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빈 공간에서 꿈을 이뤄주는 '양주디지털시험센터'

장소(Place)와 공간(Space), 두 단어는 비슷하지만 개념적으로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공간은 물리적인 영역(위치)을 나타내는 단어이지만 장소는 공간의 물리적인 영역에 특정한 의미가 부여되거나 정체성 등이 포함된 공간을 의미한다. 양주디지털시험센터는 지난해 12월 양주시 백석면에 자리 잡고 수험자들을 받을 준비를 마쳤다. 건축·건설산업 분야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건축도장, 방수, 조경 등의 종목을 매년 9회(정기 기능사 4회, 상시 기능사 5회) 시행해 연간 1만5천여명의 건축·건설 산업인력을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경기 북부에 위치한 어느 한 공간에서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 근로자들의 자아 실현과 지역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의 장소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격시험 시행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수험자 편의성 증대와 양질의 수험환경을 제공 하기 위해 공단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험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양주시에 양주디지털시험센터가 문을 열었다. 양주디지털시험센터는 건축 분야 4개 종목(건축도장, 방수, 조경, 철근)을 시작으로 건축·건설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자격시험을 시행한다. 나아가 시행 종목을 확대해 더욱 많은 수험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기존 자격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타 교육기관(학교, 직업전문학원) 등의 시설을 임차해 시험을 시행했으나 양주디지털시험센터는 공단 자체 운영 시설로 타 외부 시험장에 비해 시설사용료 등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공단에서 시행하는 시험 일정에 대해 보다 유연한 편성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수험자들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 실제 올해부터 건축·건설 분야 종목 중 건축도장기능사, 방수기능사 시험은 상시 시험을 추가로 개설했다. 기존의 정기 시험(연 4회)에서 상시 시험(연 5회)을 추가해 연 약 190일 동안 수험자들에게 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양주디지털시험센터가 경기 북부지역의 핵심 시험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우선시할 부분은 수험자들에게 양질의 시험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험자 편의성을 증대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공단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험장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기존 임차 시험장(사설학원, 교육기관 등)과는 달리 유연한 시험일정 편성을 통해 수험자에게 더욱 많은 수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시험장 설립 당시 타 시험장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최적의 시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수험자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나아가 양주디지털시험센터를 더욱 가치 있는 장소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공헌하고 상생할 수 있는 ESG경영 전략이 필요하다. ESG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의미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환경, 양주디지털시험센터에서는 조경기능사 시험을 연 4회 시행한다. 이 시험에서 재료로 잣나무, 버즘나무 등 각종 나무들이 활용된다. 사용한 나무들은 환경을 위해 다시 사용될 수 있으며 시험장 인근 공터에 심거나 지자체에 기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자연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상생은 양주디지털시험센터를 핵심 시험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시험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지역사회의 경력단절 여성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800여명에 달하는 수험자의 지역 방문은 지역사회의에 경제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지배구조, 양주디지털시험센터 개소 이전에는 건축 분야 시험장은 대부분 서울 및 경기 남부에 편중돼 있었다. 경기 북부지역과 강원도 일부 지역의 수험자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먼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으며 이마저 제한된 시험 수용 인원으로 인해 응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주디지털시험센터의 개소는 이러한 시험장의 지역 편중을 해소해 수험자들에게 공평한 수험 기회를 제공하며 나아가 수험 기회의 지역균형이라는 목적을 달성한다. 양주디지털시험센터는 수험자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양질의 시험환경 조성을 통해 뛰어난 건축산업 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또 수험자들의 자아실현과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주에 자리 잡았다. 앞으로 양주디지털시험센터가 수험자 만족도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한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건설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뜻깊은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생각하며 읽는 동시] 모양에 따라

