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년3개월간 지연된 청약 일정으로 수천만원의 분양가가 올랐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3일 인천 서구와 중흥건설에 따르면 인천 서구 불로동 인근에 중흥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은 검단중흥S클래스 아파트가 이달 중 본청약을 예정하고 있다. 중흥S클래스는 지하3층~지상29층의 14개동 규모로 총 1천448가구가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부터 민간사전청약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이듬해 2월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청약 계약을 했다. 본청약은 9월, 입주 예정은 2025년 12월이었다. 그러나 중흥건설이 서구청에 제출한 동 배치도가 구의 검단지구단위계획과 맞지 않았고, 중흥건설은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별다른 고지 없이 동 배치를 변경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첨자들은 구청과 국민권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을 접수, 지난해 9월 인천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원안으로 동 배치를 결정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치다보니 본청약이 올해 12월로 1년3개월 지연됐는데, 물가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보다 많게는 6천만원 가량이 올랐다. 지난해 2월 사전청약 당시 72㎡A타입은 분양가가 3억9천900만원이었으나 12월 예정한 본청약 기준층 분양가는 4억3천500만원으로 3천600만원이 증가했다. 또 84㎡A타입은 4억5천300만원에서 4억9천800만원으로 4천500만원이, 101㎡타입은 5억3천400만원에서 5억9천400만원으로 6천만원이 각각 올랐다. 오정현 검단신도시 중흥S클래스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초 모델하우스에서는 실제 분양가가 사전청약 금액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사의 준비 부족으로 일정이 지연돼 당첨자들은 수천만원의 추가 금액을 부담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서진형 경인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는 어떤 부분으로 인해 분양가가 올랐는지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사전청약은 추정 분양가였으며, 물가 상승을 반영해 서구청 분양가 심의를 거쳐 본청약 금액을 확정했다”며 “(일정 지연은)인허가 과정에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따뜻한 기운이라는 뜻을 가진 온기(溫氣)는 형체는 없지만, 우리 삶 곳곳에서 따스함을 간직한 채 사회 전반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기쁘고 벅찬 일에 축하로 전한 온기는 행복으로 이어지고, 슬프고 힘든 일에 위로와 사랑으로 전한 온기는 어느새 삶의 희망이라는 커다란 따뜻함이 돼 돌아온다. 세상 어딘가가 삭막해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온기는 나눔을 타고 배가 돼 또다시 세상을 밝힌다. 올 한해 경인지역에도 자신이 가진 온기를 온 몸으로 전하며 이웃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한 이들이 있다. 그들의 온기는 마음을 잇는 주춧돌이 돼 세상을 채우며 더 큰 나눔의 결과를 낳았다. 경기일보는 12월 이슈M을 통해 올 한 해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전한 경인지역 단체와 기업, 지자체를 조명했다. 이들의 온기가 연말연시 누군가에게 더 큰 온기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편집자주 유례없는 악재들이 사회를 위협한 한 해였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는 사회를 단절시켰고, 경제는 역대급 위기 속에 빠졌다. 그러나 여전히 변함없이 사회를 지탱한 건 경인지역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향해 망설임 없이 손을 뻗은 이들이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요즘 가까운 이웃부터 관심으로 챙긴 이들이 있다. 의정부시 호원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다. ‘가까운 이웃을 나부터 살피며 다 함께 찾자’는 의미를 담아 ‘가나다 캠페인’을 추진한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도우미가 돼 복지 사각지대를 지워나갔다. 내 옆집에 배고픈 이가 살진 않을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명절이면 외로워하지 않을까 하는 따뜻한 마음이 출발이었다. 그렇게 지역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독거노인들에게 명절 건강식품을 전달하며 새로운 가족이 돼 줬다. 인천 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우리동네 돌봄대장’을 꾸려 매월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있다. 이들은 갑작스런 위기로 생계유지 등이 곤란한 주민에게 최대 100만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행정복지센터와의 연계를 돕고 안부확인 등도 하고 있다. 