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학생들 지식나눔 ‘멘토링 사업’ 확대

인천지역 대학생들의 훈훈한 지식나눔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인천시는 지역 내 대학생 멘토를 초·중·고교에 파견해 지식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는 ‘대학 멘토링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대학 멘토링 사업’은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초·중·고 학생들의 멘토가 돼 주 1회, 2시간씩 멘토링 활동을 하는 지식나눔 봉사활동이다. 대학생 멘토들은 초·중·고교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도, 진로탐색, 독서지도는 물론, 예체능활동과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세대, 인하대, 인천대, 경인교대 등 인천지역 4개 대학이 참여했으며, 올해부터는 재능대, 인하공전, 경인여대, 청운대 등이 추가로 참여해 총 8개 대학이 멘토로 활동한다. 멘토 인원도 현 1천 명에서 올해 1천500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특성화 고교를 대상으로 한 전문대학 멘토링을 확대하고 장애학교, 다문화학교 등 특수학교에 대한 멘토링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멘토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고, 멘티 학생들도 학력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는 등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인삼公, 그들만 보면 ‘쩔쩔’… 기록에 답있다

지난달 30일 안양 실내체육관. 창원 LG와 경기를 앞둔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게 물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어딘가요?” 김 감독은 기자들을 의식한 듯 “다 어렵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과연 그럴까. 농구는 상대성을 띄는 종목이다. 비슷한 전력을 지닌 팀들도 특정 팀을 상대로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이곤 한다. 전문가들이 종종 ‘상성(喪性)’을 언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기록으로 찾아봤다. 인삼공사가 과연 어느 팀에 약한지 말이다. 기록으로 살펴본 결과 인삼공사는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에 약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모비스, KCC와 4차례씩 맞붙어 1승3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겼을 뿐 1, 2, 4라운드에서는 모두 패했다. 득실마진은 모비스에 -42점, KCC에 -44점. 경기당 평균 10점 차 이상으로 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모비스와 KCC는 농구색깔이 전혀 다른 팀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비슷한 약세를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세부기록을 살펴보니 답이 나왔다. 약하다고 해서 똑같이 약한 게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삼공사는 KCC보다 모비스에 더 꼼짝 못했다. 모비스와 상성이 그만큼 안 좋았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 인삼공사의 농구는 ‘도둑농구’로 요약된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스틸을 노리고, 이후 속공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건 인삼공사의 ‘승리 공식’이다. 하지만 모비스와 경기에선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스틸 부문에서 경기당 평균 7.25개로 모비스(8.25개)에 압도당했고, 속공 또한 3.25개로 모비스(4개)보다 적었다.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용지물이 됐으니, 인삼공사로선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KCC를 상대로는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당 평균 스틸 10개를 기록하며 KCC(7.25개)를 몰아쳤다. 속공도 평균 7.25개로 KCC(3.25개)보다 4개가 많았다.그런데도 그토록 고전한 이유는 공격 효율성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KCC를 상대로 유독 3점슛을 난발했다. 경기당 평균 30.5개나 쐈다. 그 중 림을 통과한 건 8.5개에 불과했으니 20번 넘는 공격기회를 허공으로 날린 셈이다.김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는 안하고, 자신이 득점해서 이기려고 욕심을 부릴 때 가장 화가 난다”고 했다. 적어도 기록만 놓고 보자면 김 감독이 가장 속 태웠을 경기는 KCC전이었다. 조성필기자

PGA 톱 랭커들, 새해 첫 대회 ‘출격’

