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난 리틀, 끝내 준 오세근

마리오 리틀이 끌고, 오세근이 끝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산 kt에 84대8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9분 동안 뒤지다 마지막 1분을 남기고 전세를 뒤엎었다. 종료 1분 4초를 남기고 리틀이 자유투 2개로 80대80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26초 전에는 오세근이 골밑에서 슛 페이크로 kt 코트니 심스를 제치고 역전 득점을 뽑았다. 인삼공사는 이후 김기윤(10점ㆍ3어시스트)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인삼공사는 이날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미국으로 떠난 로드는 당초 24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 때문에 27일 밤으로 입국이 늦춰졌다. 높이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리틀과 오세근이 로드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리틀은 3점슛 7개를 포함한 35득점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오세근은 12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걷어냈다. kt는 로드의 빈틈을 노려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지만 인삼공사의 협력수비와 함정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리바운드 싸움에서 28대32으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승부처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kt는 80대82로 뒤진 경기종료 7초 전 조성민이 시도한 3점슛마저 림을 외면해 분루를 삼켰다. 이날 패배로 kt는 올 시즌 인삼공사전 4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6연패다. 고양 오리온은 인천 원정에서 88대76으로 이기고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국인 선수 1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출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일궈냈다. 조 잭슨이 21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허일영과 김동욱이 나란히 16점을 넣었다. 이승현은 12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으며 문태종도 11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저조한 슛 성공률(46%ㆍ32/69)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21개나 던진 3점슛이 단 4개만 림을 통과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리카르도 포웰이 21점, 8리바운드로 활약하고, 자멜 콘리가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지완과 한희원(이상 12점)은 4쿼터에 8점씩을 쓸어 담았으나, 한때 22점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조성필기자

‘부상 악몽’ 헤인즈, 마음도 다쳤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34·199㎝)가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헤인즈의 복귀를 그토록 오매불망 기다려 온 오리온과 팬들도 힘들겠지만, 뭐니 해도 가장 힘든 건 부상을 당한 헤인즈 본인이다. 헤인즈는 25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1쿼터 막판 골밑슛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한동안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헤인즈는 결국 절뚝걸음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달 15일 전주 KCC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이후 40일 만에 복귀전이었으나, 헤인즈는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헤인즈는 이튿날인 26일 병원 진단 결과 5~6주 정도 재활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한 달 넘게 코트 복귀를 바라던 그였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복귀전에서 부상을 입어 또 한 달 넘게 코트를 비우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헤인즈가 진단 결과를 접하고 크게 낙담했다. 이제껏 그렇게까지 쳐진 헤인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헤인즈는 앞선 무릎 부상 때에도 상당히 힘들어 했다. 치료와 재활 때문이 아니다. 코트에 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게 했다. 당시 헤인즈는 “밖에서 소속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다. TV로 볼 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하곤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종목을 불문하고 선수들은 경기를 뛰지 못 하는 데에서 가장 큰 좌절을 느낀다. 더욱이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라면 그 좌절감은 배가 된다고 한다. 수도권 한 구단의 A선수는 “과거에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TV로 소속팀 경기를 보는 그 서러움과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헤인즈는 이런 전철을 불과 복귀 하루 만에 다시 밟게 됐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처음 다쳤을 때 일시 대체 선수로 뛴 제스퍼 존슨(32·198㎝)을 다시 영입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미국 현지에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28일에는 최종 대체 선수를 확정해 빠르면 이번 주말 경기부터 뛰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성필기자

‘신태용호’ 리우올림픽行 권창훈·류승우에 맡겨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신성’ 권창훈과 독일 분데스리카 레버쿠젠의 류승우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위한 선봉에 나선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2016년 1월 12∼30일)에 출전할 23명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26일 발표했다.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 이내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최종 명단에는 ‘슈틸리케호’와 ‘신태용호’를 오가며 공격 전개의 핵심 역할을 하는 권창훈과 유럽파 에이스 류승우가 이름을 올렸다. 또 최근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활약하다 1부로 자리를 옮긴 스트라이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가세했다. 그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이찬동(광주), 김민태(일본 센다이)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이들을 대신해 진성욱(인천)과 황기욱(연세대) 등 새로운 얼굴들이 발탁됐다. 신태용호는 지난 7~15일 서귀포에서, 지난 17~25일 울산에서 1, 2차 전지훈련을 펼치며 최종 명단을 위한 옥석 가리기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28일 두바이로 출국하는 신태용호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4일과 7일 아랍에미리트 올림픽대표팀 및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함께 C조에 속해 있으며 한국시간으로 1월 14일 오전 1시30분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예멘(1월 16일 22시 30분), 이라크(1월 20일 1시30분)와 차례로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홍완식기자

OK저축銀 승리보증맨 ‘시몬·송명근’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구미 KB손해보험을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OK저축은행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로버트랜디 시몬(32점)과 송명근(24점)의 쌍포를 앞세워 네맥 마틴(31점)이 분전한 KB손해보험을 3대1(26-24 22-25 30-28 29-27)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선두 OK저축은행은 승점 44(14승5패)로 2위 인천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8로 벌렸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은 승점 12(4승15패)로 6위를 유지했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인 OK저축은행은 23-23에서 상대 마틴에게 백어택을 내주며 매치포인트를 허용,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시몬의 오픈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어낸 뒤 송명근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시몬이 또 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 내리 6점을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중반 이후 리시브 불안과 집중력 부족으로 고전하며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 시몬의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25-25 듀스에서 송명근을 대신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몬을 투입시켰고, 시몬은 30-28로 승리하기까지 5점을 모두 책임지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과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27-27 듀스에서 송명근이 연이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