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중교통 요금, 8년만에 인상… 지하철 150원·버스 250원 ↑

인천시는 다음 달 7일 첫 차부터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2호선과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150원, 250원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인천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은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성인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기준 인천지하철 요금은 종전 1천250원에서 1천400원으로 오른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은 통합 환승 할인제를 적용, 1천400원이다. 시는 또 간선형(파란색) 일반버스 요금을 1천250원에서 1천5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지선형 버스는 950원에서 1천200원이 된다. 좌석버스는 타 시·도 행의 경우 1천300원에서 1천550원으로, 영종 행은 1천650원에서 1천900원으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버스(직행 좌석) 요금을 종전 2천650원에서 3천원으로 350원 올린다. 광역급행버스(BRT)는 2천200원에서 2천600원이 된다. 이 밖에 시는 인천 섬지역 주민들의 여객선 운임도 일반 1천250원에서 1천500원으로, 청소년 870원에서 1천50원으로, 어린이 500원에서 6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시는 물가 상승, 인건비 증가 등으로 대중교통 운송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인천지역 운송적자는 지난해 기준 지하철이 1천736억원, 버스가 2천648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이 시민을 위한 교통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져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대 미취업자 '우울 위험' 취업자 5배…"생애주기별 취업 지원 시급"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하며 경제활동 가능 연령층인 ‘생산가능연령인구’가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이 취업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은 또래 취업자의 5배에 달했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남진영 교수 등 연구팀이 2014~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60세 남녀 1만4천87명의 취업 상태별 우울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교수팀은 ‘경제활동 여부’와 ‘연령’ 등을 나눠 분석했다. 경제활동 상태에 따라 취업자와 미취업자를 구분하고, 20대에서 50대를 ‘만 20세~29세’부터 ‘만 50세-59세’까지 네 그룹으로 구성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취업자는 9천989명(70.9%)이었으며 미취업자는 4천98명(29.1%)이었다. 조사 결과 미취업자의 우울 경험률은 취업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응답자 중 729명(5.2%)이 우울을 경험했으며 이 중 취업자는 367명(취업자 그룹의 3.7%)이었고, 미취업자는 362명(미취업자 그룹의 8.8%)이었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50대 대비 20대의 우울 경험률은 2.12배, 30대는 1.79배 높게 나타났다. 또 여성의 우울 경험률이 남성의 2.13배, 미혼인 사람의 우울 경험률은 기혼자의 1.3배, 1인 가구의 우울 경험률은 다인 가구의 1.4배였다.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이 큰 것은 실업이 자존감과 삶의 만족 수준을 낮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대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은 또래 취업자의 4.9배, 30대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은 동년배 취업자의 3.5배로 집계됐다. 남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경우 2030이 취업난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미래에 대한 불안, 일상의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면서 취업이나 경제활동여부와 관련해 우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나이별·성별을 함께 보면 40대 남성 미취업자와 20대 여성 미취업자의 우울 위험이 가장 컸다. 40대 미취업 남성의 우울 위험은 50대 취업자의 8.3배에 달했다. 가장일 가능성이 큰 40대 남성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안정적인 경제활동으로 수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미취업 남성의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우울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풀이다. 남 교수 연구팀은 “모든 연령에서 취업자에 비해 미취업자의 우울이 더 높아 생산가능연령인구를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춘 취업 지원 프로그램 및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관련 정책이 마련된다면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발생하게 될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고 우울 유병을 줄여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핵심생산인구의 경제활동 여부 및 연령과 우울 간의 연관성)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윤 대통령, 미국서 이재명 체포동의서 재가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일정 등으로 4박6일간의 순방 일정 중 9개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뉴욕 현지서 체포 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오전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위증교사,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18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정부로 보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 요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법무부가 국회에 체포 동의를 요청하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은 체포 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체포동의안은 20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오는 21일께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력 신임 사장으로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한전은 1961년 설립 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게 됐다. 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내일(20일) 자로 재가했다고 전했다.

30대 그룹 '여성 임원' 비중 6.9%…5년 새 2배 ↑

우리나라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5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말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전체 임원(1만561명) 중 6.9%를 차지했다. 아직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수준이긴 하나, 2018년 1분기(271명)보단 455명 늘은 셈이다. 여성 임원 비중 역시 5년 전(3.2%)보다 3.7%포인트(p) 상승했다. 또 2018년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8곳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은 HMM이 유일했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30대 그룹 265개 계열사에서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6곳(32.4%)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는 조사 대상 중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이 188곳(70.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의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그룹이었다. 카카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9.0%에 해당하는 16명이었다. 이어 여성 임원 비중은 ▲네이버 18.8%(26명) ▲CJ 15.0%(48명) ▲신세계 13.7%(25명) 등 순으로 컸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 22개 계열사 임원 2천97명 중 여성은 157명(7.5%)으로 집계됐다. 이어 ▲SK 88명(7.8%) ▲LG 78명(7.4%) ▲현대차 69명(4.9%) ▲롯데 53명(8.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미등기 여성 임원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30대 그룹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은 2018년 1분기 243명에서 올해 1분기 546명으로 증가했다. 미등기 임원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서 6.2%로 2.8%p 상승했다.

