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도라산역에 ‘통일 플랫폼’ 문 활짝

경의선 최북단역인 파주 도라산역에 냉전시대 동·서독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편지를 전달해 주던 미군 우편화차와 남북한을 오간 화물열차 등이 전시된 ‘통일로 가는 플랫폼’이 개장됐다. 코레일과 파주시는 14일 도라산역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황진하 국회의원, 이재홍 파주시장,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 플랫폼 개장식을 가졌다. 통일 플랫폼은 도라산역 1번 승강장 남쪽 240㎡의 공간에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가로 1.2m, 세로 3m)과 냉전시대 동·서독을 오갔던 미군 우편화차 1량이 전시됐다. 독일정부가 기증한 화차는 현재 세계에 단 3량만 남은 것 중 1량이며, 1980년대 동·서독을 오가며 분단된 동·서독 주민들이 편지를 통해 생사를 확인하던 애환이 담긴 상징물이다.또한 2007년 12월부터 1년간 남북간 물류수송을 위해 개성공단까지 실제 운행했던 화물화차와 유라시아 횡단철도 노선도도 함께 선보였다.특히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평화에 기여하길’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염원 메시지와 ‘함께 자유의 삶을 찾아서’라는 가우크 대통령의 통일메시지가 동판에 새겨져 전시됐다. 이와 함께 통일로 가는 플랫폼은 국민들이 직접 적은 통일염원 메시지 등 상징적 조형물들로 꾸며졌다. 이재홍 시장은 “통일플랫폼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문구를 세계 11개 언어로 새기고 비무장지대(DMZ)의 모습을 형상화한 ‘통일의 문’, 베를린 장벽과 함께 독일과 남북한의 통일시간을 비교하며 통일 기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통일 시간의 벽’, 개성공단 컨테이너 화물화차에 독일과 한국의 철도 관련 유물을 담은 ‘통일 전시관’ 등으로 조성됐다”며 “특히 베를린 장벽은 실제 장벽 옆에 모형 장벽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통일의 희망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지자체-정부 ‘전기車 보급’ 엇박자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초기구입비용과 짧은 운행거리,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보급을 외면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정부에서는 전기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포천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들은 새로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업무용 승용차의 25% 이상을 전기차로 할당해야 한다는 훈령을 각 공공기관에 시달했다. 다만, 업무용 승용차 보유대수가 10대 이상인 기관은 의무 대상이며, 그 외 기관은 권고 대상이다. 산자부는 지난해까지 업무용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임차할 경우 50% 이상을 경차와 환경친화적 자동차(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차)로 할당하도록 했었다. 이같은 훈령으로 포천시의 경우 전기차 할당 의무 대상이 돼 현재 전기차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구입한 것으로 환경부로부터 대당 5천만원과 충전시설 설치비 대당 2천500만원 등 1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전기차 2대와 충전시설 2곳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현재 이들 전기차 주행거리는 4만3천㎞와 2만㎞로 다른 업무용 승용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매우 짧다. 이는 지역 여건상 전기차를 이용하기 적합하지 않아 전기차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시의 면적이 서울시의 1.4배에 달하지만 전기차 주행거리가 100㎞ 내외로 짧아 장거리 출장에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특히, 여름철과 겨울철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하면 전기소모량이 높아지고 지역 특성상 오르막 차선이 많아 실제 70㎞ 이상 운행하기 어려워 편도 30㎞ 이상 소요되는 산정호수나 관인면 방면 출장시에는 아예 전기차 이용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시간도 최소 3시간, 완충하려면 8시간이 소요돼 하루 1회 이상 운행하기도 어렵다. 이와 함께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서는 초기구입비용도 부담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공공기관 전기차 조달경쟁입찰을 통해 르노삼성 SM3 RE 모델로 선정했다. 가격은 3천820만원으로 민간보급 가격보다 8.8%(370만원) 저렴하다. 하지만 이는 경차 3대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맞먹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업무용 승용차 구입 수요가 5대가량으로 1대는 전기차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해진 예산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재정 여건이나 효율면에서 전기차가 지역 여건에 맞지 않는데, 정부에서는 의무적으로 할당하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포천=윤승재기자

경기도,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 모색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주최하고 경기연구원이 주관하는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5일 오후 3시부터 수원 소재 경기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수도권 교통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에는 류재영 교수(한국항공대)가 ‘수도권 광역교통 경영 합리화 방안’을, 정진규 박사(국토연구원)가 ‘대도시권 광역교통 계획체계 개선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 광역교통 관련 시ㆍ도간 협의체 구축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정 토론자로는 이성모 교수(서울대), 이광희 선임연구위원(한국행정연구원), 박용훈 대표(교통문화운동본부), 김원호 연구위원(서울연구원)이 나온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영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과 박상열 도 교통국장을 비롯해 민ㆍ관 전문가와 실무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진수 도 교통정책과장은 “지금은 경기도민을 비롯해 2천500만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광역교통정책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토론회 결과가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4월 교통전문가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도권 교통정책 토론회를 열고 광역버스 좌석제 조기정착 방안과 광역 환승체계에 대해 토론했다. 김창학기자

