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충일에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찬에 참석한 유공자들을 한 명 한 명 거명하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우리 사회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과 그 유족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9월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이 강원 강릉시 부근에 좌초됐다. 이른바 ‘강릉지역 무장공비 침투사건’이다.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이 강릉 일대에 침투한 사건으로 우리나라 육군은 49일간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잠수함 승조원과 대한민국 군인,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승조원 1명이 생포됐다. 육군 28개 부대, 해군 1개 함대, 공군 1개 전투비행단, 수십만의 예비군, 경찰병력이 참여했다. 이 작전은 평균 일일 전투병력 4만2천명, 연일 전투인원은 15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작전이었다. 공식적으로 군인 12명, 예비군 1명, 경찰 1명, 민간인 4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27명이며 민간 손실액은 2천억원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필자는 당시 육군 모 부대 복무 중에 이 작전에 투입됐다. 무장공비 침투지역에 헬기를 타고 갔다. 실탄과 수류탄, 50㎜ 고폭탄을 지급받고 수색 정찰과 매복에 들어갔다. 작전 중 아군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작전에 투입됐던 특전사 소속 간부가 헬기를 타고 내려오던 중 머리에 총알을 맞고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작전 시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살상 능력이 뛰어난 적과 조우한다는 상상만 해도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군인으로서 피할 수 없는 임무였다. 49일간의 작전이 마무리되고 대부분의 아군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하지 못한 동료 아군도 상당수 있었다. 생포된 간첩의 증언에 의하면 임무의 진짜 목적은 김영삼 대통령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1996년 10월7일 춘천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참석하는 김 대통령을 저격할 계획이었다. 잠수함이 좌초되지 않았다면 국가 요인이 다수 암살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참전 용사인 황창규 원사, 연평도 포격전에 참전했던 정경식 준위 등 서해 수호 장병 대표와 군 복무 중 순직한 고 전새한 이병의 유족, 임무 도중 순직한 고 장용훈 경장·고 허승민 소방위의 유족들도 함께 자리했다.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박동군, 박차생 참전 용사와 최근 유해가 발굴된 고 전병섭 하사의 조카 전춘자씨가 특별 초청 대상자로 참석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야 한다. 특별히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참전 용사로서 함께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료 영웅들과 그들의 유가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길 부탁한다.
체코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쓴 유대인 소설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 이야기다.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몸이 어느 사이에 무수한 다리를 지닌 한 마리 커다란 벌레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생각해 보았으나, 분명히 꿈은 아니었다.” 필자는 고교 시절 이 작가의 ‘변신’ 첫 구절을 보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한마디로 경이로웠다. 카프카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문학작품과 별도로 친구나 연인에게 편지를 자주 썼다. 편지를 통해 문학세계를 엿볼 수도 있는 작가다. 최근 카프카가 쓴 편지가 최고가에 경매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 돈으로 1억6천만원이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경매업체인 소더비가 그의 한 장짜리 편지에 대한 경매를 런던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시인이자 친구였던 알베르트 에렌슈타인에게 보낸 독일어로 된 한 쪽짜리다. 편지에는 “걱정이 내면에 침투해 글쓰기를 중단했다”는 고백도 담겼다. 소더비 측은 이 편지는 그가 깊은 불안과 작품의 무익 등에 대한 걱정과 씨름하면서 썼다고 분석했다. 글쓰기가 그에게 얼마나 강렬한 욕구였으며 깊은 내적 힘을 요구했는지를 보여 준다고도 평가했다. 카프카가 이 편지를 썼을 때 결핵을 앓고 있었지만 체코의 언론인이자 작가였던 밀레나 예센스카와 열애를 시작했다. 건강 악화에도 예센스카의 지원으로 문학적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이 편지에서 3년간 아무것도 쓰지 않았고 지금 출판된 건 오래된 것들이며 다른 작품도 없고 새로 쓰기 시작한 작품도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불안과 절망, 고립 등과 싸웠지만 창작 과정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신록이 짙어 가는 계절에 들으니 애달프다.
