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쓰레기 불법투기로 과태료" 신종 피싱 주의보

하남시가 무차별 배포 중인 쓰레기 불법투기 과태료 안내 관련 신종 피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남시는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로 단속돼 과태료가 부과됐다’는 내용의 문자가 발송되면서 링크 접속을 유도하는 스미싱 문자 메시지가 무차별 배포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문자를 본 시민들이 링크를 클릭하면 가짜 정부24 홈페이지로 옮겨 인증을 유도하거나 가짜 민원신고 홈페이지로 이동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한달 여 전부터 확인되고 있는 이 같은 피싱에 대해 문자를 받은 시민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피해사례는 이날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발송한 것처럼 위장한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링크를 누르지 말고 자원순환과로 연락해 사실 확인을 당부했다. 피싱 사기 문자메시지의 링크에 접속했다면 경찰청이 개발한 ‘시티즌 코난’ 앱을 설치해 악성 앱 유무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경찰서에 즉각 신고하도록 했다. 시는 생활폐기물 불법투기 과태료 부과 시, 공문과 고지서를 첨부해 우편물로 통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최현숙 자원순환과장은 “하남시는 생활폐기물 불법투기와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면 ‘신종피싱 사기문자’로 의문되는 만큼, 먼저 시에 확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출입구 막고 퇴근?"…이천 아파트에 등장한 주차 빌런

경기도 이천의 한 아파트 입구를 막은 채 주차한 '무개념' 차량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실시간 아파트 X라이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잠이 안 와서 운동하러 나왔더니 이런 X라이가 있다"며 "아파트 출입 제한 차량인데 못 들어가게 하니까 출입구에 주차 후 들어가바렸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비 아저씨도 교대하시는 중에 그냥 박아두고 집으로 들어갔다고 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하셔서 확인하시는데 차 문도 열어두고 차 키를 차 안에 두고 고홈~했다(집으로 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차량진입절대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고, 그 앞에 시동을 끈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파트 정문 입구를 통째로 막은 '주차 빌런'의 등장으로 사실상 다른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해 보였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술 마신 거 아니냐?" "차 버리고 간 것 같은데" "차고지증명제 도입 필수" "요즘 이게 유행인가" "이 정도면 모임이라도 있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전날에는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입주민인 3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에 주차 위반 스티커가 부착된 데 항의하며 주차장 입구를 차량으로 가로막아 논란이 일었다. 이 아파트 단지 도로가 사유지인 관계로 경찰은 도로교통법에 따른 견인 조치를 하지 못했다. 입주민 대표자와 경찰의 설득 끝에 이 남성은 7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스스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고속도로 사망자 54% '화물차 사고'… 치사율 11.5%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54%)이 화물차량 사고에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화물차량에 의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이 일반 차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물차에 의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량에 의한 치사율이 11.5%대 수준으로 일반차량 8.4%대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54%가 대형 화물차량 사고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은 이에 따라 최근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톨게이트에서 사업용 화물차를 대상으로 교통법규 준수를 통한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합동단속을 벌였다. 국토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함께 진행한 이날 합동단속을 통해 후부 안전판 불량 11건, 적재 불량 3건을 포함해 총 43건이 적발됐다. 도공은 그동안 합동단속 등의 방법으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도로법 및 도로교통법, 자동차관리법 등을 토대로 화물종사자격취득 여부는 물론 적재물 이탈방지, 과적, 판스프링 불법 부착 등 화물차 사고위험 요인을 상시 단속, 사고 위험 제거에 만전을 기해 왔다. 이 결과 사망자수가 지난 2021년 19명에서 지난 2022년 18명, 지난해 15명 등으로 매년 줄고 있으며 낙하물 사고 또한 지난 2021년 76건, 지난 2022년 31건, 지난해 13건 등으로 감소 추세다. 박태완 서울경기본부장은 “수시 단속 등을 통해 고속도로 상 화물차 관련 사고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인칭 추리미션 관광콘텐츠 ‘수원역’, 기획자가 풀어낸 뒷 이야기

