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개발이익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는 부동산투기 자본의 움직임에 의해 지금껏 견인되어 온 것처럼, ‘자본’이라는 것이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내고 또 기존의 도시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 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지금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룰로 작용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핵심 원리는 바로 ‘자본’이 잉여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에 있다. 경제자유구역 사업, 아시안게임주경기장 건립 등과 같은, 흔히 ‘도시개발’로 불리는 도시공간의 대규모 재편 프로젝트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지역사회는 물론 나라 전체에서 떠돌고 있는 잉여가치를 개발을 위한 자본으로 흡수하여 이를 통해 또 추가적인 잉여가치를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강남의 타워펠리스나 송도의 더샵퍼스트월드 같은 초고층 호화 아파트에 주거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는 소비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상품인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적으로 그것을 선택하고 또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며, 그러한 경제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본’에 의해 이 도시로부터 철저히 배제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칼 맑스는 그의 저서 ‘자본’에서 생산수단을 지배하는 소수의 자본가가 본인의 생계를 위해 노동력을 팔 수 밖에 없는 다수의 공장노동자를 일방적으로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계급관계를 밝혀내었다. 그런데 이러한 계급관계는 ‘공장’에서 ‘도시’로도 확장되고 있다. 즉 대규모 도시개발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일부 집단과 개발된 도시 인프라로부터 철저히 소외되는 다수의 도시노동자가 대립하는, 그런 또 다른 차원의 계급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에 의거해서 생각해보면, 흔히 ‘도시개발’로 불리는 프로젝트는 오로지 ‘자본’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며, 또 이 프로젝트로 인해 도시인구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신성한 ‘도시에 대한 권리’가 철저하게 침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이 도시의 1%에 불과한 집단들이 배타적으로 또는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도시에 대한 권리’, 즉 도시를 뜯어고치거나 아니면 새롭게 만들어 내는 집단적인 권리를 99%의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는 도시 디자인에 대한 민주적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길일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고유의 폭력적행보에 대해 제동을 가하는 변혁적인 시민대응이기도 하다. 외젠 오스만의 프랑스 파리 대개조 사업은 파리 코뮌의 전투적인 대응을 낳았고, 로버트 모제스가 추진한 미국 주요 도시의 교외화 전략은 제인 제이콥스가 이끄는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즉 ‘자본’이 지자체와 합작하여 도시개조를 명분으로 금융정책을 동원하여 방대한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 이에 대한 저항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고 있다.이와 같은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역사로서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우리의 ‘도시에 대한 권리’를 위해 싸워나가는 데 있어 활용 가능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도시란,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이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운동체적 공간’이다.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대규모 도시개발은 어떠한가? 천혜의 자연공간이자 여러 어민들이 공동으로 삶의 터전으로 여겨 온 아름다운 갯벌이었지 않았나? 그러한 도시 ‘공공재’의 지금 현실은 어떠한가? 토지매각을 통한 개발계획은 각종 편법과 특혜 남발로 국내외 ‘자본’의 배를 불리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고 또 이는 토지의 매각 및 이용 방법과 조세감면의 허점을 이용해 투기꾼들이 득실거리는 그런 공간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가난한 사람들은 새롭게 개발된 도시 인프라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1%의 ‘성장연합’에 의해 99%의 시민들이 배제되고 있다. 이러한 인천에 파리코뮌과 제인 제이콥스의 저항운동보다 더 치열하고 격렬한 ‘도시에 대한 권리’ 되찾기 운동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양준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여야가 경기도에 우선추천 혹은 전략공천한 후보들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위원회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우선추천 혹은 전략공천 했지만 지역정서와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정치 신인 등을 대거 공천한 결과로, 수년 동안 지역활동을 해 온 상대당 후보에게 곳곳에서 밀리고 있어 각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용인을 허명환 후보를 우선추천하고, 부천원미갑 이음재·안산단원을 박순자 후보를 여성우선추천으로 공천했다.