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미라클, KBO 드림컵 독립야구 첫 패권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2025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서 삼수 끝에 첫 패권을 차지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연천 미라클은 26일 오후 횡성 KBO야구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용인 드래곤즈를 15대2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1회 대회부터 참가한 연천 미라클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첫 정상에 올랐다. 연천 미라클은 1회초 공격부터 3번 타자 최수현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다. 이어 3회초 두정민이 만루홈런 기록하는 등 대거 5득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타격감이 오른 타선이 4회초에도 빅이닝을 만들며 4점을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반면, 용인 드래곤즈는 3회와 4회 1점 씩을 뽑았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투수 최우혁은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연천 미라클은 우승트로피와 함께 2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용인드래곤즈는 트로피와 1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 MVP는 결승서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이번 대회서 12타수 5안타, 8타점, 2홈런으로 활약한 연천 미라클의 두정민이 차지했다. 우수투수상은 연천 최우혁, 우수타자상 연천 이현, 감독상 연천 김인식 감독이 수상했으며, 감투상은 용인 노윤상이 수상했다.

수봉공원 일대 ‘40년 고도제한’ 풀리나…인천시, 고도지구 정비 용역 착수

인천시는 40년 넘게 유지한 수봉공원 일대의 고도 제한 규제를 완화하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수봉공원 일대는 경관 보호 목적으로 지난 1984년 고도지구로 지정, 건축물 높이가 15m 이하로 제한돼 있다. 이로 인해 주택 정비나 재개발 등 개발사업 추진이 어렵고 노후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주거환경이 악화해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반면, 인근 지역은 고도 제한이 자유로워 개발이 활발한 덕에 수봉공원 일대와 주변 지역간 개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수봉 고도지구 정비 용역’을 착수하고 조망점과 고도지구 높이 기준을 재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 완화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하반기에 정비 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2월께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또 이번 정비는 종전 규제 완화 정책과 연계해 추진한다. 시는 이미 자유공원과 월미공원 일대 고도지구를 폐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수봉공원 일대 고도 제한 규제를 완화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정주 여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교사 노조와 '제주교사 분향소 설치' 마찰

제주도 중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분향소 설치 여부를 두고 경기도교육청과 교사 노조가 마찰을 빚고 있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교육청이 숨진 교사에 대한 추모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데 대해 비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분향소 설치를 요청했지만, 경기교육청은 ‘1층 로비에 추모 영상을 송출하겠다’, ‘추모는 마음속으로도 할 수 있다’ 등의 논리로 거부했다”며 “이는 임태희 교육감이 교사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내고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했다. 경기교사노조는 “도교육청은 차량이 드나들고 자전거 보관소 옆인 지하 1층 공간에만 분향소 설치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런 공간에 분향소를 설치할 수는 없다”며 “이러한 태도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최소한의 의무조차 저버린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추모하는 데 분향소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가 자칫 추모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분향소 설치가 아닌 추모 영상 송출 등 다른 방법으로 추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용현학익 1블록 복합문화커뮤니티 건립 본격 추진

인천시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복합문화커뮤니티를 건립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디씨알이(DCRE)와 복합문화커뮤니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복합문화커뮤니티는 현재 추진 중인 인천뮤지엄파크 부지 안에 만들 계획이고 사업비는 약 1천200억원이다. 복합문화커뮤니티 건립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의 공공기여 방식으로 추진한다. 시는 지난 4월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고 입지 시설 종류와 규모 등을 검토해 오는 9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시행자와 사업 범위, 업무·비용 분담, 기부채납 등 세부 사항이 담긴 협약을 한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 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인근 문화·체육시설 등과의 연계 방안을 다각적으로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종전 노후 공장 이전 부지를 활용,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한 미추홀구 학익동 587-1 일대의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인천, 체급·단체 종목 강세…육상·수영·체조 등 기초 종목 ‘보완 시급’

