국도 예외는 아닌 상황이다. 한국경제도 불안하다. IMF는 한국의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2017년도 3.2%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조선, 철강, 해운 등 한국의 주요산업들이 글로벌 공급과잉 및 신흥국 기술추격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수출침체와 소비부진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더 위축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일자리 창출을 더디게 만들어 실업과 소득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경제의 악순환이 이어져, ‘회복으로 가는 출구’를 찾기가 어렵기만 하다. 유래 없는 저금리 시대임에도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가계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 문제를 찾았지만,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4·13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에 변화가 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재현되었다.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122석으로 과반 의석을 달성하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23석, 38석으로 과반 의석수를 채웠다.이제 집권여당의 경제정책에도 변화가 있을까 우려가 된다. 여당의 정책기조는 성장과 효율에 있다. 야당의 정책기조는 분배와 형평에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추진해온 규제완화, 부동산 시장 정상화 등의 경기부양책들은 야당의 기조와는 상반되어 경제정책이 일관성을 갖고 추진되어 갈지 우려가 앞선다.규제완화는 친기업적 정책기조이지만, 중소기업 보호 등 야당의 경제민주화 공약들과는 상충되는 바가 많다. 유망 신산업에 대한 판단도 정당 간에 차이가 있어, 지금까지 신산업을 선정하고 R&D를 지원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무산될까 걱정이 된다. 정치가 변화해도 경제정책은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정치변화에 따라 경제정책이 자주 바뀌면 경제주체들의 판단을 혼동시키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정한 유망산업에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대학들과 학위과정 수료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온 청년들은 순식간에 방향성을 잃기도 한다.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R&D를 수행해 왔던 중소기업들은 순식간에 유망산업에서 제외되면서 상용화를 못 이루기도 한다.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사업진출을 오랜 시간 준비했던 기업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의정활동의 목표가 경제주체들의 여건을 무시한 채 정치기조를 유지하는 데만 매몰된다면 경제회복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정치기조보다 경제주체들의 여건을 고려한 정책입안과 입법과정이 필요하다. 경제정책의 방향성도 시점에 맞게 정해져야 한다. 즉, 경제정책의 방향성이 정치기조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닌 경제여건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성장도 중요하고, 분배도 중요하다. 효율성도 중요하고, 형평성도 중요하다. 여당이 집권할 때 성장과 효율을 우선순위에 두고, 야당이 집권할 때 분배와 형평을 우선하는 것은 논리가 부족하다. 경제여건에 따라 성장과 효율을 우선할지, 분배와 형평을 우선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고장 난 기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고쳐야 하고, 잘 작동하는 기계는 사회가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고장 난 경제는 회복시켜야 하고, 잘 작동하는 경제는 분배와 복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계경제가 불안하고, 한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현 시점에는 성장과 효율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변화해도 일관된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경제여건에 맞는 경제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