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폐지될 예정이었던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시효가 6년 더 연장될 전망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이 대표 발의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특별법의 시효를 6년 늘리고 지역신문위원회에 퇴직한 지역신문출신 인사 2인이 포함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함에 따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됐다.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안정적 지원과 함께 제도 개선을 위한 시간이 마련된다. 윤 의원은 “이제 본회의 통과만 남겨놓은 만큼 앞으로 지역신문 관계자, 정부부처, 국회가 함께 논의 테이블을 구성해 안정적으로 지역신문이 발전할 수 있는 제도개선책을 추가로 마련해 가겠다”며 “이번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통과돼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신문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는 30일 박상은(인천 중·동·옹진)·송광호(충북 제천·단양)·조현룡 전 의원(경남 의령·함안·합천)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여상규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당 윤리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8천여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송 전 의원과 조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과 27일 각각 ‘철도비리’ 관련 뇌물 수수로 각각 의원직을 잃었다. 김재민기자
20대 총선 김포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구 분구 여부다. 지난 11월 말 현재 36만5천여명을 기록하는 등 한강신도시 등 곳곳의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도내에서 선거구가 분구될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1개 선거구인 김포지역이 갑을 두개 선거구로의 분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도 이 같은 선거구 분구에 맞춰 지역활동을 펼치는 중이다.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리 국회의원 3선을 할 정도로 전형적인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한강신도시에 30~40대가 대거 입주하면서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여러 투표구에서 접전을 벌일 정도로 예측하기 힘든 정치지형으로 달라졌다.■ 어떻게 나눠질까 전체 인구의 25%에 이르는 9만여명이 입주해있는 한강신도시가 어떻게 쪼개지느냐가 가장 주목된다. 30~40대 젊은층이 많이 입주해있는 한강신도시가 포함될 선거구에 야권이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강신도시 지역인 장기동·구래동·운양동은 지형적으로 남과 북의 중간지대를 형성, 적정한 인구수로 배분해 남쪽은 갑, 북쪽은 을 선거구로 분류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행정분야를 통틀어 종합해볼 때 구래(마산)동 전체와 장기동 일부가 북쪽 5개 읍·면(통진·양촌읍, 대곶·하성·월곶면)과 합쳐져 북쪽의 을 선거구를 형성하고 나머지 장기동 일부와 운양동, 사우·풍무동, 김포1·2동, 고촌읍이 남쪽의 갑 선거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쪽 월곶면 출신으로 400년 김포 토박이 집안의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초선)은 북쪽 ‘을’ 선거구를, 김포에 특별한 연고가 없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지역위원장은 남쪽 ‘갑’ 선거구를 각각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김 두 후보의 선거구 선택에는 지금까지 역대선거에서 강한 보수적 성향을 보여온 북쪽 5개 읍ㆍ면의 정치지형도 큰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다. ■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과 김동식 전 김포시장, 이윤생 전 국회의장 정무기획비서관, 이강안 도당부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를 등록한 뒤 경선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분구될 경우 홍 의원이 을 선거구에 단독 출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김 전 시장과 이 전 정무기획비서관, 이 부위원장이 갑 선거구의 후보 경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중 홍 의원과 김 전 시장, 이 정무기획비서관은 지난 해 7·30 재보선 때 후보경선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시장의 경우 인지도는 높은 반면 뇌물수수 전과와 당적을 여러번 바꾼 점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 전 시장은 지난 해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7·30 재보선 직전 복당됐다. 참신함과 ‘똑’ 소리 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정무기획비서관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김포초등학교 출신으로, 확실한 지연과 학연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 극복이 가장 큰 과제로 여겨진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 부위원장은 김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인지도는 일정 갖추고 있지만 정치권에서의 실질적인 활약이 부족한 점이 흠이라는 지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지역위원장 외에 정하영 시의원, 유승현 전 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후 와신상담 20대 총선에 대비해 꾸준한 지역활동을 해왔다. 분구될 경우 갑 선거구 출마가 예상돼 홍 의원과의 리턴매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 시의원과 유 전 시의장은 모두 새누리당 홍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을 선거구를 타깃으로 경선을 대비하고 있다. 정 시의원은 꾸준한 농촌활동을 기반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5개 읍·면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해 내년 총선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 전 시의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에 도전했다 낙선, 이번 총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구상이지만 최근 야권 분열과 상대가 새누리당 홍 의원이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김포=양형찬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은 30일 창원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찰스 로드가 없는 동안 잘 버텨줬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로드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여동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비보를 들었다. 