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투표는!!...

[사설] 의료계 단일화, 합리적 증원안 마련 정부와 대화해야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 재조정 가능성을 밝혔다. 2천명 증원 축소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며 의료계를 향해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의대 증원 규모 재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의료계가) 의견을 모아서 (안을) 가져온다면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논의가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갈등 해소를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대화하고 설득하겠다”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숫자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대안이 제시되면 그것을 갖고 대화하고, 그 안에서 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극한 대치 국면에 변화의 기류가 감도는 분위기다. 정부와 의사들 사이의 대화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데, 대한의사협회 내부에서는 대화론과 강경책을 두고 갈등이 여전하다. 의료계가 내분 조짐 속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료 파행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현재 의협을 이끌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와 다음달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회장 사이의 갈등이 크다. 여러 목소리를 내던 의료계가 대화 창구를 단일화해야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의협 비대위는 총선 이후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학생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의료계 단체들이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목소리를 모아간다면 의정 대화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계는 내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대표성 있는 목소리로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 더 이상의 의료 파행은 안 된다. 어렵게 의정 간 대화의 불씨가 지펴졌다. 의료계 내부의 갈등으로 불씨를 꺼뜨려선 안 된다. 의대 증원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크다. 의료계는 더 이상 증원을 반대할 게 아니라 내부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증원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도 ‘과학적 근거’ 운운하며 팔장만 끼고 기다릴 게 아니라 의료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의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 ‘의료 공공성 강화 방안이 부족하다’는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을 간과해선 안 된다. 왜곡된 의료수가, 열악한 전공의 처우, 붕괴 직전인 필수·지역 의료 등의 과제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의료계가 정부안보다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이제 의료계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 강경론과 대화론이 맞서는 내분으로 단일안을 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사설] 파주 고엽제 보상, 경기일보 보도 결실 맺었다

60, 70년대 뿌려졌던 고엽제다. 그 피해가 파주 일부 지역으로 특정된다. 주민 다수가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국가가, 파주지역에, 질병으로 피해를 안긴 사건이다. 고엽제 군인 피해자 등에 대한 국가 배상은 이뤄졌다. 그런데 파주 민간인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백년이 지나 뒤늦은 보상이 이뤄진다. 지급 주체는 국가가 아닌 지자체다. 내용도 보상이 아니라 피해 위로 수당이다. 부족하고 만시지탄인 점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의미는 충분하다. 위로 수당 지급은 이달부터 파주시에서 시작됐다. 피해 주민 1인당 10만원에서 30만원 상당이다. 수당 수급을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고엽제 후유증 질환이 있어야 한다. 의료 기관의 진단서 등 질병 기록이 필요하다. 1967년 10월9일부터 1972년 1월31일 사이에 남방한계선 인근에서 거주한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지급의 근거는 ‘고엽제 후유의증 등 민간인 피해자에 대한 지원 조례’다. 지난 2023년 9월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제정 공포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의미를 설명했다. “남방한계선 인근에서의 고엽제 살포는 이미 인정된 사실이나 정부의 피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의 오랜 아픔을 위로하고자 전국 최초로 위로 수당 지급을 추진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지원시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게 됐다.” 앞서 김 시장은 대성동 마을 주민에 대한 고엽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고엽제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의 역할을 해왔다. 이번 결정에는 경기일보의 작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다. 피해 주민의 목소리를 처음 세상에 전했다. 국가 배상에서 제외된 민간 피해자들의 억울함이었다. 당시 증언을 토대로 민간지역에 고엽제 살포 실상도 고증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계측됐고 보상 목소리가 커졌다. 주민 단체와 고엽제 피해 전우회의 목소리도 전했다. 조례 제정 과정에서는 시의회와 함께 힘을 보탰다. 우리의 작은 시도에 힘을 보태준 시, 시의회, 주민의 역할이 있어 지금에 왔다. 과제는 남아 있다. 차제에 국가의 책임이 결론지어져야 할 것이다. 고엽제 살포는 국가안보를 위한 행위다. 국가안보의 주체는 국가다. 그 피해를 주민이 입었다. 피해자가 군인이냐 민간인이냐는 정당한 구분이 될 수 없다. 다시 한 번 정부 차원의 보상을 촉구한다.