안양에서 활동하는 한림대성심병원의 한림느린소사회봉사단은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에 더해 지역사랑을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모인 단체다. 이들은 해마다 취약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눔의 걸음을 걸었다. 지난달에는 소외계층 620가구를 위해 김장 2천포기를 전달했고, 연탄은행이 비어가고 있다는 말에 오는 19일에는 연탄 2천장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며 올 겨울을 버틸 온기를 전하기로 했다. 인천에서는 가천대길병원이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도서지역 이웃들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15년부터 8년째 ‘1섬 1주치병원’을 주제로 섬에 찾아가 봉사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방문은 평소 병원에 가기 어려운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임시진료소를 통한 상담부터 침술까지 주민들은 단순히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받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임춘선 승봉도 노인회 총무(70)는 “섬이라 병원에 자주 다닐 수 없어 참는 주민들이 많다”며 “한의원에 온 것처럼 침도 놔줘 주민들이 ‘천사들이 왔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민사회는 사회의 책임 주체로서 어렵고 힘든 일을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러한 관심과 책임 의식이 봉사로 이어져 성숙한 시민사회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것이 시대적 과제 중 하나”라며 “단순히 도움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를 통해 ‘선순환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요일인 4일부터 수도권 전지역이 대체로 흐려지지만, 기온은 오름세를 보여 당분간 추위 걱정은 없는 날씨가 이어진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의 최저 기온은 영하 7도에서 0도, 최고 기온은 영상 6도에서 9도 분포를 보였다. 아침까지는 기온이 낮아 추운 편이지만 낮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원 영하 2~영상 8도 ▲과천 영하 4~영상 9도 ▲의왕 영하 3~영상 7도 ▲여주 영하 4~영상 6도 ▲인천 영하 1~영상 8도 등으로 예측됐다. 대체로 오전엔 맑고 오후엔 흐리거나 구름이 많아진다. 한 주간 날씨를 보면, 수요일인 6일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예보기간 아침 기온은 영하 4~7도, 낮 기온은 3~14도로 평년(최저기온 영하 8~영하1도, 최고기온 3~6도)보다 높다. 대기질은 무난하다. 서해중부해상의 물결은 6일 1.0~3.0m로 높게 일겠고, 그 밖의 날은 1.0~2.5m 수준으로 예측됐다.
올 한 해 경인지역 곳곳을 따뜻하게 만든 이웃 사랑의 온기는 더 큰 나눔의 손길이 돼 돌아왔다. 따뜻한 촛불 하나가 온 방을 환하게 비추는 것처럼 지역사회에 번진 온기가 또 다른 곳에서 온기를 전하는 ‘선순환 사회’가 완성된 것이다. 자립활동가인 염복영씨(22·수원시)는 몇 년 전까지 지역 내 한 시설에서 보호 아동으로 생활했다. 그렇게 자립의 시기가 왔을 때, 막막했던 그에게 따뜻한 손길 하나가 다가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자립을 돕겠다며 손을 내밀어 준 것. 막막하기만 했던 자립을 끝낸 염씨는 그때의 고마움을 담아 ‘청자기(청소년자립이야기)’ 활동을 시작했다. 청자기는 시설의 보호 아동이었던 청년들이 모인 단체다. 사회에 홀로 서게 될 동생들이 어려움 없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단체다. 이들은 자신들이 시설 등에서 받았던 도움을 사랑으로 나누고 싶다고 했다. 몇 년 전 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받은 도움의 손길이 또 다른 누군가의 앞날을 밝게 비춰 줄 인생의 등대가 돼 가고 있는 것. 염씨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라며 “나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를 그만둔 김승미씨(가명·21·여)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문을 두드렸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검정고시 교육부터 대학 진학을 위한 입학진학 지도를 받을 수 있었고, 원하는 대학교 영문학과에 합격했다. 김씨는 이러한 도움에 따른 감사를 직접 온몸으로 전하고 나섰다. 후배들에게 ‘앎의 기쁨’을 나누고자 센터 내에 영어문법동아리를 만들었다. 이후 일주일에 한 차례씩 센터에 방문해 아이들에게 문법을 가르치고, 같이 밥을 먹으며 인생 상담을 해주는 등 멘토로서 아이들의 동반자가 돼주고 있다. 그는 “고마운 게 많아 받은 걸 돌려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안양지역에서 24년째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유쾌한공동체에는 이러한 나눔의 선순환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을 정도다. 