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굿바이! 메르스” 승객 한파 최악의 사태 탈출

지난달 항공여객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항공업계가 올해 초 번진 메르스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여객은 국내선 273만6천여명, 국제선 560만5천여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선 13.7%, 국제선 11% 증가한 것으로 올해 초 항공운송시장에 타격을 안긴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항공사들의 운항확대와 외국인 한국방문 수요회복,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성장세 확대가 두드러졌다. 국제선 지역별로 보면 일본 20.2%, 대양주 19.1%, 유럽 11.1% 등 주요 노선에서 10% 이상 증가했고 중국노선도 9.3% 증가를 보여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로 전환했다. 국제선 공항별로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9.8%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김해공항 26.8%, 양양공항 114.8%, 무안공항 67.1% 등으로 여객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내선의 경우 KTX 호남선 개통의 영향을 받은 광주공항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이용객이 18.6% 감소했다. 항공화물 실적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항공화물은 모두 31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8.3%, 동남아 5.4%, 일본 4.9% 증가하는 등 단거리 항공화물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저유가로 인한 비용절감과 무선통신기기 및 반도체 장비 등 항공 수출입 물동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광범기자

인천 앞바다 침전쓰레기 속수무책

인천시의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실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예산은 정해져 있지만 매년 인건비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천t이었던 해양쓰레기 처리량이 2013년 8천900t, 지난해 8천150t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 말 기준 해양쓰레기 처리량은 4천6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800t에 비해 79% 수준에 불과했다. 시의 인천 앞바다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 예산은 82억원이다. 이 중 국비는 40%, 나머지 60%는 인천(50.2%)·경기(27%)·서울(22.8%) 등 3개 시도가 부담한다. 전체 82억원 중 환경부가 32억8천만원, 인천시 24억7천만원, 경기도 13억3천만원, 서울시 11억2천만원을 낸다.이는 지난 2012년 ‘인천앞바다 쓰레기 처리사업 비용분담에 관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인천앞바다에 흘러들어와 이를 처리할 비용을 3개 시도가 분담키로 했던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5년동안(2012~2016년) 예산은 82억원으로 고정돼 있다. 하지만, 예산의 60%를 차지하는 인건비는 매년 오르고 있다. 취업취약계층을 고용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인건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예산은 고정된 상황에서 인건비가 올라 쓰레기 수거 인력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처리량이 감소하고 있는 처지다. 이 때문에 시는 바다에 떠 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그치고 있다.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침전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특수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빠듯한 예산 탓에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올리려면 환경부, 경기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협약을 수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예산을 올리면 시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크루즈가 몰려온다… 인천항 부푼 새해

2016년 인천항 입항 크루즈가 131회로 예상돼, 올해 55회에 비해 약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다수의 크루즈선사들의 2016년 인천항 입항 일정을 확인한 결과, 신규 입항 크루즈선박 5척을 포함하여 총 18척의 배가 131회 입항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년에는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중 최대 규모인 16만7천t급 초대형 크루즈,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가 입항을 대폭 확대하며 퀀텀호의 쌍둥이 선박인 ‘오베이션 오브 더 시즈’(Ovation of the Seas)호도 인천항을 찾는 등 2척의 배가 총 26항차(1항차당 승객 4천819명) 기항을 예약했다. 또 코스타크루즈 소속 11만t급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는 상하이-제주-인천을 주 1회 정기 기항하는 정기선 형태로 내년 한 해에만 인천항에 총 46회 입항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남미, 알래스카, LA 등 미주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프린세스크루즈 선사도 10만t급 ‘골든 프린세스’(Golden Princess)호를 중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에 배치했고 인천항에는 총 4회 투입이 확정됐다. 이밖에 중국발 신규 크루즈선사 스카이시즈 크루즈라인 소속 ‘스카이시즈 골든 에라’(Skyseas Golden Era)호, 다이아몬드크루즈 소속 ‘브릴리언스’(Brilliance)호, 크리스탈크루즈 소속 ‘크리스탈 세레니티’(Crystal Serenity)호 등도 인천항을 새롭게 찾을 예정이다. 이처럼 메르스 확산과 엔저 등으로 기항을 기피했던 크루즈선사들이 인천항 재기항을 결정하면서 내년 인천항은 크루즈 행렬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IPA는 2017년 개장할 크루즈 전용부두의 조기 활성화를 목표로 글로벌 크루즈선사와 중국의 정부·크루즈선사·여행업계를 상대로 한 전략 마케팅과 네트워크 구축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유창근 IPA사장은 “기존 크루즈의 재기항과 신규 입항 확정으로 내년에 인천항에는 약 27만명의 크루즈 승객이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IQ기관, 인천시,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인천항을 찾은 선사와 관광객들이 인천항의 서비스에 만족을 하고 다시 찾고 싶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롯데백화점, 구리점 겨울 준비 특별 쇼핑 찬스 마련