옆자리에 동승했던 남동생도 크게 다쳤다고 한다. 로드는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19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초 24일 돌아오기로 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귀국은 27일 오후로 늦춰졌다.로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인삼공사는 4경기를 치렀다. 2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2연승을 달리면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김 감독대행은 “27일 부산 kt전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더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5할이면 만족스러운 승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로드가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이어 미안한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전했다.김 감독대행은 이날 LG전에서 로드에게 트로이 길렌워터에 대한 수비를 맡겼다고 했다. 길렌워터는 올 시즌 평균 26.47점을 넣으며 LG 공격을 이끌고 있는 ‘득점기계’다. 김 감독대행은 “LG가 뒷심이 부족해서 그렇지, 초반 경기 내용은 좋다”며 “로드가 길렌워터를 잘 막아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감독대행의 바람과 달리 로드는 길렌워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에만 12점을 내줬다. 인삼공사도 전반에 31대43으로 밀렸다. 로드는 3쿼터에 길렌워터를 2점으로 묶으며 선방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뒤였다. LG의 초반 공세 막지 못한 인삼공사는 결국 78대87로 패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로드는 22분을 뛰며 12점(8리바운드)을 넣었다. 조성필기자
실형을 면하고 기사회생한 오승환(33)이 야구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오승환은 이 글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서 앞으로는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30일 자신과 함께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임창용(39)에 대해 검찰이 벌금 700만 원에 약식기소를 결정한 직후 법률대리인인 박창한 변호사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오승환은 먼저 “팬 여러분, 야구계 선후배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많은 분께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았음에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그는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일로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는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팬 여러분이 사랑하던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서 야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저로 인해 실망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승환과 임창용에 대해 상습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단순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약식 기소되면 법원 공판없이 수사기록 검토만으로 벌금을 물리게된다. 이로써 오승환과 임창용은 선수 생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2년 연속 대한체조협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대한체조협회는 최근 상벌위원회와 이사회를 차례로 열어 올해 한국 체조를 빛낸 최우수선수로 손연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손연재는 지난 7월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그에 앞서 6월 제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이로써 2년 연속 한국 체조를 가장 빛낸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4년 연속으로 최우수 체조 선수로 선정된바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손연재를 포함해 총 55명의 부문별 유공자를 선정해 내년 1월 29일에 열리는 ‘체조인의 밤’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경기도복싱협회가 2016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도복싱협회는 30일 화성 호텔푸르미르에서 하용환 도복싱협회장을 비롯해 재적 대의원 22명 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 2015년도 사업결산 및 새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도복싱협회의 새해 예산은 2억1천500여만원으로 지난해(1억5천600여만원)보다 5천900여만원이 증액됐다. 한편, 대의원총회에 이어 열린 복싱인의 밤 행사에서는 도복싱 발전에 공헌한 김석재 김포시복싱협회장, 강대남 의왕시복싱협회장 등 9명이 공로패를 수상했다. 하용환 회장은 “올해 경기도 복싱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한층 더 발전하는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며 “2016년에도 도복싱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홍완식기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를 노린다. 올 시즌 거침없는 활약을 펼쳐온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회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투어 대회 1승에 1점씩 올라가며, 메이저대회 우승은 1점이 더 붙어 2점을 받는다. 또 올해의 선수상이나 시즌 최저타수 1위에 주는 베어트로피를 차지해도 1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은 점수가 27점이 되면 입회 자격을 준다. 다만 포인트를 다 쌓아도 10년 동안 LPGA투어에서 활동해야 비로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카리 웨브(호주)는 투어 데뷔 5년 만에 입회 자격 포인트를 채웠지만 투어 활동 10년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느라 5년을 기다렸다. 10년 활동 조항에 걸려 서른살이 되어서야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웨브는 현재 최연소 가입자다. 올해 27포인트를 다 쌓은 박인비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투어 활동 10년 조건을 채운다. 박인비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면 최연소 가입 기록의 주인은 웨브에서 박인비로 바뀐다. 올해 투어 생활 2년을 마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벌써 12점이나 쌓았다.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으로 11점을 받았고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 추세라면 2018년 27점을 채울 수 있다. 속도를 더 낸다면 2017년에도 가능하다. 리디아 고가 2018년에 27포인트를 채운다면 5년 만에 포인트를 채운 웨브와 비슷한 속도다. 리디아 고는 17살이던 2014년부터 투어에서 뛰기 시작해 2024년에 명예의 전당 가입이 가능하다. 박인비의 최연소 가입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시나리오일 뿐 리디아 고가 언제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포인트를 채울지는 알 수 없다. 2017년, 2018년에 포인트 충족은 리디아 고가 최고의 성과를 계속 낸다는 전제 아래 나온 계산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해마다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가량 챙기고 올해의 선수나 베어 트로피를 받는 엄청난 활약을 펼쳐야 실현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 시즌 최연소 상금왕과 최연소 올해의 선수,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 각종 진기록을 수립한 리디아 고의 2016년이 기대된다. 홍완식기자