영입인사인 변환봉 변호사는 성남수정에 단수추천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용인을 허명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후보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내에서는 허 후보가 “총선용인지 대선용인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부천원미갑 이음재·성남수정 변환봉 후보도 더민주 현역의원인 김경협·김태년 후보에게 밀리는 중이다. 그나마 안산단원을 박순자 후보만 선전중인 것으로 새누리당은 분석하고 있다. 더민주도 곳곳에서 전략공천 후보가 힘겨운 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비상대책위원으로 용인정에 전략공천한 표창원 후보의 경우,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선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뒤 말을 뒤집은 것부터 시작, 최근에는 기독교 비하발언 논란에 이어 포르노 합법화 발언 논란에도 휩싸이면서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성남분당갑에 전략공천된 김병관 후보도 젊은층이 많은 판교 등 지역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에게 일부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격전을 벌이고 있다. 안산단원을에 전략공천된 손창완 후보는 전직 의원인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 현역 의원인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 사이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남양주갑 조응천 전략공천 후보도 마찬가지다.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지역을 다져온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에게 밀리면서 악전고투 중이다. 군포갑에서도 김정우 전략공천 후보가 새누리당 전직 국회의원 심규철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곳곳에서 전략공천 후보들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힘겨운 대결을 이어가 지도부를 애타게 하고 있다. 김재민기자
20대 총선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격전지를 중심으로 상대 후보를 대상으로 검찰이나 경찰, 선관위에 대한 고발 및 법원 가처분 신청건이 잇따르면서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대 후보에 대한 위법 사실 등을 들어 검찰이나 경찰, 선관위 등에 고발하거나 법원에 가처분 신청한 건수가 새누리당 7건, 더불어민주당 10건 등으로 집계됐다. 우선 새누리당의 경우, 광명지역 정당사무소가 지난 5일 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A후보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부가 확정하지 않은 구로차량 기지 이전사업과 비용편익분석 등을 마치 확정된 것처럼 유포했다는 이유 때문이다.또 경기도당은 지난 2일 부천지역 자당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 중단 등을 촉구하며 상대 더민주 B후보에 대한 선거공보물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허위사실 등을 유포했다며 더민주 시흥지역 C후보를 검찰에 고발조치한데 이어 즉각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4일 광명지역 새누리당 D후보에 대해 공약 이의제기 등을 이유로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지난 1일 성남지역 새누리당 E후보를 상대로 한 명함 등 선거홍보물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더민주는 E후보에 대해 예산관련 의정보고서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등을 이유로 이미 선관위에 고발조치까지 상태다. 또 지난달에는 부천지역 F후보에 대해 정당법 위반(도의회 집회 참가) 등으로, 시흥지역 G후보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및 허위사실 공표 위반(의정보고서) 등의 이유로 각각 선관위 및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김동수 기자
A: Do you know what I like about America? B: No, what? A: They have huge national forests to preserve nature. B: That’s true. In fact, national forests comprise around 14% of the total land area. A: 내가 미국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알아? B: 아니, 뭔데? A: 자연을 보존하는 거대한 국유림이 있다는 점이야. B: 맞아. 사실, 국유림이 총 면적의 약 14%를 차지하지. comprise : ‘구성하다’, ‘차지하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 동사이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embrace, involve 등이 있다. 자료제공= 최선어학원