당·정, 가을 가뭄 해소 위해 400억원 이상 긴급 투입

정부와 새누리당은 14일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불리는 가을 가뭄 해소를 위해 400억원 이상을 긴급 투입하고, 4대강에 저장된 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 주재로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김태원 의원(고양 덕양을)이 전했다. 당정은 우선 현재의 가뭄이 올겨울과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반영, 가뭄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저수지 준설과 대체 수자원 개발비도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4대강에 저장된 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됐던 4대강 지류·지천 정비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시작한 4대강 사업은 최종 단계인 지류·지천 정비 사업이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상태다. 김 의원은 “4대강에 저장된 물을 전혀 가뭄 대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업용수, 식수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종합적으로 4대강 물을 활용할 방안을 빨리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를 위해 예산을 추가 배정할 방침이지만 야당이 이를 반대할 경우 정치적 논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 보험금을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당에서 김 정책위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농림해양수산위 의원, 김명연 도당위원장(안산 단원갑), 정부측에서 국토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국민안전처, 한국수자원공사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재민기자

경기도 선관위, 15일부터 본격적 10.28 재보궐선거운동 돌입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부터 10ㆍ28 재ㆍ보궐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된다고 밝혔다.선거운동기간 중에는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와 그 배우자,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활동보조인 및 회계책임자는 홍보에 필요한 사항이 게재된 어깨띠나 표찰, 기타 소품을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후보자ㆍ선거사무장ㆍ선거사무원은 자동차와 이에 부착된 확성장치, 휴대용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개된 장소에서 연설ㆍ대담을 할 수가 있으며 후보자 등이 지정한 사람도 연설ㆍ대담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선거사무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도 공개된 장소에서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거나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만, 선거권이 없는 사람이나 공무원, 언론인, 향토예비군 중대장급 이상 간부, 통ㆍ리ㆍ반장, 주민자치위원, 각종 조합의 상근 임직원 등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선거사무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의 대가로 수당과 실비를 받을 수 없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법이 지켜지는 가운데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정당과 후보자를 비롯한 유권자 모두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

프랑스 ‘현대미술’의 진수를 맛보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독특함과 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고양을 찾는다.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열리는 유럽현대미술전(Bonjour La France - 친애하는 당신에게)가 바로 그것이다.특히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고양문화재단과 성남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해 개막 전부터 주목 받았다. 그동안 지역문화재단과 지역 공연장들이 공연물 제작과 순회 상연 등 여러차례 협업했지만, 전시는 작품의 이송 및 보안, 시설 등의 문제로 쉽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남과 고양의 문화재단이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 프랑스 미술 전시회에서 주로 다뤘던 19세기 말 인상주의 미술을 넘어, 20세기의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다. 니키 드 생팔, 로베르 콩바스 등의 거장들부터 동시대의 국제적 명성을 지닌 현대미술가의 회화,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전시는 ‘색과 형상’ ‘교감’ ‘아우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네 개의 테마로 구성했다. 가엘 다브렝쉬 作 ‘It's not me, it's you’ ‘색과 형상’에서는 분석적이고 엘리트적인 미술을 거부하는 자유 구상 회화의 선구자 로베르 콩바스, 평생 회화의 요소인 소재와 표면을 연구해온 클로드 비알라를, ‘교감’에서는 형형색색의 조각으로 치유와 해방을 꿈꿨던 니키 드 생팔, 백남준의 동료이자 일상의 평범한 언어들을 예술의 표면으로 경쾌하게 끌어올리는 벤의 작품과 교감할 수 있다.‘아우라’에서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듀오 작가 피에르 앤 질,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무한성의 모티프를 표현하는 콜코즈의 작품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는 물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영상 듀오 작가 에밀리 브로 & 막심 마리옹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전시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전시가 지자체, 기관이 공동 기획하는 전시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29일부터 10월1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린 해당 전시에는 8천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문의 1577-7766. 관람료 8천원. 송시연기자

찢고 구기고… 더 자유로워진 작품 세계로

서양화가 최필규의 12번째 개인전 ‘구김+찢김’ 미학으로의 변형이 16일부터 29일까지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주된 소재는 종이다. 한지를 구기고, 종이를 찢어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러한 행위는 대부분 유년 시절에 각인된 기억들과 이어져 있다.심심하던 어느 날의 오후, 방바닥에 누워 놀던 어린 소년의 눈에 들어온 뿌연 창호지의 무늬들은 깊은 잔영으로 남았다. 여러 갈래의 결이 살아있는 한지의 이미지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유년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되살아났다. 작가는 “하얀 종이를 구기고 찢는 작업은 나의 즐거운 유희이며 카타르시스”라며 “작업 후 일루전으로 보여지는 흔적은 쾌감과 더불어 어릴 적 아련한 기억으로 되살아난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동안 작가가 끊임없이 선보였던 종이 작품의 연속으로, 더욱 견고하면서도 자유로워진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작품의 소재는 종이에서 광목천으로 바뀌었으며, 단색조에서 보다 강력한 색인 청(靑), 적(赤)을 사용해 따스함을 불어넣었다.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 중 청색와 적색은 동쪽, 남쪽을 상징 하기도 한다”며 “이지적이고 차가운 흑과 백에서 청색과 적색을 통해 전통색의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작가는 1978년 국전 입상작가로 화단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래 독일 뒤쉘도르프 현대미술 초대전, 한·일 모던아트전(타블로 갤러리), 한·중·일 코스모 아트전(요코하마갤러리) 등 유수의 그룹전과 2013 BIAF 부산국제 아트페어, 2014 SOFA 서울오픈아트페어, Manif 마니프국제 아트페어 등에 참석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문의 (031)251-9194.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