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한방특위 해체' 국민청원 5만명 넘어...결과 주목

한의계가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의 해체를 요청한 국민동의청원이 심사 성립 요건인 5만명을 달성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전공의 파업으로 의협과 정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한의계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 등은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의 해체에 관한 청원서’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등록해 지난달 26일부터 국민의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의협이 운영하는 한특위가 조직적으로 한의학을 폄훼하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해체해 달라는 요청이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 대한의사협회의 한특위는 국가에서 인정한 국민건강을 돌보는 한의사의 활동을 제약하기 위한 단체”라며 “조직적으로 한의사를 폄훼해 한의사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매해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에 대해 ‘한방 무당’이라는 멸칭을 쓰는데 거리낌 없으며, 한약과 한의 진료 행위에 대한 끝없는 조롱과 비하를 일삼고 국민들에게 ‘한약을 먹으면 간이 상한다, 침을 맞으면 감염이 된다’는 등의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세뇌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국민보건을 위해 전념해야 할 의료단체가 오직 한의학을 폄훼하고, 말살하기 위해 10여년 동안 매년 10억 이상을 집행하는 모습이 과연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약단체의 모습인지가 의심스럽다”며 해체 청원 이유를 전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을 통해 30일 동안 5만 명의 국민의 동의를 받아 제출할 수 있다. 한특위 해체에 관한 청원은 오는 27일이 마감기한인 가운데 이보다 닷새 앞선 22일 오전 10시56분께 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동의청원은 그 내용에 따라 해당 위원회로 회부되며, 소관위원회는 회부된 청원을 청원심사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폐기하게 된다. 본회의에서 채택된 청원은 국회 또는 정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청원의 취지가 이미 달성됐거나 실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폐기된다. 오는 4월 취임하는 윤성찬 대한한의사회장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법정단체 중 경쟁업종의 폄훼와 말살을 목적으로 전국적인 기구를 만들어 운영해 온 곳은 의협 한특위가 유일하다”며 “한의약 비방과 혐오를 부추기는 한특위 해체에 공감하고 청원에 동의해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한특위가 자행해온 한의약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및 폄훼로 인한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면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찬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경기도한의사회의 ‘한의약 보장성 강화 특별위원회(이하 한강특위)’와 함께 경기도한의사회관에서 ‘한의약 폄훼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강특위는 당시 “그동안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의사협회 등을 중심으로 한의사를 비방하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세력이 증가했다”고 밝히며 한의사를 비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고소·고발하고 한특위 해체를 위한 국민청원 발의를 포함해 적극적인 모든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4·10 총선 경기도 경쟁률 2.46대 1…고양갑·화성정 등 4대 1

4·10 총선 후보 등록이 완료되면서 경기도 경쟁률은 2.46대 1을 기록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내 41개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인 21일부터 이날(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후보 신청을 받은 결과, 도내 총 60개 선거구에 148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경쟁률은 2.46대 1로 지난 21대 총선의 4.03대 1보다 낮았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각각 60명으로, 두 정당은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놨다. 또 녹색정의당 1명, 새로운미래 6명, 개혁신당 13명, 자유통일당 2명, 무소속 6명이다. 각 선거구에 대한 경쟁률의 경우 고양갑과 화성정, 용인갑에 각각 4명의 후보가 몰려 도내 가장 많은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양갑의 경우 민주당 김성회 후보,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 현역 의원인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 무소속 김성남 후보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화성정은 전용기(민주당)·유경준(국민의힘)·이원욱(개혁신당)·이준희 후보(무소속)가, 용인갑은 이상식(민주당)·이원모(국민의힘)·양향자(개혁신당)·우제창 후보(무소속)가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이어 경쟁률 3대 1인 선거구는 22곳, 2대 1은 35곳이다. 직업별로 보면, 총 148명 후보자 중 정치인은 47명(31.7%), 국회의원 42명(28.3%), 기타 18명(12.1%), 변호사 16명(10.8%), 교육자 15명(10.1%) 등의 순이다.

