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에도 ‘이화영·액트지오’ 놓고 공방전

주말인 8일 여야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1심 판결과 액트지오의 실체 등을 놓고 공방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여의도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힘 자랑해도 조여드는 수사와 재판을 모두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1심 재판부의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에 대해 “이번 판결로 경기도의 대북 사업은 ‘이재명 대권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진작부터 이 대표를 윗선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야당은 특검과 검사탄핵까지 꺼내 들며 진실을 덮을 궁리만 했다”며 “판결 이후 ‘재판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고 검찰 수사는 조작’이라는 억지 주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다음 방탄 전략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해 특검법으로 검찰의 사건을 강탈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법을 철저히 무시해가며 왜 그토록 법사위 사수에 악착같이 목을 맸는지 이제 알만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법인 자격이 박탈된 액트지오에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액트지오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영업세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주 영업세를 내지 않아 4년 간 법인 자격이 박탈된 상태였다는 내용의 한 언론사 보도를 인용했다. 이어 “과장에 과장을 더해 (석유·가스) 매장량이 최대 140억 배럴이라고 하는데, 법인 자격도 없이 개인 주택에 본사를 둔 기업에 (국책사업을) 맡기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국정운영인가”라고 되물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 의혹은 어떻게 자격 미달인 액트지오가 국책사업을 맡았는지, 어떤 경로로 이 사업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왜 대통령이 발표하게 됐는지로 커졌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살피고 (의혹들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금 간 벽 느는데 지원금 줄어… 위기의 포천 국공립 어린이집

포천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의 노후한 시설 개선을 위한 환경개선비가 줄고 시비로 지원하는 시설개선비도 2년 연속 동결되는 등 시설 개선에 어려움이 예고된다. 8일 포천시에 따르면 지역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20곳(원아 701명)으로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해 균형발전특별회계와 도·시비가 지원되는 국공립 어린이집 환경개선비는 지난해 3천780만원에서 올해 2천990만원으로 줄었다.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시설개선지원금도 2년 연속 3천만원에 머물러 노후한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 개선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임종훈·조진숙 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영북꿈나무어린이집, 화현어린이집, 내촌꿈나무어린이집 등 지역 내 국공립 어린이집 세 곳을 방문해 보육시설 운영 현황 점검 과정에서 불거졌다. 임 의원 등은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국공립 어린이집 실태 점검을 위해 방문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실내외 시설 전반을 둘러보고 시설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금이 간 천장과 부서진 석고벽, 낡아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된 실외 놀이터 등 시설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공립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시설이 노후해 원아들이 겪는 불편과 사고위험, 시설 개·보수 공사 고비용을 고려할 때 국가와 시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임 의원은 “직접 시설 상태를 확인하니 매우 안타깝다”며 “통상 국공립 어린이집은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 국가와 지자체가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여건 조성에 관심을 기울여 예산을 편성해야 하나 사업 우선순위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아이들에 대한 투자는 지역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시가 인구 유입에 방점을 둔 인구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보육과 돌봄 인프라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노후한 어린이집이 많이 생기기 전에는 이 금액으로도 충분했는데 요즘은 기본적으로 공사 건당 1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 늘 부족하다. 매년 건당 공사금액이 달라 몇 군데로 정해 지원할 수는 없고 금액이 크면 한 곳밖에 지원할 수도 있어 딱 몇 군데씩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이집들도 자체적으로 개·보수비를 적립해 간단한 공사는 직접 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긴급하게 보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지원하려고 노력하지만 예산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형사재판 중단되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범죄로 재판 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요”라고 질문을 남겼다. 지난 7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에 불법 대납시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수원지법의 판결 내용을 갖고 이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다. 한 전 위원장은 이어 “어떤 학자들은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하고, 어떤 학자들은 중단된다고 한다(헌법 제84조)"면서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에서 ‘소추’에 재판이 포함되느냐의 해석 문제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현실 세계와 거리가 먼 학술적 논의일 뿐이었지만, 거대 야당에서 어떻게든 재판을 지연시켜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만들어 보려 하는 초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사건, 위증 교사, 선거법 위반 등 3개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중 위증 교사와 선거법 위반 사건은 연내 1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검찰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1심 판결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 이 대표를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에 대한 3자 뇌물죄로 추가 기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오는 7월 25일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는 오는 12일 이후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직장공장새마을 양주시협의회, 지역사회 활발한 봉사와 기부활동

