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인천역 전면개발 후 제물포구청사 등 업무지구 조성 추진

인천시가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 제물포구청사를 마련하는 등의 업무지구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이곳 일대의 개발이 주민 반대로 인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공공의 업무지구를 우선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역 안팎에선 동인천역 개발 사업이 민자역사 퇴거 소송 문제와 토지 보상 문제로 늦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 같은 업무지구 조성 등도 덩달아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현재 국토교통부에 동구 송현동 100의179에 7만9천797㎡(2만4천180평)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취소를 요청했다. 시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취소가 이뤄지는 대로 이곳 일대의 전면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윤기 시 글로벌도시국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은 오는 12월에 일몰제로 끝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공공시설 위주의 건물을 배치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는 인천도시공사(iH)와 내항1·8부두 재개발사업의 토지이용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현재 토지이용계획에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주거 및 상업용지를 종전 비율에서 약 5%를 넓혀 55% 가량을 주거 및 상업용지 등 가처분용지로 만들 구상이다. 여기에 시는 토지이용계획 뿐 아니라 중·동구 지역의 도시관리계획 등 공업지역 물량에 대한 조정도 살펴보고 있다. 시는 계양테크노밸리(TV)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있는 탓에 수도권정비계획법에따라 공업지역 총 면적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구 지역의 공업지역 물량을 줄여서 계양TV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iH와 공동시행 지분참여 비율도 정할 예정이다. 류 국장은 “최소 50% 이상을 확보해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시는 동인천역 일대 내년부터 송현시장 보상과 민자역사 철거 등 동인천역 주변 개발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부지에 얽힌 소송과 규제 탓에 쉽지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민자역사 퇴거 소송 문제와 토지 보상 문제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민자역사를 상대로 유치권을 행사하는 점유자와 퇴거 소송을 벌이고 있다보니, 대법원 소송까지 고려하면 최대 3년 이상은 늦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지역 안팎의 분석이다. 송현시장 보상 문제 역시 쉽지 않다. 시는 올해 제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송현시장 토지보상비 365억원을 확보하고도, 전혀 집행하지 못해 결국 내년으로 예산을 이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동인천역 민자역사 문제는 아직 1심 소송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송현시장 역시 보상 관련 의견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9월 iH와 인천항만공사(IPA)와 함께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참여를 합의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 철회 방침을 세웠다. 시는 내항 1·8부두의 42만9천128㎡(13만38평)에 대해 주거 및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및 광장 등을 조성하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매수권 청구 절차 79억원에 마무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79억원이라고 14일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셀트리온 4만1천972주로 6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만3천786주로 16억원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수는 합병반대를 나타낸 주식수의 0.19%에 불과, 주식매수청구권의 비율이 낮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시장에서 미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 최종 합병을 오는 12월에 마친 뒤 본격적인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1월에 신주를 상장하는 등의 합병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의 과정을 일원화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판매 지역이 늘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의 신약 허가 획득에 성공했고,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매출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성공에 가장 큰 관건으로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신규 제품 출시와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 도약이 빨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LH 인천본부,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꿈 그리고 동행’ 미술전시회

LH 인천지역본부가 14일 3층 갤러리에서 9명의 발달장애 청년작가와 함께 한 ‘꿈 그리고 동행’ 미술 전시회를 개막했다. 발달장애 청년작가의 미래를 향한 꿈을 LH가 함께하며 지원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전시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다.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지역사회 소상공인 응원마켓도 함께 열리는 등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다. 발달장애인 화가의 전시응원을 위해 핸드메이드를 주로 하는 지역사회 청년 소상공인의 케이크, 쿠기, 간식, 핸드메이드 가방, 반려견 옷 등 마켓이 선보이기도 했다. ㈜플러스프러스 이영지 대표를 중심으로 10개 업체가 운영에 참여했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소상공인까지 참여하며 전시회가 LH 인천본부만의 색깔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회공헌 사업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H 인천본부는 사옥 입주 공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기부금을 마련,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에게 전달했다. LH 인천본부는 단순 기부금 지원이 아닌, 작가들의 그림이 들어있는 에코백 굿즈를 제작·판매하고 이에 대한 수익 전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LH 인천본부는 문화예술 활동 접근성이 부족한 임대주택 입주 아동들과 장애인 등을 초청해 전시작품 및 작가들의 그림시연 관람 등 미술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작가와 어머님이 직접 참여하는 그림·토크 콘서트를 열어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과 역경에 대한 스토리 등을 LH 인천본부 임직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박봉규 LH 인천본부장은 “연말 연시를 맞아 발달장애 청년미술작가과 함께 미술 전시회와 이들을 응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장애 청년들의 미래를 향한 꿈을 지속 응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발달장애 청년들의 작품이 더욱 더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박 본부장을 비롯해 김연성·이돈희·최규진 인하대학교 교수, 양효숙 건강보험공단 인천남동지사장, 김세기 한국부동산원 인천지사장, 정은주 남북하나재단 마음소리공감센터장이 참석했다.

