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군 인구 순위 변동… 양주·포천은 상승, 광명·군포·의왕은 하락

경기 지역 기초자치단체별 인구 순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포천시는 순위가 상승했고, 광명·군포·의왕시는 하락했다. 경기도는 최근 제9회 조례규칙심의회에서 의결된 ‘경기도 시·군 순서 규정 일부 개정 규정’을 9일 도보를 통해 공포했다. 도 시·군 순서 규정은 2년마다 전년도 12월31일 주민등록 인구수와 등록 외국인수를 합친 총인구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법적으로 지자체의 서열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각종 공문서에서의 순번이나 지자체 간 의전 등에 활용돼 지자체의 상대적인 규모와 위상을 상징해 왔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1위 수원특례시(123만1천898명)부터 16위 하남시(33만1천864명)까지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19위를 기록했던 양주시는 2년 만에 25만920명에서 29만8천888명으로 인구가 4만명 이상 증가, 광명시(28만1천82명)와 군포시(26만1천896명)를 제치고 17위를 기록했다. 2023년 17위와 18위를 기록한 광명시와 군포시는 2년 전보다 각각 1만78명, 9천849명의 인구가 감소하며 한 계단씩 내려앉은 18위와 19위를 기록했다. 이어 직전 조사에서 16만1천204명으로 25위를 기록한 포천시(15만7천780명)는 24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16만66명으로 24위였던 의왕시(15만5천586명)는 2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도 관계자는 “양주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대규모 택지 개발 및 상업단지 조성, 교통 여건 개선 등이 이뤄지면서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며 “포천시와 의왕시 변동의 경우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고] 탱고, 존재의 리듬과 예술의 품위

탱고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태어났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과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음악이 섞이고, 가난한 이주 남성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좁은 공간에서 몸을 맞대며 만들어낸 춤. 불안정한 정체성과 외로움, 그리고 말로 다 전하지 못할 슬픔이 축적되어 탄생한 몸짓이었다. 탱고는 처음엔 천박하고 저속한 춤으로 치부되었지만, 오히려 그 안에는 절박한 삶을 견디는 이들의 존엄이 배어 있었다. 정체 없는 땅에 뿌리내리려 했던 자들, 그리고 이름 없이 사랑받고자 했던 자들의 절실한 감정이, 이 한없이 절제된 리듬 속에서 피어났다. 탱고는 격렬한 춤이지만 그 본질은 침묵에 가깝다. 말보다 앞서는 호흡, 손보다 앞서는 중심의 이동, 그리고 음악이 멈출 때 찾아오는 정적. 그것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고요함을 듣고 받아들이는 존재의 리듬이다. 한 사람의 걸음이 멈추면, 상대도 멈춘다. 이 춤은 이끄는 자와 따르는 자의 구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만들어내는 감정의 조율이다. 남녀가 몸을 맞댔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사이에 흐르는 긴장과 간극의 미학이다. 탱고에는 분명 관능이 있다. 그러나 그 관능은 감각적인 자극이 아니라, 절제와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정서적 농밀함이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지만 결코 허용되지 않는 거리가 있고, 마음은 가까워지지만 몸은 끝내 다가서지 못하는 간절함이 있다. 이 간격과 조율이 탱고의 품격을 만든다. 그것은 성적 유혹이 아닌, 상호 존중과 긴장 속의 고요한 교감이다. 탱고의 관능은 정제된 절망과 고독이 만들어낸 예술적 에로티시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떤 이들은 이 춤을 여성의 관능미에만 집중하며, 심지어 동물의 교미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탱고를 성적 환상으로 왜곡하고, 그 속에서 여성의 몸을 욕망의 대상으로만 소비하는 시선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 감각의 타락이다. 탱고는 성적인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춤이 아니다. 여성을 ‘끌려가는 몸’으로만 바라보는 그 시선은, 춤을 본 것이 아니라 욕망에 물든 자기 내면을 투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탱고를 동물의 섹스에 빗대는 표현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며 여성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다. 탱고에서 여성은 단지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녀는 리듬의 공동 창조자이며, 감정의 주체로서 남성과 공간을 함께 구성하는 당당한 참여자다. 이 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관계 안에서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인간 사이의 긴밀한 공존을 구현한다는 데 있다. 남성은 리드하되 지배하지 않고, 여성은 응답하되 복종하지 않는다. 그 긴장과 완급 속에서 탱고는 단지 육체적 표현이 아닌, 철학적 사유의 장으로 확장된다. 예술은 보는 이의 수준을 반영한다. 어떤 이는 탱고의 발걸음 속에서 고독을 읽고, 어떤 이는 몸짓 속에서 존엄을 느낀다. 그러나 또 다른 이는 그 속에서 단지 섹스를 연상하고, 감상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예술을 자기 욕망의 도구로 전락시키기도 한다. 나는 단언하고 싶다. 탱고를 여성의 성적 이미지로만 축소하고, 그 춤을 동물의 본능에 빗대는 작가는 예술을 말할 자격이 없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감각의 폭력이며, 예술이 아닌 모독이다. 탱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이다. 본능을 넘어 감정을 나누고, 고독을 견디며 타인과 교감하는 방식으로서의 춤. 그 안에 숨어 있는 간격, 정적, 여백은 모두 인간만의 정제된 감정과 사유에서 비롯된다. 탱고는 음란하지 않다. 오히려 탱고는 숭고하다. 느림과 멈춤, 기다림과 절제가 만들어내는 내면의 떨림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인간다운 품격을 마주하게 된다. 예술은 자유롭다. 그러나 그 자유는 타인의 존엄과 예술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 안에서만 빛난다. 감상자의 시선이 욕망에 갇힌 순간, 예술은 소통이 아닌 소비가 되고, 감상은 교감이 아닌 침해가 된다. 탱고는 몸의 예술이기 이전에, 마음의 예술이며, 존재의 윤리이다. 여성의 몸을 관능의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감정의 주체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 춤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다가설 수 있다.

