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농업 노하우 배워 꼭 성공할게요” 道농업기술원 멘토·멘티 결연식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9일 경기도농산물가공연구회원 및 향토음식연구회원 등 창업 3년 이내 농가 15쌍을 대상으로 ‘멘토ㆍ멘티 결연식’을 진행했다. 이번 결연식은 농산물 가공ㆍ식당 창업 초기 농가가 선배 창업농업인의 운영 노하우를 배워 사업성과를 높이고,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자 마련됐다. 멘토로 활동할 경기도농산물가공연구회원은 농산물 가공 창업 경력이 5 ~20년인 선배 창업농업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장류와 한과, 김치류, 장아찌 등 농식품 가공창업 사업장을 운영한 경험을 신규 창업 농업인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경기도향토음식연구회원은 지역 향토음식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시·군 대표로 구성돼 농가 맛집을 창업한 농업인에게 메뉴개발과 음식 질 향상, 고객 관리 등에 대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멘토로는 문성균 양평 다물한과 대표, 조옥화 용인 전통장 대표 등 창업 사업장 대표 12명과 윤순로 향토음식연구회장 등 음식 전문가 3명이 활동하게 된다. 멘토의 도움을 받을 멘티로는 음료, 분말류, 장아찌 등 농식품가공 창업 신규 사업장 12개소와 지난해 11월에 개업한 농가맛집 매화당(양주) 등 3개소의 음식점이 포함돼 있다. 임재욱 원장은 “먼저 창업한 선배가 창업을 시작하는 농업인에게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알려줘 함께 잘사는 농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우리는 강하다…오리온 14시즌 만에 챔피언 '등극'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추일승(53) 감독은 담담했다.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앞두고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그랬다.추 감독은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선수들을 응시했다.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힘껏 포효하고, 6천여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함성이 체육관을 뒤덮어도 그는 묵묵히 선수들을 지휘했다.추 감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서야 우승을 예감한 듯 주축 선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평소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유명한 추 감독도 이 순간만큼은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오리온은 이날 전주 KCC를 120대8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프로농구 왕좌 자리에 올랐다. 2001-2002시즌 전신인 대구 오리온스가 우승을 차지한 지 14시즌 만이자, 2011년 연고지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들어 올린 챔피언 트로피였다.경기도에서도 2011-20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이후 4년 만에 나온 우승팀이다. 시리즈 내내 자신보다 20㎝ 이상 큰 KCC 하승진(31·221㎝)을 온몸으로 막은 이승현(24·197㎝)은 기자단 투표 87표 가운데 51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오리온을 우승으로 이끈 추 감독은 농구계에서 비주류로 불린다. 고교 2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그는 농구 명문과 거리가 먼 곳에서 성장했다. 기아산업에 입단한 뒤에도 벤치를 지키다 90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기아차 일반 사원으로 일했다.지도자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3년 부산 kt의 전신인 코리아텐더를 맡았지만, 우승 반지 한 번 껴보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2011년부터 맡은 오리온도 이전 4시즌 동안 최하위와 9위를 오가는 만년 꼴찌팀이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오리온의 체질을 바꿔갔다. 2012-2013시즌부터는 포워드를 앞세운 농구로 오리온을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추 감독은 이번 시즌에 앞서는 국내 최고령 문태종(41·199㎝)을 영입해 그동안 부족했던 경험을 보완했다.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는 다른 구단이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호하는 상황 속에서도 소신대로 단신 가드 조 잭슨(24·180㎝)을 뽑아 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올 시즌 특유의 공격 농구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코리아텐더(KTF) 시절 6시즌 포함 감독 자리에 앉은 지 11시즌 만에 처음으로 안은 우승의 영예였다.오리온은 이날 벼랑 끝에 몰린 KCC의 거센 반격에 1쿼터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균형이 깨지는 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쿼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허일영(16점·3점슛 4개)이 연속 3점포를 터트리고, 김동욱(23점)이 자유투로 득점을 쌓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오리온은 2쿼터 들어서 잭슨(26점·10어시스트)의 득점포를 앞세워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65대40. 승부는 이때 끝났다.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KCC는 강점으로 꼽혔던 리바운드에서 24대38로 압도당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안드레 에밋이 팀 내 최다인 21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힘이 부쳤다.고양=조성필기자

구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반주자 공모 논란

부평구 구립소년소녀합창단 조례 개정안이 보류(본보 15일 자 3면)된 가운데 부평구문화재단이 합창단 지휘자와 반주자 등을 새로 뽑겠다고 밝혀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 25일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반주자·사무장 채용 공고를 냈다. 현 지휘자와 반주자, 사무장의 임기가 4월11일 자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창단 때부터 현재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현 조례에 연임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단이 모집 공고 내 학부모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합창단원 학부모 20여 명은 지난 28일 재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재단이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한다며 공모를 중단하고 공정한 평가과정을 거쳐 해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공모 결정 전에 학부모에게 미리 통지했어야 한다”며 “소통하지 않아 불신이 쌓이고 있다”고 항의했다. 다른 학부모는 “대다수 학부모가 반대하고 있다. 다음 달 공연이 끝난 뒤 천천히 논의해도 되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며 학부모 대표들과 재단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이에 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 11일 이미 사무장을 통해 해촉 통보를 했고, 공개모집은 이후 결정했다”며 “위촉 방식은 공개전형으로 진행하기로 지난해부터 계획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이어 “(현 지휘자 등이) 6년이나 활동한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공모 절차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덕현기자