[시정단상] 하남, 케이팝 허브 도시로

최근 세계적 권위의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한국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진 떡볶이 등의 한식 관련 단어가 대거 올라갈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작년 6월 K-스타월드에 조성될 영화 촬영 스튜디오와 케이팝 공연장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을 때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터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글로벌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케이팝으로 시작한 K-컬처 바람이 최근엔 K-푸드를 중심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간 것이다. K-컬처는 전 세계에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한류 팬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한국국제교류재단(KF)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한류 팬 수는 2억천5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첫 한류 현황을 발간한 2012년 926만명과 비교하면 약 24배 증가했다. K-컬처는 케이팝 그룹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무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거부할 수 없는 커다란 물결을 만들고 있다. 멋들어진 춤과 노래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한편의 서사를 완성한 케이팝과 한국적 특성을 살린 소재 및 극적인 반전 요소를 더해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만든 K-무비·드라마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K-콘텐츠 인프라 문제는 K-컬처 시대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는 매우 커다란 위협 요소다. 특히 공연 인프라 문제는 심각하다. 국내엔 음향시설 등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서울의 ‘케이스포돔(올림픽 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정도가 음악 공연에 자주 이용되지만 스포츠 경기와 나눠 써야 하다 보니 대관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하남시가 미사아일랜드(미사섬)에 건설하려는 K-스타월드의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K-스타월드 조성사업은 약 15조원을 투자해 케이팝 공연장과 세계적인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 글로벌 문화영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남시는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인 규제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인 스피어사(社)와 공연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질(환경평가등급) 1·2등급지일지라도 ‘개발사업 등으로 발생하는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해 대책을 수립한 경우’ 해제를 허용한다는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지침 개정을 끌어낸 점과 이후 11월 경제부총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외자 유치를 위한 절차를 기존 42개월에서 21개월 축소하는 ‘외자 유치 패스트트랙’ 지원을 약속받은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K-스타월드는 전 세계 한류 팬의 유입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서울 강남에서 15분, 광화문에서 45분 거리의 교통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에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외 연 3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해 약 5만개의 직간접 일자리와 연간 약 1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케이팝 허브 도시로 도약할 판은 마련됐다. 정부와 하남시의 규제 완화 의지가 만든 결과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하남시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 없다. 국민께서 하남시의 동반자로 동행해 K-스타월드 조성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인천시론] 22대 총선, 기후위기 대응 전환점 돼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후보자 39명이 출마했다. 2일간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역대 최고인 30.08%(전국 사전투표율 31.28%)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오늘이 본투표일이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할 일꾼이 누구일지를 판단하는 지혜와 책임 있는 국민으로서의 권리 행사가 얼마나 소중한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투표권 행사를 두고 저마다 고민하며 신중을 기한다. 거기에는 정당이나 후보자 선택에 대한 근거와 기준들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번 선거에 이전과 색다르게 ‘기후선거’, ‘기후투표’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총선 후보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회에서 기후 불평등과 기후 재난을 막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을 기후유권자라고 하는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가진 정치인에게 투표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산업화는 전 세계적 흐름이다. 이는 그야말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전략인데 개개인의 일상적 실천만으로 도달이 좀처럼 쉽지 않다. 기업과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정치와 정책에 녹여내야 하는 과제다. 이번 선거가 중요하고 유권자들의 안목이 중요한 이유다. 지역(지방)과 중앙을 잇는 국회의원이고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국회의원이다. 국가적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아니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라도 서둘러 달성해야 하는 책무가 그들에게도 있다. 아쉽게도 각 정당이나 후보들의 면면에서 기후위기 대응의 비전과 의지를 찾기 힘들다. 여전히 개발이나 온실가스 다배출에 영향을 미칠 공약, 주장들이 난무하는 듯하다. 이를 입증하듯 시민사회단체가 지난달 말 5개 정당에 환경 분야를 포함한 정책제안을 했지만 1개 정당만이 수용 의사를 표명하는 데 그쳤다. 기후위기를 해소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을 담아낸 후보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기후선거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생각이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 이래서는 맞닥뜨린 사회적 복합위기와 더불어 기후위기 대응을 비롯한 지속가능발전을 이뤄내기 어렵겠다는 좌절감까지 든다. 그래도 후보들의 이력이나 공약의 의미를 잘 읽어 제한적이나마 기후유권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가 끝나더라도 삶터를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지속가능발전이 계속 추동돼야 한다. 우리는 일꾼을 자처하고, 당선된 이들에게 부지런한 감시자이면서 과제 이행을 꼼꼼히 점검하는 평가자여야 한다. 비록 선거는 끝나더라도 인천시민이자 유권자로서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