롯데백화점 구리점(점장 이종석)은 K-Sale 2주차를 맞아 방한 상품을 대대적으로 준비했다고 26일 밝혔다. 7층 점행사장에서는 아웃도어 방한의류 특집전과 여성패션 Top 브랜드전을 연다. 마모트, 몽벨, 네파, 코오롱, 노스페이스화이트라벨 등이 참여해 재킷, 다운 등 방한의류를 최대 60% 할인해 판매한다.대표품목으로는 네파 중량다운 15만9천원, 아이더 오리털다운 9만9천원, 블랙야크 다운조끼 8만원 등이다. 아웃도어 상품군 구매시 5%의 상품권도 증정한다.여성패션 브랜드전에는 벨라디터치, 동우모피, 정호진, 리본 등이 겨울 상품을 내놓았다. 벨라디터치 오리털 패딩이 9만원, 정호진 니트코트가 10만원, 리본 오리털 패딩 12만9천원, 동우모피 블랙그라마 베스트 290만원 등이다. 모피 100만원 이상 구매시 5%의 상품권 행사가 30일까지 진행된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로 구매시 50만원 이상 6개월, 100만원 이상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박준철 영업지원팀장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겨울 방한 의류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상품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구리=하지은기자

출국명령 에이미의 남동생 “누나는 똑바로 살아야”…대체 무슨 사연?

출국명령 에이미 .최근 법무부로부터 출국명령처분을 받은 미국 국적 방송인 에이미의 과거 남동생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녀의 남동생은 지난 2012년 방송된 패션앤 예능프로그램 ‘스위트룸 시즌4’에 출연, “제 이름은 이조셉이고 에이미 누나 동생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에이미 누나와는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누나는 똑바로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서울고법 행정6부는 지난 25일 에이미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출국명령 처분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재판부는 이날 “에이미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는 하나 활동 기간과 대중적 인진도 등을 감안할 때 반복적인 약품 오남용이 미친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다. 출국명령 처분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미국 국적인 에이미는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머물면서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12년 11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춘천지법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약물치료 강의 24시간 수강 명령 받아 보호관찰 기간 중이던 이듬해 처방전 없이 졸피뎀을 복용한 혐의로 또다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이 확정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에이미에게 출국명령처분을 내렸고, 에이미는 지난 3월 출국명령처분 취소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온라인뉴스팀

영화 ‘도리화가’ 배수지 “조선 최초 여성 소리꾼 진채선 ... 독기·오기 닮아 도전하고 싶었죠”