유쾌한공동체의 온기로 굶주림을 채운 사람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봉사자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배식을 돕는 자원봉사자 3명 중 1명은 노숙인 시절 무료 급식으로 허기짐과 공허함을 달랬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무료 급식소를 찾던 노숙인 시절 ‘따스한 정’을 느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승우씨(55·가명)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따스한 나눔은 더 큰 나눔을 낳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운동장에 깔린 마사토는 유해한가.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가. 이근원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가 조언한다. “작은 입자의 마사토를 흡입하게 되면 30~50년 후 진폐증 등 각종 폐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이 먼지를 흡입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마사토 미산먼지의 폐해를 지적하는 전문가는 많다. 대책을 내야 한다는 공감대도 오래전에 형성됐다. 학교 현장의 실태는 어떨까. 대책은 이뤄지고 있을까. 마사토 운동장에는 장점이 있다. 물이 잘 빠지고, 관리 비용이 적게 든다. 도내에서만 2천500여개 학교가 마사토 운동장을 쓴다. 농구장, 족구장, 트랙 등 용도도 다양하다. 마사토 미세먼지에 노출된 학생이 그만큼 많다. 아이들은 성인의 호흡률보다 2~3배 많다. 흡입되는 미세먼지가 그만큼 많아진다. 그런데 도 교육청 차원의 건강 대책이 없다. 업무를 담당할 부서도 명확하지 않다. 문제를 지적하자 그제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관심 밖에 있을지는 몰랐다. 이미 해수 살포 등이 대책이 이뤄지는 학교가 많다. 2017~2019년 남양주지역 5개 초등학교의 개선 사업이 그런 경우다. 친환경 먼지 억제제를 살포했다.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것은 경기도다. 어찌된 일인지 2020년부터는 그나마 사라졌다. 시·군이 직접 대책에 나서는 곳도 있다. 구리시가 그런 예의 하나다. 관내 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예방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치가 있다. 사업 대상이었던 한 학교에서 분석된 개선 효과 수치다. PM10(미세먼지) 농도(g/㎥)가 70.1에서 15.1로 줄었다. PM2.5(초미세먼지) 농도는 43.1에서 9.9까지 감소했다. 아이들의 건강 개선 수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작업이 어렵거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것도 아니다. 해수를 살포하거나 소금을 섞어 깔아주는 정도의 작업이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학교 생활에 걱정을 덜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과거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논란 때를 보자.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소리에 온 나라가 발칵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며 뜯어냈다. 그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은 마사토 운동장 유해 논란이다.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당연한 걱정이다. 관심을 갖고 대책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꼭 학부모들이 들고일어나야 들여다볼 것인가. 잠깐 하다가 손 뗀 경기도, 업무 관장조차 정하지 않는 경기도교육청, 모두 반성하고 사업에 나서라.
국회가 또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하지 못했다. 지난 2일이 예산안 법정 시한이지만 여야는 야당이 제출한 탄핵안 처리 문제로 공방을 벌이면서 예산안은 뒷전으로 밀려 1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가 스스로 법을 어기면서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넘김으로써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법정 시한을 넘겨 지각 처리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뿐만 아니다.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법안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다른 상임위 법안이 무려 438건에 달하고 있지만, 법사위는 여야의 정쟁으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법안은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야 본회의에 회부되는데, 지난달 22일 열린 법사위는 제대로 된 안건 심의 없이 산회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는 내년 4월10일 총선이 실시되므로 사실상 이번 정기회가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여소야대인 국회가 보여주고 있는 의정 행태는 국민들로 하여금 너무도 실망스러워 과연 국회가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은 협치는 고사하고 연일 정쟁으로 국민들의 피로는 극도에 달하고 있다. 