‘민심이 발칵 뒤집혔다’고 썼다. ‘내부에서 부글거린다’고도 썼다. 부산지역 신문들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민심이란 부산민심이다. 내부라 하면 새누리당 내부를 말한다. 대구 조원진 후보(새누리)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대통령의 선물 보따리’라 했고 ‘대구 신공항’이라고 했다. ‘밀양 신공항’을 얘기한 것으로 해석됐다. ‘가덕도 신공항’을 학수고대하던 부산이 들고 일어났다. 부산민심이 뒤집혔고 새누리당이 부글댔다. 여기엔 다른 목소리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부산 후보들을 싸잡아 성토했다. 새누리당도 지지 않았다. 5일 부산상공회의소로 부산의 모든 후보들이 모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서약식’을 거창하게 가졌다. 대구(밀양)에 맞서 싸우는 부산(가덕도)의 신공항 전투다. 부산의 미래가 걸린 이 전투에 정당은 없다. 모든 정당들이 똑같이 ‘가덕도 신공항’을 약속하고 나섰다. 선거란 게 이렇다. 경기도에도 현안이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다. 부산의 가덕도와 닮았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는 부산을 살리는 일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경기도를 살리는 일이다. 그런데 정치는 다르다. 부산 정치는 가덕도 신공항에 한목소리를 낸다. 경기도 정치는 수도권 규제에 다른 목소리를 낸다. 풀자는 목소리도 있고, 풀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더민주당은 풀면 안 된다는 목소리다. 지금도 충청도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충남도당이 내놓은 공약이 ‘완화된 수도권 규제를 원상 복구하겠다’다. 지금 규제는 성에 안 차니 ‘더 강화하겠다’고도 한다. 충청도당만의 구호였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니다. 당 대표도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이 피폐해진다’고 말했다. 경기도 심장에 와서도 그런 말을 했다. 경기도 기자들 앞에서 ‘규제 완화는 안 된다’고 말하고 돌아갔다. 그렇다고 뭘 가져가겠다는 얘기도 없다. 하기야 가져갈 것도 없다. 참여정부 이후 수도권에서 나간 기관, 기구가 수두룩하다. 부산으로 13개, 대구로 11개, 광주ㆍ전남으로 15개, 울산으로 10개, 강원으로 12개, 전북으로 13개, 경남으로 11개, 제주로 10개가 갔다. 충청권으로는 무려 57개가 갔다. 빠져나간 민간 기업의 수는 여기에 넣지도 않았다. 갈 수 없는 게 아니라 가져갈 게 없는 것이다. 그런데 뭘 더 옥죄겠다는 건가. 국토균형발전론을 토론하려는 게 아니다. 경기도 표심에 대한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경기도에 승패를 건다면서 경기도의 규제 강화를 약속하나. 옛날엔 이러지 않았다. 수도권에 줄 선물도 챙겼었고 예의도 차렸었다. 2012년 10월 2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경기ㆍ인천 기자들과 만났다. 거기서 문 후보는 경제수도론을 던졌다. 경기북부는 평화경제로, 경기남부는 지식경제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날 경기ㆍ인천 언론이 크게 보도했다. 모든 공약이 그렇듯 믿음이 가는 약속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ㆍ인천 유권자들은 그것도 선물이라며 받고 좋아했다. 지금 그런 게 없다. 냉혹하게 자르고 간다. 당이 이러니 후보들도 그렇다. 경기일보가 후보들에게 ‘수도권 규제’를 물었다. 더민주당 후보의 37%가 ‘규제를 풀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런저런 단서를 달았지만 결국 ‘안된다’였다. 부산 후보에게 ‘가덕도 신공항’을 물었더라면 어땠을까. ‘유치하겠다’는 답 하나였을 거다. 경기도는 아니었다. “규제 완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안민석 후보의 긴급 논평이 되레 당내 반항처럼 들렸다. 여기엔 자신감이 있는 듯 보인다. 경기도 표심은 특이하다. 규제 완화라는 화두에 흔들린 적 없다. 수도(首都)를 빼겠다는 후보에게도 가장 많은 표를 던졌었다. 충청도 할아버지, 전라도 아버지가 만드는 8도 표밭이어서다. 이번에도 ‘규제’ 화두는 미풍도 못 낸다. 오히려 더민주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렇게 보면 더민주당의 선택이 옳은 듯도 보인다. ‘경기도 쬐끔 잃고 충청도 왕창 얻자’는 지혜로운 셈법으로도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그래서 도민의 상처가 크다. 도민 숙원이 정치 셈법을 넘어서지 못하는 현실이 더 서운하다. 아마도 이렇게 20대 총선이 끝날 것 같아 보여서 더 속상하다. 정치인 1명에게 4월 13일은 ‘행복한 하루’다. 하지만, 1,300만 도민에게 4월 13일은 여전히 ‘고단한 하루’다. 그 고단한 하루 속에 내 땅이 묶여 있고, 내 애들이 실직해 있다. 그 땅 때문에 개발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고, 그 애들 때문에 공장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이런 도민의 뜻이 또 정치에 외면당하고 있다. 그것도 앞서 간다는 제1 야당에 외면당하고 있다. 2년 뒤 여당이 될 거라는 더민주당에 외면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당 차원의 공약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결국, 또 하나의 헛소리-‘어느 정당이든 규제 좀 풀어 달라’-를 기록하는 듯 하다.김종구 논설실장