“이제 연기가 재미있어졌다”는 배수지(21)에게 언짢을지 모를 질문을 던졌다.연기 잘하는 배우가 수두룩한, 특히 연극 무대에는 무명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눈물 흘리는 관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아이돌 출신 배수지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가수도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에요. 그런 감성적인 면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가수 활동이나 광고를 많이 찍어서 이미지적인 게 강하다는 것 저도 알고 있어요. 연기자로서, 특히 이번에는 사투리를 쓰고 다른 모습으로 나오니 낯설어서 더 어색해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배수지는 거침없이 답했다. 이어 외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닝북’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춤을 추는 장면을 언급하며 “전문적으로 춤을 배운 것 같진 않지만 감정이 자연스럽게 보이더라. 전문적으로,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감정이 잘 전달되면 예뻐 보이고 멋져 보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제니퍼를 보고 ‘도리화가’ 속 진채선을 연기하기 위한 영감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조선최초 여성 소리꾼 진채선이 된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로도 들렸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 흥행 이후 캐스팅 요청이 많았을 텐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없었다. 마음을 잡아끈 첫 작품이 ‘도리화가’였다. 수지는 “운명을 만난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이야기를 그린 ‘도리화가’. 소재부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도전하고 싶었다. 예전 연습생 시절이 떠올랐고, 울컥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박애리 명창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가요와는 또 달랐다. “판소리는 악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머릿속으로 음을 그리듯 연습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돌아서면 잊어버리더라고요.(웃음) 배울 때마다 음이 달라져서 매번 녹음한 걸 반복해 들으며 연습했어요. 그러더니 나중에 녹음한 것이 처음 녹음한 것보다 좋아졌죠.” 영화는 혹독한 훈련을 하며 성장하는 진채선의 모습도 담겼다. 과거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게 할 법도 하다. 진채선과 수지는 많이도 닮았다. 수지는 “독기와 오기가 있다는 점이 같다”고 웃었다.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연습생 시절 일기장에 쓴 글을 보면 ‘와, 내가 이런 글도 썼구나’라고 새삼 무서울 정도로 의지에 불타올라 이상한 걸 많이 써놨더라고요(웃음).” 류승룡과는 동경의 대상이면서 사랑의 감정도 풍기는 연기를 해야 했다. 배수지는 “채선의 입장에서는 신재효가 스승님이기 때문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도 잃고 홀로 외롭게 살아온 채선에게 신재효는 아버지 같기도 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봐 주고 제자로 키워주는 데 대한 존경과 사랑의 감정을 열심히 표현했다”며 “물론 스승과 제자이기 때문에 쉽사리 감정을 내비치지 못하는 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수지는 사실 연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회사의 권유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흘러 욕심이 생기고 꿈도 커졌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해 초반에는 재미를 못 느꼈죠. 지금은 재미도 재미지만 촬영 모니터 보면서 ‘아쉽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수지는 내년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연기가 재미있긴 한가 보다.협력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언제나 청춘] 32. 이삼영 화가 (84)

이 씨는 “미술은 혼자 하는 작업이라 무척 외로운 자기와의 투쟁”이라며 “창작의 고통은 여전히 괴로운 법”이라고 회상했다.그러나 이 씨는 지난해 ‘나들목 전’에 참여하는 등 고령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인천지역의 주요한 특징은 다름 아닌 섬. 지난주에 무의도를 다녀왔다는 그는 수년 전부터 인천지역 대부분의 유인도를 다녀왔을 만큼 해박한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그는 “수도권 지역에서 100여개 가까운 유인도가 자리한 것은 인천만의 주요한 특징이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에 인천을 알리려고 인천의 주요 특징인 섬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씨는 최근 인천시가 주최한 ‘애인 토론회’에 참가, 인천 섬 살리기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씨는 “과거에는 돛단배를 타고 반나절 이상 가야 겨우 섬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어려웠다”며 “관광산업 활성화 등 인천의 가치를 높이려면 섬의 이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곳곳의 풍광을 캔버스에 담다.이 씨의 작품을 보면 인천 곳곳의 풍광을 담은 것이 많다. 그의 작업실 곳곳에 걸린 작품에는 유독 바다풍경과 갈매기, 배, 다리 등이 주제인 작품이 많다.그는 과거 70년대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비교해 필자에게 보여줬다. 과거 그림이 단순히 먹 채색만 담은 단색이었던 것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채색과 묘사가 두드러지는 점을 보이고 있었다.그는 “미술작품은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며 “작품들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 경제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미술 발전사와도 일치하는 특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계의 서울 집중화 문제… 지역사회 중심 고민해야이 씨의 이력을 보면 주목할 점이 있다. 사단법인 인천미술협회 결성을 주도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현재 미술계가 한국미술협회 주도로 활동을 이어가는 점이 아쉽다고 말한다. 미술인들이 전국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서울의 중앙협회 주도의 활동 탓에 애향심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에 이 씨는 지난 1986년 인천직할시 초대작가회 초대작가 지정, 인천직할시 남구 미술인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인천지역 애향심을 갖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김애숙 메이준갤러리 대표는 지난 2010년 열린 이삼영 개인전 초대글에서 “이삼영 선생님의 작품 전개과정은 인천이 핵심적인 테마이며 이정표가 되는 기록화적 성격까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며 “자유롭게 개방적인 화법으로 영역의 한계를 무너뜨린 이 시대의 용기있는 진정한 화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이삼영 씨도 “서울 주도의 미술계 활동은 애향심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방자치가 활성화된 만큼 문화계도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특징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화 정립이 마지막 할 일그는 현재 동양화/서양화로 이분화된 회화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것을 살린 한국화라는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그는 “동양화, 서양화로 구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술은 소묘와 데생, 크로키 등 기법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다만 미술 재료로 구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조선시대 문인화를 기점으로 우리 미술의 재료는 먹이다. 먹과 채색의 조화 속에 한국화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해방 이후 고작 100여 년도 되지 않은 국내 미술계가 한국화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 씨는 “중국은 중국화, 일본은 일본화로 각자 화풍을 정립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한국화를 위해 많은 화가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화에 대한 정의가 세워질 것이라 본다”며 “아직도 대학교 학부는 동양화, 서양화 두 가지 밖에 없다. 대학에서 한국화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선배 화가로서 한국화 정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이 씨는 “작품 활동 대부분을 이어온 인천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애향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광범기자

