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6연전 마친 현대건설, 홈서 연승·선두행진 이어간다

연말연시 ‘고난의 원정 6연전’을 치르면서도 선두를 굳게 지킨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홈으로 돌아와 독주 채비 구축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가 진행 중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16승5패로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오르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인천 흥국생명(17승5패·47점)에 3점 앞선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행히도 현대건설은 지난 12월 16일 대전 정관장과의 3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1월 5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4라운드 경기까지 20일간의 원정 6연전을 5승1패로 선전했다. 화성 IBK와의 연속 경기서 한 차례 패했을 뿐이다. 덕분에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6점까지 벌였으나, 지난 7일 흥국생명이 한 경기를 더 치르면서 3점 차로 따라붙었다. 현대건설로서는 여전히 흥국생명의 추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3위 서울 GS칼텍스(10일), 5위 대전 정관장(14일)과의 홈 두 차례 대결 승리가 중요하다. 이 두 경기를 잡으면 4라운드 최종전이 14연패 늪에 빠져있는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여서 시즌 첫 라운드 전승을 완성하며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새 외국인선수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리그 최고의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을 완전히 맞추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고, 베테랑 양효진과 ‘젊은 피’ 이다현 트윈타워가 중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정지윤이 수비에서 수비 안정을 찾으며 공격이 살아나고 있고, 리베로 김연견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부상에서 돌아온 고예림만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더욱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10일 맞대결을 펼칠 GS칼텍스가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더욱이 GS에는 득점(591점), 공격(성공율 46.94%), 서브(세트당 0.37개), 시간차공격(성공률 71.88%) 부문 선두인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위력적이다. 지난 1라운드서는 셧아웃 패배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다양한 공격루트가 강점인 현대건설로서는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여진다. 원정길에서 돌아와 열흘 만에 홈 팬들을 만나는 현대건설은 4연승 행진으로 새해 인사와 함께 선두를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리시브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리시브가 살아나고 이를 바탕으로한 연결 플레이와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정 6연전을 치르면서 더 단단해졌다. 방심은 금물이다.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사이클에 삼성전자 ‘주당 10만원’ 전망 솔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부는 ‘훈풍’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우상향에 대한 긍정 시그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주당 8만원’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어 연내 ‘10만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목표치가 제시되고 있다. 8일 기업분석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별 전망치 평균)는 70조3천601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7441억원이다. 이는 직전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05% 줄어든 수준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는 1, 2분기 각각 95%와 3분기 76%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4분기 매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상당한 실적 개선에 성공한 셈이 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DS) 부문에서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4조5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후 2분기 4조3천600억원, 3분기 3조7천500억원 등 연이은 ‘조 단위’ 영업손실 랠리를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4분기 천억원대 영업손실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공통된 견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8만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은 7만6천600원이다. 일각에서는 8만원대 주가를 훌쩍 뛰어넘어 올해 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고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경우 주당 1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심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과 글로벌 시장에서 형성되는 반도체 가격인데, 두가지 요소 모두 주가 동향에 희망적인 전망들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32% 상향한 39조7천억원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까지 반도체 가격이 양호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다운 사이징되는 상황이었지만 하반기 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기지개를 펴고 있어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범용제품인 D램(DRAM) 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을 1.65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D램 가격 반등 후 3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D램뿐만 아니라 낸드(NAND) 제품의 평균고정거래 가격도 인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당 10만원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실적 상향에 상응하는 주가 움직임을 기대한다”면서 “메모리 업황은 공급 조절로 인한 우려에 대비해 조기에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또 “올해 1분기 종료되는 시점에는 D램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Capex(미래이윤창출) 집행 및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 업황기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이어 오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한 비전을 제시하며 AI 기업으로서 밸류에이션 상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하철 특별피난계단 금시초문… 존재 몰라 ‘무용지물’ [현장, 그곳&]

