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중남미 주요 국가인 페루에서 공공기관 입찰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며 처방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페루 근로자보험공단(EsSalud) 입찰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낙찰됐다. 이번 입찰은 페루 인플릭시맙 전체 물량의 81%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로 이달 하순부터 1년간 램시마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부 사립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을 포함할 경우 램시마는 페루에서 8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수주 성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넘어 항암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페루 보건부(CENARES)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이 입찰은 페루 트라스투주맙 시장에서 약 50%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7월부터 1년간 허쥬마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지난 2월 ‘트룩시마’ 및 ‘유플라이마’로 공공기관 입찰을 수주한 이후 페루에 출시한 4개 제품 모두 올해 열린 입찰에서 낙찰에 성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페루 제약바이오 시장은 정부 입찰이 시장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쟁 업체들의 과거 입찰 참여 데이터 및 동향 등을 수시로 파악해 공급 규모, 입찰 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셀트리온은 현지 법인을 통해 페루 내 의료진 및 규제기관,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토대로 개별 입찰에 대한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 결과 출시 제품 모두 수주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셀트리온은 이달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페루에 출시할 예정인 만큼 후속 제품으로 입찰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병열 셀트리온 페루-칠레 법인장은 “올 하반기 개최를 앞둔 공공기관 입찰에서도 좋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남미 각지에서 램시마SC,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페루에서 거둔 성과가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핵심 산업을 지원하겠다며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와 '국가전략산업'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경제 성과와 민생경제, 산업 구조 성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부처뿐 아니라 사회부처, 과학기술부처, 행정안전 및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가 전략적 총체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이어 "경제 부처를 넘어 범부처가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국가적 지원 체계를 가동함으로써 민생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핵심 산업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전략산업TF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국민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유기적 지원을 담당한다. 반도체 기술의 유출을 차단하고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우리 기업이 독보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주도권을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민생물가TF는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의 가격을 전반적으로 안정시킬 구조적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은행이 이달부터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60대 이상 취약계층에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1.5%포인트 우대해주는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특히,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70대 이상 고령층을 위한 전용 상담채널을 설치하고 경찰 신고와 피해구제 신청 등 행정절차를 현장에 나가 직접 대행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일 본점에서 ‘알고도 당한다? 선 넘는 보이스피싱, 내 가족을 지키는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예방 대책과 응급조치, 피해 지원 정책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현옥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부행장은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기수법도 갈수록 치밀하고 정교해져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보이스피싱 사전예방 교육이 널리 알려져 우리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주요 유형에는 ▲대출빙자형 ▲지인사칭형 ▲기관사칭형 ▲스미싱 등 네 가지가 있는데, 지난해 유형별 피해금액을 살펴보면 대출빙자가 692억원(35.2%)으로 가장 컸고, 지인사칭 662억원(33.7%), 기관사칭 611억원(31.1%) 순이었다. 