[경기천년을 말하다] 4. 천년 문화, 문화콘텐츠

경기천년과 문화상생/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열린 문화공동체 지향… 체험·소통의 장소로 거듭나야”경기천년을 맞아 경기도가 제시하고 있는 ‘생활 속’ 문화와 ‘지역’ 문화 발전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문화정책이 진정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열린 문화공동체’와 ‘문화상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열린 문화공동체는 중앙정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작은 마을문화공동체 등 여러 주체들이 서로 다름을 그대로 수용하고 발산하는 장(場)을 지향한다. 이것은 각 주체들의 수평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상호 복합적인 협력지원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수평적 질서 속에서 형성되는 상호복합적인 협력관계를 통한 열린 문화공동체로부터 ‘문화상생’의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 열린 문화공동체는 단순한 문화소비 혹은 대량의 문화생산을 위한 문화향유의 장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미술관, 박물관, 복합문화센터 등의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함께 이러한 문화 향유의 공간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문화는 단지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질에 관계하는 체험과 소통의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문화상생은 ‘나’와 ‘너’라는 각각 서로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이곳은 ‘나’와 ‘너’가 동일해지는 공간이 아니라, ‘나’와 ‘너’의 다름을 다름 그 자체로 수용하고 발산하는 체험과 소통의 장소이다. ‘생활 속’ 문화와 ‘지역’ 문화 발전 자체가 열린 문화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볼 수는 없다. 고립된 ‘나’만의 세계에 갇혀 세계와 관계 맺기를 하지 못하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 속’ 문화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나’로 동질화 된 문화공동체를 요구할 따름이다.마찬가지로 ‘나’와 ‘너’의 수평적 상호관계의 소통을 허용하지 않는 ‘지역’ 문화 역시 일방적 소통을 강요하며 획일적인 문화공동체를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31개 시ㆍ군의 ‘다름’을 ‘다름’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그 ‘다름’ 속에서 각각의 시ㆍ군의 지역문화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시ㆍ군과 상호 복합적인 협력관계를 지녀야 비로소 ‘문화상생’을 통한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문화유산 소재 활용,영화콘텐츠 개발방안 연구 / 하원준 (영화감독)“역사인물 스토리텔링 통해, 대중영화 콘텐츠로 재해석” 대중영화는 지역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반(基盤)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라는 매체에 적용시킬 특별한 사람 이야기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경기(京畿)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영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 문화유산에 담긴 이야기의 온전한 가치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경기 문화유산에 대한 영화적 소재의 가치를 세 가지 정도 말할 수 있다.첫 번째, 무수한 강과 길을 담은 로드무비의 가치다. ‘한강’으로 대표되는 경기(京畿) 지역의 강과 길들은 경기(京畿) 문화유산을 담은 스토리의 보고이다. 예로 안성장이 번창했던 안성천 주변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안성장의 장똘배기 이야기, 백제군이 안개를 이용한 전술로 고구려에게 승리를 했다는 아롱개 이야기, 다섯 제례를 펼친 용신제 이야기 등은 안성천과 안성장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형성된 이야기들이다.또한, 지금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은 조선시대 ‘낙생역’이라고 불리는 역마을이었으며, ‘판교점’이라는 주막거리였고, 묻혀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경기(京畿) 지역의 강과 길이 난 곳에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는 고유한 지역 문화를 만들어낸다.두 번째, 뜨거운 욕망을 지닌 도전적 인물의 가치다. 대중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체적으로 정복감이 강하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가장 소중한 목숨마저 내걸기도 한다. 이러한 욕망은 곧 신념이라는 태도로 그려지며, 대중 영화의 관객들은 그러한 신념을 자신의 삶에 투영함으로써 발전과 변화를 모색하는 태도를 유지한다.