민주 비례대표 의원 승계 문제... 잡음 불거져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승계 문제를 두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조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그 자리를 승계하는 인사들의 당적 문제를 둘러싸고 소수정당인 기본소득당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었고, 추천 몫을 나눠 비례대표를 공천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가운데 군소 정당 몫 인사 4명은 출당 절차를 통해 각자 원래 당으로 복귀했고, 나머지 10명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순번에 따르면 위 실장과 강 대변인의 사퇴로 이를 승계할 후보는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으로 각각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추천 몫이다. 이들 중 손 전 대변인은 진보당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최 전 비서관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정치적으로 무책임할뿐더러 국민과 당원을 거짓 선전으로 기만하고 있는 최 전 비서관을 제명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범여권 정당들과의 연대를 고려해야 하는 데다 원내 의석수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李, 연이은 외교 일정...‘허니문 랠리’ 이어질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9일 종가 2850선을 넘었고, 특히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만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56.4원을 기록하는 등 당분간은 이같은 ‘허니문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과 G7 다자외교 결과에 따라 ‘허니문 랠리’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G2 ‘무역전쟁’...美·中 협상 결과에 주목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국의 이번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는 관세보다도 양국이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와 기술이 상대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시행한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맞서 세계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지배하는 중국이 희토류 광물 7종과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의 대미 수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자, 이런 광물을 수입에 의존해온 미국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에 비상이 걸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 무역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중국발 공급망 차질을 막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맞서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특정 화학물질, 원자력발전소 설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4일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수출통제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중국은 이를 새로운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국 측에 항의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으며 두 정상은 런던으로 고위급 협상단을 파견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의 반도체·철강·자동차 관련 산업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 韓美·韓中 정상회담...수출 및 해외진출 장애물 제거될까? 이재명 정부는 출범 전부터 내수 회복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불안전성을 제거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 첫번째 숙제가 외교를 통한 외부 불안 요소 제거다. 이에 따라 대미 외교와 대중 외교가 자연스럽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일정상으로도 미중 무역 협상과 G7 정상회의가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협상이 자칫 틀어지면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는 다음 차례가 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커다란 산을 연속으로 넘어야하는 난제를 만나게 된다. 먼저 미국과는 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의 명운이 걸려있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가 숙제들로 가득하다면 한중 정상회담 의제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한류 제한 조치인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 전망이 커지고 있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시행된 ‘한한령’은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 진출을 사실상 막아섰다. 