우선 국회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남용하면서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은 본인의 사퇴로 무산됐지만, 탄핵안 제출 과정 등을 보면 정략적 탄핵 추진과 경솔함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회기 내에 탄핵안을 제출했다가 스스로 철회해 일사부재의 원칙 논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2차 탄핵안 제출 때는 탄핵 사유로 엉뚱한 내용을 넣었다가 철회·제출을 재반복하는 것이 공당의 모습인가. 6개월 업무 공백이 초래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기각을 겪고도 민주당이 탄핵소추를 남발하는 것은 공당의 무책임한 행태다.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은 야당 주도로 강행 통과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이어 세 번째 거부권 행사다. 협상과 설득을 통해 정책 이견을 좁히려는 노력은 없이 거부권에 의존하는 윤 대통령과 여당도 정치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엄중하고 북한은 연일 도발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정치권이 정쟁만 하고 있으면, 국정은 어떻게 되는가.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대오각성해 민생을 돌보기 바란다.
얼마 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관련 보도는 경악을 넘어 공공기관이 왜 개혁의 대상이며 이들이 왜 비판받고 있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기관장 관사를 직원 휴게실에 설치하는 것은 물론 침대에서 각종 생활용품까지 기관 돈으로 지출한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미며 다른 기관장은 민간업자들의 계약 통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결탁을 통해 특정 사업 수행자를 결정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국민의 세금을 본인들 호구지책을 도모하는 수준을 넘어 비윤리적인 끝판왕이 어디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경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개혁의 대상인 공공기관의 운영에 있어 방법을 대전환하는 것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첫째, 예산 유용 금지로 각종 비용 지출에 있어 대국민 서비스와 봉사 이외의 비용 지출은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화해야 한다. 공공기관을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업무추진비가 업무 추진보다는 그들만의 식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훤히 알고 있으며 기관장의 관사도 낡은 구시대의 유물로 관사가 없어 근무가 힘들다는 분들은 이제 그만 작별이 필요하다. 이들 기관의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민관 공동 논의 기구 등을 통해 이들의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예산 낭비 금지로 공공기관 업무 재위탁의 철저한 금지가 필요하다. 공공기관은 이미 정부로부터 특정한 분야의 업무를 위탁받아 사무를 추진하고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나 기관 본연의 업무도 민간에 재위탁하거나 관련 업무를 쪼개기 형태로 분리하고 행정관리 감독만 수행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이 경우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의 존립 근거는 유명무실한 것이며 그 정도의 수준이라면 정부와 해당 업무 담당 공무원이 직접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방법이다. 셋째, 공공기관별 업무 집행 방식의 대변혁이 필요하다. 얼마 전 몇몇 공공기관장이 참석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그들의 인식은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인들이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기에는 기관별로 일일이 쫓아다니며 일을 추진하기에 너무 힘들고 시간적, 경제적 낭비가 크다는 의견에 해당 기관장들 공통으로 본인들 기관의 업무에는 불편이 없다는 놀라운 인식 수준을 보여 줬다. 이 정도라면 그날 참석한 기관들은 통합해 하나로 운영하는 것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는 더 편리한 상황이 될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이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해 자금지원, 영업지원, 인력지원 기관 등 공공기관별 기능을 쫓아다니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이들은 생업에 종사하고 지원기관들이 그들의 기능을 통합해 정책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통합된 체계여야 하며 기관별 개별 지역 센터 등은 하나로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이 소명과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는 점도 명확한 사실이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다수 공공 기관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준으로 그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늘 당당한 배우 김혜수가 지난달 24일,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지난 3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 온 진행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1993년 스물셋의 김혜수는 이덕화와 함께 청룡영화상 첫 진행을 맡았다. 