[총선 나도 뛴다] 3월 22일 인천 현장은 지금③

■ 국힘 원희룡 계양을 후보, 돌봄 공약 발표… “아이 키우기 좋은 계양 만든다” 국민의힘 원희룡 계양을 후보가 아이돌봄 스테이션 신설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계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2일 원 후보는 아이돌봄·보육 공약을 발표하고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 아이 키우기 좋은 계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지하철역 등 교통거점에 등하원을 돕는 ‘아이돌봄 스테이션’을 신설해 먼 곳까지 출근하는 부모들의 등‧하원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또 계양 모든 학교에 위기 학생 안전망인 ‘Wee클래스’를 설치하고 권역별로 정신의학전문의인 ‘행복 전문의’를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공공키즈카페를 설립해 아이 혼자서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안심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내놀이터도 운영한다. 이곳에 전문 원어민 강사를 배치해 영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원 후보는 “맞벌이 부부로 두 딸을 키웠기 때문에 아이 키우며 겪는 애로사항들을 잘 알고 있다”며 “원희룡과 계양이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아이 기르기 좋은 계양을 만들겠다”고 했다. ■ 민주 박선원 부평을 후보, “인천 이끄는 새로운 부평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후보가 새로운 부평이 인천을 이끌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22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부평이 인천을 이끌고 부평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능과 독선으로 대한민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빠트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절실한 마음으로 부평구민이 간절히 바라는 총선 승리와 정권 심판을 향해 힘껏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박 후보와 함께 일할 때 ‘저 사람은 꾀돌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는데 항상 감탄했고, 이 대책이 국가 정책에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가진 애국심, 능력, 열정을 가지고 부평의 발전과 인천의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한반도에서 평화 경제를 만들고 한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분당과 판교보다 더 잘 사는 부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평은 새로워져야 하고 도약해야 한다”며 “더 나은 공원과 쾌적한 생활 시설이 열리고 굴포천이 일상 속에 늘 가까이 있는 새로운 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재개발 재건축 문제 해결을 당기겠다”며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자영업, 소상공인의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민주 조택상 중구강화옹진 후보 "교통 사각지대 강화, 개선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인천 중구강화옹진 후보가 22일 강화지역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이날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강화군 강화읍 견자산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고 강화 풍물시장과 고려인삼센터 등을 차례로 들러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조 후보는 “강화지역은 출퇴근 때만 되면 오가는 차량들로 교통 정체가 빈번한 곳”이라며 “진입로인 고려인삼센터 진출입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북적이는 차량들로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갑룡초 주변 통학로도 확실히 바꿀 것”이라며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는 강화를 2천만이 찾아오는 강화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PO 1차전 승리…챔프전行 유리한 고지 선점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PO 1차전서 윌로우 존슨(24점), 김연경(23점), 레이나 도코쿠(18점)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으로 지아(31점), 메가(19점)가 분전한 3위 대전 정관장에 3대1(22-25 25-13 25-23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역대 17번의 여자부 PO에서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전에오르는 100% 확률을 잡았다. 2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정관장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갖는다. 1세트 초반은 팽팽히 맞섰다. 5-5 동점 상황서 흥국생명은 정관장 지아의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에 이원정의 이단 공격 성공,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9대5로 앞서갔다. 이어 김연경, 레이나의 공격 성공으로 13-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속공 3개와 메가의 오픈 공격 성공에 흥국생명의 범실에 편승해 13-15로 격차를 좁혔다. 이후 지아의 연속 후위 공격에 김연경의 실책이 더해져 18-18 동점을 만든 뒤 지아의 퀵오픈과 박은진의 블로킹 성공으로 20-18로 역전에 성공한 뒤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빼앗긴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갔다. 6-5서 김연경의 연속 오픈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으로 12-7로 격차를 벌린 후 윌로우가 오픈 공격에 이은 서브득점을 3개나 올리면서 21-9로 달아났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속공과 박해민의 오픈 공격으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5-3으로 앞서갔으나, 지아가 맹공을 퍼부은 정관장에 역전을 내주며 7-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가져간 정관장은 지아에 이어 메가의 공격이 더해지면서 20-15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밀어넣기 공격을 시작으로 윌로우의 오픈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 메가의 공격 범실을 묶어 20-22로 추격한 후, 21-23서 김연경의 서브 때 윌로우가 공격을 주도하며 25-23으로 세트를 추가해 2대1로 역전했다. 4세트는 끝내려는 흥국생명과 기회를 살리려는 정관장이 세트 중반까지 팽팽히 맞섰다. 16점을 넘어서면서 흥국생명이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으나, 정관장도 메가가 살아나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오픈 공격 성공과 상대 메가의 연속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은 후 24-23서 레이나의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관장은 3세트 종반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무릎에 이상을 느껴 코트 밖으로 나가며 좌우 오픈 공격에 의존하며 상대의 유효블로킹에 막혀 경기 흐름을 넘겨줬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많이 긴장한 탓에 1세트를 내줬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1차전을 승리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우리는 챔피언전에서 2승을 먼저 따고도 우승을 놓쳤었다. 2차전을 잘 준비해 챔피언전에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2대 총선 인천 39명 등록…경쟁률 2.8대1

