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만평] 박멸!

[경기도시재생, 문화로!] 9. 군포 ‘파출소가 돌아왔다’

“내 어린 시절 학교 가는 길목에 지서(지금의 파출소)가 있었다.그 앞에 순사(경찰관)가 서 있었다. 내게 파출소는 방과 후 논밭에서 주운 삐라(북에서 온 전단)와 공책 서너 권을 바꾸는 물물교환의 장소로 기억된다.…(중략)…파출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가장 쉽게 경찰을 만날수 잇는 곳이었으나 이제는 특별히 필요가 있는 곳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거나 폐쇄되기도 한다.…(중략)…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창작공간이나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하면 어떨까고민하다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공모에 덜컥 당선되면서 꿈이 프로젝트로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박찬응 군포문화재단 문화교육본부장이 파출소가 돌아왔다 프로젝트 추진단장을 맡았던 당시 해당 성과를 정리해 결과 자료집에 실은 글 ‘파출소는 둠벙이다’의 일부. 파출소의 변신은 무죄… 청소년·직장인·지역 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 참여 이끌어누군가가 ‘파출소’하면 지서ㆍ순사ㆍ삐라 등을 떠올릴 때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주취자ㆍ무전기ㆍ영화 속 부정부패한 경찰 캐릭터 등을 이야기한다. 시대 변화에 세대마다 각기 다른 단어를 내뱉지만 그 기저에는 한결같이 ‘차갑고 딱딱한 공간’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자리한다. 공공의 영역이면서도 공공에게 닫혀있는 듯한 파출소는 오랜 시간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었다. 지난 2013년 신생 지역문화재단이었던 군포문화재단이 전국의 문화재단과 문화예술계, 언론 등으로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이 파출소에 대해 긍정적 인식 전환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박찬응 본부장이 밝힌 것처럼 ‘덜컥’ 시작했다가 프로젝트 실행 첫 해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안겨준 프로젝트 파출소가 돌아왔다(이하 파출소가)가 그것이다.“지역 내 파출소들이 지구대로 통폐합되면서 기존의 파출소 건물이 유휴공간이 됐죠. 시측에서는 부수고 새 건물을 짓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었고요. (군포문화재단 예술본부장으로 근무중이었던)박찬응 본부장을 주축으로 군포문화재단은 시에 ‘없애지 말고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어요.”(최남희 군포문화재단 예술진흥팀장ㆍ파출소가 시즈 3 담당)당시 군포시에는 폐쇄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파출소 부지가 당정ㆍ수리ㆍ도장 등 3곳, 치안센터로 활용하는 것은 재궁ㆍ산본파출소 2곳이었다. 프로젝트 파출소가는 유휴공간이 된 5곳을 문화적, 예술적으로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그 시작에 ‘도시재생’ 혹은 ‘공공예술’ 등의 거창한 단어는 없었다. 다만 지역문화재단이 ‘문화재단답게’ 꿈꿨을 뿐이다. 머릿 속 그림을 구체화하는 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지원 1억원이 마중물이 됐다. 당시 문체부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파출소가 시즌 1을 지역문화재단 역량강화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과정의 공유’를 지향한 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가와 문화예술단체, 국내외 작가,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해외 작가와 주민이 함께 군포경찰서 140m의 담벼락에 한글을 쓰고, 작가와 청소년이 함께 금정파출소를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꾸미고, 지역의 목공예술가들이 버려진 재료를 활용해 낡은 버스정류장을 리모델링하고, 직장인 밴드와 연극반이 파출소 주차장 부지에서 공연하고, 시민에게 개방한 파출소의 2층에서는 프로젝트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상영했다. 최 팀장은 “파출소가 초기에는 시민들도 ‘뭐 하는 짓인고’하는 시각이 있었고 경찰들도 반가워하면서도 성가스러워하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마무리 시점에는 전국에 유휴공간에 대한 훌륭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인정받고 문화재단을 주축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지금은 폐쇄된 도장파출소에서 2013년에 시민 대상으로 진행했던 목공 프로그램 파출소의 새로운 운영 주체 눈길… 줄어든 예산에 성장 동력 잃어파출소가 첫 해에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지난 10월, 꼭 2년 만에 다시 군포시의 파출소들을 찾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파출소가 시즌 2, 3이 2년간 진행됐다. 2014년에 3천만원으로 대폭 축소된 지원금 탓에 전반적으로 사업 규모가 확 줄었다. 2015년에는 외부 지원금 없이 문화재단 자체 예산 1천500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임대료로 월세 200만원을 냈던 파출소 1개소는 운영을 포기했고, 산본ㆍ재궁ㆍ당정 등 총 3개 파출소만 기존 프로젝트 취지대로 운영하고 있다.이 중 가장 먼저 방문한 당정파출소에서는 한국으로 시집온 지 8년차인 캄보디아 출신의 무엉타이(33ㆍ여)씨가 능숙한 한국말로 반겼다. 