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생명의 전화’ 봉사활동가 “누군가의 고민 들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를 도우며 살고 싶어요.” 봉사가 삶의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라는 봉사활동가 김창현씨(60). 김씨는 20대 시절 가정 불화로 ‘어차피 죽을 몸인데 왜 이렇게 인생을 힘들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허무주의에 빠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내버스정류장에 있던 ‘생명의 전화 시민상담대학 자원봉사 상담원 모집’ 공고를 보고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했다. 문득 눈을 떠 보니 생명의 전화 상담 봉사자가 됐을 만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올해 벌써 35년째 상담원 봉사를 맡고 있다. 김씨는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마음이 힘든 내담자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 목소리에 답을 해주며 작은 위로를 해 주는 것이 보람차다”고 했다. 김씨는 항상 내담자와의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씨는 20년 전 한 내담자가 건넨 “선생님과의 통화로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든다”는 말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는 “봉사를 하면서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 같다. 마치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상담 봉사를 하며 자존감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화상담 봉사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은 김씨는 최근 해양쓰레기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환경 봉사에 나서고 있다. 김씨는 ‘지구에서 종이컵을 몰아냅시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10년간 5천300개의 환경컵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또 올해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환경 의병’을 꾸려 인천 옹진군 영흥면을 시작으로 전국 해양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 쓰레기로 뒤덮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회용품 사용 근절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역할을 했다면 남은 30년은 지구 환경과 인류 평화를 위해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종권 오산집수리봉사단장 “힘든 일이지만 보람 차…해외 봉사 다시 할 것”

“어려운 이웃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하도록 더 많은 재능 나눔을 펼치겠습니다.” 오산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홀몸노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종권 오산집수리봉사단장(66)은 나눔 활동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지난 2011년 9월 출범한 오산집수리봉사단은 도배, 전기, 가스, 창호 등 집수리 관련 전문기술을 갖춘 단원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전문봉사단체다. 오산시 자원봉사센터 전문봉사단체로 등록돼 ‘해피 하우스(Happy House) 집수리 봉사단’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하는 봉사단은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봉사단은 출범 이후 매년 7∼11가구씩 94회에 걸쳐 총 130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김 단장은 “현재 활동하는 단원은 보일러, 창호, 목공, 전기, 인테리어 등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됐다”며 “출범 초기 취약계층 가구 위주에서 드림스타트 보호아동 가구, 시립경로당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집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의 집수리 활동은 대상 가구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도배, 장판 교체를 기본으로 전기, 가스, 창호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봉사단은 지난 2013년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필리핀 집수리 봉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봉사에 나섰다. 2015년부터는 오산시와 자매결연을 한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에서 연 1회 해외 집수리 봉사를 하는데 2019년까지 15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두 도시의 우호 협력에 일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베트남 집수리 봉사를 재개하는 게 봉사단의 당면 과제다. 이 단장은 “베트남 봉사를 위한 기금도 적립한 만큼 오산시와 협의해 해외 집수리 봉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사단 창립 때부터 활동해 온 이 단장은 집수리 활동은 물론 바자회와 해외봉사 등 봉사단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 단장은 “기술과 체력을 동반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참여해주는 단원과 함께 한 집이라도 더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보병 6사단, 제2땅굴 발견 기념식 열고 산화한 장병 넋 기려

육군 제6보병사단이 제2땅굴 탐색작전 중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추모했다. 6사단은 8일 제2땅굴 위령탑 앞에서 김화종 사단장을 비롯해 참전용사, 기관단체장, 사단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땅굴 발견 4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2땅굴은 당시 GOP 경계작전 중이던 6사단 초병이 지면의 미세한 진동과 지하에서 들리는 이상 폭음을 감지하고 16개월에 걸친 끈질긴 탐지활동 끝에 1975년 3월24일 그 실체가 드러났다. 제2땅굴은 상급부대 정보나 귀순자 첩보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초병의 완전 경계작전으로 땅굴을 발견한 유일한 사례로 철통경계의 상징이자 적의 남침 야욕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구국의 6사단을 빛내는 호국의 성지로 기념되고 있다. 제2땅굴은 길이가 3.5㎞에 달하고 이 중 1.1㎞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이어져 있으며 지금껏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땅굴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재 2땅굴은 철원의 안보 관광 명소로 변모했지만 땅굴을 발견하고 수색하는 과정에서 6사단 장병들의 안타까운 희생도 뒤따라 8명의 장병이 땅굴 내부에 설치된 차단벽 제거를 위해 특수 탐색조를 투입해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적이 설치한 폭발물에 의해 장렬히 산화했다. 군은 1975년 7월 제2땅굴 입구에 희생된 8명의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제2땅굴 위령비를 세우고 사단에서 매년 이들을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김화종 6사단장은 기념사를 통해 “단 한 번도 적 침투를 허용하지 않은 청성부대의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만약 적이 다시 도발해 온다면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해 현장에서 작전을 승리로 종결시키겠다”고 말했다.