“정부가 아동학대 부채질”… 어린이집 ‘콩나물반’ 부작용 우려

인천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일선 어린이집 반별 정원을 늘리는 ‘탄력편성’ 시행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보육교사들은 교사 1인당 담당 아동수가 급증해 보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016년 보육사업안내’를 통해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의한 어린이집 반별 정원을 늘리기로 하고 이를 각 시·도 지방보육정책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시는 최근 위원회 서면 심의를 통해 예외조항에 한해 인천지역 어린이집 반별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지난 11일부터 시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만 0세의 경우 1개 반 당 3명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만 1세는 5명에서 6명, 만 2세는 7명에서 9명, 만 3세는 15명에서 18명, 만 4세는 20명에서 23명으로 반별 최대 3명까지 탄력편성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시의 결정에 일선 보육교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그동안 초과보육을 금지해온 정부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돼 제대로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시가 초과보육 문제를 심의하면서 보육교사들의 의견 수렴은커녕 이미 구성된 위원조차 부르지 않고 서면으로 처리하는 등 보육현장의 의견을 철저히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인천보육교사협의회 소속 교사 20여 명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원 증원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아동학대를 단순 교사 인성문제로 돌리지 말고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정부와 인천시는 오히려 교사 한 사람이 돌봐야 하는 원아 수를 늘려 보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초과보육이 전면 금지될 때까지 학부모·교사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반별 정원 모집 시 정원에 미달한 반이 있는 경우와 중간 퇴소 등 결원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 예외로 인정하는 등 규정을 강화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가 처음 시행된 만큼 추이를 분석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현대제철 인천공장 봉사단 ‘디딤쇠’ 미래 10년… 희망·사랑의 로드맵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봉사단 ‘디딤쇠’가 연중 맞춤형 봉사 프로그램 확대·개편해 ‘미래 10년 봉사활동 지도’를 마련했다.디딤쇠는 사업장별 특성과 계절 등에 맞는 연중 맞춤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마련,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기로 했다. 설날 등 명절이 다가오면 동구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에 차례용품과 생필품 선물세트를 전달하며 인사를 나눈다. 이어 3월에는 사회공동모금회와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봄철부터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희망의 집수리’ 연중 활동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 및 주택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디딤쇠의 대표 사회공헌 브랜드이다. 8월 여름방학 때는 다문화 가정 아동과 함께 인천 역사를 탐방하는 시간을 갖는다. 디딤쇠 봉사단 40명과 인천 다문화 가정 아동 40명이 1대1로 짝을 지어 자기소개와 인사를 나눈다. 명절에는 재래시장상품권 구매를 통한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부터 12월까지는 디딤쇠 회원 125명이 조를 나눠 매주 동구노인복지회관에서 무료급식 활동을 벌인다. 11월이면 디딤쇠 봉사단 100여 명은 동구 화수동·화평동·만석동 등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 30가구에 300장씩 총 9천 장의 연탄을 3일간 배달하고, 연말에는 직원들이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어르신과 무료급식소에 나눠주는 ‘LOVE PLUS 김장나누기’ 행사도 진행한다.이밖에 직원 월급에서 1천 원과 1천 원 미만 금액을 공제해 적립하는 ‘끝전 모으기’로 2천만 원을 모금해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제품출하팀 박화범 사원은 “평소 안 하던 음식을 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린다”고 말했다. 장용준기자

학교급식 잔류농약·방사선 ‘걱정 끝’

경기도가 올해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관내 초·중·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농산물잔류농약검사와 방사선 물질 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강화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먼저 농산물잔류농약검사는 농약 잔류허용기준에서 정한 220종을 대상으로 농장 출하 전 사전조사(1천200건)와 유통 전 단계조사(260건)로 나눠 올해 총 1천460건에 대해 검사할 예정이다. 사전조사는 수확· 출하예정 10일 전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방식으로 진행되며 유통 전 단계조사는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센터에 입고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계절별 특성을 고려한 무작위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수원과 구리, 안산, 안양 농산물검사소에서 진행한다. 도는 부적합 농산물 발생 시 출하금지 및 센터입고 금지, 해당 농산물에 대한 전량 폐기조치를 내릴 예정으로 해당 농가는 행정처벌과 더불어 향후 학교급식 납품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또 도는 올해부터 방사선 물질이 포함된 급식 식재료의 공급 차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도 새롭게 추가된다. 방사선 검사는 경기도와 교육청, 시ㆍ군급식지원센터가 협력해 방사능 오염우려가 있는 노지채소와 과일, 버섯류, 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1천10건을 검사하게 된다. 검사항목은 요오드와 세슘 등으로 검사기관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안전성검사소다. 이밖에 도는 올해 유통단계 실시간 관리를 통한 식재료에 대한 관리를 강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안심시스템(QTS시스템/Quality, Transportation, Safety) 서비스를 4월부터 운영하기로 하고 현재 본격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QTS시스템은 경기도가 개발한 학교급식관리시스템으로서 GPS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저장고와 수송차량 이동 중 식품상태, 온·습도, 위치관리 등 유통단계별 품질관리를 통해 식재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학교·학부모가 모바일·PC 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안심서비스다. 문제열 도 농식품유통과장은 “2중 3중의 단계별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를 통해 우수하고 안전한 먹거리, 엄마가 싸준 도시락보다도 더 안전한 급식이 되도록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