복지의 최전선 '인천사서원'...함께 걷는 복지 실현

‘인천 복지의 최전선’에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있다. 인천사서원은 인천 사회복지의 ‘올인원(All In One)’ 기관으로서 발을 내딛은 지 햇수로 5년째. 인천 지역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돌보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황흥구 3대 원장 취임 이후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인천사서원은 현장으로 나가 보다 더 친밀하고, 체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사회복지는 사람이 하는 일”…네트워킹 능력 ‘집중’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황 원장의 ‘인화’를 강조한 경영 철학에 따라 조직분위기 변화를 1번째 과제로 삼았다.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12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를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2박3일 워크숍을 했다. ‘시민이 행복한 인천형 복지 실현’과 ‘따뜻한 돌봄, 촘촘한 복지, 함께 여는 미래’의 비전을 발표하고 직원들과 그 취지를 공유했다. 사람이 하는 ‘사회복지’ 업무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관계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인천사서원은 내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체계 활성화에도 나섰다. 올해 ‘성희롱‧성폭력‧직장내괴롭힘 고충처리절차’ 매뉴얼을 2차로 개정하고, ‘찾아가는 고충 상담’도 함께 추진했다. 상담 과정에서 나온 고충을 듣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직 분위기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인천사서원은 올해 보건복지부의 전국 사회서비스원 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인천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는 ‘나’ 등급을 받는 등 눈에 띄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인천사서원은 인천 사회복지시설 대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실천 컨설팅을 통해 ‘함께 걷는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이를 통해 인천이 사회복지분야의 ESG 경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ESG 경영구조 컨설팅에는 갈산, 성산, 숭의종합사회복지관 3곳이 함께 참여했다. 인천사서원은 전문가가 ESG 분석을 통해 나온 개선방안 및 대안을 내년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장애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장애인 복지에 ‘방점’ 인천사서원은 장애인 복지 전반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를 1곳에 결합하는 동시에 이들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현재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 장애인권익옹호기관, 피해장애인쉼터, 중증장애인 시설 미추홀 푸르내 등 다양한 장애인 복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인천사서원의 주거전환센터는 자립 장애인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23가구가 자립을 위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주일에 1회 이상 각 가구를 방문해 자립생활을 점검한다. 시설을 나온 장애인과 재가 장애인들이 홀로 독립할 수 있도록 생활과 경제 등 일상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인천사서원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대 피해 사례 신고‧접수, 현장 조사는 물론이고 학대 판정과 피해 회복 지원도 하고 있다. 올해 이곳에서 이뤄진 신고·접수는 95건, 현장 조사 243건, 응급 보호는 15건, 피해자지원 982건에 이른다. 특히 인천사서원은 피해장애인쉼터와 도심 속 중증장애인 시설인 ‘미추홀 푸르내’ 등을 운영하는 등 네트워크 연계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피해장애인쉼터의 경우 내년 학대장애아동쉼터를 새롭게 마련하면서 장애인 복지 정책의 정교함을 더한다. 이 밖에도 인천사서원은 지역의 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 누구에게나 안전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을 지원한다. 이에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을 유니버설디자인으로 확대했다. 사회복지시설이라면 장애, 성별, 나이 등의 조건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장벽이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를 통해 나이가 들어 장애가 나타난 어르신, 저시력 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누구나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줄어들 수 있도록 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돌봄 사업 확충 인천사서원의 종합재가센터는 만 3년째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노인장기요양서비스와 장애인활동지원, 가사·간병서비스, 긴급틈새 돌봄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돌봄 시설이다. 앞서 인천사서원은 지난 2021년 공공돌봄 실현을 목표로 부평구과 강화군 2곳에 종합재가센터를 마련했다. 올해 이곳에서는 장기요양서비스 156명,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87명, 가사간병 방문 지원서비스 11명 등의 서비스 지원이 이뤄졌다. 종합재가센터는 갑작스러운 질병 및 수술 등으로 부양 의무자가 돌봄을 제공할 수 없어 긴급 돌봄이 필요할 때 ‘긴급틈새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득 기준이 중위소득 120% 이하면 본인부담금 없이 30일간 72시간 무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긴급틈새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은 9월 말 기준 142명이다. 