모양에 따라 김종상 다 같은 쇠붙이인데도 창으로 만들어지면 남을 해치게 되지 똑같은 쇠붙이인데도 방패로 만들어지면 해침을 막아주지 있는 본래의 쇠붙이는 똑같은 한 가지였지만 모양에 따라 달라지지. 운명을 바꾸는 ‘선택’ 한 불 속에서 나온 쇠붙이일지라도 쓰이는 용도는 각각 다르다. 이 동시는 바로 쇠붙이의 ‘용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어떤 쇠붙이는 창으로, 어떤 쇠붙이는 방패로 쓰인다. 그러다 보니 하나는 남을 해치는 무기로, 다른 하나는 해침을 막아주는 방패로. 그 쓰임이 ‘모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여기에서 시인은 단지 쇠붙이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쇠붙이를 통해 넌지시 인간의 삶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철이 들면서 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안 해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쇠붙이가 모양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듯이 인간의 삶 또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내 아는 지인 중에 평생 교도관을 한 H가 있다. 처음엔 교정직을 원고 교정보는 직업으로 알았다는 사람이다. 어느 자리에선가 이런 말을 했다. “범죄자들과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 사람의 운명은 ‘한순간’에 바뀌기도 한다는 거였어. 그 한순간이 그 사람의 일생이 되기도 하지. 참 안타까운 일이야.” 이 동시를 대했을 때 문득 떠오른 말이다. ‘있는 본래의 쇠붙이는/똑같은 한 가지였지만/모양에 따라 달라지지.’ 쉬운 말 속에 깊은 생각을 넣어주는 게 시인이란 생각이 든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경기도의회 “소상공인 어려우면 지역경제 위축”

경기도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은 경기도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 대해 지역 경제 위축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은정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10)은 28일 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경제투자실에 대한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를 통해 올해(7억5천900만원) 대비 전액 삭감된 패션 및 가구 소상공인 마케팅 촉진 지원 사업에 대해 시·군과의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행사를 통해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북부지역 섬유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 부위원장은 “섬유는 북부지역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저조한 집행률 등 사업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도는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을 결정했는데, 도가 힘들면 소상공인들은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동안 지원했던 부분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영 의원(민주당·비례) 역시 북부지역 특화 산업 활성화라는 경제투자실의 본연의 기능을 거론하며 마케팅 사업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행정은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이런 사업은 일몰할 수밖에 없다’ 등 사전 예고가 이뤄져야 시·군도 준비를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박승삼 도 경제투자실장은 “도 재정 여건이 어려워 시·군과 협의하지 못했다는 점 사과드린다”며 “만약 저희가 편성한 것과 다르게 예산이 성립된다면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환경위원회에선 36억원 규모의 기후행동 기회소득을 두고 의원들이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백현종 의원(국민의힘·구리1)은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을 향해 “다른 사업은 모두 일몰한 상태에서 예산을 상의도 없이 세웠다”고 질타했다.

이선구 경기도의회 예결특위위원장, “도민만 바라보며 예산 심의 진행할 것” [인터뷰]

이선구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2)이 원칙과 상식을 토대로 소외계층을 위한 내년도 경기도·경기도교육청 본예산안 심의를 다짐했다. 이선구 위원장은 28일 경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상황이 정말 어렵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기불황은 도민들의 불안 심리를 확산하고 있다”며 “도에서 3대 분야와 북부지역 발전에 집중 투자를 공언한 것은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예산이 특정 분야에 집중된 것을 살피는 동시에 도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소외계층은 없는지, 사전에 거쳐야 할 기본적인 절차가 이행됐는지 등을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민선 8기 도의 확장 재정 기조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우려의 목소리를, 더불어민주당은 찬성의 입장을 보이는 등 이견 조짐에 대해 최우선 순위를 도민에 두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특히 정파적인 관계를 떠나 도민의 아픔을 살펴보는 낮은 자세로 심의에 임하겠다며, 민생과 밀접한 예산에 대해선 증액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의 경우 과감하게 감액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원칙과 상식이 기본이다. 장담하건 상임위원회에서 꼼꼼히 예산안을 살펴보고 예결위로 넘길 것이며, 예결위는 상임위 의견을 존중하면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또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동연 지사는 심지가 곧은 사람이지만 의회의 역할은 도를 견제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상식과 양심으로 예산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위원장은 또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회소득과 관련해 기존 사업들은 ‘지속 추진’ 입장을, 새로운 사업의 경우 ‘세밀한 검토’의 방침을 세웠다. 특히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 등 몇몇 사업의 경우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등을 거쳐야 하므로 성급한 추진이라는 논란이 잠재 상황이다. 다만, 그는 새로운 사업의 지급 시기가 내년 총선 이후로 예상하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원활한 예산 심의를 위해 양당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의 경우 예산안 처리를 법정 시한 내 진행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그는 “정당의 입장도 있겠지만 오직 도민만 바라본다면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다”며 “꼼꼼한 예산 점검으로 도민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신호장비업계 선두주자 'SR'...“작년 대비 올해 40% 성장” 전망