“특별피난계단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데요?” 7일 오전 11시께 수인분당선 상갈역 승강장에서 만난 지모씨(27)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내뱉은 말이다. 지씨는 “매일같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지만, 특별피난계단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며 “언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가 이 같이 반응하는 이유는 지하철 역사 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곳 특별피난계단은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는 가장 끝 구간보다 더 구석진 곳에 설치돼 있었는데, 특별피난계단 출입문 주변 외엔 별도의 안내문이 없어 존재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수인분당선 매교역 승강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이곳은 별도로 마련된 비상대피안내도에 특별피난계단 표기가 누락돼 있어 존재 사실을 인식하기 더욱 어려웠다. 지난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마련한 지하철 역사 내 특별피난계단이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시민들이 특별피난계단의 위치는 물론, 존재 여부마저 모르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홍보 강화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특별피난계단은 화재 등 비상 시 승객이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승강장과 지상을 계단으로 직접 연결한 대피시설이다. 특별피난계단은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이듬해인 2004년 12월부터 ‘도시철도건설규칙’ 개정 등을 통해 도입됐다. 현행 도시철도건설규칙 제35조의2는 지하 3층 이하의 지하철 역사 승강장에 특별피난계단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기준 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가 경기지역에서 운영 중인 지하철 역사 가운데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된 곳은 총 14곳으로, ▲수인분당선 수원·매교·매탄권선·상갈·신갈·보정·기흥역 ▲신분당선 판교역 ▲5호선 미사·하남풍산·하남시청·하남검단산역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서해선 원종역 등이다. 그러나 특별피난계단이 도입 취지와는 달리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화재 등 재난 상황이 아니라면 특별피난계단을 접할 경우가 드문 데다, 특별피난계단 자체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되면서 인식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김상식 우석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도시철도건설규칙 개정 이전에 지어진 역사에는 특별피난계단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것도 인식이 부족하다”며 “제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홍보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특별피난계단이 조성돼 있는 역사를 중심으로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지역 갈등 속 국회의원·정부도 신경전... 경기도 ‘국제공항’ 대안 쏠린 눈

새해에도 경기국제공항을 둘러싼 수원특례시와 화성시, 수원 지역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의 평행노선 지속이 예정되면서 올해 경기도의 국제공항 복수 후보지 선정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민간 국제공항’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수원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수원 군 공항 화성시 이전’을 전제로 지역 공론장 제안, 특별법 발의, 예산 편성 등을 진행하고 화성시와 국토교통부는 “사전 협의 없던 사안”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상반기 남부지역 시·군에 국제공항 필요성을 설파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8월 국제공항 복수 후보지 연구 용역 결과 발표와 이후 해당 지역 협의에 앞서 공감대를 넓혀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수원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을 연결하기 위한 수원시와 지역 정치권, 화성시의 반발은 새해 벽두부터 발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수원병)은 지난 6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김승원 의원 의정보고회 축사에서 “지난해 정부가 불용 처리한 ‘경기남부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예산을 재편성했다”며 “지역 숙원사업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말 국토부는 지자체별 협의 미비를 근거로 ‘화성 화옹지구 국제공항 사타 예산’ 2억원을 불용 처리했는데, 이를 올해 본예산에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공항을 둘러싼 수원·화성시 간 대립이 계속되는 만큼 국토부의 올해 예산 집행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은 지난 4일 신년 간담회에서 “수원·화성 K-실리콘밸리 조성을 위해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신설’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수원 총선에 출마하는 염태영 전 도 경제부지사도 적극 공감 의사를 표했다. 또 이재준 수원시장도 신년 브리핑에서 화성시에 “수원 군공항 이전·종전 부지 동반 발전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화성시는 이에 대해 “군 공항 화성 이전을 위한 꼼수이자 기만”, “자치권 침해”라고 날을 세웠다. 