“첫키스를 했던 놀이터, 학창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학교 교정, 20대 낭만이 있던 대학 캠퍼스는 시간이 흘러도 우리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습니다. 그곳은 ‘나’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펼쳐진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수원이라는 공간을 떠올렸을 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각자만의 추억이 담긴 ‘랜드마크’를 하나씩 만들길 바랐습니다.” 관광지란 어떤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사람들이 특정 지역을 방문하게 하는 요소이다. 우리는 대개 관광지를 방문하면 그곳에 얽힌 역사를 배우고 익히며 과거의 시간을 학습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깬 콘텐츠가 있다. 해설을 듣거나 전시물을 단순 관람하는 3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관광객인 내가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경험하는 1인칭 시점의 관광 콘텐츠 ‘수원역’이다. ■ ‘이색 데이트 코스’, ‘방탈출 매니아’ 등 가족, 연인과 함께한 ‘인증샷’ 남기는 시민들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실감기술을 적용한 OTT 드라마 형태의 5부작 추리미션 ‘수원역’의 기획자 이선형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지역관광개발팀 대리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관광명소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는 장소”라며 ‘수원역’의 제작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3월29일 5화를 마지막으로 모든 콘텐츠가 공개된 ‘수원역’은 수원문화재단의 디지털 관광콘텐츠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근대화 골목길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이러한 ‘수원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모든 회차가 공개되고 한 달여가 지난 24일, ‘수원역’의 미션 장소 중 하나인 수원시 팔달구 행궁사랑채에서 만난 이 대리는 시민들이 남긴 후기를 보여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며칠 전 국민신문고에 “‘수원역’과 같은 콘텐츠를 더 만들어달라”는 청원이 3건이나 올라왔던 일도 자랑했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가슴이 철렁했다”며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요즘 MZ 공무원 줄퇴사 등 공무원 사회와 관련한 안타까운 얘기뿐인데, 이처럼 좋은 콘텐츠를 만든 사람들을 칭찬해달라는 등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원역’ 콘텐츠를 휴대폰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수원화성의 비밀’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만5천건, ‘수원역’ 누적 체험인원은 6천명을 돌파했다. 10~20대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는 “이색 데이트로 추천”, “힌트 공유합니다” 등 다양한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고, 시민들은 ‘수원역’ 페이지에 어린 자녀 혹은 친구들과 함께 ‘미션 성공’의 인증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 “수원 토박이조차 몰랐던 구도심 장소, ‘관심’ 갖게 하는 게 목표” 주인공인 ‘나’는 어느 날 수원역 대합실에서 천재 해커 소녀 ‘천재은’과 수원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과 ‘강진혁’ 형사(가상인물)를 만나게 되고, 조력자인 프로그래머 ‘이선경’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역사를 묻는 프로젝트를 작동 시키려는 어둠의 조직 ‘흑선회’에 맞서 싸운다는 스토리가 ‘수원역’의 줄거리다. 콘텐츠를 다운 받은 ‘나’는 드라마 영상 속 인물들과 함께 수원역~구 경기도청~수원향교 등 원도심 구간을 중심으로 공중전화, 금고, 도서관 내 책 등 실제 외부 구조물과 다양한 ICT 실감기술을 활용해 미션을 풀어나간다. 수원역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대표적인 밀집 지역이다. 이 대리는 “수원역의 수많은 유동인구를 어떻게 화성 행궁 등 관광지로 끌어올 것인가가 수원 관광의 해묵은 해결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때 그가 떠올린 것은 ‘첫키스 장소’였다. 이 대리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중요한 랜드마크가 있다”며 “허름한 놀이터를 10여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건 그곳에 얽힌 강렬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오래 전 자신이 걸었던 학교 교정을 방문하는 것도 장소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일테다. 그가 찾아낸 답은 “이야기를 경험하는 것”이었다. 몇 년도에 어떤 장소에 어떠한 역사적 인물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대리는 “수원에는 문화재단 직원이자 수원 토박이인 나조차 몰랐던 장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던 구도심의 장소는 시민들에게 각자의 ‘랜드마크’가 됐다. 구 부국원, 구 경기도청, 수원향교와 수원교회 등 사람들은 “여기에 이런 장소가 있었어?”라는 걸 발견했고 그 속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 4차 산업혁명시대, ‘내가 주인공’…정보와 기술은 도구일 뿐 이 대리는 ‘수원역’은 ‘게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션을 주고, 보상을 받는 ‘게이미피케이션’ 형태의 관광 콘텐츠는 이미 많이 있지만 우리가 주력한 건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액션 장르물 같은 드라마에 빠져 정신없이 몰입해 미션을 풀다 보면 사람들은 어느새 역사의 장소에 서 있다. 사람들이 발길이 뜸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접하게 될 ‘기억의 방’이나 일주일에도 몇 번씩 지나갔던 수원 로데오 거리, MZ세대에서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한 화성행궁 거리 등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 허름한 그곳에 마주하면 시민들은 각자의 감상을 하게 된다. 지난 3년 전 그는 정조와 의궤를 중심으로 IC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관광 콘텐츠 ‘수원 화성의 비밀’을 기획했었다. 첫 시도였던 ‘수원 화성의 비밀’은 나름의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콘텐츠를 이어갈 몰입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대리는 “당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 증진이 목표였는데,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미션 수행의 시간을 길게 잡고 회차끼리의 연결성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1화를 풀고 나서 굳이 다음 화를 이어갈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수원역’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1~5화까지 흥미를 갖고 이어갈 수 있는 OTT 형태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 “‘부산역’ 하면 ‘부산행’이 떠오르듯, 수원역하면 생각나는 콘텐츠 되길”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누구나 백과사전 분량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세상에서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직접 찾아보게 만드는 것이었다. 안점순, 이선경, 박노식 등 ‘수원역’에서 여러 이름을 만나게 된다. 키워드를 던지고 그 후에 해당 인물에 대한 자세한 역사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보게 만드는 게 ‘수원역’의 목표다. 무엇보다 그는 ‘수원역’이 성공하면 대전역, 대구역 등 전국에 구도심을 활성화한 관광 콘텐츠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대리는 “관광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의의를 갖는다”며 “내가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경험하는 형태로 개별화 관광 콘텐츠가 수원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곳에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