직장공장새마을운동 양주시협의회가 활발한 봉사와 기부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오수영 직장공장새마을 양주시협의회장, 임은오 부회장, 김경호 총무, 권은경 회원 등은 7일 양주시청 시장실에서 올해 봉사활동을 통해 거둔 수익금 100만원을 양주희망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날 회원인 영풍농장 권은경 대표는 활발한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강수현 양주시장으로부터 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날 기부한 장학기금은 양주시협의회가 지난 4~5월 펼친 이웃돕기 기금 마련 자선판매 행사와 새마을의날 행사, 왕실축제 부스 운영 수익금 등으로 마련했다. 직공새마을 양주시협의회는 지난 4월12일 양주시청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이웃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판매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수영 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 에그몬스터(한갑수 대표), 추막골추어탕(이병준 대표), 쌀퐁당(정유정 대표) 등이 합심해 시청 방문객과 양주시 직원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지난 4월22일에는 제14회 새마을의날 행사가 열린 백석생활체육공원에서 회원사가 생산하는 수제과자를 판매해 큰 인기를 얻었고, 지난 달 열린 회암사지 왕실축제에선 향토음식 판매부스를 운영했다. 오수영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모은 수익금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데 지난해 장학기금 200만원에 이어 올해에도 기부하게 됐다”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진규 양주희망장학재단 이사장은 “직공에서 양주시 교육 발전에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장학재단은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지역의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테크노밸리 내 산·학·연 융합 캠퍼스 조성 위해 대학과 맞손

양주시가 양주테크노밸리 내에 산·학·연 융합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과 손을 맞잡았다. 양주시는 지난 7일 오전 시장실에서 강수현 시장, 전성용 경동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주테크노밸리 활성화를 위한 경동대 산학융합지구(산학연 융합 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와 경동대는 양주테크노밸리 산학융합지구 지정과 산학융합 캠퍼스 조성해 산학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행정적 지원, 지역 기업에 대한 산학협력시설 개방, 공동연구 수행,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연구개발(R&D), 고용활동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동대 산학연 융합 캠퍼스는 산·학·연 연계를 통한 연구개발, 창업 보육, 성장지원센터 운영, 첨단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 양주테크노밸리 산학협력타운 역할을 수행하며 시와 경동대는 필요한 절차 등을 거쳐 산학융합허브(산학융합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김홍용 서정학원 이사장, 양영희 서정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연 융합캠퍼스(산단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이 협약은 서정대가 양주테크노밸리에 국가·지역산업 발전과 연계한 산단캠퍼스(대학 부속시설 포함)를 조성, 교육과 취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융합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시와 서정대는 양주테크노밸리 내 산학융합 캠퍼스 조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창업보육센터 운영, 첨단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양주테크노밸리를 산학협력 거점으로 구축한다. 경기북부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될 양주테크노밸리는 경기도, 양주시, 경기주택공사(GH) 등이 총사업비 1천10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마전동 일원 21만8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강수현 시장은 “산학융합캠퍼스 조성을 통해 대학과 산업체가 연계된다면 산업단지 내에서 육성한 첨단산업 전문인력을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하는 고용창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양주테크노밸리가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회화의 초석 ‘구상회화’ 총망라…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

한국회화의 토양이 된 1960~1970년대 ‘구상회화’가 총망라 됐다. 자연에 관한 서정성, 사실적 표현으로 민족적 정서를 표현한 이병규, 도상봉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9월22일까지 과천관에서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최근 5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가운데 한국 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재조명한다. 1960년대 이후 추상화가 한국 현대미술의 대세가 되면서 아카데믹한 그림은 구시대의 미술로 여겨지거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추상회화의 파상에 밀리면서도 구상회화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키워낸 작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조형개념이 출현함에도 작가의 개성적인 시선으로 인물, 풍경, 사물, 사건 등을 충실히 묘사하는 표현양식을 지켜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 104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150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1부 ‘한국 구상미술의 토양’에서는 국전을 통해 아카데미즘 미술의 초석을 다진 1세대 유화 작가들을 중심으로 근대 서양화 양식의 사실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주의적 발상을 토대로 엄격한 사실성을 보인 이병규, 도상봉, 김인승, 이종무, 김숙진, 김춘식 등 작가들의 작품이 펼쳐진다.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인상주의적 색채를 구사해 주변 풍경과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병규의 ‘고궁일우(古宮一隅)’와 ‘자화상’, 작가의 취향이 스며든 정물을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화면에 채워나간 도상봉의 ‘국화’, ‘포도와 항아리’, 어촌 풍경이나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한국적인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낸 김춘식의 ‘포구(浦口)’ 등이 대표적이다. 2부 ‘새로운 의미의 구상’에선 변화하는 미술 조류에 감응하며 구상과 비구상의 완충지대에 속했던 작가들을 망라한다. 자연에 바탕을 둔 조형적 질서를 추구했던 윤중식, 박수근, 황염수를 시작으로 황유엽, 이봉상, 최영림, 박고석, 홍종명 등 1967년 구상전을 발족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들은 종전의 아카데믹한 양식의 틀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수동적 태세를 지양하고 내면의 이미지를 독자적으로 표출한 작가들이다. 야수주의와 표현주의 양식을 바탕으로 대담한 요약과 강렬한 색채의 구사를 특징으로 하는 윤중식의 ‘금붕어와 비둘기’, 모래나 흙을 화면에 첨가해 독특한 질감을 만들며 민담이나 설화로 해학적인 표현을 보여주는 최영림의 ‘만상(滿想)’, 특유의 대담하고 거친 화풍으로 전국의 명산을 다뤄 산의 화가로도 불렸던 박고석의 ‘도봉산’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복도에는 ‘기증, 모두를 위한 예술’을 주제로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품 기증은 지난 1971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기준 전체 소장품 1만1천560점 중 기증 작품이 6천429점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5년간(2018~2023년) 기증받은 작품의 경향을 분석하고, 동시대 회화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대량 수집된 결과 소장품의 양과 질이 높아진 점을 도식화해 보여준다. 앞서 지난 2021년 이건희컬렉션을 기점으로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병규와 윤중식의 작품은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돼 각각 5점, 4점이 기증된 뒤 유족들에 의해 2021년 하반기에 각각 13점, 20점이 추가 기증됐다. 이에 이병규, 윤중식 등 유족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기증의 뜻과 공유 과정을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예술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증자의 뜻이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향유의 즐거움을 주고 한국 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전시가 다채롭게 전개돼 온 한국 구상회화의 바탕과 여정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사장 비계작업 근로자 추락사… 현장 소장은 집유