또 인천사서원은 강화 센터의 지역 특성상 ‘어르신 이동권 확충’을 위해 건강 드림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병원 진료와 관공서 등을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사서원은 인천사회복지대체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돌봄 공백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주간·단기 보호시설, 장애인생활시설, 아동생활시설 등에서 사회복지종사자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황흥구 인천사서원 원장은 “결국 모두 사람들이 하는 ‘사회복지’의 업무 특성상 종사자들의 행복, 수요자들의 편안함 모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년 동안 차근히 체계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인천사서원이 사회복지의 ‘올인원’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사회 가장 약한 고리 보듬겠다” “인천지역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보듬겠습니다.”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은 14일 “보건복지부의 전국 사서원 운영 예산 삭감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돌봄서비스 제공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무엇보다 올해 ‘피해장애아동쉼터’의 첫 발자국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학대피해 장애아동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피해장애아동쉼터’를 열었다. 황 원장은 “올해 연말에 ‘피해장애아동쉼터’가 문을 열면서 피해장애인 아동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장애인쉼터 역시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 장애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황 원장은 내년 인천 지역사회 복지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복지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필요할지를 파악해 정책 연구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사서원은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비롯해 돌봄노동자 권리보장 및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 등을 마련한다. 여기에 인천시 빈곤 실태분석 연구와 중증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실태 및 욕구조사,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방안 연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황 원장은 내년 문을 여는 종합재가센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황 원장은 “고령인구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미추홀구에 종합재가센터를 마련할 것”이라며 “미추홀구 뿐 아니라 중구와 동구의 일도 함께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이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고리를 주로 살피며 인천사서원의 자리매김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인천시와 함께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과 돌봄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인천사서원 개편 5년 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사회복지 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충우 경기도 우수자원봉사자, “재능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봉사하는 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겠어요. 건강만 허락된다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하고 싶습니다.” 30여년의 세월 동안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같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이충우씨(72)가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봉사’는 살아가는 이유가 돼 줬다. 집 근처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를 하며 말동무를 했던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다는 이씨는 주간보호센터와 장애인복지관을 오가며 치매 어르신들과 뇌병변 장애 아동을 위해 발마사지 봉사를 해온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어르신들의 몸을 쓰다듬으며 온기를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던 그는 간병인 교육을 수료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발마사지 봉사를 이어갔다. 죽음을 앞두고 마음의 문을 닫은 환자에게 발마사지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 이씨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다리를 매일 주물러 드렸던 무뚝뚝한 어르신이 어느 날 ‘고맙다’고 툭 던진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며 “발마사지를 받는 날이면 잠이 잘 온다는 칭찬에 힘을 얻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봉사에 제약이 생겼을 때도 그는 복지시설 급식 지원이나 홀몸노인 반찬 나눔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봉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최근에는 ‘구리시 어르신 안부콜센터’에서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해 안부를 묻고 복지정보를 제공하며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관심을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평일은 물론 주말도 모자란다는 이씨의 나이는 만 72세. 체력적으로 버겁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힘이 난다’고 답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봉사시간만 1만6천458시간에 달하는 그는 올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가 수여하는 ‘금자봉이’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 금자봉이는 1만5천시간 이상 봉사를 한 우수자원봉사자에게 수여하는 인증제도다. 이씨는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나이를 잊게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일상을 공유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익 탄생 100주년'…1세대 출판인과 60년대 출판계 들여다본다

