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김영선 전 고양시의원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등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김용빈)는 29일 공직선거법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시의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성 고양시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책을 펴내 공직선거법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됐으며 지난 8월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가평 자라섬 일원에서 29일부터 4일간 2015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한국막걸리협회가 주최·주관하며 농림축산식품부, 가평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막걸리의 인지도 상승과 소비촉진은 물론 전시·시음·판매와 관광으로 이어지는 6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축제장은 초대형 실내 주점과 실외전시·체험공간으로 운영하며 실내공간은 햅쌀로 빚은 첫 막걸리를 비롯해 전통주 등 200여종의 술과 궁합이 맞는 시대별 안주, 전문점 안주, 지역 특산 안주 등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실외전시·체험공간에는 시음과 판매·체험·공연 등을 위한 프린지 무대, 특산물장터, 야외주점, 막걸리 학교 등이 들어서고 캠핑장도 운영되며 현장에서는 식품명인이 제조한 전통주, 우리 술 품평회 수상제품 등 다양한 우리술 소개와 함께 농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 등 전통주 홍보사업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100인 막걸리 빚기, 술 거르기와 소주 내리기 교육 등 다양한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박성기 막걸리협회장은 “막걸리 등 우리술 애호가는 물론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기며 우리의 술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2015 소요산 통기타음악 페스티벌’이 내달 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동두천 소요산 축산물브랜드육타운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단풍속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개최되는 이날 통기타음악 향연은 동두천예총이 주최하고 소요산관광특구상가번영회 주관하에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가을사랑’의 가수 신계행의 공연무대인 ‘사랑이온다’, ‘사랑 그리고 이별 쓸쓸한 연가’를 비롯한 예당엔터테인먼트 전속가수 박형삼이 ‘아름다운 구속’,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주옥같은 곡들을 선보인다. 이어 이성훈이 ‘먼지가 되어’, ‘이차선 다리’ 등을 들려주고 15년차 베테랑 가수인 엄지애가 ‘나성에 가면’, ‘목로주점’ 등 공연을 선물한다. 또 라이브 가수 손민의 ‘라구요’, ‘마이웨이’를 비롯한 비틀즈 음악을 연주하는 포크밴드 맨틀즈의 ‘All my loving’, ‘Norwegian wood’ 등의 추억과 감동의 무대가 마련된다. 동두천예총 김관목 회장은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통기타를 통해 소요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대표적 가을낭만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의왕시는 29일 (주)효성과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의왕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협약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과 이상운 (주)효성 부회장, 전경숙 시의장, 신용철 군포의왕교육장, 이종범 의왕상공회의소회장, 김봉수 농협 의왕시지부장, 이성훈 의왕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주)효성은 백운지식문화밸리사업을 추진하면서 의왕지역 전문건설업체와 40% 이상의 우선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의왕시민에 대한 우선 채용, 쾌적한 전원도시 건설을 위한 건축물 친환경인증제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전국 최초 지방자치단체 주도 사업이자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추진하는 도시개발 PF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친환경 주거단지 건설을 통해 명품 창조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민락2지구 공공시설물은 오는 2019년도까지 입주할 1만6천여 세대, 4만4천여 주민의 주거안정과 쾌적한 생활을 위한 기본시설이다. 지난해 말 공사를 마친 LH는 지난 5월 말 공공시설물 목록통지와 함께 의정부시에 인계통보를 했다. 