지난해 연령별 피해액 비중을 보면 50대(560억원)와 60대 이상(704억원)이 전체금액의 65%를 차지했다. 20대 이하와 30대는 전년 대비 피해액이 각각 139억원, 135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반드시 계좌 지급정지부터 해야 하며, 명의 도용에 의한 계좌 개설 및 대출 실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구제를 위해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 피해사실에 대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발급받아 3영업일 내에 지급정지를 신청한 금융회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보이스피싱 피해 금리 지원 등 다양한 피해 지원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의 경우 피보험자에게 1인당 300만원을 보상해준다. 보이스피싱 피해 금리 지원 방안은 60대 이상 및 연소득 2천만원 이하 등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금리 최대 1.5%, 예금 금리 최대 1.5% 인상해주는 정책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70대 이상 피해(의심)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전용 상담채널 개설 및 현장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행장은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과 소비자 보호가 보다 실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및 시스템을 지속 점검하겠다"며 "보이스피싱 예방 은행, 더 나아가 금융소비자 1등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어린이날 연고지 어린이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4위 수원FC(4승 3무 3패·승점 15)는 오늘 5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6위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수원FC는 3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지난달 30일 FC서울에 0대2로 패해 상승세가 꺾였다. 김은중 감독은 이번 경기 승리로 어린이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어린이날 열리는 홈 경기인 만큼 어린이 팬들에게 재밌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도록하겠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이승우가 3골·2도움으로 활약 중이지만 아직 득점포가 열리지 않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문제다. 이에 김 감독은 최적의 이승우 활용법에 대해 고심 중이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이승우의 공격 재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크다”라며 “실력에서 의심이 없는 선수고 ‘조커’로 활용했을 때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기에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6위(3승 3무 4패·승점 12)다. 리그 득점 선두(7골)로 4차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상헌과 3골을 기록한 야고가 팀의 핵심이다. 수원FC로서는 둘을 봉쇄하고, 공격에서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경기 승리 열쇠다. 한편,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3승 4무 3패·승점 13)는 좋은 기운을 안고, 김천 원정에 나선다. 지난 1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델브리지·김도혁·무고사가 한 골씩 넣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설 ‘패기’의 상무는 10경기서 6승 2무 2패(승점 20)로 3위에 오른 강호다. 김현욱이 5골로 공격을 이끌고 있고, 이중민이 3득점으로 뒤를 받치고 있으며, 10실점으로 리그 두 번째로 실점이 적다. 인천은 ‘짠물 수비’로 후방 라인을 다지고, 무고사·제르소·박승호 를 앞세워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연어 초밥을 배달시킨 손님이 초밥에서 연어만 빼먹고 환불을 요청해 속상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환불요청이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아내가 육회와 연어를 파는 개인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글쓴이는 "저녁 시간에 연어초밥 24피스 주문이 들어와 30분 만에 배달 완료해 드리고 정확히 20분 뒤에 환불요청이 들어왔다"며 "밥이 떡져있어서 못 먹겠다는 이유였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수거 후 환불해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수거한 음식이 사진처럼 왔다"며 다수의 사진을 같이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초밥 위에 올라가 있던 연어 일부가 보이지 않았다. 글쓴이는 "정말 속상하고 허탈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고 호소했다. 이후 추가 글을 통해 그는 "오픈 2개월차라 미흡한 것이 많았다"며 "피드백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지들이 참 많다" "밥이 떡졌으면 한 두입 먹고 젓가락을 내려놔야지" "초밥 용기를 교체하셔야 할 것 같아요" "지옥에나 갈 인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는 경기옛길의 활용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옛길 지킴이 위촉식’을 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옛길 지킴이는 경기옛길을 직접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하는 자원봉사자 34명으로 구성됐다. 