추석 앞두고 '농산물 경매' 북적 [포토뉴스]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열흘 앞둔 19일 새벽 4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잔뜩 쌓인 과일들을 경매하고 있다. 이날 사과(홍로 5kg)는 지난해 보다 2배 오른 6만원에, 복숭아(레드골드 4kg)는 2만1천원에 거래됐다.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열흘 앞둔 19일 새벽 4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잔뜩 쌓인 포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사과(홍로 5kg)는 지난해 보다 2배 오른 6만원에, 복숭아(레드골드 4kg)는 2만1천원에 거래됐다.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열흘 앞둔 19일 새벽 4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부지런히 경매단말기를 누르고 있다. 이날 사과(홍로 5kg)는 지난해 보다 2배 오른 6만원에, 복숭아(레드골드 4kg)는 2만1천원에 거래됐다.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열흘 앞둔 19일 새벽 4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동에서 한 상인이 경매를 마친 과일상자를 쌓고 있다.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열흘 앞둔 19일 새벽 4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과일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잔뜩 쌓인 과일들을 경매하고 있다. 이날 사과(홍로 5kg)는 지난해 보다 2배 오른 6만원에, 복숭아(레드골드 4kg)는 2만1천원에 거래됐다.

수도권 흐리고 구름 많아…한낮 28도 '늦더위'

화요일인 19일은 구름이 많다가 저녁부터 흐려지겠으며 경기북부에는 오전부터 낮까지 5㎜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22도, 낮 최고 기온은 26~28도로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수원 20도, 용인 19도, 광명 22도, 안양 21도, 과천 19도, 고양 20도, 가평 19도, 양평 20도, 인천 22도, 서울 21도 등이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수원 28도, 용인 27도, 광명 28도, 안양 27도, 과천 28도, 고양 27도, 가평 27도, 양평 27도, 인천 26도, 서울 27도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경기남부와 경기앞바다 섬 지역에는 안개가 국지적으로 낄 가능성이 높겠다. 갯벌에서는 짙은 안개로 인해 평소보다 방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고, 사고 시 위치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밀물의 속도가 성인의 걸음걸이보다 2배 이상 빠르므로, 갯벌 활동 시 해변에서 멀리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간·만조 시간을 확인해 고립·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일(20일)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이른 새벽(00~03시)에 비가 시작돼 늦은 오후(15~18시)부터 차차 그칠 전망이다. 또 서해중부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인천 외국인 근로자 “언어 장벽, 큰 불편”

“병원이나 공공기관에 가면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답답합니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사는 러시아인 텐 블라디미르씨(39)는 7년 전 한국에 정착했다. 가끔씩 지역의 복지관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지만 여전히 한국 생활이 낯설다. 병원을 가면 의료진이 이야기하는 병명이나 설명 내용이 익숙치 않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또 각종 서류 발급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가도 행정 단어 등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블라디미르씨는 “계속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자주 쓰지 않는 단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통이 어려워 답답하기도 하고, 상대방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듀가이 콘스탄틴씨(30)는 자신보다 자녀 걱정이 크다. 아이가 한국말과 글이 서툴러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콘스탄틴씨는 “내년에 큰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적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인천지역 외국인 근로자 491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한국생활의 어려운 점 1순위로 ‘언어 문제’를, 2순위로 ‘자녀 양육 및 교육 문제’를 꼽았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적인 문제로 병원·공공기관·은행 등의 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나’라는 질문에 100명(20.4%)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이유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가 17.9%로 가장 높았다. 또 자녀가 있는 415명을 대상으로 한 ‘취학연령 자녀의 재학 여부’ 질문에는 42명(10.12%)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이유는 ‘자녀가 한국어에 서툴러서’가 36.2%에 이른다. 박현욱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외국인종합지원센터에 통역 인원을 확충,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시로 화상 통화 등을 통한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 자녀들을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단계서부터 한국어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늘어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전담 부서 등을 마련, 대책을 구상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연 아파트’ 지정돼도 뻑뻑… 날마다 담배 지옥 [현장, 그곳&]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면 뭐해요. 매일이 담배 지옥인걸요.” 18일 오전 8시께 화성시 병점동 A 아파트. 지난해 6월 금연 공동주택으로 지정된 곳 중 하나인 이곳 각 동 경비실과 현관 등에는 ‘우리 아파트는 주민 동의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포스터 10여개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금연 아파트’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주민 김창규씨(60·가명)는 “단지를 돌아다니다 간접흡연을 경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사실 금연 아파트 지정 후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아파트에는 일정 구역별로 담배꽁초 수십개와 가래침 등이 뒤섞여 있는 상태였다. 일부 구역에는 버젓이 재떨이가 비치돼 있기까지 했다. 지난 2021년 12월 금연 공동주택이 된 수원특례시 영통구 B 아파트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일부 주민들이 층간흡연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정지석씨(27·가명)는 “새벽에 갑자기 담배 연기가 들어와 자다 깬 적이 많다”며 “아래층에 찾아가 여러 차례 항의도 해봤지만, 지금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내 금연 공동주택이 매년 늘고 있지만, 단속 인력 부족과 미흡한 규정 탓에 정작 현장에선 금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금연 공동주택 지정 건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나타낸다. 최근 3년간 도내 금연 공동주택 수는 2020년 619건, 2021년, 827건, 2022년 916건 등이다. 그러나 현재 금연 공동주택은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 4곳에서만 흡연을 금지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금연 사각지대에서 흡연하거나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고 있으나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연구역 4곳 외 흡연을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전무한 탓이다. 특히 단속 인력이 지자체별로 최대 10여명에 그치고, 직접 현장 적발을 해야만 행정처분이 가능한 점도 한몫 한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애매모호한 규정은 주민 갈등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건강권을 위해 금연구역 적용 범위 자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금연 공동주택 단속·처분에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하다”며 “적절한 대안을 찾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가입률 저조… 위기가구 발굴 복지멤버십 '있으나 마나'