이후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내 콘서트는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활동하던 지난달 26일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대해 “중요 무역상대국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지난 정부에 최악의 상태에 이른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회사들은 중국 재진출을 두손 모아 반기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사실상 콘텐츠 진출이 막히면서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잃었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이뤄질 경우 한중 문화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어질 한미·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수출 주력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관련 산업들의 수출 실적 호조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국 재진출 등의 장애물이 제거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영원무역, 3대 세습 본격 채비…17세 구서진 띄운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보유한 영원무역이 3대 세습 채비에 들어갔다. 성래은 부회장의 자녀가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주주로 등장하면서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인 YMSA는 성래은 부회장의 2008년생 만 17세인 딸인 구서진씨를 특수관계인으로 편입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4월 10일 공시를 통해 구서진씨가 지분 0.004%에 해당하는 550주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부친의 주식 증여를 통해 지배주주로 올라선 성 부회장이 이제는 딸의 승계 준비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영원무역그룹 계열 지배구조는 YMSA(29.09%)→홀딩스(50.52%·59.3%)→아웃도어·스포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영원무역, 미국 아웃도어 ‘노스페이스’ 한국총판 영원아웃도어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뼈대로 한다. 정점에는 성 부회장이 위치한다. YMSA 50.1% 1대주주다. 성 창업주가 그간 강력한 오너십을 유지하는 지렛대로 활용해왔던 YMSA 지분 100% 중 과반을 2023년 3월 성 부회장에게 물려준 데서 비롯됐다. 올 4월초 성 부회장은 개인 유한회사 래이앤코(ray & co)의 지분 100% 중 30%를 구서진씨에게 증여했다. 성 부회장이 2017년 12월 개인 자격으로 창업한 현 자산 18억원(2024년 말) 규모의 회사다. 현재 래이앤코는 존재감이 없지만 앞으로 키워 딸의 대물림 재원을 마련하는 캐시카우로 활용하겠다는 성 부회장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원무역의 오너 3세가 영원무역홀딩스 계열 주주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래은 부회장이 부친인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주식 증여를 통해 지배주주가 된지 2년만이다. 앞서 성래은 부회장은 2022년 11월부터 영원무역의 부회장을 맡았다. 2023년 3월에는 성기학 회장이 소유 중이던 YMSA 지분 50.01%를 증여받았다. YMSA는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영원무역의 2대 세습은 성공했지만 이후 2대 오너에 오른 성 부회장은 내세울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2023년 영원무역의 매출은 3조6,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1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5,178억원으로 2023년 대비 2.4% 줄었다. 영업이익도 3,155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성 부회장 체제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뾰족한 방안도 없는 상황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글로벌 업황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회복할 거라 보고 있지는 않다”며 “긴 호흡을 갖고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성 부회장이 경영 승계 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원무역은 이번 3대 세습의 밑준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주식 취득 부분은 이미 4월에 공시된 내용으로 경영승계 준비 과정인지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공시 외에 특별히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언급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향후 영원무역의 3대 세습이 본격화될 경우 이를 제재 하거나 막을 요인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영원무역은 성 부회장의 증여세 납부를 위한 내부거래 등의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지만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3대 세습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지킬 경우 조사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주식을 증여하거나 상속한다는게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다”라며 “이번 영원무역의 경우처럼 단순히 주식을 넘겼다는 것 자체로는 조사를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영종 바이오·강화 IFEZ ‘쏠린 눈’ [이재명 시대, 인천 공약 ②]

이재명 시대, 인천 공약 ② 미래성장동력 확보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이 대통령은 지난 선거 기간 인천의 10대 공약과 각 지역별 공약(公約)을 내놨다. 교통인프라 확충은 물론 미래성장동력 확보, 도시개발·항만, 의료·문화·관광, 환경·범시민 숙원사업 등으로 모두 83개에 이른다. 이들 공약은 대부분 지역의 묵은 현안이거나,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다. 