에스알(SR·대표 강춘기)이 지난해보다 올해 40% 가까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명실상부한 국내 철도신호장비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업계 및 기업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SR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30~4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SR의 고유 제품들의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R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건설공구 사업 추진, AF궤도회로모듈 전국 규모 364개소 납품,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SW개발 등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에도 SR의 매출은 136억원을 기록해 전년(104억원) 대비 30.8% 증가한 바 있고,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SR은 2019년 한국철도공사 구매조건부 개발과제인 ‘통합모듈형 임펄스 궤도회로장치’를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해 올해 서울 구로역과 대구역 등 전국 1천199개소에 설치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2만5천개소 중 현재까지 5천개소에 설치를 완료한 것이다. 해당 장치는 레일 열차를 검지하는 궤도회로장치가 고장 나도 즉시 복구되며 스스로 고장을 감지해 유지보수 작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미래형 장치인데, SR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 SR은 기존의 궤도회로장치를 개량하는 사업을 수행 중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해외사업인 이집트 철도신호현대화 사업, 방글라데시 선로전환기 사업, 몽골 신설역 신호통신 설계 및 설비 공급사업을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대만 타오위안지역 임시궤도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철도신호 프로젝트 설계부터 장비공급까지 대규모 해외진출사업도 순항 중이다. SR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확장으로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며 신호장비전문인력을 지난해 초 대비 약 66% 상승한 80명으로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경영관리부터 설계, 전기, 장비, 안전진단 등 다양한 인재 채용으로 사업 확장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2년 전통의 SR은 지난 2004년 남북철도연결사업 내 6개역 신호용 제품 납품을 기점으로 2006년 벤처기업, 2010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또 2020년에는 의왕시 우수중소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됐고, 경기도와 의왕시에 3년 연속 1천만원 이상 기부금을 낸 바 있다. 지난해 SR이 지출한 기부금은 약 1천480만원에 달했다.

음경택 안양시의원 '市, 예산편성과정서 사업검토 부족’ 지적

안양시가 지난해와 올해 예산을 편성해놓고도 사업비를 집행하지 못했거나, 집행액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열린 안양시의회의 안양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음경택 의원은 집행부가 주차환경개선사업과 교통약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사업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비를 편성하고도, 1년이 지나도록 사업비를 집행하지 않았다며 예산 편성의 문제점과 미온적인 행정을 따졌다. 음 의원은 올해 편성된 석수예술광장 및 지하주차장 조성사업비 52억원을 비롯해 청년스마트타운 및 행복주택 조성사업이 7억원, 석수2동 행정복지센터 일원 도시재생뉴딜사업비 1억5천만원, 안양6동 도시재생뉴딜사업 활성화계획 수입 용역비 1억원 등이 전혀 집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추경에 편성된 평촌대로 일원 공영주차장 조성사업비 13억원은 실시설계 용역 발주가 늦어져 집행하지 못했고, 올해 다시 1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사업비 과다에 따른 사업기본계획 재검토로 전액이 내년으로 이월될 전망이다. 또 추경으로 편성된 석수동 버스공영차고지 주유시설 철거 공사비 1억4천만원, 광역버스 준공영제 사업지원비 3억4천만원 등도 집행되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석수체육관 건립 감리비로 5억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나, 집행되지 않았고 올해 또 15억원의 감리비가 편성됐으나 11월 현재까지 집행액은 제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회계도 사업비 집행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청계통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은 165억원 중 88억원만 집행됐고, 나머지 77억원을 이월됐으며, 올해도 279억원 중 59억원만 집행됐다. 비산·포일통합정수장 현대화 사업도 올해 820억원의 사업비가 편성됐으나 집행액은 106억원에 불과하고,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비 역시 22억원이 편성됐으나 올해 사업비가 집행되지 않았다. 음경택 의원은 “안양시가 상반기에 사업을 발주해야 하는데, 사업 추진이 늦어져 사업비 집행이 저조하다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예산 편성 때부터 사업 추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답변을 통해 “대부분 집행액이 저조한 사업은 하반기에 계약하거나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집행이 안 된 것으로 올해 안에 90% 이상은 집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주택도시공사 노조, SH공사 경기 3기 신도시 참여 추진에 유감 표명