이 점에서 경기(京畿) 문화유산 속의 인물들은 매력적 캐릭터를 지닌 주인공들이다. 포천의 최익현, 여주의 명성황후, 용인의 허균, 남양주의 정약용 등이 매력적 캐릭터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역사의 한 단면을 장식한 수많은 역사인물이 경기와 관련이 있고, 이들의 삶은 그 자체로 영화적 주인공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창작이 가능하다.세 번째, 경기(京畿) 문화유산 속에는 오욕칠정을 매우 충실하게 투영된 사건들이 많이 존재한다. 영화 창작자들에게 이것은 발상의 흥미로운 지점으로 존재한다. 예로 처인성에는 경우, 김윤후의 용맹한 투쟁 과정이 담긴 사건이 존재하고, 병자호란 당시의 남한산성에는 참담하고도 애끓었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6.25 전쟁 당시의 백마고지는 생사를 건 치열한 전투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것은 경기(京畿)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살아있음의 증명이요, 시대의 숙명이다. 이러한 경기(京畿)만이 주인이 되는 숙명적인 이야기는 대중 영화 콘텐츠로 재해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경기(京畿) 문화유산 활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화 가치 창출 방안을 위한 다면화된 연구가 필요하고, 적절한 활용방안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텔링 전략이 우선된다. 그것이 바탕 될 때, 경기(京畿) 문화유산의 영화적 소재 활용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문화유산과 경기천년 문화콘텐츠 개발전략 연구 / 유동환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경기도 문화유산 창작자원화… 개방·공유·참여 서비스 구축” 세계 이야기전쟁 속 디지털문화유산 창작자원화 필요성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디지털문화유산(Digital Heritag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네스코는 2012년 9월에 ‘디지털시대의 세계기록유산 : 디지털화와 보존’이란 주제로 ‘벤쿠버 선언’을 채택하여 디지털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촉구하였다. 또 한편으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세계 문화콘텐츠산업은 폭발하는 뉴플랫폼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소재 발굴을 위한 총성 없는 싸움, 즉 ‘이야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새로운 창작소재를 지속가능하고 다양하게 공급 받기 위하여 각국의 문화유산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 경기 천년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인프라인 ‘경기 천년 창작자원서비스’ 구축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기도 문화유산 콘텐츠 자원서비스 현황기존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는 왕실문화(수원화성, 조선왕릉), 유교문화(서원향교), 실학문화(다산유적지), 안보문화(성곽), 남북교류(개성), 근대문화유산이 풍부하다고 한다.현재 문화유산 아카이브는 경기문화재연구원 홈페이지(https:gjicp.ggcf.kr)의 경기도의 문화유산과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www.ggcf.kr) 아카이브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창작자의 수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 경기 천년 창작자원서비스 개발 전략첫째, 창작자원화를 위하여 ‘활용을 통한 보존’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세부적으로‘기억의 축적에서 가치의 창조로, 원형자료에서 창작자원으로, 계몽교육콘텐츠에서 창작자원화’로 구축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둘째, 창작자의 접근성이 고려된 최적화된 창작자원 서비스 형식을 선택해야 한다. 스토리 창작소재를 제공하는 데에는 스토리창작지원서비스(스토리테마파크 story.ugyo.net)가 적절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검색 발굴하기 위해서는 전자도서관 서비스(유럽디지털도서관 www.europeana.eu)가 적절하다.셋째, 창작자원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을 채택하여 세계와 소통 교류해야 한다. 한국 내부에서만 소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세계 창조산업과의 교류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디지털도서관유로피아나(Europeana)의 데이터 모델인 EDM 등 다양한 국제표준을 고려하여 설계구축 하여야 한다. 이상과 같이 경기도의 문화유산 인문정보를 창작자원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개방, 공유, 참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설계가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 정리=류설아기자 사진=오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