[세계는 지금] 대만 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지난 4월3일 대만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하자 국제사회의 관심은 유명 반도체 기업인 TSMC에 집중됐다. 이번 강진(强震)으로 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일부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가 복구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TSMC 측은 피해가 크지 않고 조만간 조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전쟁이나 정치불안 등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이 글로벌 경제와 기업 비즈니스에 미치는 위험을 말한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의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 최근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의 불안정, 그리고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한 영향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4년 보고서는 ‘국가 간 무력 충돌’을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적 안정성을 뒤흔들 단기 리스크로 지목했고 영국은행(Bank of England)의 2024년 설문조사도 기업 비즈니스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도 매우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2022년 8월 ‘반도체 과학법’을 제정해 인텔과 삼성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대만 지진 발생 이후 4월8일에는 TSMC가 애리조나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데 총 116억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이미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강국으로의 부활을 선언한 상황에서 TSMC와 일본 구마모토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만 지진 이후 4월6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직접 TSMC 1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TSMC의 일본 내 2공장 설립 및 대규모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역시 2023년 9월 ‘유럽반도체법’을 제정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의 20%를 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보조금 지급 및 투자지원 방안을 마련했고 이번 지진을 계기로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위 ‘리스크(risk)’는 확률적 개념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잘 완화할 경우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대만 지진을 계기로 재점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및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 추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지원 및 반도체 기업 유치 전략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현지국 내부와 지역적 차원 및 초국가적(transnational)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시장 다각화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기업외교(Corporate Diplomacy)’를 좀 더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지지대] 잇따른 동물 도로 출현

대학 졸업반 때 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읽었던 소설이 생각났다. 루마니아 출신 외젠느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다. 작품은 한 가정의 일상사를 담았다. 영국인 스미스 부부가 등장한다. 스미스 부인은 저녁에 먹은 수프, 생선, 감자튀김 얘기, 국에 소금을 너무 많은 넣은 얘기 등을 쏟아붓는다. 스미스는 난파 당한 배의 선장처럼 환자와 함께 죽어가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주장한다. 초인종이 울리지만 바깥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코뿔소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이닥친다. 최근 경기도에서 동물 도로 출현이 잇따랐다. 지난 1일 오전 11시40분께였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부근에서 송아지가 고속도로에서 차량들 사이를 질주(본보 1일자 6면)했다. 송아지는 차로 사이를 넘나들며 부산 방면 도로를 역주행해 9㎞ 남짓 거슬러 올라갔다. 차량들은 황급히 속도를 줄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송아지가 있는 차선을 일시적으로 차단, 로프 등을 활용해 신고 50여분 만인 낮 12시30분께 포획했다. 송아지는 안성IC 인근 농장에서 탈출해 안성IC 진입 램프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 위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성남 중원구에 갑자기 타조가 나타나(본보 3월27일자 6면) 도로를 뛰어다녔다. ‘타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타조는 인근 생태체험장을 탈출해 도로 위 차량 사이를 50여분 달리다 포획됐다. 타돌이는 지난 2020년 7월 생후 1년도 안 된 새끼 때 해당 생태체험장으로 분양돼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또래 암컷 타조인 ‘타순이’와 함께 분양돼 같은 우리 안에서 생활해 왔으나 최근 타순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 달여간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이다. 마침 소설 ‘대머리 여가수’에서도 주인공들은 선거를 앞두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도청 벚꽃 길