인천시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체급·단체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반면, 기초 종목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 균형있는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소년체전 역도·유도·태권도·복싱 등 체급 종목에서만 총 4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역도는 올해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특히 2년 연속 3관왕을 배출하며 인천 역도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 유도(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와 태권도(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 복싱(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에서도 다수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단체 종목에서는 핸드볼이 빛났다. 효성중(남)과 만성중(여)이 동반 우승하며 인천 핸드볼의 명성을 이어갔다. 여초부 구월초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힘을 보탰다. 이 밖에 농구(안산초·인성여중)와 배구(인하대사범대부속중) 등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인천은 육상·수영·체조 등 기초 종목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세부종목이 많은 이들 종목에서 총 13개 메달 획득에 그쳤다. 육상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영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지만 이는 지난해(22개)보다 13개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13개의 메달을 획득했던 체조는 올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시체육회는 인천 기초종목 전력 약화에 따른 선수층 확충과 기초 종목에서의 전력향상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또 근대5종, 에어로빅 종목의 계속되는 미출전에 대비, 향후 기반 마련을 위한 장기적 육성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인천 학생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고른 메달 분포를 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인천시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선수 발굴과 기초 종목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 기공식 열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7일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인천공항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 건설사업 기공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과 강석진 공단 이사장, 김종호 인천공항본부세관장,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착공하는 물류센터는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재무적 여력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중소·스타트업·전자상거래 기업의 물류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한 시설이다.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2만6천㎡(7천900여평) 규모다. 약 2년간 건설공사 뒤 오는 2026년 12월께 준공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자체 물류시설 확보가 어려워 높은 물류비용과 복잡한 유통망 등 대형화주 대비 낮은 물류 경쟁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번 물류센터 준공으로 중소기업의 물량이 이곳으로 집중하면, 대형화주 대비 약 10% 저렴한 배송단가 확보가 가능해져 중소기업의 물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공항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물류센터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안에 조성하는 만큼, 관련 법령(자유무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세금 감면 및 통관절차 완화 등의 혜택도 적용 가능하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 2021년 7월 국내 중소기업 등의 해외판로 확대 및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증대를 위해 공단과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사회가치 사업권 공동개발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공항공사는 공동물류센터의 건설을 담당하고, 공단은 물류센터 안에 들어가는 물류운영설비의 설치 및 운영사 선정 등을 맡는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항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우수 기업이 해외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꿈나무체전' 최다 금메달 획득 3연패 '금자탑'

경기도가 ‘꿈나무 스포츠 축제’인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3년 연속 최다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상 수성에 성공했다. 경기도는 27일 열전 4일을 마감한 이번 대회서 수영의 강세와 구기·단체 종목의 고른 선전으로 금메달 78, 은메달 80, 동메달 82개를 획득, ‘맞수’ 서울시(금62 은69 동63)를 금메달 16개 차로 따돌리고 종합 패권을 안았다. 종합 3연패 달성에는 수영이 금메달 26개를 획득해 종목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서울시(금22)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도는 수영 여중부 김승원(구성중)과 이원(경기체중), 이리나(갈뫼중), 여초부 조하린(고잔초)이 나란히 4관왕에 올랐으며, 남중부 김도현(손곡중), 역도 남중부 61㎏급 김예준(경기체중) 등 3관왕 2명, 2관왕 14명 등 총 20명이 다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또 종목 최우수선수(MVP)에는 농구 유상진(삼일중), 전하연(수원제일중), 배드민턴 유태웅(태장초), 김채원(진말초), 볼링 김민재(하탑중), 권도희(율목중), 수영 조하린, 김승원, 양궁 한정연(여주여중), 에어로빅 문정욱(미금중), 손미승(광주G스포츠)이 뽑혔다. 유도 문준서(과천중), 철인3종 도연주(설악중), 체조 최시호(경기체중), 탁구 허예림(화성도시공사), 테니스 서윤재(디그티아카데미), 최윤설(오산G스포츠), 펜싱 이라임(안산G스포츠) 등 18명의 MVP를 배출했다. 신기록 부문서는 김승원이 수영 여중 배영 50m에서 한국타이기록을, 양궁 여중부 한정연이 40m서 부별신기록을 세웠다. 대회신기록도 3개를 작성했다. 한편, 최종일 골프가 남녀 초등부 경기선발이 나란히 우승했고, 배드민턴도 남녀 초등부 단체전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서는 남녀 중등부 혼계영 400m 경기선발이 동반 패권을 안았고, 개인혼영 200m 남초부 김시윤(삼성초), 남중부 정재원(대평중)이 금물살을 갈랐다. 양궁 여중부 단체전과 중등부 혼성단체전 경기선발도 정상을 명중시켰다. 탁구서는 남녀 초등부 단체전 경기선발이 동반 우승한 가운데 여중부 개인단식 허예림도 정상 스매시를 날렸다. 리듬체조서는 경기도가 여초부 이아현, 여중부 서은채(이상 리듬스포츠클럽)가 우승하는 등 나란히 1,2위를 휩쓰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펜싱서는 남녀 중등부 에페와 여중부 사브르 단체전 경기선발이 나란히 2연패했다. 농구서는 수원 삼일중과 수원제일중이 동반 우승했고, 테니스는 남녀 초등부 단체전 경기선발이 정상에 함께 올랐다.