한 해를 마무리하고 짧은 휴식기에 들어갔던 남자골퍼 톱 랭커들이 새해 첫 대회부터 불꽃튀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7일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다. ‘왕중왕전’으로도 불리기도 했던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5년 이후 출전하지 않으면서 톱 랭커들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전 세계 골프계의 최대 이슈를 만들어냈던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의 현대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스 출전은 2005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11년 만이다. 데이 또한 이 대회 첫 출전이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서지 않지만, 리키 파울러와 잭 존슨(이상 미국) 등 지난해 4대 메이저 챔피언이 총출격한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했고, 데이는 PGA챔피언 우승자다. 존슨은 디 오픈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파울러는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패트릭 리드와 ‘장타자’ 더스틴 존슨, 지미 워커, 빌 하스(이상 미국)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21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십에는 스피스와 매킬로이가 맞대결을 벌인다. 스피스는 올해 아부다비 대회 첫 출전이고, 매킬로이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 했다. 파울러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06년부터 매년 아부다비를 찾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10년째 출전한다. 스피스는 28일부터 열리는 싱가포르오픈에도 출전한다. 싱가포르오픈은 아시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와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안병훈은 15일부터 말레이시아의 글렌마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유라시아컵에 나선다.유라시아컵은 아시아와 유럽 프로골프 선수들이 각 12명으로 한 팀을 이뤄 맞붙는 골프대항전이다.연합뉴스

“바르셀로나로 복귀합니다” 징계 해제 앞둔 이승우 스페인행

‘코리안 메시’ 이승우(18)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로 복귀한다. 징계 해제를 앞둔 이승우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외국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그동안 소속팀에서 경기나 훈련에 뛸 수 없었다. 그러나 징계는 이승우가 18세가 되는 오는 6일 해제된다. 3년여 만에 바르셀로나에 공식 합류하는 이승우는 “조급해하지 않고 내 모습을 빨리 되찾아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복귀 의지를 밝혔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 돌아가서 유소년팀인 후베닐A나 성인 2팀인 바르셀로나B에서 뛰게 된다. 그러나 유럽 언론 등은 이승우가 다음 시즌에는 1군 데뷔도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1군 데뷔 가능성에 대해 이승우는 “돌아가서 최대한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내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원FC에 합류해 훈련해 온 그는 “힘든 기간 수원FC에서 훈련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게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복귀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소속팀이 스페인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즌이 끝난 뒤나 휴가 외에는 스페인에 머물게 될 것 같다”며 한국에서의 장기 체류는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끝으로 이승우는 “힘든 시기 팬들의 성원이 큰 보탬이 됐기에 버틸 수 있었다”며 “복귀해서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팬들 성원에 대해 감사해 했다. 홍완식기자

‘선거구 실종’ 속 타는 예비후보들 각양각색 ‘신년사’

국회의원 선거구가 없어진 초유의 사태를 맞아 큰 피해를 받고 있는 20대 총선 예비후보들은 각양각색 신년사 등을 통해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 새누리당= 안산 지역 여당 주자로는 유일하게 3선 중진에 도전하는 단원을 박순자 예비후보는 새해 첫날 광덕산 해돋이 산행 동영상을 SNS에 올리고 “광덕산의 맑은 정기가 시민 여러분들의 가정에 모두 전해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여주·양평·가평 주자로 나서는 이규택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박근혜 정부 후반기에 5선의 국회의장이 돼 ‘사생결단’의 각오로 불합리한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산 이권재 예비후보와 파주갑 정성근 예비후보는 부부가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우리는 위기의 순간 포기하지 않는 오산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늘 낮은 곳에서 파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각 강조했다. 고양 일산동 백성운 예비후보는 “정(政)은 정(正)이다”라는 말처럼 잘못된 규제와 제도는 바르게 고치고, 새로 만들 것은 똑바로 만들어 국민행복을 안겨주는 정치 본연의 일을 솔선해 하겠다”고 다짐했다. ■ 더불어민주당= 파주을 박정 예비후보는 새해 첫날 파주 천사 운동본부와 함께 사랑의 연탄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올 한 해를 오늘과 같이 항상 의미 있는 날로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덕양을 정재호 예비후보는 복잡한 당내 사정을 감안,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풍성하지 않더라도 넉넉한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신년 인사를 했다. 40대의 패기로 이석현 국회부의장(5선)에게 경선 도전장을 던지고 나선 안양 동안갑 민병덕 예비후보는 “올해는 저에게 한판 승부를 겨룰 결전의 해”라며 “모든 길과 모든 목표, 모든 빛깔이 존중받고 어우러지기를 바란다. 화·이·부·동!’이라고 밝혔다. 안산 단원갑 고영인 예비후보는 “정치가 희망이 돼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점 면목이 없다”면서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도록 일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재민 정진욱기자