당정파출소는 오래된 공단지역으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의 한 가운데에 자리한다. 무엉타이는 현재 당정파출소를 리모델링한 ‘레인보우 카페’의 바리스타다. 군포시다문화센터에서 함께 교육 받은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주부 7명이 번갈아 근무한다. 이들은 차 판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강좌를 진행한다. 다문화인권단체인 ‘아시아의 창’이 위탁 운영하는 2층에서는 한국어, 근로 교육, 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군포시의 대표적인 문화볼모지였던 곳이 파출소가를 계기로 철거되지 않고 진정한 문화카페로 변모한 것이다. 카페 밖 작은 주차장에는 컨테이너 2개동이 눈에 띈다.지난 2014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파견사업으로 파출소가와 인연을 맺은 유승연 작가의 작업실 겸 커뮤니티 공간이다. 남편인 강장원 작가와 함께 꾸린 예술가 그룹 ‘CnC’의 사무실을 겸한다.컨테이너에서 나와 인사하는 유 작가는 “앞으로 군포 시민들의 삶과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서 직접적으로 그들과 연관된 작업과 전시를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군포 시민으로 살고 있는 유 작가 부부는 2014년 산본파출소 2층을 갤러리 P.S2(Police Station Layer2)로 리모델링했다. 올해에는 P.S2 전시와 함께 당정파출소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거점으로 지도만들기 등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부부를 발굴한 문화재단은 산본파출소의 주차장 부지를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파출소가를 통해 탄생한 아마추어 극단의 공연 ‘즐거운 학교생활’은 정부가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확대 운영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그럼에도 3년차를 맞은 파출소가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산본파출소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공연, 전시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 일상, 이 시장에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사실 어떤 예술인에게서는 선민사상이 느껴져 오히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홍보도 잘 안된 것 같아서 아쉽다”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우려했다. 파출소가는 모두에게 주목받던 화려한 시작과 달리 지원 예산 축소와 전문 인력 부족등의 이유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최 팀장은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예산이 가장 큰 걸림돌이며 각종 문제의 해결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서 “공공의 유휴공간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려 했던 파출소가의 본래 취지를 살려 좀 더 시민 접점이 많은 공동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등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다. 그러나 문화재단 담당자의 진지한 고민에 파출소가를 통해 형성된 지역 예술가, 이주 여성, 아마추어 시민 예술가, 청소년 등 새로운 운영 주체들의 열정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류설아기자 후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사랑의 온도탑 제막…241억 목표

유재석 카메오 출연… MBC ‘내딸 금사월’ 시청률↑

국민 MC 유재석이 지난 22일 밤 MBC TV 주말극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유재석은 이날 방송에서 해더 신(전인화 분)의 수행 비서로 카메오 출연을 했다. 앞서 유재석은 MBC TV ‘무한도전’이 21일 방송한 ‘자선 경매쇼 무도 드림’에서 ‘내 딸 금사월’ 제작진에게 경매 최고가 2천만 원에 카메오 배우로 낙찰됐다. ‘무도 드림’은 연말을 맞아 ‘무한도전’ 멤버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특별 출연한 후 그 출연료를 기부하는 이벤트다.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는 유재석을 위해 해더 신을 도와 만후(손창민)에게 복수하는 유비서 역을 맡겼다. 이에 유재석은 드라마에서 해더 신의 지령에 따라 긴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가짜 천재 화가와,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다면서 몰래 만후의 와인에 약을 타는 수행 비서의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드라마 녹화 직후 유재석은 “촬영 전날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대선배님들 연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많이 배우게 됐다”며 “프로는 프로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됐고,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NG 한 번 없이 촬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전인화, 손창민 선배님께서 많은 지도를 해주셔서 너무나 고마웠다”라고 말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날 ‘내 딸 금사월’의 시청률은 26.7%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27.2%에는 못 미쳤지만, 인터넷에서는 ‘무한도전’ 팬들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22일 다른 주말극의 시청률은 KBS 2TV ‘부탁해요 엄마’가 30.7%로 다시 30%를 넘었으며, MBC TV ‘엄마’가 18.4%를 기록했다. 