인천에서는 오는 4월10일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 총 39명이 등록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의 14개 선거구에서 후보자 39명이 등록을 마무리했다. 평균 2.8대 1의 경쟁률에 부평구을과 계양구을, 서구갑·병 등 4곳은 4명의 후보가 등록,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14명, 더불어민주당 14명, 녹색정의당 1명, 개혁신당 3명, 새로운미래 1명, 자유민주당 1명, 내일로미래로 1명, 무소속 4명 등이다. 전체 후보자 39명 중 여성 후보자는 3명(7.6%)이다. 지역구별로는 중·강화·옹진군에서는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53)과 민주당의 조택상 인천시 전 균형발전정무부시장(65), 무소속인 구본철 전 국회의원(65)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동·미추홀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2부장(57)과 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62)이, 동·미추홀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61)과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52)이 맞붙는다. 연수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정승연 전 연수구갑 당협위원장(57)과 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56), 무소속 이영자 인천대 전 겸임교수(61)가 등록했다. 연수구을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48)과 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66)이 후보 등록을 끝냈다. 이날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던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동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손범규 전 전 SBS아나운서(55)와 민주당 맹성규 국회의원(61), 개혁신당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68)이 나선다. 남동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신재경 대통령비서실 전 선임행정관(54)과 민주당 이훈기 전 OBS경인TV 전 정책국장(58)이 맞대결을 펼친다. 부평구갑은 국민의힘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52)과 민주당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56)이 각각 후보로 등록했다. 무소속 이성만 예비후보는 본 후보 등록 1일 전 노종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부평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이현웅 변호사(53)와 민주당 박선원 국가정보원 전 제1차장(61), 새로운미래 홍영표 국회의원(66), 녹색정의당 김응호 부평구위원장(51) 등이 모두 4명 후보로 등록하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양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최원식 전 국회의원(61)과 민주당 유동수 국회의원(62)이 맞붙고, 계양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60)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59)가 맞붙으면서 ‘명룡대전’이 치러진다. 여기에 이날 내일로미래로의 최창원 대표(60)가 후보로 등록했고, 무소속 안정권 ㈜ 벨라도 대표이사(42)도 후보로 참여한다. 서구갑에서는 국민의힘 박상수 대한변호사협회 전 부회장(45)과 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63), 개혁신당 최인철 노사모 전 중앙윤리위원장(65), 무소속 최상진 전 개인택시 기사(57) 등 4명이 본선에서 맞붙는다. 서구을은 국민의힘 박종진 전 채널A 앵커(56)와 민주당 이용우 전 교육부 시민감사관(49)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마지막으로 서구병은 국민의힘 이행숙 인천시 전 문화복지정무부시장(61)과 민주당 모경종 전 당대표 비서실 차장(34), 개혁신당 권상기 전 계양구의원(61), 자유민주당 이진기 전 환경방송 대표(57) 등 4명이 출사표를 냈다.