1세대 출판인 우촌 이종익(1923~1990)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촌 이종익 선생과 신구문화사’를 대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가 16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1923년 경기도 파주읍 봉서리에서 태어난 이종익은 교육과 문화창달의 길이 출판에 있음을 확신하고 1951년 신구문화사를 창립했다. 신구문화사는 ‘세계 문학전집’, ‘한국의 인간상’ 등 굵직굵직한 대형 전집을 간행하면서 국내 문학·국학 분야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끼쳤다. 그 시대의 문화를 이끌어 가고 집대성할 수 있는 권위있는 집필진이 책을 만들어 펴냈다. 도서전시관 설립 및 독서신문 창간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 이종익의 의지는 직접 교육으로 이어져 1974년 신구대학을 설립, 전문인 교육을 이끌었다.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던 고(故) 이어령 전 문체부 장관은 “4·19 이후 60년대의 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 그 사람은 비평가도, 학자도, 문인도 아니다. 바로 그들의 문학적 바이블이 되었던 ‘전후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고, 펴내고, 널리 보급한 사람, 이종익 사장인 것이다”라고 그를 평했다. 신구도서관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 세미나는 1960년대 출판 현상을 진단하고 경영‧편집인으로서의 이종익, 신구문화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분석한다. 이승수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로서 과거의 행적을 비춰보라’는 사관의 입장에서 출판인 이종익의 내면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그의 대학 시절 일기, 타인의 증언, 기록 등을 샅샅히 찾아 이를 근거로 이종익이 편집자가 된 계기, 어떤 일을 왜 했는지 등 출판인으로서 기본적 역량과 자질이 어떻게 생성됐고 발현됐는지를 세밀하게 들여다 본다. 최낙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1960년대 문화·출판·독서·교육 환경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신구문화사에서 출판한 책이 오늘날 어떠 한 의미를 갖는지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정재완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한국의 인간상’ 등 주요 출간 도서를 편집디자인 측면에서 조명한다. 김정명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는 전집출판시대 신구문화사의 마케팅 부분을 점검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우촌 이종익 선생의 출판 여정’을 부제로 추모위원회가 펴낸 추모문집 ‘땅을 딛고 서라’(신구문화사 刊)가 배포된다. 이 책은 신구문화사에서 근무하며 이종익과 함께 책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기획, 편집,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 돌아보다’에서 이종익과 함께 젊은 시절 신구문화사에서 책을 만든 이홍우(전 서울대), 방동인(전 가톨릭관동대) 등 20명의 글을, ‘2부 내다보다’ 에는 신구문화사의 책을 읽고 공부하며 성장한 이강옥(영남대 명예교수),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 19명의 글을, ‘3부 탐구하다’ 에는 학술세미나 발표 내용을 수록했다. 학계는 이번 세미나가 정도를 걸어온 한 출판인과 그가 간행한 도서의 영향 등 종합적 분석을 통해 책을 멀리하는 다매체 시대에 책과 출판사, 책을 만드는 사람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경 신구대학교 교수는 “전문 교수들이 참여해서 한 출판인과 출판사를 본격적으로 심도있게 연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 출판인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책을 만든 사람, 책을 읽은 사람, 책을 연구한 사람들의 생각을 동시에 엮어 출판함으로써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 출판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인천환경공단, 환경기초시설 이해 높이는 '인천환경대학' 운영

인천환경공단이 인천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시민들의 환경기초시설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인천환경대학’을 운영한다. 14일 공단에 따르면 다음달 11일까지 인천환경대학을 통해 맞춤형 환경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공단과 진흥원은 지난 5월 업무협약(MOU)를 하고 환경기초시설의 주민 수용성 증대와 시민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공단은 이 과정을 통해 환경기초시설을 홍보할 수 있는 ‘시민환경해설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공단은 기본과정에 전문 강사진을 배치,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지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공단은 시민들이 공단 환경기초시설과 연계한 실습과정을 통해 도시와 환경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습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마친 시민들은 직접 환경프로그램을 설명을 할 수 있는 ‘시민환경해설사’로 활동하도록 할 구상이다. 특히 공단은 최근 열린 환경대학 개강식에서 한태준 겐트대학교 총장의 특강을 준비, 50여명의 수강생으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도 공단은 내년에는 심화과정을 마련, 환경시설 운영 과정을 견학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어 시설을 견학한 뒤에는 연계프로그램 개발하는 등 환경교육을 한층 더 심화할 방침이다. 최계운 공단 이사장은 “인천환경대학이 인천 지역의 명실상부한 시민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수·소각시설에 대한 환경해설을 시민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심화과정도 운영해 눈높이에 맞는 환경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류권홍 진흥원장은 “인천시민들이 환경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진흥원도 시민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