한편, SBS TV ‘애인 있어요’는 지난 21일 11.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SBS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중계로 두 차례 결방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이끌었던 ‘애인 있어요’는 21일에도 프리미어 12 결승전 중계로 평소보다 1시간 지연 방송됐음에도 10%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경기천년을 말하다] 1. 2015 경기천년 학술대회 기조강연

경기학회와 경기일보는 경기 천년을 앞두고 지난 20, 21일 ‘2015 경기천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교수와 전문가 50여 명이 참여해 총 2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경기도의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역사, 문화, 남북관계 등 폭넓고 다양한 시각과 제안이 돋보였다는 평이다.미래 천년을 맞이하는 경기도가경기도민을 주체로 세우고 발전 동력을 확인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경기일보는 각 논문의 핵심내용을 연재, 제안한다.발표자 강진갑 (경기학회장·경기대 교수)분단의 현장 경기도남북간 문화교류 통해민족 동질성 찾아야경기 천년의 의미와 새천년 경기도의 미래2018년은 경기(京畿)가 한국사에 등장하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경기 천년을 기념하는 일을 시민이 함께하고 시민이 공감할 때 행사로 끝나지 않고, 경기도민의 삶에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경기 천년 역사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문화가 지배하였다.고려사회는 개방적인 다문화사회였다. 조선 전기 성리학은 민본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진보적인 사상이었다. 조선후기 경기지역에서 실학이 꽃피웠고, 서학(조선후기에는 천주교를 서학이라 불렀다)이 자생적으로 발생하였다. 그러나 조선후기 성리학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사상적 풍토를 지녔는데 이는 18, 19세기 조선사회가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1945년 해방 후 경기도는 분단의 현장이자 통일의 길목이었다. 새천년 경기도 미래 키워드 ‘시민의 행복’ ‘남북통일’ ‘유라시아 대륙’첫째, 시민의 행복 문제이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으나, 국민은 행복해 하지 않는다. 평균 수명도 크게 늘어났고, 객관적인 삶의 질도 크게 신장되었으나,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 2003년 이후 13년간 OECD 회원 국가에서 자살률 1위이다한국인의 물질주의와 사회 양극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포함한 사회경제적 제도 개선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한국인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삶의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충족 외에 타인과의 좋은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 시민의 행복이 경제 성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이 문제를 해결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런 면 에서 수원, 안양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인문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남북협력과 통일 문제이다. 통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알 수 없으나 멀지 않은 미래에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 경기도 미래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요인은 통일이다.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다른 지역보다 경기도는 매우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통일 이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과제는 남북 간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현시점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이해하는 동시에 민족 동질성을 찾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경기도가 경기천년 기념사업의 남북 공동 추진을 북한에 제안하고, 개성에 있는 연암 박지원 묘 참배를 포함한 여러 가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유라시아 대륙과의 협력 문제이다. 전통적인 아시아 대륙 국가의 일원이었던 한국은 1945년 분단 이후 북쪽 땅과 아시아 대륙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면서 섬나라가 아닌 섬나라가 되었고 해양국가가 되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은 다시 중국과 러시아 등 유라시아 국가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대륙 국가로 복귀하고 있다. 