비례 투표용지 최대 51.7㎝ 역대 최장 전망…완전 수개표 가능성

이번 총선에서 총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신청하면서 유권자들이 최대 51.7㎝에 달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모두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신청해 현재 20개 정당의 등록이 완료됐고, 18개는 심사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투표용지는 정당의 개수가 18∼22개일 경우 기표란 높이 1.0㎝, 후보자 사이의 구분 칸 0.3㎝가 적용된다. 정당의 개수가 23개 이상일 때 기표란 높이는 동일하지만, 투표용지 길이를 줄이기 위해 후보자 사이의 구분 칸은 0.2㎝로 줄어든다. 선관위 심사 결과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신청한 정당 38곳 모두 선거 참여가 확정되면 투표용지는 51.7㎝가 된다 제20대 총선 당시 35개 정당이 등록하면서 투표용지 길이는 33.5㎝, 21대는 48.1㎝ 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지난 총선보다 3개 정당이 더 등록하면서 51.7㎝가 됐다. 51.7㎝는 지역구 후보자와 지지 정당에 각각 기표하는 정당명부식 ‘1인 2표제’가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 이래 역대 가장 긴 길이다. 이 경우 선관위는 21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100% 수개표를 해야 한다. 선관위가 보유한 투표지 분류기는 최대 34개 정당이 표기된 46.9㎝ 길이의 투표용지까지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 류호정, 총선 출마 포기…“제3지대 정치 실패”

성남분당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이 4·10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류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번째 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독으로 법안 발의조차 하지 못하는 비교섭단체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제21대 국회의 끝없는 갈등을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며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싶었다. 만약 이런 바람이 지나친 욕심이라면, 양당에 기생하지 않는 제대로 된 제3지대 정당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정의당을 설득하지 못해 새로운선택으로, 새로운선택의 당적 결정에 따라 개혁신당으로 왔다”며 “양당에 빚진 것 없는 제3지대 정당에서, 소속 정치인들과 이념과 사상은 다르지만, 자유주의와 책임정치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덧붙였다. 류 전 의원은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 번째 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며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관한 컨설팅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 덕분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 확정되고,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손쉽게 이탈을 선언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류 전 의원은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한다”며 “시끄러웠던 류호정의 정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숙여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삶에서, 정치에서, 갚아나갈 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하고, 또 단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미술사의 살아있는 역사, 그의 생애와 발자취 담긴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리뷰]