도 관계자는 “민간 국제공항을 추진 중인 만큼 수원 군공항 이전 여부를 둘러싼 지자체 대립, 국회 입법·예산동향은 관계 없는 사안”이라며 “예정된 공론화, 후보지 협의 등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역 줄줄이 선거전… 인천지역 경선 ‘후끈’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준비중인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의정보고회를 열거나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 의원과 유동수 의원(계양구갑)은 지난 6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경기장과 계양여성회관에서 각각 의정보고회를 했다.홍영표 의원(부평구을)도 같은 날 부평구청에서 의정보고회를 하고 민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군)은 6일과 7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연수구갑)도 7일에 각각 의정보고회를 했다. 이는 현역의원들이 의정보고 금지기한인 오는 11일을 앞두고 총선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세 몰이’를 위한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현역의원들의 의정보고는 선거일 90일 전인 11일부터 오는 4월10일까지 금지다. 지난 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구갑),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동·미추홀구을)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일영 의원(연수구을)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들 현역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 운동과 본선에 앞선 공천 경쟁을 위해 현역 프리미엄을 일찌감치 내던지고 공천 경쟁에 서둘러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역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이름 등이 적힌 유니폼을 입을 수 있고, 피켓 홍보나 어깨 띠를 둘러메는 등 직접 홍보가 가능하다. 또 사무실 외벽에 홍보 현수막도 걸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역 의원과 당내 도전자들간의 경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나머지 현역 의원들은 행사장 인사말 등의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며 2~3월께 후보 등록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면서 선거를 뛸 수 있지만 공천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서둘러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이번 총선은 본선 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환자…급해도 갈 곳 없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절실한 경기도]

위급 상황 시 어른들이 갈 곳은 많아도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응급진료 의료기관 이야기다. 전국에서 소아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지정해왔다. 올해(2024년)에는 이르면 다음 달 안에 2곳을 추가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소아전문응급센터는 365일·24시간 소아 응급진료 체계를 구축, 아동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성인 응급실과 구분되는 별도의 소아 전담응급실을 갖추고, 연령별 의료장비 및 전담의사가 배치된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길의료재단 길병원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10곳의 소아전문응급센터가 운영 중이다. 서울이 세 곳으로 가장 많고 인천이 두 곳, 대구·세종·경기·충남·경남이 한 곳씩이다. 현황만 보면 경기도에도 한 곳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 수’를 보면 사정은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도 기준 경기도 내 18세 이하 인구는 218만8천여명으로 서울(117만여명)과 인천(44만7천여명)을 합친 수보다 많다. 단순 계산만으로 서울 센터 한 곳이 39만여명의, 인천 센터 한 곳이 22만3천여명의 소아청소년을 맡는다고 가정한다면, 경기도 센터 한 곳은 218만8천여명 전부를 감당하는 셈이다. 이미 의료계 내부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그나마 소아청소년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전문응급센터인데, 경기도는 겉으로만 의료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보이지 실상은 태부족하다. 특히 기지정된 한 곳(분당차병원)이 성남에 있어 경기동북권 및 서울 일부 권역을 상대하고 있는 실정으로 경기서남권은 소아전문응급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서남권에는 수원시, 안산시, 화성시, 안양시, 과천시, 군포시, 의왕시 등이 포함되며 소아청소년 인구 또한 약 60만명에 달한다. 예컨대 안산지역에서 분당차병원까지는 승용차로 빨라야 50분 정도가 걸려, 응급상황 발생 시 발 빠른 대응은 사실상 어려운 형국이다. 인구 수를 고려한 지역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확충이 절실한 이유는 소아응급진료가 성인의 진료와는 다르다는 대목에 있다. 대표적인 소아응급질환인 ‘발열’, ‘소화기 증상’, ‘호흡기 증상’ 등만 봐도 어른이라면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생사가 오가는 이유가 된다. 경기도 내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아이들은 가벼운 고열만으로도 어른과 진료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 병원과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도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한 곳 있다지만 지역 소아환자 수요 상황을 볼 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웬만한 병원들의 의사들이 하루건너 밤을 새며 당직을 서는 중이다. 별도의 지원이 없으면 소아응급 의료 시스템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서 몰리는 소아환자…응급센터 추가 지정 ‘시급’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절실한 경기도]