고양 탄현지구 '우수유출저감시설'로 침수피해 예방…공모사업 선정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탄현지구에 35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8년까지 빗물저장용량 1만9천200㎥ 규모의 우수유출저감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 공모사업에 탄현지구가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우수유출저감시설은 여름철 집중호우 등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릴 때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키거나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빗물저장시설인 저류조를 설치하고 우수관로를 정비해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함으로써 상습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하천 수위가 내려가면 저류된 빗물을 방류해 하천유지용수 등의 수자원으로 활용한다. 이번 공모에서 수도권 유일의 신규 사업으로 선정된 탄현지구는 2017, 2022년 집중호우 때 배수 불량과 우수관로의 용량 부족 등으로 도로와 상가, 지하주차장 등이 침수된 바 있다. 탄현동 숯고개공원 지하에 들어서게 될 저류조의 용량은 1만9천200㎥다. 50년 빈도 강우량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인근 175만㎡(약 53만평) 지역에 침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시간당 최대 77㎜의 비가 내린 2022년 호우 때 부천시 베르네천의 우수저류시설이 빗물을 저장해 부천시 원종동 저지대 75만㎡의 침수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에는 수원, 안성, 연천, 부천, 구리 등 모두 5개 시·군에 우수저류시설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번에 선정된 탄현지구는 공원 지하에 저류조를 설치하므로 토지보상 절차가 없어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2025년 사업을 시작해 2028년 말 완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350억원이며 국비 175억원, 도비 52억5천만원, 시비 122억5천만원 등이 투입된다. 정일윤 자연재난팀장은 “저류조 설치, 우수관 정비, 펌프 장치 등 시설이 완공되면 탄현동 일대의 침수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용인산단 2026년 착공… 반도체 신화 쓸 것”

윤석열 대통령이 용인 국가산단을 2026년까지 착공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용인 국가산단은 민생토론회에서 약속드린대로 2026년에 착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 토지 보상 등의 절차도 2배 이상 속도 내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앞당겨 완료할 것이다. 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10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수요에 대응해 작년 12월에 전력공급계획을 확정했다”며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48km에 이르는 관로는 지난 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곧 설치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생활 인프라와 관련해 반도체 고속도로는 올해까지 민자 적격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주 개통한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은 6월에 구성역을 추가로 개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AI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30년 간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했듯이 앞으로 30년은 AI 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및 활용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시장 석권을 위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전략 방향을 직접 제시하고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윤 대통령은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AI 반도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대규모 펀드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AI와 AI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 4천억원을 투자하고 AI반도체 혁신 기업들 성장을 돕는 1조 4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본격가동되는 2030년엔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국가AI위원회'를 신설해 AI 국가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재차 의지를 드러냈다.

검찰, '법카 유용 의혹'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 소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대표가 도지사이던 당시 비서관을 지냈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동희)는 김 부대변인에게 오는 11일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부대변인은 당시 경기도청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김 부대변인은 검찰의 소환 요청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총선을 이틀 앞두고 갑작스럽게 수원지검으로부터 참고인 소환 요청을 받았다”며 “경기도지사 비서관 퇴사 이후 3년이 지났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소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소환 통보 사유는 ‘이재명 사건(경기도청 관련)’이라는 설명 외에 듣지 못했다”면서도 “당일 당당히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혜경씨의 비서 역할을 한 당시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만 기소했었다. 그러나 이후 공익제보자 조명현씨가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대표의 도청 법인카드 유용 지시 및 묵인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신고하면서 사건은 대검찰청을 거쳐 다시 수원지검으로 넘어왔다. 현재 검찰은 이 대표와 관련한 다양한 수사 내용 중 법인카드 부분을 공공수사부에 배당하고 전담 수사팀 형식으로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에서 안양까지 320㎞ 달렸는데”…택시비 ‘먹튀’ 당한 기사

야밤에 300㎞가 넘는 장거리 택시를 이용한 청년들이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50대 중반 택시기사 A씨는 전남 순천에서 젊은 남성 3명을 태우고 그들의 요구대로 경기 안양까지 운전했다. A씨는 새벽 시간에 3시간 40분 동안 320㎞라는 먼 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 43만원이 나왔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미리 마중 나와 있던 승객의 친구는 A씨에게 은행 계좌 번호를 물어본 후 해당 계좌로 택시비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고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입금 내역을 확인하려는 순간 뒤에 타고 있는 청년들은 차에서 내려 재빠르게 도주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택시비 ‘먹튀’에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승객들이 앉았던 택시 뒷 좌석의 지문과 DNA를 채취하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승객들이 택시 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기에 신원 파악 및 검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TV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 나에게 일어나 황당하고 믿기지 않는다. 더 험한 일을 당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식 또래의 아이들인데 그런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게 불쾌하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들에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실하게 살기를 바란다”며 충고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