옛길 전 구간을 걸으며 걷기여행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설물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리본이나 스티커 교체 등 안내시설물 가꿈활동 및 탐방프로그램의 길라잡이 역할을 오는 11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이지훈 경기옛길센터장은 “경기옛길 지킴이 활동으로 역사문화탐방로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조성하고 탐방객에게 아름다운 경관과 휴식처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옛길의 탐방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을 중심으로 각 지방에 연결되는 주요 교통로를 토대로 재조성한 탐방로이다. 7개길, 56개 구간, 총 687.4km로 이뤄졌으며, 경기도 지역의 문화유산과 주요 명소를 함께 품어 건강을 위한 도보여행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는 복합형 역사문화탐방로로 꼽힌다. 탐방로는 역사지리서 ‘도로고’와 ‘대동지지’의 내용을 참고해 조성됐다. 경기도를 지나는 7개의 큰 길을 기본으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천지역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30억원대의 대출 사기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또 A씨의 불법 대출을 도운 브로커 B씨(60대)도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상반기에 이천 새마을금고에서 서류를 조작해 33억여원에 달하는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며 수사를 확대해 새마을금고 직원이 연루됐는지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여야 합의를 거쳐 재발의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공동으로 대표 발의한 법안을 재석 의원 259명에 찬성 256명, 기권 3명으로 통과시켰다. 기권한 3명은 국민의힘 서병수 우신구 김근태 의원이다. 이태원특별법은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식 명칭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법안'이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해당 법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기존 이태원특별법에 명시된 특조위의 불송치·수사 중지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권한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권을 삭제하고, 특조위 활동 기한을 1년 이내로 하되 3개월 내에서 연장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특조위 구성은 위원장 1명에 여야가 4명씩 위원을 추천해 총 9명을 두도록 했다. 국회의장 추천 몫인 위원장을 기존의 여야 '합의'가 아닌 여야 '협의'로 정하게 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기존 법안은 폐기된다.
오산 독산성은 임진왜란 때 기발한 전술로 왜적의 포위를 물리친 승리의 현장이다. 독산성과 마주 보는 양산봉 자락에 자리 잡은 한신대 교정에도 오월의 푸른 기운이 넘실댄다. 1940년 한국 최초의 신학대학으로 개교한 한신대는 오산에 터를 잡은 198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다. 고고학부터 근현대사까지를 아우르는 한신대 국사학과는 고고학 분야의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학과로 유명하다. 경기 남부의 주요한 유적 발굴 현장에는 언제나 한신대 박물관이 있다. 1991년 봄 개관한 한신대 박물관(관장 정해득)에서 한국의 고대사를 밝혀주는 유물과 설레는 만남을 가진다. ■ 한국 고대 역사의 비밀을 밝히는 고고학계의 선봉 도서관인 경원관 2층에 자리 잡은 박물관 입구에 문화재청과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매장문화재 미정리 유물보존 및 활용사업’에 한신대 박물관이 선정됐음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발굴 현장을 소개하는 사진을 통해 한신대 박물관의 역사를 그려볼 수 있다. ‘화성 송산동 농경유적’, ‘서울 풍납토성 백제왕성’, ‘화성 반송동 청동기시대 마을’, ‘화성 길성리 백제토성’, ‘용인 고림동 백제마을’ 등은 한신대 박물관의 주도로 발굴한 유적이다. ‘한신 고고학 영상 스토리’는 이제까지의 사업을 쉽게 알려준다. 연구실에 들어서니 토기 조각이 놓인 책상이 나타난다. 책꽂이에 가득 꽂혀 있는 일본어 서적은 어떤 책일까? 박중국 학예연구사가 궁금증을 풀어 준다. “지난 2007년,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중진 고고학자 야나기모토 데루오 교수가 평생 모은 일본 고고학과 관련된 귀중한 자료 6천여권을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 박물관에 쾌척한 것입니다. 야요이시대와 고분시대의 수많은 유적을 직접 발굴조사하고, 대표적인 가야 유적인 김해 대성동유적과 양동유적의 일본어판을 출간하는 등 한국 고고학에도 영향을 끼친 분이지요.” 박물관은 2015년 한성백제박물관과 백제문화특별전 ‘풍납토성, 건국의 기틀을 다지다’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서울 풍납토성은 한국 고고학과 고대사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연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신대 박물관이 발굴해 정리 중인 경당지구 유물은 백제한성 시기 왕성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입이 깨지긴 했으나 형태가 온전한 항아리 수십 개가 놓여 있다. 설명을 읽어 보니 ‘왕성의 어정(御井)’이다. ‘왕의 샘’에 왜 이 많은 항아리가 묻혀 있었을까? “2008년 6월 풍납토성 경당지구 발굴 현장 206호 네모난 구덩이에서 발굴된 유물입니다. 길이 11m, 깊이 3m의 이 구덩이를 처음에는 연못이라 생각했지요. 이곳에서 펄을 걷어내니 완전한 형태의 도자기가 쏟아졌습니다. 