다양한 대상으로 심리특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성공을 이루려는 자와 성공을 이룬 자 모두 공통적으로 관심 있는 특강 주제 중 하나는 ‘열등감’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열등감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반증한다. 열등감은 다른 이와의 비교에 의해 자기가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을 뜻한다. 이 땅에서 비교대상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을 터이므로 열등감은 필연적으로 인간에게 자리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열등감에 빠지면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고 실제 자기를 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담에서는 열등감을 다르게 해석한다. 아들러(Adler) 심리학 이론의 핵심은 ‘열등감’과 ‘우월 추구 욕구’이다. 아들러는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사람들은 열등감이 있다고 하였다. 나아가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존재에 보편적인 열등감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 즉 열등감에 대한 보상욕구라고 보았다. 열등감이 있기에 우리는 우월해지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고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 파나소닉을 창업한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한 답으로 세 가지를 말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에 부지런히 일해야 했고,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스승으로 삼아 열심히 배웠다고 말이다. 아들러 역시 동생의 죽음과 자신 또한 병약했기에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었고 형에 대한 열등감을 바탕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만들어냈다. 부러움과 찬탄의 대상인 백조의 물밑 행동은 그다지 우아하지 않다. 물 위의 우아한 자세를 위해 부단히 발버둥 쳐야 한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람일지라도 마음속 한편에 나름의 열등감이 자리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열등감이라는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 않지만, 또 어떤 이는 열등감에 영혼을 저당 잡힌다. 그렇다면 열등감은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열등감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특강의 마지막을 늘 이렇게 마무리한다. 내 삶의 걸림돌이 내 인생의 디딤돌이라고. 다만 걸림돌로 그칠지, 디딤돌로 도약할지는 내 태도에 달렸다고 말이다. 그리고 내 태도는 나를 바라보는 눈과 아주 밀접하다고 말이다. 긍정하기 어려운 자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게 하는 힘은 오직 내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주연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학과장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 새콤달콤 향기 풍기는 멋쟁이 토마토, 나는야 주스될 거야~ 나는야 케첩될 거야~.”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토마토송이다. 토마토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너무나도 좋아하는 과일 채소로 건강에 좋은 기능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신선한 상태로 이용되는 채소의 종류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실제로 농산업과 식품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채소는 통계에 등장하는 수십 종류로 한정할 수 있다. 이들 주요 채소 중 토마토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국가와 면적에서 재배되며 그 소비량도 상위를 항상 유지하는, 그야말로 국제적으로 친숙하고 익숙한 채소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토마토는 남미가 원산으로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전파됐고, 유럽으로 전파된 토마토가 중국을 거쳐 17세기 초에 이르러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지 400여년이 흐른 너무도 친숙한 채소이다. 토마토는 바르고 치료하는 용도로도 손색없는 천연 식물 재료이다. 식이섬유, 펙틴 등을 다량 함유해 변비개선,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 업체에서는 피부개선 화장품 소재로도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의 주요 성분인 리코펜의 노화방지 작용을 이용한 각종 제품들, 토마토 종자를 둘러싼 겔의 혈액응고 방지효과, 토마토 잎 추출 A형 간염바이러스 항원단백질을 이용한 항체 생산, 유용 성분을 이용한 주름, 피부질환 개선제의 개발 등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들이 밝혀지고 제품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토마토는 주로 생과 형태로 소비되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가공,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토마토 산업을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용, 분화용, 요리용 소재 및 전용 품종 개발의 노력이 추가돼야 한다. 더불어 토마토를 이용해 알려진 요리가 전 세계적으로 7만개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요리법이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도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토마토이지만 각 산업, 연구 분야별로 친숙한 토마토를 특별하게 재창조해 일반 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져야 한다. 