쥐띠 丙子 36년생 건강불리 불쾌한날 참는 것이 이기는 것 戊子 48년생 금전불길 투자증권 손해 타인 문제로 돈 손해 庚子 60년생 직장 및 자손 문제해결 금전 지출하나 원만 壬子 72년생 친구친척 조언 술 음식 생기고 직업해결 길(吉) 甲子 84년생 모임성사 친척소식 중심인물 재물은 지출 丙子 96년생 일진복잡 분주다사 대립조심 차량 술도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상승 문서문제 해결 금전해결 만사 길(吉) 己丑 49년생 가정화목 인간관계 원만 재물성사 만사 길(吉) 辛丑 61년생 직장 자손고민 생기나 재물원만 고민해결 癸丑 73년생 투자증권 손해 연인문제 불리 시비 조심해야 乙丑 85년생 문서시험 차량해결 모임성사 재물은 지출 丁丑 97년생 일진대길 연인화합 인기상승 만사 승승장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건강주의 금전문제 불리 분실도난 조심해야 庚寅 50년생 자손문제 재물지출 직장사업 불리하고 壬寅 62년생 친구동료 모임 단합을 과시 술 음식 생겨 甲寅 74년생 시험원만 상사 및 부모님 도움 재물은 지출 丙寅 86년생 일진불리 가정불화 음주실수 급체도 조심 戊寅 98년생 투자재물 조심 오락탈선 재물손해 망신조심 토끼띠 己卯 39년생 가족화목 재수원만 인기상승 문제해결 辛卯 51년생 직업고민 생기나 재물성사 자손 가정화합 癸卯 63년생 타인으로 손해 연인과 언쟁 가정불화 조심 乙卯 75년생 구직성사 시험합격 뜻을 성취 귀인도움 길(吉) 丁卯 87년생 일진왕성 문서해결 존경받고 만사해결 길(吉) 己卯 99년생 명예상승 애정화합 모임성사 중심인물 되고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문제로 재물지출 모임초대 친척단합 壬辰 52년생 자손기쁨 능력인정 모임단합 사업도 왕성해 甲辰 64년생 운수왕성 시험 합격하나 부모형제 돈 지출 丙辰 76년생 오전은 시비조심 오후는 상사 부모도움 원만 戊辰 88년생 음주가무 사람조심 재물지출 뜬소문 조심해야 庚辰 00년생 식복왕성 알바성공 모임성사 여행출행도 길(吉)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불화 사업불리 안정을 찾아야 편안해져 癸巳 53년생 금전손해 가정불화 중상모략 시기질투 조심 乙巳 65년생 승진가능 능력인정 시험합격 문서문제 해결 丁巳 77년생 인기있고 데이트 하고 선물받고 만사해결 己巳 89년생 일진무난 운기상승 학업원만 상사의 칭찬 길(吉) 辛巳 01년생 마음갈등 말실수 조심 이성만남 재물도 지출 말띠 壬午 42년생 친척의 도움 재물성사 모임성공 가족외식 甲午 54년생 친구친척 모임 문서 및 가택문제 변화생겨 丙午 66년생 불리한 일 많고 실속없어 부모님 질병걱정 戊午 78년생 재물지출 이성만남 오락탈선 음주운전 주의 庚午 90년생 음식대접 직장해결 연인화합 즐거운 출행 壬午 02년생 모임성공 음식 생기고 알바 생기고 재수도 원만 양띠 癸未 43년생 보증서면 큰 손해 가정불화 투자증권 손해 乙未 55년생 문서 및 시험계약 문제원만 계획성취 만사 길(吉) 丁未 67년생 승진가능 능력인정 문서해결 소원성취 길(吉) 己未 79년생 재수원만 인기있고 이성화합 기분좋을 때 辛未 91년생 고민해결 재물원만 가족화합 마음은 우울해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문서 및 서류문제 골치 음식주의 말조심 丙申 56년생 일진불리 시비 관재 사고 질병망신 조심 흉(凶) 戊申 68년생 연인문제 불리 재물지출 시비쟁투 조심해야 庚申 80년생 음식 생기고 여행출행 이성친구 만나 술조심 壬申 92년생 여행출행 직업변화 친구모임 술 음식 생기고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해결 능력인정 뜻을 성취 가족모임 가능 丁酉 57년생 명예상승 시험합격 문서계약 성사 만사 길(吉) 己酉 69년생 금전해결 연인 데이트 인기상승 가족화목 辛酉 81년생 기분 나쁘고 고민 생기나 재수원만 이성교제 癸酉 93년생 재물손해 질투대상 인간불화 근신해야 무난 개띠 丙戌 46년생 남의 시기를 받으나 곤란을 돌파하고 무난 戊戌 58년생 금전손해 음주가무 오락으로 재물지출 과다 庚戌 70년생 직장문제 갈등 질병으로 병원출입 재물지출 壬戌 82년생 친구형제 모임 능력발휘 동분서주 바쁜날 甲戌 94년생 가족화합 모임성사 소식듣고 식체는 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소원성취 운수왕성 길(吉) 己亥 59년생 인간관계 원만 인기상승 가족화합 원만 길(吉) 辛亥 71년생 직장갈등 생기나 주위사람 도움으로 해결 癸亥 83년생 재물지출 친구따라 강남가고 술 오락손해 乙亥 95년생 인간화합 모임성사 중심인물 소식듣고 길(吉)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갈길 먼 KT 위즈가 안방에서 7위 다툼을 벌이던 한화 이글스에 참담한 스윕패를 당했다. KT 위즈는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의 6⅔이닝 호투에도 불구하고, 6안타 빈타와 작전 부재로 13안타를 맞고 0대6으로 완패했다. 739일 만에 안방 한화전 스윕패다. 한화 김경문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 4일 1차전서 10피안타, 2대8 완패와 전날 17피안타 2대12 대패에 이은 3경기 연속 참담한 패배로 안방 팬들을 실망케 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는 엄상백이 빅리그 출신인 상대 선발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 속 4회 1사 1·3루, 5회 1사 2루, 7회 무사 1·루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전략으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분위기를 한화에 넘겨준 것이 패인이 됐다.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6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경문 한화 감독의 지략에 완패를 당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기동력과 공격적인 야구로 팀 분위기를 바꾸면서 KT를 3연패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KT는 평범한 작전과 투수 로테이션상 문제로 상대 타선의 공격 먹잇감이 됐고, 한번 불붙은 한화의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5일 경기 후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불상사까지 빚어져 팬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KT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시즌 초반의 부진 후 반등하는 것을 ‘루틴’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다. 