수원에 소재한 앙코르 면세점이 중국 여행사들과 짜고 조직적으로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앙코르 면세점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관세법을 위반한 채 다수의 중국 여행사에 한번에 수천만원의 면세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외국인 직원 명의로 면세품을 구입한 뒤 이를 지인들과 나눠서 사용해왔다. 사실상의 탈세 행위다. 도내 최초이자 유일한 면세점인 앙코르 면세점은 2013년 12월 수원 이비스호텔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국내외 화장품과 수입가방,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최근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관광상품 등을 판매하기 위해 지방에도 중소 면세점을 허가해 준 것인데 실상은 면세상품도 다양하지 않고 활성화도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앙코르 면세점은 관세청의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 제15조(국산 면세품은 현장에서 인도가 가능)를 악용, 관세법을 위반한 채 불법영업을 해왔다. 면세품은 자신이 쓰려는 것에 한해 구매가 가능한데 중국 여행사들과 짜고 대리구매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사 직원 한명이 일주일에 1~2회씩 매장을 방문, 1천만 ~3천만원까지 국산 화장품을 대리 구매했다. 또한 내년 2월 출국 예정인 중국 국적 직원 명의로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 동안 화장품과 홍삼차 등 94개 품목을 무더기로 구매해 면세점 직원과 호텔 직원, 지인 등이 나눠 사용했다. 면세품은 시중 가격보다 15% 가량 저렴해 외국인 직원의 명의를 도용한 것인데 해당 직원은 자신의 명의가 이용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은 또 해외로 출국 예정인 직원이 있을 경우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면세품 구매자를 모으기도 했다. 면세점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한 사업이다. 그런데 지역 중소 면세점이 이렇게 허술하게 엉터리로 운영되는지 황당하기 짝이 없다. 관세법을 악용해 불법영업을 하고, 또 직원들끼리 싸게 물건을 사서 마구 나눠쓰다니 도가 지나쳤다. 면세점이 무슨 동네 구멍가게인가. 관계 당국은 면세점들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싶다. 관세법 위반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할 것은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면세점 신설 요건을 완화해 서울과 제주 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시내 면세점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도 없고, 면세점의 큰손인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일 만한 전략상품도 없다. 거기에 허술한 면세 제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앙코르 면세점 같은 엉터리 면세점이면 면세점을 더 늘릴 이유가 없다.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한다.
인천시 청사 이전 논란이 또다시 뜨겁게 일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시청사 이전 추진을 선거 정략(政略)의 소재로 꺼내들고 나와 급기야 유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거다. 하지만 시의 청사 이전 계획이 구체화 되지도 않았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지역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청사 이전 문제를 부각시켜 지역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시청사 이전 문제는 지난 2004년 인천시가 신축을 추진했다가 예산 낭비라는 반대에 부딪혀 보류했으나 2006년 다시 불거졌고, 2012년 총선 때와 2014년 지방선거 때도 제기돼 이젠 선거 단골 메뉴가 되다시피 했다. 그런데다 인천시가 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시는 느닷없이 지난 3월 현 청사 부지(남동구 구월동)사용을 전제로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연구’ 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이에 대해 서구 청장을 역임한 이학재 의원(새누리·서구·강화갑)이 시청사 후보지를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를 포함한 다른 지역도 검토 대상에 넣어달라며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천시는 새 청사 후보지를 현 청사 부지뿐 아니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끝내기로 한 인천발전연구원의 용역기간을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해 청사 이전 문제가 총선용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서구 청장 때부터 시청사의 서구 유치를 주장해온 이 의원은 최근 열린 ‘인천시청 이전과 인천의 미래’란 토론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개발이 장기 중단된 가정동 루원시티가 인천의 중심이며, 시청사가 이전되면 서북부 개발이 활성화되고 인천시의 고질적 부채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시청사 유치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질 세라 남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종식 전 인천시 대변인(더불어민주당)도 맞불을 놓고 있다. 그는 인천의 중심인 남구 도화지구가 최적지며, 시청사가 이전되면 낙후한 구도심 지역인 남·동·중구 일대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다른 지역구 예비후보들도 시청 유치전에 뛰어들 태세다. 하지만 13조원의 빚더미에 앉아 행자부로부터 ‘재정위기관리단체’로 지정된 시 재정 형편으론 청사 신축은 어림없는 일이다. 현실성이 거의 없다. 만약 총선 후보들이 시청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더라도 공수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정치권의 부질없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앞으로 설익은 청사신축 계획은 아예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