그 후 30년 동안 매해 겨울이면 그는 어김없이 청룡영화상 무대에 섰다. 오죽하면 ‘청룡의 안주인’ ‘청룡의 여신’으로 불렸을까. 사회석의 김혜수는 딱 부러지는 진행과 함께 ‘영화제 패션’의 아이콘이었다. 그녀의 드레스 차림은 늘 파격적이고 또 아름다웠다. 실로 당당하고 우아하게 빛나는 레드카펫 드레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것은 정작 화려한 드레스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녀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신체 언어’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말과 글 등 언어적 신호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얼굴 표정부터 몸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비언어적 신호로도 많은 정보를 얻고 또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비언어적 신호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비언어적 신호가 ‘신체 언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 실험 결과에서, 인간의 정보 습득 패턴에 있어 정작 말에 실리는 단어나 문장보다는 오히려 얼굴 표정이나 몸 움직임(제스처)을 통해 얻는 정보가 훨씬 앞서는 걸로 나타난다. 그만큼 비언어적 신호인 ‘신체 언어’의 영향과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체 언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신체 언어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외모와 옷차림에 대해 그 활용 노하우를 소개한다. 외모는 신체 언어의 시작이다. 외모는 당신이 전하는 첫인상이요 첫마디다. 선천적 외모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가꿀 수 있는 것이 외모다. 성형 수술을 하라는 게 아니다. 평소의 마음가짐과 운동, 훈련 등으로 가꾸면 된다. 밝고 호감 가는 외모를 갖춰라. 당신의 첫인상이 달라진다. 배우 김혜수의 사례에서 보듯, 옷차림은 신체 언어의 주요 요소다. 외모를 잘 받쳐주며 돋보이게 하는 게 옷차림이다. 옷에 투자하라. 비싼 옷에 투자하라는 게 아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적절한 컬러와 디자인 등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시간, 장소, 목적, 상대, 상황에 맞는 옷차림이 정답이다. 신체는 또 하나의 언어요 그 사람의 인상과 인격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외모와 옷차림에 대한 신체 언어를 잘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여러분의 의사소통에 날개를 달아주며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슈링크노믹스는 ‘슈링크’(shrink·줄어들다)와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의 합성어로 축소경제를 뜻한다. 인구 감소에 따라 경제 ‘허리’인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면서 생산·소비·산업·노동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는 현상을 말한다. 축소경제에서는 인구 감소가 지역경제 붕괴로, 이후 거주민 이탈과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 3월 일본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에 대해 ‘슈링코노믹스’를 언급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도 슈링코노믹스의 위험에 처해 있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9명·2020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줄었다. 청년(19~34세)인구는 30년 뒤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청년세대 인구는 1천21만3천명으로 총인구(5천13만 3천명)의 20.4%를 차지했다. 하지만 2050년에 이르면 521만3천명으로 반 토막 나고 총인구 비중도 11%로 쪼그라들 것이라 한다. 청년세대는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이다. 저출산과 청년인구의 급속한 감소는 한국 경제와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 산업구조가 이미 변화되고 있다. 분유회사가 타격을 받고, 학습지·참고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문 닫는 유치원과 학교도 늘고 있다. 어린이는 줄고 어르신은 늘어나면서 유치원은 노치원으로, 예식장은 노인요양시설로 바뀌고 있다. 한국의 인구 감소는 외국에서도 관심이 크다. 뉴욕타임스의 로스 다우서트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칼럼에서 “한국의 인구 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며 “인구 감소 문제에 있어 사례 연구 대상국”이라고 했다. 한국의 급속한 인구 감소는 인구 붕괴로까지 비유된다. 인구 감소는 슈링크노믹스를 부르게 된다. 출산율 올리기 노력과 함께 축소경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