우물에서 발굴된 토기 215점 가운데 충청과 전라지역에서 제작한 여러 점이 포함돼 있습니다. 5세기 초 백제 어정에서 지배층의 결속을 다지는 성스러운 물의 제사를 거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물 속의 수많은 토기가 우물을 폐기할 때 올린 제사에 사용한 제물로 보고 있다는 해설이 사뭇 흥미롭다. “이 사업을 통해 정리·공개되는 유구와 유물이 고대 백제의 첫 수도이자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기반이었던 풍납토성의 학술적·역사적 가치와 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입니다.” ■ 40년 내력을 가진 탁본전시회 한신대 박물관은 ‘우리 마을(오산) 기록하기’와 ‘오산 문화재 산책’(2022년)을 진행하는 등 지역과 연대하는 사업에도 열심이다. 오산시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독산성과 세마대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매년 하반기에는 한국사학과 탁본연구회와 함께 유교 유적의 비문과 석물에 대한 30여년간의 조사에서 얻은 성과를 기반으로 탁본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600여점에 달하는 탁본 자료는 국내 최대로 우리나라 금석문 연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지난 2023년에는 경기도와 오산시의 후원으로 ‘탁본전람회 40주년 특별전’을 열었다. ‘진경시대 명필의 금석문 서예’를 주제로 조선시대 숙종과 영조, 정조를 비롯해 조상우, 윤순, 이광사, 강세황, 조윤형 등 다양한 가문에서 배출된 명필의 서법을 소개한 자리였다. 경기도 전역의 명필 금석문을 모두 탁본해 탁본전람회를 열고 있는데 2015년부터의 주제는 ‘조선후기 명필의 재발견’이다. ‘서계 박세당 가문의 서예’(2017년), ‘동강 조상우의 서예’(2018년), ‘안동김씨 가문의 서예’(2019년), ‘창녕조씨 가문의 서예’(2020년), ‘17세기 조선 명필의 금석문’(2021년), ‘광산김씨 가문의 서예’(2022년) 등 유력한 가문들이다. 정해득 관장은 탁본전시회를 여는 까닭을 이렇게 말한다. “1985년 처음 시작했던 탁본전람회가 지난해 40회를 맞이했습니다. 조선시대 역사의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 나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금석문 서예전을 꾸준히 열고 있지요.” ■ 지역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경기 남부의 중심 박물관 앞에서 소개했듯이 한신대 박물관은 ‘2024년 매장문화재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 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재청과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과거 발굴조사를 통해 수습됐지만 관련 보고서 미발간으로 인해 각 대학 박물관에 오래 수장돼 있는 유물의 정리작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각 대학 박물관에 보관된 주요 유적 출토 미등록 유물의 현황을 파악하고 학술가치가 높은 다수의 유물에 대한 보고서 작성 작업을 추진해 국가 귀속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유물을 활용한 교육, 전시, 도록 발간 등 시민을 위한 서비스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이 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2020년 사업에 선정된 이후 지역주민과 전공자를 선발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지요. 학계와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유적이므로 중요 유구와 유물의 철저한 보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학술가치가 높은 유물을 국가에 귀속해 많은 시민과 관련 전공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신대 박물관은 오산시 ‘독산성·세마대지’(사적 제140호)에서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흔적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독산성의 최초 성벽으로 추정되는 토축시설과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 문화층, 조선 정조시대로 보이는 내성이 동시에 발견됨으로써 독산성의 역사적 위상과 실체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최초 독산성 축조 이후 폐기되는 시점까지 긴 시간 동안의 역사를 온전히 복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토기 및 도기편, 연화문 와당, 고려시대 청자편·반구병 같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한신대는 오산시와 평생교육 관학 협력사업으로 ‘교육 문화도시 오산의 역사문화 바로알기’를 진행하고 아주대 도구박물관과 ‘함께 찾는 우리 지역의 옛이야기’를 진행했다. 또 ‘오산시와 한신대 한국사학과가 함께하는 오산 역사 기록하기’와 사진전 ‘우리동네 양산동’을 개최하기도 한다. ‘화성지역 고고학 연구의 현황과 쟁점’과 ‘고고학과 문헌을 통해 본 수원 창성사지의 역사적 가치’라는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등 지역과 긴밀하게 연대하며 협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과 문체부 지원 ‘교육인력지원사업’에 10년 이상 연속 선정된 사실에서도 한신대 박물관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한신대 박물관은 한국 고대사를 밝혀주는 풍부한 유물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2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은 2주 전에 박물관에 신청하면 토요일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는 주말에 아이들과 박물관을 관람하고 독산성에 올라 보면 어떨까.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2일 오전 시흥시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들이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설치 중인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