벚꽃 필 무렵 해마다 도청 길을 걸었다. 가끔 놓쳐버린 버스처럼 봄이 지고 마지막 꽃비가 흩날릴 때도 있었다. 봄은 짧고 평범한 세월처럼 인색하다. 그래도 보고 나니 올 한 해가 덜 억울할 것 같다. 거룩한 순례처럼 꽃길 돌아 지석묘가 있는 팔달산 기슭에 올랐다. 다시 화양루가 있는 성벽 따라 서장대로 향한다. 시내 풍경은 해마다 다르다. 내가 사는 매교동이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 길가엔 명자꽃, 서양수수꽃다리꽃, 조팝나무가 향을 쏟는다. 홍도화는 아직 색이 옅다. 화서문, 장안문을 지나 화홍문까지 와서 행궁동 뒷골목으로 들어섰다. 오래된 왕대포집이 이사를 와서 아직 거꾸로 된 간판을 뒤집어쓰고 있다. 매향통닭은 잔칫집처럼 손님이 넘쳤다. 지동시장 순댓집에서 막걸리 한잔 걸친다. 전율처럼 빈 속이 짜릿하게 흐른다. 엉켜 있던 마음이 스르르 해체되는 기분, 봄날 하루가 저문다. 남수문 아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와 몇 해 전 성급히 하늘로 떠난 후배가 떠올랐다. 수원천에서 깃발 전을 설치하며 밤길을 걸었던 아우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다. 이사할 때 심어준 왕벚나무는 잘 자라고 있을까. 많이 보고 싶다. 봄마다 돋아나는 시 한 편이 스친다. ‘전송하면서/살고 있네/죽은 친구는 조용히 찾아와/봄날의 물속에서/귓속말로/속살거리지,/죽고 사는 것은 물소리 같다/그럴까, 봄날도 벌써 어둡고/그 친구들 허전한 웃음 끝을/ 몰래 배우네.’ –마종기 ‘연가 9’ 중에서

[오늘의 운세] 4월 10일 수요일 (음력 3월 2일 /甲辰)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가족화목 운수왕성 계약성사 금전원만 길(吉) 戊子 48년생 시비언쟁 있으나 사업금전 약속도 해결 庚子 60년생 재수대통 운수왕성 연인화합 문서해결 길(吉) 壬子 72년생 시험합격 승진가능 뜻을 성취 상사도움 길(吉) 甲子 84년생 동료모임 연인화합 주점오락 즐거운 나날 丙子 96년생 문사차량 해결 이동변화 고민해소 계약가능 소띠 丁丑 37년생 문서해결 자손기쁨 음식 술 생기고 中길(吉) 己丑 49년생 명예상승 귀인조력 모임성공 능력인정 辛丑 61년생 금전문제 해결 시험합격 능력발휘 만사 길(吉) 癸丑 73년생 직장문제 고민 컨디션 하락 시비 언쟁주의 乙丑 85년생 형제 친구로 재물지출 경쟁발생 모임성사 丁丑 97년생 학업시험 무난 부모형제 만남 마음이 넓어야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금전고민 자손불화 庚寅 50년생 운수는 왕성하나 투자오락 손해 음주조심 길(吉) 壬寅 62년생 음식대접 모임성사 자손기쁨 사람과 술 조심 甲寅 74년생 친구형제 모임갖고 단합해야 무난하고 길(吉) 丙寅 86년생 직업상담 음식대접 가족모임 여행출행 길(吉) 戊寅 98년생 일진별로 의견대립 한발 양보필요 마음우울 토끼띠 己卯 39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재물성사 능력인정 길(吉) 辛卯 51년생 금전문제 해결 증권이득 문서해결 만사 길(吉) 癸卯 63년생 명예손상 직장 스트레스 가정불화 술조심 乙卯 75년생 타인으로 손해 경쟁에서 탈락 과음과 말조심 丁卯 87년생 문서시험 차량문제 원만 귀인도움 만사원만 己卯 99년생 일진원만 인기상승 상사후원 주도적인 인물 용띠 庚辰 40년생 물건구입 재물지출 가족모임 과음과식 壬辰 52년생 과음과식 주점출입 음주실수 조심해야 甲辰 64년생 경쟁에서 승리 중심인물 되나 재물지출 수 丙辰 76년생 구직성사 상사 부모님 도움 술 음식생겨 戊辰 88년생 컨디션 불리 언쟁주의 여행출행 분주다사 庚辰 00년생 문서변화 계약가능 여행출행 분주다사 할 때 뱀띠 辛巳 41년생 금전문제 해결 문서문제 차량 및 문서 만사 길(吉) 癸巳 53년생 직장문제 고민 자손근심 금전문제 복잡 乙巳 65년생 보증서면 큰 실수 금전문제 불리 시비조심 丁巳 77년생 구직성사 윗사람 도움 선물 생기고 원만해 己巳 89년생 일진원만 대우받고 길(吉)하나 시기질투 조심 辛巳 01년생 운기상승 시험 잘 보고 선물 생기고 데이트 말띠 壬午 42년생 직업 및 자손 문제는 길(吉)하나 재물은 불리 甲午 54년생 친구친척 만나 재물지출 운수는 왕성하고 丙午 66년생 물건 구입으로 재물지출 술 음식 생기고 길(吉) 戊午 78년생 재물손해 낭비 투자조심 술로 말실수 조심 庚午 90년생 문서 및 이사 여행출행 가족 친구로 재물지출 壬午 02년생 알바성공 술 음식 생기고 일진무난 재미있고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 및 직업고민 명예를 탐하면 큰 실수 乙未 55년생 금전문제 복잡 투자증권 손해 가족문제 고민 丁未 67년생 재수원만 구직성사 문서해결 자손기쁨 길(吉) 己未 79년생 재수대길 능력인정 인간화합 명예상승 길(吉) 辛未 91년생 재수왕성 연인과 데이트 능력발휘 고민해결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형제친척 단합 재수원만 고민거리 해결 길(吉) 丙申 56년생 문서변동 직업변화 자손외식 부모님 소식 戊申 68년생 일시적인 실수로 고민 친구의 도움 모임성공 庚申 80년생 재수대통 능력인정 연인 생기고 귀인도움 壬申 92년생 집안경사 작업해결 시험원만 능력발휘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친구 친척으로 재물손해 가족불화 외로운 날 丁酉 57년생 계약성사 직업해결 능력과시 인간화합 길(吉) 己酉 69년생 승진가능 귀인도움 금전해결 연인 데이트 辛酉 81년생 재수대길 부모님 도움 시험합격 연인화합 길(吉) 癸酉 93년생 눈치는 보이나 능력발휘 인기상승 가족화합 개띠 丙戌 46년생 자손근심 직업고민 사업불리 술 및 운전조심 戊戌 58년생 만사불길 금전불리 시비사고 건강조심 흉(凶) 庚戌 70년생 변화변동 출행 문서차량 문제생겨 금전지출 壬戌 82년생 직업변화 음식대접 생기나 오락탈선 조심 甲戌 94년생 주변 모임성사 분주다사 오락탈선 중심의 인물 돼지띠 丁亥 47년생 문제해결 시험합격 구직성사 자손기쁨 己亥 59년생 능력인정 명예상승 금전해결 귀인도움 辛亥 71년생 재물성사 문서해결 시험합격 뜻을 성취 癸亥 83년생 직업고민 컨디션 불리하나 친구 상사의 도움 乙亥 95년생 경쟁발생 재물지출 가족외식 중심 지켜야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마운드 호투+타선 응집력’ KT, NC 잡고 시즌 4승째