하지만 국정과제 등에 들어가지 못하면 공약(空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5개 분야로 나눠 분석하고, 이를 현실에 맞게 추진하기 위한 대책 등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약속한 인천 공약에 인천의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굵직한 내용이 담겨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 중 ‘미래성장 동력 확보’ 분야에 영종 바이오특화단지 국가산단 조성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첨단클러스터 완성, 송도 바이오특화단지 확대, 바이오 특화단지 연구개발(R&D) 육성 지원 등 다양한 바이오 관련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미래 산업 먹거리로 바이오가 자리 잡기 위해선 중앙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 현재 영종도 제3유보지 일대는 지난 2024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선정, 신규 투자지역으로 개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영종 바이오특화단지는 국토교통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필수적이다. 국가산단이 아닌 바이오 특화단지는 바이오 관련 기업들만 금융 지원이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콜드체인이나 바이오용 반도체 등 연계 기업들은 혜택이 없어 반쪽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는 영종 바이오특화단지가 국가산단으로 지정, 혜택 대상 기업 범위를 확대해야 보다 포괄적인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국토부는 균형발전을 이유로 수도권 지역의 국가산단 신규 지정을 외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의 바이오 첨단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단순 바이오 기업의 입주 뿐 아니라, 대학·연구소·병원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주기적 과제가 팔요한데, 이는 정부 정책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연구 부문, 보건복지부는 임상 단계 부문,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관련 생산 공정 등에 대해서만 프로젝트를 공모하다 보니 생태계 연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인천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강화남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지정도 중앙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강화남단 일대 전체 면적 84%가 현재 농업진흥지역(옛 절대농지)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대가 절대농지인 만큼 농업 활동 면적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농지 감소에 대한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강화남단 IFEZ의 입주기업 수요 확보에 대해서도 중앙 정부의 전향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산업부는 IFEZ 추가 지정 전제조건으로 현재 산업용지 대비 입주기업을 175% 이상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유치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만큼, 산업부가 먼저 IFEZ 지정 후 단계적으로 입주기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의 인천지역 미래성장 동력 확보 공약에는 중고차 수출 복합전문단지 조성, 공항경제권 및 항공정비(MRO) 체계 구축, 공항경제권 중심 K-콘텐츠랜드 조성 등도 있어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천소라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공약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 정부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혜택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 ‘기대감’ [이재명 시대, 인천 공약 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08580228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에 KTX 연결…국정과제 포함해야 [이재명 시대, 인천 공약 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08580205

경인아라뱃길, 개통 13년 지나도록 활성화 용역만 '반복'

인천시가 경인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용역만 반복하며 수년째 제대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2012년 치수목적으로 건설 중이던 굴포천 방수로(14.2㎞)를 한강측으로 3.8㎞ 구간을 추가로 연결, 국내 최초 내륙 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을 조성했다. 그러나 시는 경인 아라뱃길 개통 13년이 지나도록 주변 활성화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환경부와 함께 경인 아라뱃길 기능 개선과 관련한 용역을 했고, 올해 2월부터는 행사·축제와 선박운행 관련 용역을 또 다시 하고 있다. 게다가 시는 경인 아라뱃길 주변에 도심항공교통 구축을 위해 지난 1월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인천연구원 등에 운용안전성 용역을 맡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석정규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3)은 이날 인천시의회 제302회 정례회 건설교통위원회 1차 회의에서 해양항공국을 대상으로 한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를 받으며 “경인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수억원을 들여 용역을 했지만 아직도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라뱃길 활성화 방안 안건이 몇 년째 비슷한 내용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수억원을 들여 연구용역만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석 시의원은 “경인 아라뱃길 개통 이후 시가 각종 용역만 10번 했다”며 “용역이 끝나면 사업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렇게 제자리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동우 시 해양항공국장은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다 보니 늦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34개 사업을 발굴해 진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슈퍼루키 TOP10 선발, 28일 결선…인천 출신 3팀 포함 눈길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써드 무대에 오를 신예 뮤지션을 가리기 위한 ‘펜타 슈퍼루키 TOP10’이 윤곽을 드러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 펜타 슈퍼루키 TOP30 본선 경연을 통과한 TOP10을 선정, 발표했다. 