이런저런 이유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여전히 KT는 지난해 6월 최하위에서 대반등을 해 정규리그 준우승한 것을 비교하며 희망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도 이와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욱이 계속된 부진에 홈 팬들의 실망이 점차 커지고 있어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의 대오각성 없이는 지난해 같은 극적 드라마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선발 야구’로 대변 되는 KT 야구는 타 팀들의 부러움 대상이었지만 올 시즌은 선발 투수들의 대거 이탈로 아직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보다 공격적이고 기동력을 살리는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다득점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T는 7일부터 시즌 상대 전적 2승4패로 열세인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최근 2연승으로 호시탐탐 선두를 넘보고 있는 LG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중위권 도약은 당분간 요원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장단 후보자 및 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을 핵심으로 한 당헌·당규 개정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6일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장경태 최고위원과 함께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노를 저은 뒤 일어나보니 배는 모래톱 위에 올라앉아 있고 강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강물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강물을 따라가야 한다”며 “군주민수(君舟民水·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라고 하지 않나. 국민들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이 옳으니 그르니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대중들의 판단이나 흐름 자체를 우리가 부정할 수는 없고 흘러가는 사실을 인정하자고 계속 설득하고 있다. 공감하는 분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당내 일부의 반발에도 사실상 당헌·당규 개정의 불가피함을 역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국회의장 후보 경선 등에 당원투표를 반영하는 게 ‘큰 흐름’이라는 이 대표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제시대 이후 동네에서 제일 잘사는 집이 만물상이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만물상에 좋은 물건을 산더미처럼 쌓아놔도 장사가 안된다.만물상 주인은 이런 변화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함께 하지 못하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고 의원들에게 얘기하는데 잘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부당이득’에 관한 민법 제741조는 “법률상 원인 없이 타인의 재산 또는 노무로 인해 이익을 얻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이익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이익을 얻고’라는 개념에 타인의 재산으로 나의 채무를 면하게 되는 것도 포함되는지가 쟁점이 된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A의 자녀를 사칭한 성명불상자가 A에게 전화해 A의 휴대전화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A의 은행 계좌에서 B에게 부여된 C 카드회사의 가상계좌로 100만원을 이체했고, 위 돈은 B의 C 회사에 대한 신용카드 대금으로 결제됐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A는 C 카드회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카드회사의 악의나 중과실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였다. 이에 A는 피싱범에게서 송금을 받은 B를 상대로 부당이득의 반환을 구한 사안이다. 1심과 2심은 A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급심 법원은 B가 위 돈을 사실상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해(즉, B가 A에게 송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A의 계좌에서 C 회사 명의의 가상계좌로 직접 이체돼 B는 위 돈을 만져본 적도 없다는 취지임) 실질적인 이득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B에게 부당이득 반환 의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즉, B가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채무이행과 관련해 C 회사 명의의 가상계좌로 송금된 A의 돈으로 법률상 원인 없이 위 채무를 면하는 이익을 얻었으므로 A에게 그 이익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때 B가 얻은 이익은 위 돈 자체가 아니라 위 돈이 C 회사 명의의 가상계좌로 송금돼 자신의 카드 대금 채무를 면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B가 위 돈을 사실상 지배했는지는 B의 부당이득 반환 의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정이 아닌데도, B가 위 돈을 사실상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해 실질적인 이득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B의 부당이득 반환 의무를 부정한 하급심 판결은 ‘대법원의 판례에 상반되는 판단’을 한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법원 결론적으로 채무를 면하는 경우와 같은 재산의 소극적 증가도 부당이득이 성립하기 위한 요건인 이익에 해당한다고 보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형사조정은 2003년 김천, 구미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화해중재분과를 두고 검찰과 협의해 형사조정을 실시한 것이 효시다. 