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발밑 ‘환풍구 낭떠러지’… 변한 게 없다

위험 경고문안전펜스 여전히 없어 출퇴근길 사람들 몰리면 아찔 또 다시 안전불감증 사고 우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경고문이나 안전펜스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위험한 환풍구가 도심지 곳곳에 노출돼 있다. 9일 오전 7시30분께 수원 아주대삼거리 앞 인도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인도 위에 길게 줄지어 서 버스를 기다렸고, 줄은 바로 뒤편의 가게 앞까지 이어졌다. 그 중 한 가게 앞 인도에는 성인 10여명이 설 수 있는 크기의 환풍구가 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환풍구를 무시한 채 그 위로 줄을 서곤 했다. 벽에 빨간 글씨로 위험 추락주의라고 적힌 A4용지가 부착돼 있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고 출입을 제지하는 안전펜스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바로 옆 건물에는 3층의 대형병원이 위치해 목발을 사용하거나 휠체어를 타는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통행이 잦아 이들이 환풍구 위를 통행할 수 있어 사고 발생시 대형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같은 날 낮 12시10분께 수원 영통구 복합상가단지는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에 있는 아파트와 회사에서 식당가로 향하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들이 무심코 밟고 지나간 인도에는 위험한 환풍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가로 2mㆍ세로 1m 가량의 작은 크기지만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경고문이 전혀 없어 보행자들은 아무런 경계심 없이 환풍구 위를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S씨(29ㆍ여)는 크기가 작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끝이 안 보일 만큼 깊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밟지 말라는 푯말이라도 꽂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11명이 다치고 16명이 숨졌지만 여전히 환풍구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비한데다 시민들의 안전불감증까지 더해져 제2의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건축물설비규칙 개정으로 앞으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환풍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현재 안전성이 부족한 환풍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9일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개정으로 환풍구 안전 기준이 신설됐다. 앞으로 신설되는 건물의 환풍구는 안전펜스나 조경으로 접근을 차단하거나 올라설 수 없도록 높게 설치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한 경우를 제외하고 바닥으로부터 2m 이상의 높이에 설치해야 한다. 한진경기자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 12일 안양아트센터서 개최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대표이사 조용덕) 산하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 주관하는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오는 12일 오후 1시부터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는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이 지난 2001년부터 15년간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수한 창작영상물을 소개하고 있는 과거 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안양시의 맥을 잇고 있는 행사다. 총 4개 부문(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으로 나눠 출품작을 접수 받았으며 올해는 전국에서 총121편, 589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영상관련 학과 교수, 방송사 현업 PD들로 구성된 전문 심사단의 예심을 거쳐 최종 선발된 본선 진출작 13편의 시사회와 본선심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안양시장상 등 시상식을 진행한다. 특히 제2회 영화제 수상자를 초청해 청소년들과의 토크콘서트 시간을 가지고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윤용아)의 진로특강을 통해 연기와 영상에 관심을 두고 있는 청소년들의 진로에 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호석 만안청소년수련관장은 청소년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상 창작물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청소년 문화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청소년 축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영화제가 문화 콘텐츠 인재 육성의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킨텍스 지원 조례’ 우여곡절 끝 통과

경기도가 경기도의회에 사전 통보 없이 킨텍스의 지도ㆍ감독권한을 고양시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던 킨텍스 지원 조례가 우여곡절 끝에 도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9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제302회 임시회 제1차 상임위 회의를 열고 경기도가 제출한 경기도 주식회사 킨텍스 출자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ㆍ가결했다. 조례안은 지방자치단체 출자ㆍ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지출법)에 따라 킨텍스에 대한 효율적 관리 및 운영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내용은 킨텍스의 법인격, 출자, 주주권 행사 등을 규정하고 킨텍스 지도ㆍ감독에 대한 사항은 도지사와 고양시장이 상호 합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회의 결과 상임위는 지출법에 근거해 킨텍스에 대한 출자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도록 한 기존 조례안에 전시산업발전법과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 등을 추가, 3개 법에 따라 필요사항을 규정토록 수정했다. 또 제3단계 전시장 건립사업 등 출자기관이 합의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경제과학기술위원회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ㆍ고양7)은 킨텍스를 지출법으로만 근거해 운영하면 행자부의 시각으로만 기관을 운영하게 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어 산업부법과 문광부법 등을 추가한 것이라며 지지부진한 제3단계 전시장 건립사업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출자기관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킨텍스 지원 조례안은 지난 7월 상임위 회의에서 경기도가 킨텍스 관리권한을 고양시도 넘긴 것이 논란이 돼 심의 보류된 바 있다. 박준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