전국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이미 경기도 의료기관에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의료 당국은 2024년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을 논의하는 단계로, 이 과정에서 경기도에 대한 지원이 보태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 전국 소아환자 경기도로…전문센터 1곳만으로 감당 벅차 앞서 지난해 8월 경기지역 의료기관과 의료단체 관계자 등은 ‘소아응급 진료체계 개선 대책 회의’를, 같은 해 하반기엔 ‘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 정책토론회’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이 안에서 오간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는 경기도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추가 지정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성남에 지정된 1곳(분당차병원)만으로는 경기도 전체 소아 응급환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7일 경기일보가 확보한 당시 자료들과 국립중앙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의 각종 현황 자료 등을 종합하면, 지난해 상반기(2023년 1~6월) 기준 ‘경기도 내 주요 12개 응급의료기관의 15세 미만 소아응급환자 내원 수’는 ▲분당차병원(1만5천358명) ▲아주대학교병원(1만4천291명) ▲분당서울대학교병원(6천593명) ▲한림대학교성심병원(5천978명) ▲고려대안산병원(5천875명) 순으로 많았다. 이들은 ‘경기도 환자’만 맡는 게 아니다. 서울·충남·충북·인천·강원 등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면서 그 수까지 수용하고 있다. 위에 언급된 한 병원을 특정해 지난해 상반기 ‘응급실을 방문한 18세 이하 환자의 연고지’를 분석해 봤다. 그 결과 경기도 거주자가 5만7천825명이었고 그 외 서울 371명, 충남 358명 등 여타 지역 거주자가 1천796명이었다. 병원 한 곳만 봐도 반년간 1천800명에 달하는 외지 환자가 경기도 응급실로 밀집됐다는 의미다. ■ “미지정 지역 우선 대상, 경기도 역차별” 지역 의료계에선 경기도 내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추가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분한 여건과 인프라가 갖춰진 곳들이 있으니 “추가 지정을 통해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다른 병원들이 함께 숨통 트이게 해달라”는 목소리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2개소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하도록 논의하는 단계로, 지난해 12월15일까지 신청서를 받았다. 경기도를 포함해 전국 4개 지역에서 4개 병원이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이 안에서 1차 지정은 다음달(2월) 중 이뤄지게 되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소아 관련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선정위원회가 지정 기준 충족 여부 등을 확인해 오는 6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도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1곳)가 이미 기지정된 상태여서 실질적으론 충북·전남·강원 등 ‘미지정’ 된 지역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2022년 말부터 소아전문응급센터 미설치 지역을 우선 대상지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도의 경우 0~18세 소아청소년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지정을 적극 추진하며, 정부와는 별개로 전북도 차원의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의료기관에선 ‘경기도 역차별’을 우려하고 있다. 환자는 경기권에 오고 있고,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도 갖춰야 하는데, 정작 추가 지정은 되기 어려운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에선 환자 수요나 병원 인프라 등을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도 역시 공감하는 모양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정 과정에서 경기도 병원 1곳이 신청을 한 상황이고, 도에서도 이 사안에 관심 갖고 보건복지부 측에 ‘경기도 지역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건의했다”면서 “최종 평가가 이뤄질 때 경기도 차원에서도 참석해 적극적으로 힘을 실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아환자 진료 임계점 도달…“지자체, 정치권 관심 절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등 경기도 내 대형 병원들은 이미 환자 과부하로 야간에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지 못하는 등 임계점에 도달했다. 경기도가 ‘기지정’ 지역이라는 이유로 이번 결과에서 배제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추가적으로 지정받지 못한다면,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골든타임이 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경기도 내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단순히 지역별로 안배한다는 건 난센스다. 경기도 병원들이 자기 욕심 때문에 지정되려는 게 아니라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1분 1초의 상황 자체가 급하기 때문에 추가 지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쉽게 말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데 사람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작년 말부터 소아의료대책 발표 등을 통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미설치 지역’을 우선순위에 둔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 기조로 봤을 땐 경기지역은 미지정 지역에 비해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현장 평가와 사업계획서 평가, 의료기관들의 발표 등을 거쳐 선정위 위원들이 객관적인 종합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침 영하 10도 밑으로 '뚝'…내일부턴 눈 소식도 [날씨]

내륙 곳곳에 발효된 한파주의보 영향으로, 월요일(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중부지방 등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7도 더 낮은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0도, 인천 영하 9도, 수원 영하 11도 등이고, 낮 최고기온은 서울 0도, 인천 영하 1도, 수원 1도 등이다. 하늘은 대체로 맑지만 오후부터 흐려지기 시작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먼바다에서 최고 4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인천·경기남북부 앞바다의 파고는 0.5~1.0m 사이로 예보됐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혹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내일(9일)부터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일부 지역엔 눈이나 비가 내릴 수도 있다. 특히 아침에 서울, 인천, 경기서부에서 시작된 눈은 전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모레(10일) 경기남부와 동부에도 가끔 눈 소식이 있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면역력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하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관리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