인천항 ‘남북경협 관문’… ‘제2의 도약’ 절호의 기회

“인천항을 남북경제협력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최두영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경제의 출발, 인천입니다’ 연속 간담회에서 “정부가 인천항을 대북경제협력 활성화의 핵심 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천항은 종전 대북 경협 관련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인천항을 공식적인 대북 경협 지정항으로 만들어 개발 등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야 할 현안”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건넸다. 그는 “이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은 인천시민 입장에서 섭섭한 정도가 아닌 화가 나는 공약”이라며 “부산 시민들에게도 물어봤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부분은 경쟁 차원을 벗어나 국가적으로 크게 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시당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인천의 미래 먹거리, 인천 경제를 주제로 마련한 연속 간담회다. 시당은 지난 26일 에너지를 주제로 한 ‘해상풍력, 재생에너지’ 토론회에 이어 이날 항만을 주제로 하는 ‘인천항, 수도권 항만물류 허브로’ 토론회를 했다. 토론회에는 김종식·전종해 인천항발전협의회 공동회장과 양천규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최두영 인천항운노조 위원장 등이 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시당에서는 고남석·유동수 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과 허종식·박선원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했다. 인천항발전협은 토론회를 통해 중고차 수출산업 법적 제도화, 경쟁력 있는 수출단지 확보, 크루즈 선용품 산업 기반 조성, 인천 내항 단계적 재개발 등을 시당에 제안했다. 특히 인천 해사전문법원 설립 필요성도 강하게 어필했다. 김종식 인천항발전협 공동회장은 “해사전문법원이 우리나라에 없어 연간 2천억원~5천억원의 국부가 해외로 유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수요자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만큼,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이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동수 상임선대위원장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 공약으로 인천항 업계에서 우려를 표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부처가 이전하더라도 인천 항만·물류 산업의 핵심 사업들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남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005년 인천과 북한 남포가 경협 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며 “민주당 정부가 집권하면 인천항이 남북교류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②교통사고·질병에 발목… 아들과 버티는 하루하루

“아들만큼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길 바라요.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에게 걱정은 안겨주고 싶지 않아요.” 수원시 영통구에서 열한 살 아들과 단둘이 살아가는 유진환씨(가명·51). 그는 3년 전 배우자와 이혼한 뒤 홀로 아들을 돌보고 있는 한부모 가장이다. 이혼 전까지 유씨는 인테리어 사업을 운영했지만, 경기 불황과 거래처 부도로 사업이 무너져 4천340만원의 빚을 떠안은 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건강 문제도 그를 옥죄었다. 20년 전부터 저산소증으로 인한 긴장성 두통과 오른쪽 편마비를 앓아왔고, 여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유씨는 아들을 위해 몸을 이끌고 오토바이 배달일에 나섰다. 그러던 지난해, 또다시 불행이 덮쳤다.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해 과거 건설 일용직 시절 입었던 척추협착증과 발목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결국 더는 일할 수 없는 몸이 됐고, 현재는 기초생활수급비 약 120만원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120만원으로는 관리비, 생활비, 초등학생 아들 양육비까지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유씨는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나머지 식사는 아들에게 양보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사줄 수 있는 건 편의점 음식이나 분식이 전부다. 유씨는 “어렸을 때 마음껏 놀아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아들만큼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해주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건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엔 공황 증세로 갑자기 쓰러지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언제 어디서 쓰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산다. 쓰러지면 몇 시간씩 누워 있어야만 간신히 회복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유씨의 가정은 질병, 부채, 생활고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홀로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유씨가 조금이나마 숨을 돌리고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