그 후 2006년 대전검찰청, 부천지청, 서울남부지청에서 시범 시행 후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 8월 전국 검찰청에서 전면 시행하게 됐다. 초기에는 대검찰청의 지침에 따라 시행됐으나 이후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라 근거 법령이 법제화됐다. 형사조정 성립률을 보면 2019년 형사조정 의뢰 178만7천734건 중 성립률이 56.7%였고 지난해 6월 기준으로는 59만4천945건 중 63.1%로 매년 향상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형사조정은 회복적 사법에 기초하며 기본적으로 피해자가 원하는 피해 회복이 무엇인지, 가해자가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피해자에게는 문제 해결 절차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가해자에게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와 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할 기회를 제공하며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로써 범죄행위란 단순히 법률 위반이 아니라 피해자와 공동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형사조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중재가 아닌 조정이라는 점이다. 중재자는 양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판정을 내리지만 조정자는 갈등 당사자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용이하게 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형사조정은 갈등을 단기적으로 치유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나 붓다만 사는 세상이 아닌 이상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서에 십계명이 있고 고조선에 팔조법금이 존재했다. 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에는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이 더욱 심화된다. 이렇다 보니 갈등의 해법은 단순한 1차방정식이 아닌 복잡한 고차방정식과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갈등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국책연구기관인 법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법은 힘 있는 사람의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법치주의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식에 대한 기압골의 배치도 불리하다. 예컨대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피해자 입원율은 60.6%로 일본(6.4%)보다 9.5배 높으며 기초질서 위반 비율은 44배 더 많다. 갈등과 분쟁이 생길 때마다 모든 것을 법의 심판에 맡긴다면 우리는 대화와 이해의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형사조정은 법의 한계를 넘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유익한 도구다. 이를 통해 사회적 자본 확충과 법적 분쟁의 비대칭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오늘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화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섬으로 여행하던 중 흔들리고 굉장한 소음에도 불구하고 종이 질감을 느끼며 독서에 심취한 일행 한 명이 있었다. 평상시에 늘 책과 벗하는 것을 알기에 이상할 것도 없었다. 배 안의 손님 대다수가 핸드폰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사물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그것이 너무도 단순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늘 눈앞에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법”이라고 말한 비튜겐스타인의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차갑고도 푸른 바다 너머 '피(血)로 지킨 서해'가 보인다. 1999년 6월15일 제1연평해전,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 2009년 11월10일 대청해전,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사건,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전 등 해군의 숭고한 일대기도 이 바다와 함께 숨 쉬고 있다. 수없이 출렁이는 성동격서·화전양면 이야기는 그동안 어떻게 기록됐고, 현재 누가 남기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되새겨 나가야 할까. 현충일을 맞아 서해를 지켜온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를 만나봤다. 6일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내 위치한 서해수호관. 지난 2011년 개관한 이곳은 한반도 안보 전초인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한 역사를 기억하는 전시관이자, 서해를 수호하다 전사한 영웅들을 기리는 추모 장소다. 