친노 진영 정면 비판하고 떠난 김한길

▲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로써 더민주 의석은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가 3일 “백지 위에서 새정치 질서를 구축하겠다”며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새인물 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탈당 흔적지우기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배경과 관련,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정면비판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추가 탈당한 현역의원들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더민주 의석은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감소했다. 이날 탈당을 감행한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게되면서 ‘안철수신당’의 창당작업도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안철수신당은 오는 10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질 예정으로, 그에 앞서 이날 정강·정책 TF와 당헌·당규 TF 등 2개의 TF, 기획·총무·조직·홍보·정책·직능·공보 등 7개 분과로 구성된 창당실무준비단 조직을 완료했다. 한편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병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장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어 문 대표의 인재영입 2호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벤처기업 (주)솔루션홀딩스 공동창업했고 (주)NHN 게임스 대표이사, (주)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날 김 의장의 더민주 입당은 문 대표가 최근 탈당으로 인한 분위기를 새인물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 대표는 김 의장의 입당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연유로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를 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고 우리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아 나아겠다”고 말했다. 강해인정진욱기자

[인터뷰]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20대 총선 의미에 대해 “이제 국회도 청년이 된 셈”이라면서 “청년다운 국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사무총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후보들이) 누구와 친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국민과 친해지려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총선을 정책 선거로 이끌기 위해 모든 후보들에게 ‘공약예산서’를 받아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내년 총선이 유권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지금의 국회의원들을 그대로 뽑을 지, 아니면 국민을 위해 일할 국회를 만들 지 판단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이제는 국회도 20대이기 때문에 청년이 된 셈이다. 청년다운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누구랑 친하다는 식으로 선거공보물을 만들어 홍보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는데 국민과 친해지려는 후보들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 -정책 선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개선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예비후보 등록기간이라는 것이 있다. 현직에 유리한 제도이다. 예비후보등록기간이 끝나고 후보 등록 이후에는 실제 공식선거운동일이 13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정책선거를 하기 어렵다. 여야가 예비후보제도를 바꾸자는 당론을 채택했음에도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다. 예비후보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두번째, 공천이 늦어지고 공천룰이 지연되다보니 공천에 몰입하는 선거가 된다. 공천기간을 앞당기자는 얘기가 나온다. 후보 선정기간을 앞으로 당겨 정책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번째는 공약을 내어 놓은 후보들이 당선된 이후에 입법을 하려고 준비하다 보면 자신들의 공약에 들어가야 하는 예산을 보고 놀라기 일쑤다. 이번 선거에는 모든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공약예산서를 받아보려 한다. 공직선거법 66조가 개정돼야 하는 부분이다. 선거가 끝나면 이 부분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양당에 암묵적으로 받았다. 시급하게 입법화돼야 한다. -선거구획정 지연이 선거에 주는 악영향은. 악영향 정도가 아니라 이것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표현대로 입법부의 궤멸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국회가 입법이 아닌 헌법위에 있는 꼴이다. 입법부가 법률을 위반하더니 헌법까지 무시하고 있다. 선거구획정이 안되면 원칙상으로 총선은 무효다. 헌법재판소가 그런 판단을 하지는 않겠지만 후보자들이 선거 무효 소송을 하면 100% 국가가 지는 싸움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후보 등록 때까지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선거구가 없어지는 셈인데 지금의 여야 대표들이 이러한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정진욱기자