가다나순으로 김승주, 더 바스타즈(The Vastards), 비공정, 심아일랜드, 윤새(Yunsae), 컨파인드 화이트(Confined White), 크리스피(Creespy),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 프랭클리(FRankly), 향(HYANG) 등이다. 시는 이들 TOP10을 대상으로 오는 28일 인천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 무대 공연을 벌여, TOP6로 압축한다. TOP6는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주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써드 무대에 선다. 특히 이번 TOP10에는 인천 출신의 심아일랜드, 컨파인드 화이트, 향 등 3개 팀이 포함,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은 1950년대 이후 부평 미군부대 ‘애스컴 시티(ASCOM CITY)’를 토대로 한 ‘국내 밴드 음악의 발상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인천에서 록 음악의 부활을 이끄는 밴드를 표방하고 있다. 시는 해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연계한 슈퍼루키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 밴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펜타 슈퍼루키 대상을 받은 잔나비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추며 국내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0년 뒤인 2024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심아일랜드는 지난 2023년 결성한 5인조 인디 밴드로,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을 살린 독창적인 사운드와 감성으로 ‘인디스땅스’ 1위, 부산국제록페스티벌 2위 수상 등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컨파인드 화이트는 순수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서정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통해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때타지 않은 이야기를 노래하는 팀이다. 향은 음악이 지닌 향기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전하려 사랑과 위로의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내는 밴드다. 김승주는 록을 기반으로 만화적인 상상력을 담은 사운드와 세계관을 선보이며 활동 중이다. 2023년 ‘EP 소년만화上’ 발매를 시작으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독창적 콘셉트를 구축하고 있다. 더 바스타즈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개러지 록 밴드로, 하우스오브반스 우승 이후 중국, 대만, 제주 등 국내외 페스티벌 무대를 경험하며 탄탄한 실력을 쌓아왔다. 이번에 보다 많은 록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펜타 슈퍼루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공정은 얼터너티브 록에 사이키델릭과 슈게이즈 요소를 결합한 5인조 밴드로, 디스토피아적인 비주얼과 음악을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윤새는 일렉트로팝 기반의 싱어송라이터로, 투명한 음색과 감각적인 곡 구성으로 해외 팬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최근 미국 레이블과의 유통 계약과 함께 풀밴드 공연, 글로벌 프로젝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피는 팝과 록 등을 기반으로 한 5인조 밴드로, 진정한 밴드맨이 되기 위해 펜타포트 무대에 서는 것을 꿈꾸며 지원했다. 투 데이 올드 스니커즈는 ‘이틀 된 신발로 무리하는 애들’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개러지 록 밴드로, 날것의 감성과 자유분방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프랭클리는 브릿팝과 얼터너티브 록을 재해석한 음악에 솔직한 감성과 태도를 덧입힌 팀으로, 청춘의 복잡한 감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성장하는 만큼, 슈퍼루키 프로그램에도 전국의 많은 신인 뮤지션이 참여하는 등 경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루키를 통해 발굴한 신예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멋진 공연을 펼치며 글로벌 밴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특별한 희생, 정당한 보상” 포천시의회 임종훈 의장, 군사격장 피해 제도 개선 건의

포천시의회 임종훈 의장이 9일 화성특례시에서 열린 ‘제177차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례회의’에서 군사격장 피해 자치단체에 대한 보통교부세 제도 개선을 공식 건의했다. 임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격장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소음과 진동, 안전 위협 등 실질적인 피해는 지역 주민이 감내하고 있다”며 “재산권 침해와 환경 피해, 지역 낙후에 대한 정당한 재정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보통교부세 제도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나 접경지역만 일부 반영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군사격장 인접 지역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임 의장은 군사격장 피해지역을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포함시키고, 제도 개선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건의안은 경기도 31개 시·군의회 의장들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건의안은 향후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를 거쳐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 공식 전달될 예정이다. 임 의장은 “이번 건의가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제도적 보상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현실이 반영된 국가 재정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