경기주택도시공사(GH) 노동조합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경기지역 3기 신도시 사업 참여 추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GH 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GH, SH 같은 지방공기업의 설립 목적은 ‘지방자치 발전과 해당 지역 주민의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며 이는 엄격한 관할구역을 전제로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1일 SH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중 서울과 가장 인접한 구리 토평2지구를 비롯해 기존 3기 신도시 중 광명·시흥, 과천, 남양주 왕숙2, 하남 교산 등의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뉴:홈’ 50만가구 공급 계획을 적기에 추진해 수도권 집값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SH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SH 사장을 지낸 김세용 GH 사장은 “지방공기업법 등 법령 위반으로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명분도 잘못됐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GH 노조는 “지방공기업이 타 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하면 해당 지역 개발이익 유출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서울 메가시티론 등이 비등한 상황에서 서울시 산하기관의 경기도 개발을 허용하는 것은 경기도의 서울시 예속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SH는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복지를 위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주거 빈곤 문제 해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지자체 관할구역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기만이자 책임 방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GH 노조는 SH의 3기 신도시 사업 참여 철회가 없을 시 상황에 따라 경기도민·관련 단체들과의 연대, 각종 법적 조치(가처분신청·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 등)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 5%대 돌파… 8개월 만 최고치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만에 5%대를 돌파했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은행채 등의 시장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24%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2월(5.3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중 가계대출 금리(5.04%)는 전월보다 0.14%포인트 오르며 8월(4.83%)을 기점으로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가 5%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2월(5.22%) 이후 8개월 만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4.56%)과 일반 신용대출(6.81%)은 각각 0.21%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주담대는 고정형 금리(연 4.53%)의 상승 폭(0.23%포인트)이 변동형 금리(4.64%·0.13%p)보다 컸다. 지난달 기업대출금리는 5.3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금리(5.30%)와 중소기업 금리(5.35%)는 각 0.12%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17%에서 5.24%로 0.07%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은행채(1년물 0.12%포인트·5년물 0.28%포인트 상승)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3.95%)도 전달보다 0.14%포인트 뛰었다. 시장금리 상승과 예금 유치를 위한 우대금리 확대 등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1%)는 0.17%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4.07%)는 0.11%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예대금리차는 9월(1.36%포인트)보다 0.07%포인트 내린 1.29%포인트를 나타냈다.

인천e음 캐시백 10% 이상 지급 가능…시의회, 관련 조례 상임위 통과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의 캐시백이 재난 발생 및 경기침체 때 10%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28일 열린 제291회 제2차 정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앞서 인천시는 팬데믹 등의 재난이나 경기침체 때 국비가 추가 지원하는 경우 10% 이상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시는 이 개정안 제11조제2항에 ‘재난발생,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과의 연계를 위해 시장이 사용금액의 100분의 10을 초과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지금의 조례는 인천e음에 대해 최대 10%까지 캐시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시는 개정안에 ‘혜택+가맹점’을 ‘상생가맹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상생가맹점을 강화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 상생가맹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상생가맹점은 가맹점이 직접 시민에게 추가 캐시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개정안이 오는 12월14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앞으로는 시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인천e음의 10% 이상의 캐시백을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조례에도 시의 10% 이상 캐시백 지급은 불투명하다. 캐시백 인상을 위한 예산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비와 시비를 더한 인천e음 예산은 지난 2021년 3천443억4천500만원, 2022년 3천62억8천900만원, 올해 2천358억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 인천e음 캐시백 본예산은 1천54억원으로 올해 시 예산 2천19억원의 48%에 그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례를 통해 재난 시 인천e음을 통한 시민 지원과 상생가맹점 활성화 근거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인천e음이 내년에도 캐시백 비율을 유지하는 등 시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