지천명을 훌쩍 지나 구순을 넘기고 어느덧 100세를 바라보는 이의 눈에 담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70여년의 화업, 한 세기라는 생애 긴 여로를 걸어온 우당 이길범 작가의 발자취를 통해 수원을 포함한 한국 미술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달 27일부터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이길범: 긴 여로에서’에서는 온화하면서도 담백한 조형성을 가꿔온 이길범 작가가 수학기에 그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의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선 ‘영모화조(새, 짐승, 꽃)’와 ‘인물’, ‘산수풍경’ 등 3가지 주제로 구분된 그의 대표작과 1940년대 습작과 집필서와 삽화가로 활동하던 작가의 젊은 시절 및 은사 이당 선생과의 추억이 담긴 아카이빙 자료 70여 점이 공개됐다. 1927년 수원군 양감면(현 화성시)에서 태어난 이길범은 17세가 되던 1944년 산수, 화조, 인물 등 전 분야에서 큰 명성을 떨쳤던 이당 김은호(1892~1979)를 만나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당 선생이 학생들을 지도했던 교습기관인 낙청헌 화숙을 비롯해 그의 문하에서 보낸 6년의 시간은 이길범 작가에게 깊은 영향을 남겼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출품을 앞두고 이당 선생은 제자가 스승보다 대성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길범에게 ‘우당’이라는 호를 지어주기도 했다. 영모화조는 이길범 작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소재로 꼽힌다. 작가는 지난 1949년 제1회 국전에서 따뜻한 봄볕 아래 노니는 오리를 담은 화조화 ‘춘난’으로 입선하며 등단했다. 1981년 수원백화점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의 대표작도 꿩과 까치를 그린 영모화였다. 낙청헌 화숙의 채색화풍 작화 경향은 시적 정취가 풍기는 이길범의 서정적인 화풍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수학기이자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인 ‘오수’(1948)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길범은 근대기 마지막 어진(御眞) 화가였던 스승 김은호의 화풍을 수련하며 정밀한 필치와 품격있고 우아한 채색기범을 익혔다. 이에 6·25전쟁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작가로서의 재기를 위해 제4회 국전에 출품한 ‘추향’(1955) 역시 인물채색화였다. 이후 1988년부터 이길범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증과 심사를 거쳐 지정되는 정부 표준영정 제작에 세 차례 참여하며 인물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선 대중에게 가장 각인된 작가의 대표 인물화이자 그를 정부표준영정 작가로 만들어준 첫 작품인 조선 22대 왕 정조의 어진(1988), 정조대왕의 충신이자 수원화성 축성의 주역이었던 조선 후기 무신 조심태의 초상(2011)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영정 작품이 견고함과 위엄성을 자아낸다면 은은하게 피어난 연꽃과 담백한 색채로 표현된 여인의 모습이 담긴 ‘청아’(2003) 등의 인물화에서는 생기로움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이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온화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특히 산수풍경화는 수원 작가로서 이길범의 정체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소재는 수원화성이다. 정조는 양주 배봉산에 있던 묘를 최고 명당으로 꼽히던 수원부의 화산으로 옮겨 현륭원이라 명했는데, 삽화가 시절 이길범의 예명이 ‘이화산’이었다는 일화를 통해 고향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작가는 1982년 수원의 첫 한국화 동인 성묵회 결성을 시작으로 수원 미술계를 이끌어 왔다. 옅은 먹과 청량한 청색이 어우러진 대표작 ‘수원화성’(연도미상)을 비롯한 산수풍경화에서는 기나긴 여로를 지나 전통적 소재와 화법에서 자유로워지는 작가의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실제 세상의 물리적 크기나 관점에서 나아가 대상을 재조합하거나 상상을 바탕으로 회화화하며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작가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의 일환이자 수십 년간 지역을 빛내온 원로작가 이길범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작가의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이 주는 정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6월9일까지.

與 “이종섭 출국금지 해놓고 소환 못한다니”...“총선 앞 정치공작”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당분간 소환 조사할 수 없다고 밝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이 정도면 총선 앞에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학용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안성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인 문제를 충분히 감안한 상태에서 민심에 순응하기 위해 이 대사가 귀국했는데 공수처는 조사 준비가 안 됐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는 (이 대사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냈다. 그러면 국민들은 ‘구속될 만한 사안이 있나 보다, 큰 증거가 있나 보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부르지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이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나쁜 인상은 다 어떻게 할 것이냐, 민주당이 말했던 것 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2일 이 대사에 대해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혔으며, 18일에는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 대사가 귀국해 조속한 소환조사를 요청하자 이날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를 두고 “선거 직전에 이렇게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선거개입이고 정치질”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선 공수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수처가 출국금지까지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냈고, 그 이후에도 (출국을) 허락 안 했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그러면 그 뉘앙스는 수사기관 입장에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의미를 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수사가 대부분 그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갑자기 오늘 ‘우리는(공수처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고, 총선 전에 부를 자신이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중요하고 예민한 시기에 국민들의 판단을 현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광재 선대위 대변인도 오후 논평을 내고 “오늘 공수처는 당분간 이 대사의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알렸다”며 “결국 공수처의 언론플레이가 멀쩡히 대사직을 수행하던 공직자에 대해 ‘범죄자 도피’라는 허위 프레임으로 이어졌고, 외교 결례까지 무릅쓰게 했다”고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소환조사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범죄 혐의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지난 대선에서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벌였던 대장동 게이트 사건의 주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가짜 인터뷰 조작과 딱 판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