KT 위즈가 모처럼 선발투수와 불펜의 호투,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쾌승을 거뒀다. 연패와 주전들의 줄부상 이탈의 어려움 속 원정에 나선 KT는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주중 1차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선발 투수 엄상백의 5이닝 4피안타, 1실점, 5탈삼진 호투와 5회와 8회 타선이 집중타를 터뜨려 6대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승(11패)째다. 2회말 NC가 먼저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볼넷 출루한 박건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서호철의 중전 안타로 섬취점을 올ㄹ렸다. 계속해서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없이 마쳤다. 4회까지 NC 선발 이재학에게 꽁꽁 묶여 1볼넷에 머물렀던 KT는 5회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박병호, 문상철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후 안치영의 흐생번트 때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김상수의 투수 앞 땅볼 때 포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고, 천성호의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6회말 2사 1,3루 위기서 등판한 김민수의 탈삼진으로 고비를 넘긴 KT는 8회초 대타 장성우의 2루타와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NC 투수의 폭투에 이어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대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8회말 KT는 바뀐 투수 이상동이 2루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성욱의 직선타를 황재균이 몸을 던져 잡은 뒤 베이스를 찍어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어 김형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없이 이닝을 마감한 끝에 모처럼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 마운드는 선발 엄상백에 이어 이채호, 김민수, 이상동, 주권이 이어던지며 실점없이 막아내 타선의 활약을 뒷받침했고, 강백호는 선발 마스크를 쓰고 나선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