지난해 8월 ‘수원 세 모녀 사건’ 이후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원룸에서 생활고를 겪다 숨진 40대 여성이 뒤늦게 발견되는 등 위기가구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복지멤버십 시스템을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있지만 가입률이 저조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그동안 국민들이 놓치고 있던 복지 서비스 제공,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21년부터 복지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수급자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복지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복지멤버십 등에 등록된 가구의 건강보험료, 가스비 등의 체납 여부를 확인, 위기관리 대상자로 분류한다. 이후 해당 지자체에 알리며 지자체는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맞춤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복지멤버십과 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한다. 문제는 올해 8월 전국 기준 복지멤버십 가입률이 19.8%(전국민 5천137만명 중 1천18만명 가입)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국민 10명 중 2명도 채 가입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경우 도민 1천362만 4천964명 중 212만1천304명 만이 가입해 가입률은 15.5%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수원 세모녀 사건’이 발생했던 수원시의 경우 가입률이 12.9%로 평균보다 훨씬 낮은 실정이다. 또 용인 11.7%, 화성 10.5%, 과천 7.6% 등 도내 도심 지역 가입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각 시·군에 복지멤버십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한 시·군엔 복지 관련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복지멤버십의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복지멤버십의 경우 가입 대상이 전국민이기 때문에 위기가구를 발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며 “해당 멤버십의 가입률이 높을 경우 위기가구 발굴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매달 수치상으로 보면 가입자 수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사람들이 복지멤버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홍보 영상, 팜플렛 등을 제작해 멤버십을 적극 알리고 가입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갑다! 아시안게임”… 유통가 ‘빅 이벤트’ 들썩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 개최되는 가운데 패션, 전자 등 유통업계가 아시안게임 특수를 노리며 기대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는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22회 카타르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해 11월 유통업체 온·오프라인 매출은 월드컵 시즌 등 효과로 전년 대비 8.4% 증가(총 14조7천800억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둔 유통가는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의류업계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역대 최장기 후원사인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선수단이 착용할 공식 단복 지원 및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 한정 판매에 나서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시상용 단복을 비롯해 15개 품목으로 구성된 공식 단복을 지원하고, 재킷과 팬츠 등으로 구성된 해당 컬렉션을 전국 20여개 노스페이스 주요 매장에서 한정 판매 중이다. 무신사의 캐주얼 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단복 제작 및 개·폐회식 단복 상하의 셋업을 한정 수량 판매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18일 오후 3시부터 무신사 앱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가 담긴 쇼케이스 오픈 및 '팀 코리아(Team Korea)' 트러커 재킷과 데님 팬츠를 판매 중이다. 전자업계 역시 ‘아시안게임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면 통상 TV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데,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카타르 월드컵 기간이던 지난해 11월 매출이 전월보다 약 15%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9월 한 달간 삼성전자와 LG전자 TV 행사에 나선다. 대형TV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삼성전자 'Neo QLED TV(85·75·65형) 등과 LG전자 'OLED TV(83·77·65형)' 등 행사 상품 구매 시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한다. 전자랜드도 이달까지 아시안게임에 맞춰 65인치 이상 대형 TV 행사 모델을 특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TV품목에선 ‘클수록 좋다’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인기 TV 상품 중심으로 준비한 행사인 만큼 스포츠 이벤트를 더 크고 생생한 화질로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