이준구 전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경기통상사무소(GBCㆍGyeonggi Business Center)가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상해, 미국 LA 등 주요 수출국 6개국에 위치해 있는 GBC는 지난해 2천300만불의 수출계약과 10억3천200만불의 수출 상담 성과를 이끌어내는 등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최근 중국 광저우와 베트남 호치민에 GBC 2개소를 추가로 개설, 도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소기업 수출 전진기지, ‘경기통상사무소(GBC)’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가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촉진하기 위한 경기통상사무소(GBC)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GBC는 비용과 인력 등의 사유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마케팅 대행 사업을 비롯, 해외 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개최, 통상촉진단 운영, 전시회 참가, 수출상담회 해외 바이어 초청 등 신흥시장 발굴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현재 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국 LA, 중국 상해ㆍ심양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중국 광저우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개소로 총 6개국 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경기도 전국 수출 1위의 숨은 역군인 GBC는 지난해 총 2천228개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해 2천300만불의 수출계약과 10억3천200만불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GBC는 지난해 해외 마케팅 대행 사업을 통해 총 111개사를 지원, 2천300만불의 수출계약 실적을 거뒀으며 해외 G-FAIR 개최로 5천여명의 바이어와 3억3천만불의 상담지원 성과를 거뒀다. 또 GBC 지역에 해외 세일즈단을 파견해 현지 바이어들과 1대1 수출상담을 지원하는 통상촉진단을 84개사에 파견, 1억5천만불의 수출상담을 지원했다.수출상담회 해외바이어 초청을 통해서는 347개사 389명의 바이어를 초청, 도내 수출기업과 4천114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해 5억3천만불의 수출상담 성과를 올렸다. ■ GBC 광저우ㆍ호치민 추가 개소GBC가 지난 3월31일 중국 광저우, 4월1일 베트남 호치민에 각각 추가 개소됐다.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 추진된 광저우 GBC는 상하이(上海)와 심양(瀋陽)에 이어 중국 내 세 번째 경기통상사무소로 중국 광저우 텐허북로(天河北路)에 위치한 시틱플라자(Citic PLAZA) 32층에 문을 열었다.시틱플라자는 광저우시의 랜드마크로 중국기업들과의 교류가 편리해 국내 대기업도 다수 위치한 곳이다. 광저우 GBC에는 소장 한 명을 비롯해 총 4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대중국시장 진출과 현지 국내 기업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는 이번 GBC 광저우 개소를 계기로 도내 수출유망 중소기업 박람회인 해외 G-FAIR를 광저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중국 최대 상품 전시회 중 하나인 ‘광저우 수출입상품전시회’에 경기도 중소기업 참가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호치민 GBC는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다이아몬드 플라자 9층에 자리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포스코와 삼성 등이 입주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빌딩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베트남 기업들과의 교류에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호치민 GBC에는 소장 한 명을 비롯해 3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대행과 해외네트워크 지원, G-FAIR 코리아 수출상담회 추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에 8번째 GBC를 개소함으로써 중국을 거쳐 베트남, 인도를 연결하는 ‘경기도판 해상 실크로드’를 갖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해상 실크로드 완성을 위해 두바이, 테헤란,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에도 GBC를 개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 사진=경기도 제공 [인터뷰] 오병권 경기도 경제실장“최적화된 시스템 운영으로…도내 기업 해외진출 총력 지원”- GBC를 간단하게 소개한다면.GBC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시 언어와 문화,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장벽을 해소하는 등 실질적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경기도와 해당 지역 간 경제통상, 교류협력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GBC는 최근 개소한 2곳을 포함해 인도 뭄바이,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LA 등 주요 수출국 8곳에 설치돼 있으며 향후 중국 충칭과 아랍에미리트, 터키, 독일 등에도 통상사무소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광저우와 호치민에 GBC를 새롭게 개소했는데.