법원이 공사장 작업 중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건에 대해 현장 소장에게 집행유예, 업체에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8일 의정부지법 형사 9단독 유형웅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가 소속된 B 업체는 벌금 700만원 형에 처했다. 법원에 따르면 B 업체는 2021년 8월 도급을 받아 경기 포천시에서 건물 신축공사를 진행했다. A씨는 현장소장이었다. 앞서 지난 8월 16일 비계 구조물 수정 작업을 하던 중 근로자 C씨가 약 6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수사기관은 현장 소장으로서 C씨에게 안전대를 착용하도록 하지 않은 점, 현장에 안전난간 등을 설치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안전대 관련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해 A씨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사고 전후 A씨가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있었지만, 반대되는 목격자 진술도 여럿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안전대를 착용하도록 하지 않은 것인지 혹은 안전대가 정상 지급됐음에도 피해자가 이를 제대로 체결하지 않은 것인지 증거를 통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 작업자들이 안전대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A씨가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했다고 볼 사정도 없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안전망이나 난간 등 방호 장치 설치 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은 인정해 양형에 반영했다. 재판부는 "회사 측이 작업 지시를 하긴 했지만 공사에 발주처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이 여럿 참여해 피고인들은 자신들이 부담하는 안전조치 의무 범위를 인식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들이 사고 발생에 대한 과실이 있음을 대체로 인정하며, 이외 연령,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감성과 재즈 사운드의 결합, 판소리극 ‘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

“생명을 점지해주는 신, 누가 진짜 ‘생불할망’이 될 것인가?” 신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두 아기씨가 있다. 경쟁과 미움,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서 주인공 두 아기씨는 그들 앞에 놓인 숱한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그리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다. 생명의 탄생줄을 쥐고, 아기를 돌보는 삼신할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동양 고유의 신화이자 민족의 전통사상이 담긴 이야기가 소리와 재즈, 국악과 만나 판소리 1인극으로 탄생했다. 오는 14~15일 양일간 수원문화재단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리는 ‘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는 제주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삼승할망본풀이)’를 각색한 판소리 드라마다. 극 속에는 아기를 점지해주는 생불신의 탄생과정을 통해 인간의 탄생과 생명의 가치를 담아내는 한편 그 속에 사랑과 연대의 가치가 담겨있다.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의 ‘2024 공연예술 유통’에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망망대해 바다에서 발견된 무쇠석갑, 그 안에 있던 동해용왕과 서해용왕의 딸 ‘동이’에서 시작된다. 동이는 생불신이 되라는 어머니의 뜻대로 자신을 구해준 임박사에게 아기를 점지하지만, 해산(解産)의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때 또다른 생불신 ‘명이’가 하늘에서 내려와 아기를 해산시키고, 동이와 명이는 옥황상제에게 누가 진정한 생불신인지 판결을 요청한다. 옥황상제는 은대야에 은꽃씨를 주며 두 아기씨에게 꽃 피우기 내기를 제안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판소리의 듣는 즐거움과 한국적인 무대 언어를 만나게 된다. 작품은 1인 소리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며 이야기의 핵심인 두 아기씨의 꽃피우기 내기와 동해안 별신굿의 전통 지화(종이꽃·紙花)를 연결해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는다. 제작단체인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는 공연을 통해 1인과 2인 코러스의 소리와 함께 베이스, 피아노, 기타, 장구 연주가 어우러진 10여곡의 소리대목을 선보인다. 제주라는 섬 특유의 감수성과 재즈 사운드가 결합돼 민요와 무가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