참수리 357호정, 천안함 선체 등 실물 해군 전시물 등을 통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함양하고 군 장병의 정신전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부터 90대 어르신까지 국적불문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서해수호관을 찾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특별한 호국보훈의 장이기 때문에 매년 방문객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서해수호관은 해군 2함대 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안내요원도 당연히 현역 해군으로만 배치된다. 자체 교육 및 평가를 통해 최종 안내요원으로 투입이 결정되면 왜 NLL을 지켜야 하고, 왜 서해를 중요시해야 하는지, 이 모든 물줄기를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이들의 자긍심은 ‘서해가 한반도 안보의 최전선’이라는 데에서 비롯된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이어지면서 서해 5도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포사격 훈련 등이 재개되는 만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서해’를 위한 움직임이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서해수호관의 지향점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국민에겐 안보 현장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애국심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해를 수호하는 현역 장병에겐 안보의식을 강화하자는 것. 김록현 서해수호관장은 “2함대는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이다. 그만큼 우리는 서해를 지킨 해군의 역사를 알리는 보람찬 사명을 띠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시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해수호 55용사의 호국혼이 담겨있는 엄숙한 장소”라며 “서해수호관에 견학 오는 국군장병들에게도 전사적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선배 전우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반드시 승리한다’는 게 현역 장병들의 임무다. 저희 서해수호관은 국민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역 장병들의 전투 의지를 드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5일은 제1연평해전 승전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도 기념일 즈음 서해수호관에서 참전 장병 등과 함께 25주년 기념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절충형 지도체제’를 언급하면서 당 안팎에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2인 지도체제에 대한 원외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비대위원장이 2인 지도체제로 해서 당 대표를 뽑고 2위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뽑아서 몇 달 만에 그만두면 어떡하냐, 그럴 때 부통령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는 취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자 당 일각에서 ‘어당팔 답다’는 평가가 나왔다. ‘어당팔’은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 8단이라는 뜻이다. 황 위원장의 ‘2인 체제’는 당의 안정성보다 분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투 톱’ 간 불화가 발생하면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빅2’를 형성한 한동훈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당 지도체제를 논의할 특위에서는 ‘논의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한 전 위원장 등을 비롯해 몇몇 당권 주자들의 행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될 수 있어서다. 앞서, 자천타천 격으로 거론된 당권 주자는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성남 분당갑)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을)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이 중 한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황 위원장의 ‘2인 체제’를 반영하면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은 ‘상극(相剋)’에 가깝다는 평가다. 나머지 ▲한동훈·나경원 ▲나경원·안철수 ▲안철수·윤상현 ▲윤상현·유승민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원 톱’ 시스템을 포기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인 지도체제로 일사불란한 대여 공세를 펴는 상황도 주목해야 한다. 여당의 ‘2인 체제’는 내부 분란 속에서 기민한 대응력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신지호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2인체제’라는 괴물을 들고 나왔다”며 “의총에서 지도체제 건드리지 않기로 총의가 모아졌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더니 이제는 지도부의 안정성을 위해서란다”며 "어제 언론 인터뷰를 보니 당권-대권 분리 조항은 시간의 촉박성 때문에 건드리지 말자면서, 그것보다 더 민감한 지도 체제 문제는 터 놓고 논의하자고 한다. 논리도 뒤죽박죽”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