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지난해 총 수출의 26%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한ㆍ중 FTA가 타결되면서 13억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이 어느 때보다도 유리한 시기다. 한ㆍ중 FTA 발효 이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광저우 GBC를 개소하게 돼 기대가 크다.특히 중국 내 기존 상해ㆍ심양 GBC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환태평양경제통반자협정(TPP) 참여와 외국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6%대 중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수출은 27%나 상승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대 수출 및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오는 11월에는 도내 8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호치민시에서 도내 수출유망 중소기업 박람회인 G-FAIR를 독자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또 5월과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베트남 바이어를 직접 섭외해 경기도로 데려가 도내 중소기업과 수출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경기도는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소ㆍ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총력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투명한 조직운영을 위한 관리ㆍ점검으로 부족한 점을 개선해 보다 효율적인 해외 마케팅 수행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특히 바이어 연결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 단순지원에서 한 단계 향상해 인증획득, 현지 법인설립을 위한 법률ㆍ세무ㆍ인력 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 마련에 힘쓰겠다.박준상기자
화성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산성 가스가 누출돼 인부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6일 오후 4시15분께 화성시 정남면 한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폐염산을 중화하던 중 산성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S씨(60)가 가스를 흡입해 중상을 입었으며, K씨(45) 등 12명이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S씨를 제외한 나머지 작업자들은 경미한 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사고는 인부들이 소석회(알카리성)가 담긴 중화용 탱크 기계에 염산용액(22%) 200kg을 주입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작업자가 탱크에 염산을 소량 넣으려다가 부주의로 많이 넣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특수대응단을 투입, 방재작업을 벌였다.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방재마스크 착용 등 안전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위반사항이 있으면 관련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화성=박수철기자
20대 총선에 출마한 인천지역 후보자 중 일부가 지역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가 보낸 현안 질의서에 일부 후보가 답변을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 총선넷 인천유권자위원회는 6일 총선 출마 인천 후보자 43명에게 ‘시민들이 뽑은 베스트 정책’ 질의 답변 결과를 공개했다. 시민이 뽑은 베스트 정책은 인천 현안을 비롯해 경제민주화·복지 및 교육·정치 개혁·평화통일 등 5대 분야 30개 과제다. 이중 지역 현안에 대해 정당별·후보별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 존치’에 대해 대부분 찬성했지만, 새누리당 후보 13명 중 정유섭·황우여 후보는 답변 거부, 윤형선·김정심·문대성·조전혁·이학재·배준영 후보와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오성규·민경욱 후보는 부분 수용을 택했다.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내놓은 ‘해경본부 인천 존치 관련 답변서’에서도 여야 차이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민중연합당을 비롯해 무소속 안상수·조진형·안생준 후보는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과 윤상현 후보는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수도권매립지 연장 문제를 놓고도 의견 차이가 두드러졌다. ‘수도권매립지 연장 4자 합의 무효’와 ‘매립지공사 인천시 이관을 반대하느냐’는 질의에 새누리당 후보와 국민의당 일부 후보는 부분 수용 또는 미수용을 택했다. 매립지가 있는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부 무소속·여당 후보들이 시급한 지역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남은 선거기간 동안 후보 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이 야기할 국가 안위와 시민안전, 해양주권 수호라는 현실적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인천시당과 후보들은 이제라도 책임을 다하고 시민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유권자위원회 관계자도 “정책 질의서 답변 결과를 공개해 유권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