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출신 美경찰관 '춤 대결'로 10대 싸움 말려

여군 출신 美경찰관 '춤 대결'로 10대 싸움 말려(종합)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각지에서 경찰의 무력 과잉 사용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춤 대결'로 10대들의 길거리 싸움을 말린 경관의 사례가 화제에 올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미국의 수도권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워싱턴DC 남쪽 주거지역에서 두 무리의 10대 청소년들이 싸움을 벌였고, 경찰관들이 출동해 이들을 떼어놓았다. 이때 한 여고생이 경관들 앞에 나서서 유명 래퍼 '사일렌토'의 노래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내이 내이'(Nae Nae) 춤을 추기 시작하자, 한 여성 경관이 '춤대결'을 제안했다. 자신이 이기면 10대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여고생이 이기면 그 자리에 더 있어도 좋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춤을 추기 시작했고, 이 모습은 지켜보던 10대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미국에 알려졌다. 나란히 힘이 빠진 두 사람은 각자 '승리'를 선언한 뒤 끌어안으며 인사를 했고, 얼마 전까지 싸움을 벌였던 10대들은 조용히 거리를 떠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여성 경관이 이라크에서 군 복무를 한 뒤 워싱턴D.C.경찰로 약 3년간 근무했다며, 본인이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캐시 레니어 워싱턴DC 경찰국장은 지난 27일 성명에서 이 일이 "경찰과 지역사회가 긍정적으로 교류하는 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춤대결'에 나선 경관을 칭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만든 트위터 계정에 '내이 내이 춤이 지역 치안에 쓰일 줄 누가 알았겠나. 경찰이 즐거우면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는 훌륭한 사례'라는 글을 올렸다. smi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트렁크 살인' 김일곤 첫 공판…뉘우침은 없었다

"내가 지은 죄는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만든 명단에 있는 사람들부터 조사해야 한다." 형형한 눈빛은 여전했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분노만 서려 있었다. 30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하현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트렁크 살인사건' 첫 공판에서 김일곤(48)의 표정에서는 뉘우치는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검사가 살인 등 죄명이 9개에 달하는 그의 혐의를 읊어 내려갈 때도 김씨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무표정하게 앉아있었다. 하 부장판사가 "공소장은 받아 봤느냐"고 묻자 김일곤은 "드릴 말씀이 없다. 검찰에 '명단'이 있다. 관련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했지만 지금껏 조사가 없었다"고 답했다. 명단은 김씨가 평소 원한을 품고 있던 28명을 적어놓은 이른바 '김일곤 살생부'를 뜻한다. 김씨는 지난달 9일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모(35·여)씨를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강도살해)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 5월 A씨와 오토바이 접촉사고를 낸 뒤 시비가 붙어 벌금형을 선고받자 A씨에게 복수하는 데 이용하려고 주씨를 납치했지만 달아나려 하자 살해했다. 김씨는 A씨를 포함한 총 28명의 이름을 적은 살생부를 만들어 지니고 다녔다. 여기에는 A씨와의 사건 재판을 맡은 판사, 과거 자신을 검거했던 형사 등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검사가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명단이어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자, 김씨는 "관련이 있다. 조사하지 않겠다면 나도 아무 말 못한다"고 반발했다. 김씨는 국선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겠다고도 했다. "변호인이 접견하면서 나를 담임선생으로부터 가정환경 조사를 받는 학생처럼 대했다"고 그는 억울한 듯 뱉어냈다. 그는 "피고인을 억울함 없이 대변해줘야 하는데 변호인은 사건과 무관한 내용만 물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김씨에게 "명단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면 고소장이나 고발장을 작성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김씨는 "고소, 고발은 처벌 목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 나는 처벌할 목적이 없다. 그들을 조사해 그 내용이 공개되길 원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지은 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도 자신이 지목한 28명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공판 내내 주장했다. 김씨는 재판정을 나설 때 검사가 자신의 과거 강도상해 등 전과 기록을 읽은 것을 거론하며 따지기도 했다. 김씨는 검사를 향해 "아까 전과 기록 읽으면서 웃던데, 웃지 마라! 모두 짚세기처럼 엮이고 풍선처럼 불린 것이다"라고 외쳤다. 김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달 11일 오후 4시 10분에 열린다. 연합뉴스

고양YWCA·참사랑 아동발달센터 등 4곳 道 사회서비스 품질경진대회 ‘우수 기관’

고양YWCA 등 고양지역 4개 기관이 ‘경기도 사회서비스 품질경진대회’ 서비스 품질부문에서 우수 제공기관으로 선정됐다. 고양시는 지난 27일 파주시 아시아출판 정보문화센터에서 열린 품질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지역 4개 기관이 우수 제공기관으로 선정돼 현판과 상장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우수 제공기관은 고양YWCA를 비롯해 참사랑 아동발달센터, 하이사회서비스사업단, 한국치료교육지원센터 등이다.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여건과 주민욕구에 맞는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개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가구 평균소득 100~120%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바우처가 지급되며, 바우처를 받은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한다. 이번 품질경진대회는 서비스 제공 인력의 역량강화와 고용안정 사례 등을 평가하는 ‘인적 자원 관리부문’과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과 고객관리 상황 등을 평가하는 ‘서비스 품질부문’ 두 가지로 진행됐다. 여태상 참사랑아동발달 센터장은 “이번 수상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내년에는 최우수 제공기관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