대외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지는 오래되었다. 중국과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중국과 가장 짧은 항로를 가지고 있는 경기도의 위상이 한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유라시아와의 교류 협력이 늘어날수록, 경기도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경기 지역사회 미래를 결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유라시아 대륙이다. 경기천년 사업은 시민이 주역이 되어 경기도의 미래를 만드는 일2014년 경기 600년 정도 기념사업은 급하게 추진되었기에 하나의 행사로 끝나버렸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당시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가 슬로건으로 제시되었지만 지금 이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경기천년 사업이 하나의 이벤트나 다른 기념사업처럼 사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시민이 중심이 되어 함께하고 시민의 공감을 얻으면서 추진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경기 지역공동체가 경기 새천년에 만들고자 하는 미래를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만드는 일이다. 지금부터 경기도민이 만들고 싶은 미래가 무엇인지, 경기 천년 미래를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발표자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통일한국·세계화시대소통의 허브로 거듭나새로운 미래 비전 제시‘상생과 통합의 경기도 실현’ 목표 삼아야경기도는 서울을 포함하고 있는 한반도 역사 천년의 중심처이자 국학이 태동하고 발전한 지역이며 당대의 문화인들이 배출되어 활동한 지역이다. 현재 그 위상과 역할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자기 자리를 갖지 못한 채 정치,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막대한 구심력을 지닌 서울의 주변부만로 인식되어왔다. 전국에서의 전입으로 인한 도민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경기천년을 맞아 우리나라의 근간인 경기도가 세계화 시대와 향후 통일한국시대의 새로운 문화비전을 제시하여 ‘상생과 통합의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소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포용(包容)과 통합(統合)의 역활을 수행하여 온 경기도는 5천년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지였음을 분명하게 선언해야 한다. 천년 경기도의 저력, 경관과 전통의 아름다움, 그리고 경기도민의 희망이 무엇인지 방증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경기천년 기념사업’을 통해 실현해야한다.경기천년 기념사업,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범위를 통괄해야경기도는 600년 동안 임진ㆍ병자 양란과 일제 침탈, 6ㆍ25전쟁과 같은 국난의 한 가운데 있었고 학문과 문화, 종교의 터미널 역할을 하였으며, 농업과 상업, 현대 산업 발달의 중심지였다.‘경기도’라는 직제를 정한 후 2014년에‘600년’이 되었고, ‘경기(京畿)’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후 2018년이면 1천년’이 된다. 이를 기념하여 문화경제시대에 경기도의 새로운 위상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2014년에 진행하였던 경기도 600년 사업이 조선시대, 근대시대(서울, 인천 포함)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꿈, 힘, 미 발양을 통해 경기도의 위상을 강화하는 사업이었다면, 2018년의 경기천년 사업은 고려시대(개성 포함)를 중심으로 남북교류, 통일을 염원하고 넥스트 경기(Next 경기)를 구현하는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천년사업의 추진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범위를 통괄하는 것이기에 실행 주최는 경기도가 담당하고 대외적으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후원을 요청해 대내외적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사업의 실행은 31개 시ㆍ군 자치단체와 경기문화재단 외 각 산하 단체가 협력하되 가시효과가 큰 중심사업은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지역 확산 효과가 있는 사업은 시ㆍ군자치단체에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도민참여 유도를 위해 1천200만 도민을 각종 사업의 주체로 참여시키고 도내 민간 박물관 및 기념관, 지역문화단체 등의 자율참여를 유도해야한다. 도내 유수 대학교의 축전, 기업문화활동(홍보포함) 등도 천년 사업에 접목해야 한다. 부연하면 31개 시ㆍ군의 기존사업 고급화, 주제부여 등 재구성하여 천년 사업화하고 도내 주요 시설물 시공ㆍ착공 등을 이벤트화 하는 것을 제안한다.경기도,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경기도는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기념사업 및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선진 경기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경기도는 고려의 개성, 조선의 한양 두 도읍지를 둘러싸고 1천년을 이어오면서‘물산의 융합’, ‘문물의 전파’, ‘학문의 집성’을 이뤘다.