시는 공사준공 전 합동검사를 통해 지적된 1천400여건의 하자 등이 조치되지 않아 인수를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LH는 이달 말까지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합동점검을 통해 지적된 하자 외에도 본보가 이미 보도했듯이 생태하천 저수호안 기초 미설치, 주차공간 없는 활기 체육공원, 접근하기 어려운 리틀야구장, 누더기 된 도로 등 추가로 보완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입주민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시가 주민의 안전과 생활편의를 위해 이들 시설물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시정이나 보완하도록 LH 측에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락천 등 생태하천의 저수호안과 관련 KG엔지니어링 최준혁 수자원기술사는 “일반적으로 소하천은 50년, 지방하천은 100년 빈도의 강우를 근거로 기준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며 “사면안정이 안돼 비가 올 경우 저수호안의 돌이 일부 쓸려갔을 수도 있는 만큼 현장을 확인하고 원인을 찾아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덕현 시 안전교통건설국장은 “콘크리트 기초를 않는 자연친화형 설계기법에 문제가 있다”며 “유속이 빠른 급커브 등은 쇄굴과 함께 시설물이 쓸려갈 수 있는 만큼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균열, 노후화한 도로포장에 대해서도 시가 LH와 별도로 재조사해 재포장이 필요하다면 LH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김 국장은 덧붙였다. 저류지 리틀야구장의 통행을 위해서는 민락천 제방에 교량을 설치해 차량접근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LH는 시의 요구로 민락천 저수호안에 소형인도교를 만들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우기시에는 위험한데다 차량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시는 또 어린이 보호구역 내 미끄럼방지포장도 학교앞 횡단보도, 교차로, 내리막길, 차량통행이 많은 곳 등에 부분적으로 할 수 있도록 LH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활기 체육공원 주차공간확보도 공원시설물 인수전에 LH와 협의를 통해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김만식 의사모(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은 “민락2 공공시설물의 하자보수와 치유는 시공주체인 LH의 책임인 만큼 인계인수과정을 지켜보겠다”며 “LH는 인계에만 급급해 말고 공기업으로 책임을 다하는 자세와 입주민의 행복추구권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안성지역 한 장비업체가 행정기관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수만㎥의 골재를 불법으로 채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29일 토지주 A씨와 B중기 업체에 따르면 토지주 A씨는 지난해 8월 안성시 대덕면 신령리 산 43-4번지 외 3필지 1천995㎡에 제1종 근생(소매점)을 시로부터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내년 7월 말께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토지주 A씨는 2천만원을 들여 B중기 업체와 임야를 절토하는 부지조성공사를 위한 표준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부지조성 계약 후 공사에 착수한 B업체는 행정기관의 승인도 없이 부지에 매장된 수만㎥의 골재를 불법 채취했다. 더욱이 이러한 불법 사실을 인지한 토지주는 업체에 내용증명을 통해 공사를 멈출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시됐다. 결국, 토지주 A씨는 골재를 불법 채취한 현장에 업체가 폐기물까지 매립하자 경찰과 행정기관에 지난달 탄원서를 제출, 경찰의 수사를 요구했다. 토지주 A씨는 허가받은 부지 외 임야 250㎡가 불법 훼손됐으며 현장은 16m 깊이로 골재를 채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A씨는 B업체가 골재를 불법 채취한 부지에 악취가 풍기는 폐기물을 상당량을 불법 매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골재 채취에 따라 수맥이 터지는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원인 모를 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지하수를 2차 오염시켰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고 시 환경과에서 조사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지난달 현장을 확인하고 업체에 폐기물 매립 내용물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답변도 없었다”며 “토지주의 동의를 받아 부지를 파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B업체 사장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성=박석원기자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3천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특별 자기주식 취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총 11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회차로 30일부터 3개월간 4조2천억원의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회차 매입에서 우선주 비중을 35%로 한 것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22% 가량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10% 