예산안 불발… 道, 사상 첫 준예산 돌입

경기도가 4일부터 도정 사상 초유의 준예산 체제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는 “사랑하는 사람 간에도 다툼이 있고 위기가 있지만 모두 파국으로 가지는 않는다”며 ‘연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회가 2015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31일까지 2016년 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하면서 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4일부터 준예산 체제로 들어간다. 준예산체제에서 집행 가능한 예산은 법령이나 조례에 의한 시설유지비와 운영비(인건비, 일반운영비, 여비 등), 법령 또는 조례상 지출 의무 이행을 위한 의무경비(일반보상금, 연금부담금, 배상금, 국고보조사업 등), 미리 예산으로 승인된 계속사업의 예산 등이다. 반면 법령 또는 조례상 지출의무가 없는 사업은 예산 집행이 불가능하다. 도정발전연구용역, 따복기숙사 건립, 창의인성 테마파크 등 경기도 자체사업과 국외여비, 시책업무추진비, 포상금, 자산취득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편성 가능한 준예산은 2016년 예산안인 15조5천253억원 중 96%인 14조9천250억원이며 편성 불가능한 예산은 4%인 6천3억원이다. 도는 예산담당관을 팀장으로 한 ‘준예산집행지원팀’을 구성, 시ㆍ군과 산하기관 등이 2016년도 예산을 집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준예산 편성과 관련, “준예산 편성으로 인한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준예산 사태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 보육 대란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의회와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현삼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 지사가 새누리당의 실질적인 대표 기능을 수행했고 준예산 사태를 초래했다”며 “남 지사의 책임있는 사과가 없으면 준예산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남 지사는 도의회에서 강득구 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하고 준예산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표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5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안 모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준상기자

“대한민국 정치는 뇌사 상태… 국민이 심판해야”

‘2016년 丙申年(병신년)은 뇌사상태에 빠진 대한민국 정치를 국민이 심판하는 해다’ 희망찬 새해가 시작됐지만 우리 정치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없어져버리고 경기도의회는 올해 예산안 처리를 못해 준예산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국민들을 우울하게,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선거구 확정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헌법재판소가 개정시한으로 제시한 2015년 12월31일을 넘기면서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는 효력을 상실해 모두 무효가 됐다.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안 등 쟁점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새해 과제로 넘어왔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여야 모두 네 탓 공방만 하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고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국회의 못된 것만 배웠는지 누리과정 예산 삭감문제로 여야가 충돌한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마지막날 본회의장 의장석 차지를 놓고 몸싸움을 벌여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구태 정치로 망신살을 자초했다. 야당과의 ‘연정’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남경필 경기지사의 안방에서 벌어진 일이라 도민들의 실망감과 혼란스러움은 더욱 큰 상황이다.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4·13’ 20대 총선은 국민들에게 4년 마다 돌아오는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 중앙 정치(국회)를 바꾸고 2년 뒤 지방 정치(도의회)도 바꿔야 한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병신년 새해, 갈등과 반목의 연속이었던 우리 정치권을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면서 “투표만큼 정치를 심판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의 올바른 선택만이 ‘창피한’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들을 두려워하며 국민들을 기쁘게 ‘환골탈태’ 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19대 국회의 실망감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지난 1월1일 0시, 이례적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선거구 획정기준을 제시한 정 의장은 담화문 말미에 “국회의장 취임 이후 선진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정쟁의 정치구도를 끊어내야 함을 수차례에 걸쳐 주장했다”며 “하지만 19대 국회에서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정 의장은 이어 “올 봄에 치러질 20대 총선이 기회”라면서 “20대 총선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이를 통해 탄생할 20대 국회가 정치개혁을 완수해 내어 선진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의 굳건한 토대를 쌓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4선·안양 만안)의 사촌 형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의회란 기본적으로 타협하는 곳인데 (여야가) 부딪치고 싸우고 있다”면서 “20대 국회는 타협을 본령으로 삼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협상과 타협’을 강조했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정치권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도자는 지도를 하고 이끌어야 하는데 지금은 민심을 따라가기 바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 20대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까?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후보들이) 누구와 친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국민과 친해지려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20대 총선을 정책 선거로 이끌기 위해 모든 후보들에게 ‘공약 예산서’를 받아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여준 전 장관은 “국민이 사적인 인연, 학연과 지연 등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 ‘나 대신’일을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뽑은 이후에는 감시와 참여를 통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국민의 눈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정치, 민주주의가 성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