경기천년사업은 첫째, 통합과 포용으로 한국 통일시대(統一時代)를 선도하는 것이고 두 번째, 문예진흥을 통해 세계 인류문화 창출을 도모하고 세번째, 도민화합을 통해 민본을 중심으로 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실천하는 일이다.돌이켜보면 경기도는 기호사림(畿湖士林)의 중심으로 성리학과 실학을 비롯한 한국유교문화의 본산이었으며 지난 30여 년간의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사는 민족적 에너지가 분출하는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의 서사시로 세계사의 기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경기도는 정체성이 없는 것이 정체성이라는 자조와 함께 역사적 전통과 유산을 망각하고 스스로 돌아보지 않았다. 경기도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곳이 있는가? 결국 경기천년 기념사업은 정신사에서부터 경제산업까지 도정의 전분야에서 새로운 개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경기천년기념사업을 통해 우리 경기도가 1천년전 태동하고 600년 전에 출발한 역사의 심원을 찾아 미래발전의 원동력을 마련하고, 통일한국과 세계화시대에 소통의 허브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정리=류설아기자 사진=오승현기자

“한 방울도 아낀다” 용인시 100만 시민과 절수운동

용인시가 ‘시민과 함께하는 절수운동’에 본격 착수했다. 이는 이달 초 정찬민 용인시장이 “시는 팔당 광역상수도 취수로 비록 가뭄의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운동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모범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한 데 따른 조치이다. 이를 위해 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월1회 절수 캠페인과 절수 시민참여단 운영을 시작했다. 첫 절수 캠페인으로 시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30여명은 지난 20일 5일장이 열린 용인중앙시장 일대에서 가두 홍보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절수 홍보 전단지와 홍보 스티커를 배부하고 물 절약 동참을 독려했다. 시는 앞으로 용인경전철 역사에 절수 홍보물도 게시하고 상수도 요금 고지서에 절수 홍보란을 확보해 절수 운동을 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절수참여 시민 참여단도 모집한다. 시민 참여단은 용인정수장을 견학하고 물의 중요성 및 물절약 필요성 교육을 받은 후 시민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활동도 하게 된다. 특히 시는 매월 전년대비 2%의 물 사용을 줄이는 관공서 절수 운동에 본격 착수한다. 시청을 비롯한 각 기관은 12월 한 달간 지난해 12월 사용량의 2%에 해당하는 535t의 물을 절감할 계획이다. 첫 절수 캠페인에 나선 한 자원봉사자는 “용인에 살면서 물 때문에 고통을 받은 적은 없지만, 올해 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전국 곳곳이 쩍쩍 갈라지고 제한급수를 받는 현장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했다”며 “물은 생활에 있어 필수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낭비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사명감을 갖고 절수운동에 동참, 주민 스스로 물을 아껴쓰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경순 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임에도 주민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절수시점 아파트를 선정하는 등 다양한 절수 시책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소통하는 민원서비스… 가평군청 ‘친절공무원’ 화제

가평군청 허가민원과가 민원인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제공, 소통과 민원인 만족을 충족한 ‘친절공무원’들의 사진을 사무실에 게첨, 눈길을 끌고 있다. 건축, 개발, 산지, 농지, 식품 등에 관한 허가와 관리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는 허가민원과는 민원인이 늘 붐벼 때론 응대에 소홀할 수 있는 격무부서다. 이에 직원들은 불미스런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 불식시켜 민원인들이 원활하게 업무를 보고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과내에서 ‘당신이 네 번째 클로버입니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 시작된 ‘당신이 네 번째 클로버입니다’는 과 직원 전체가 2개월에 한 번, 무기명 투표로 친절공무원을 선발해 시상금을 지급하고 사진을 게첨해 자부심을 심어주고 긍정마인드를 확산시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선발된 공무원은 동료들로부터 소통과 섬세한 일처리, 친절한 공무원으로 인정받아 친절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지난달까지 2명의 친절 챔피언이 선발됐다. 서태원 허가민원과장은 “민원인과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원서비스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함께 민원만족을 넘어 감성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