이상 낮으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ㆍ소각 결정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ㆍ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정책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을 놓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주친화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를 부양하고 배당을 늘려 주주들에게 더 나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재용식 주주친화경영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과 더불어 향후 3년간의 주주 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마찬가지로 전량 소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조6천800억원과 7조3천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반도체 부문은 3조6천6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지만, 주력부서인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2조7천600억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됐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면서 서버용 D램(컴퓨터 기억장치) 수요가 많이 늘어나 반도체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IM부문 실적 감소에 대해서는 갤럭시S6와 S6엣지 모델 가격을 내리고 중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하락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현기자
“스마트 공장? 잘 알지도 못하고 돈도 많이 들어갈 것 같네요.” 화성에서 20년 넘게 소규모 금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59)는 ‘스마트공장’에 대해 묻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전통적인 제조업에 결합해 생산공정과 유통공정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설명에 김 대표는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비용.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효율성이 높아지겠지만, 그런 시스템을 공장 전체에 구축하는데 들어갈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제조업 혁신의 핵심과제로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중소기업의 이해도도 낮을뿐더러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그림의 떡’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은 전통 제조업의 원부자재, 생산공정, 유통ㆍ판매 등 전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생산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ㆍ활용해 최적화된 생산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공장을 말한다. 이에 정부는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한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스마트공장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금형ㆍ주조 등 뿌리산업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스마트공장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는 응답이 72.7%에 달했다.특히 1ㆍ2차 벤더보다 규모가 영세한 3ㆍ4차 벤더로 갈수록 더욱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도입 시 예상되는 투자규모도 ‘3천만원 미만’(81.3%)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극심한 인력난과 영세한 소공인 형태로 낙후한 작업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도입은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와 중소기업 협동조합 역할 강화 등을 통한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방성민ㆍ이하 LH 경기본부)가 지난 2월 신속하고 친절한 하자 처리로 입주민 만족을 높이기 위해 공사 최초로 시범 운영 중인 ‘기동CS팀’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LH 경기본부 분양주택관리부 소속 직원 2명씩 3개조 총 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긴급하거나 즉시 방문을 요구하는 입주민에 대해 긴급출동 방문, 응급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담팀은 지난 2~9월 말까지 총 1천236건을 접수 받아 621건을 직접 처리했다. 이 가운데 500건은 하자 접수 후 평균 45시간 안에 현장 출동해 문제를 해결했으며, 312건은 24시간 내에 방문, 처리기간을 대폭 줄였다. 하자처리 유형별로는 621건 중 하자확인 431건(69%), 민원진정 93건(15%), 품질확인 53건(9%), 단순보수 30건(5%), 응급조치 14건(2%) 등이다. 이와 함께 LH 경기본부는 지난 6월부터 임대아파트 하자 및 유지보수 건의 처리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입주민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하자처리진행 알림서비스’를 운영, △하자접수 알림 △보수업체에 보수지시 알림 △보수업체 담당배정 알림 △보수일정 알림 등 4단계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방성민 본부장은 “올해 연말까지 기동CS팀의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보완한 뒤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자보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보은은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한다.속리산을 비롯해 충북의 북쪽을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의 한남금북정맥이 지난다. 그 지맥은 다시 구병산 자락으로 뻗어가 보은의 동쪽 산세를 이룬다.‘충북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충북 일대에서 소문난 풍경이다. 총 4개 구간 43.9㎞로 형제봉, 천왕봉, 비로봉, 문장대 등 속리산과 구병산의 아홉 개 봉우리를 아우른다. 이번 주 이 충북알프스의 청명한 가을을 느껴보자.■ ‘특별함이 있다’ 충북알프스 숙소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은 충북알프스 4구간 끝자락에 자리한다. 속리산면을 거쳐 갈 수 있는데, 휴양림까지 길은 달천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달천 동쪽으로 충북알프스의 산세가 거침없다. 그 끝자락 묘봉에 가까워지자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로에서 벗어나 다리를 건너니 제일 먼저 풍차정원이 보인다. 나무 난간을 따라 뒤편 사방댐 쪽으로 오르자 자그마한 바람개비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휴양림의 가벼운 산책 구간으로 아이들과 걷기 무난하다. 연못 위쪽은 관리사무소에서 안내를 받고 숙소로 이동한다. 휴양림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며 자리한 형국이라 숙소마다 풍경이 빼어나다. 관리사무소 왼쪽 언덕은 산림휴양관을 비롯해 숲속의집, 숲속작은집이 나온다. 여느 휴양림의 숙소와 다르지 않다. 다만 휴양림을 크게 아우르는 산책로와 쌀개봉 등산로의 출발점이라는 장점이 있다. 아래쪽으로 어린이놀이터와 숲속운동장 등도 휴양림을 활동적으로 즐기고 싶은 이에게 매력이다.테라스하우스나 알프스빌리지, 시나래마을은 조금 색다른 숙소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산림휴양관 옆의 테라스하우스는 계단식으로 구성된 연립주택 모양이다. 아랫집의 지붕이 윗집의 마당이다. 창문을 열고 나오면 눈앞에 시원스런 풍경이 펼쳐진다. 알프스빌리지는 아이보리색 벽면에 주황색 지붕이 눈에 띈다. 거실 창을 열면 테라스가 나오고 따로 정원이 있는 별장식 주택이다. 지대가 높아 테라스나 정원에서 휴양림을 조망하고, 숙소 주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시나래마을도 인기 있는 숙소다. 휴양림 입구 쪽이지만 도로의 오른쪽 언덕이다. 휴양림에서 외따로 떨어진 곳에 황토로 지은 집 다섯 동이 있다.가장 큰 매력은 한가운데 있는 누각 규모의 정자다. 시나래마을에서 묵는 이들의 공용 공간으로, 알프스빌리지와 반대 시선으로 충북알프스의 산세를 품는다. 정자에 앉아 흔들리는 코스모스 사이로 먼 산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속리산에서 보은의 가을을 느끼다휴양림에 여정을 풀고 달천을 따라 충북알프스 반대편 속리산 쪽으로 이동하자. 속리산 주변 4~5㎞ 구간에 솔향공원, 속리 정이품송, 법주사 등 여행지가 밀집해서 돌아보기 편리하다. 첫걸음은 속리산의 가을 풍경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법주사다. 국보 3점, 보물 12점을 간직한 고찰은 보은의 큰 보물이다. 여정부터 값지다. 법주사에 다다르는 길은 ‘오리숲길’이라 불린다. 상가 지역에서 법주사까지 거리가 5리(2㎞)라 붙은 이름이지만, 거리로 가늠할 수 없는 숲이다. 수령이 많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천년 숲을 이끈다. 속리산터미널에서 약 300m 지나 오른쪽 폭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보자. 상가가 생기기 전 법주사를 오가던 오리숲길이다. 높게 자란 소나무가 좌우로 호위하듯 도열한다. 고목 그늘 아래서는 시간을 다툴 일이 없다. 솔바람 사이로 솔 향에 기대 느긋한 걸음을 낸다. 곧 황톳길 체험장도 나온다.황토 볼을 깔아 지압 효과가 있는 길을 맨발로 디딘다. 황토의 원적외선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고 적혔지만, 굳이 효험이 아니더라도 깊은 숲의 느릿한 걸음은 보약이 따로 없다. 황톳길 주변으로 하천을 끼고 속리산조각공원이 있다. 작품 하나하나를 대하는 마음이 여유롭다. 오리숲길은 속리산 일주문을 전후해서 더 깊어진다. 법주사가 없더라도 한번쯤 찾을 만한 숲길이다. 긴 세월을 묵묵히 살아온 나무 아래 사람의 일상은 지극히 사소하다. 그렇게 다다른 법주사는 고찰의 넉넉함으로 사람을 만난다. 법주사 팔상전(국보 제 55호)을 중심으로 쌍사자 석등(국보 제 5호), 석련지(국보 제 64호)가 자리한다. 가만히 경내를 거닐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보낼 법하다. 그 이름처럼 세속과 떨어져 속리산(俗離山)이요,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터라 법주사(法住寺)다. 오리숲길의 그윽한 깊이가 괜스럽지 않다. 속리산 단풍이 아니어도 가을에 법주사를 찾는 이유다. 조성필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