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주영 국회의원(김포갑)은 7일 기획재정부 소관 위원회 23개 중 9개가 사실상 개점 휴업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기재부로부터 받은 ‘2018~2023.06 기재부 소관 위원회 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기재부 소관 위원회 중 39%가 출석회의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거나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들 위원회는 ▲공공자금관리기금운용위원회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 ▲보조금관리위원회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 ▲협동조합정책심의위원회 ▲국가회계제도심의위원회 ▲민간투자사업분쟁조정위원회 ▲보조금통합관리망운영기관협의회 등이다.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는 2021년~2023년까지 3년간 출석·서면회의 개최 건수가 ‘0’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처의 장관이 당연직 위원인 공공자금관리기금운용위원회는 관리기금의 운용과 관리를 심의·의결하는 중대한 사안을 다루고 있지만, 2018년 이후 출석회의 없이 서면회의로만 진행됐다. 부동산시장의 가격안정을 다루는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의도 최근 5년간 출석회의가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았다. 모두 서면 회의로 대체됐다. 기재부는 ‘주요 정책 부문 자체평가’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 정책에 대한 평가를 4년 연속 ‘부진’과 ‘미흡’으로 평가했다.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는 운영규정에 따라 부동산 급등지역의 지정·해제는 물론 기재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부동산시장의 가격안정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한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컸음에도 위원회가 이를 반영하지 못한 채 형식적 운영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의원은 “주요 현안과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 각종 위원회가 서면으로만 진행되고 안건이 심의·의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명무실한 위원회를 전면 재정비하고 위원회의 성과가 기재부의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기력이 달려 작업을 많이 하지 못해요. 그래도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으니 문을 닫을 수는 없네요.” 광주에서 3대째 대장장이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광흥대장간 김광선 대표(80)의 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김 대표까지 광흥대장간의 이야기는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처음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가 시작된 것은 광주시 역동, 현재의 식자재 마트 건너편이다. 길이 나며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할아버지의 형제가 다섯으로 대장간 이름은 오형제 대장간으로 지었다. 옛날의 대장간은 지금보다 다섯 배는 컸다. 직원도 10여명에 달했다. 하루에 한 대씩 마차를 제작하고 말 편자만 70마리분을 박았다. 대장간이 장터 옆에 위치하며 장이 서는 날이면 눈코 뜰 새 없었다. 그야말로 화장실 갈 시간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며 망치 두드리는 소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일본식 마차가 들어오고 리어카가 나오면서다. 경운기가 나오면서부터는 더 이상 마차를 만들지 않았다. 김 대표에게 어린 시절 대장간은 놀이터이자 아지트였다. 나고 자란 곳이 대장간이다 보니 누가 알려 준 것도 아니고 일부러 배운 것도 아니지만 대장간 일은 어떤 일보다 친숙했다. 군대를 제대하고는 자연스럽게 대장장이의 길을 걷고 있다. 광흥대장간에서 만들지 못하는 물건은 없었다. 호미와 낫, 괭이 등 농기구부터 식당과 가정에서 쓰는 무쇠 칼과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부품들까지. 나무로 된 손잡이부터 직접 깎고 만든다. 가마에 불을 붙여 풀무질을 하고 쇠를 녹인다. 수백, 수천 번의 망치질을 해야 한 개의 물건이 만들어진다. 호미라고 같은 호미가 아니고 낫이라고 같은 낫이 아니다. 생선가게나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무쇠 칼은 일반의 그것과 비교를 거부한다. 투박하고 묵직하지만 사용하기가 수월하다. 손잡이를 잡아 보면 감기는 느낌부터 다르다. 사용해본 사람만이 진짜 느낌을 알 수 있다. 좋은 물건을 사용해야 힘이 덜 들고 능률도 오른다. 중국산 호미와 낫, 농기구 등이 수입되고부터는 대장간 일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금은 인근 상인들이 가지고 오는 주방용 칼이나 오랜 단골들이 가져오는 농기구 등을 손 보고 있다. 간간이 무뎌진 산업용 드릴에 사용되는 ‘정’ 등을 갈아 달라고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김 대표는 “인근의 성남이나 이천, 여주 등에도 대장간이 있었는데 현재는 이곳만 남았다고 들었다. 넓은 곳으로 장소를 옮겨 새롭게 시작할 생각도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후계자가 없으니 이곳도 내가 없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시대가 바뀌었다. 기계가 나오며 일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약해졌지만 광흥대장간을 찾아오는 이들이 있는 한 대장간의 문은 열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수원특례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제44대 수원지방검찰청 신봉수 검사장 취임식'에서 신봉수 신임 수원지검장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7일 오후 수원특례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제44대 수원지방검찰청 신봉수 검사장 취임식'에서 신봉수 신임 수원지검장이 취임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7일 오후 수원특례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제44대 수원지방검찰청 신봉수 검사장 취임식'에서 신봉수 신임 수원지검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7일 오후 수원특례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제44대 수원지방검찰청 신봉수 검사장 취임식'에서 신봉수 신임 수원지검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4회 ‘푸른 하늘의 날’인 7일 오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푸른 하늘의 날은 한국이 제안한 최초의 유엔 기념일로, 청정한 대기환경 유지와 오염 개선을 위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 하자는 뜻으로 지정됐다. (드론 파노라마 촬영)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열린 ‘제5회 고객경험 글로벌 서밋’에서 전 세계 공항 중 최초로 ‘고객경험 인증 5단계’ 재인증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고객경험’은 공항 이용객들이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항공기에 탑승하기까지 전체 여정 과정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경험활동을 뜻한다. 최근에는 차별화한 고객경험 및 가치창출을 위한 기업의 혁신노력이 서비스 수준의 새로운 평가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도 서비스 부문의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 ‘고객경험인증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해 전 세계 공항의 고객경험 관리체계를 정립하고 표준화하고 있다. 고객경험인증은 1~5단계로 구성한다. 인증단계가 올라갈수록 체계화한 고객경험 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공항운영 전반에서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9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제4회 고객경험 글로벌 서밋’에서 전 세계 공항 중 처음으로 고객경험 인증 최고 단계인 5단계를 인증받았다. 고객경험인증 유효기간은 1년으로, 인천공항은 올해도 ACI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재인증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고객 특성과 여정 전반에 대한 심층적 이해, 고객 불편사항의 선제적인 개선 노력, 팬데믹 이후 공항 정상화 과정에서의 서비스 품질향상 및 무결점 공항운영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재인증 획득으로 인천공항의 고객경험 혁신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다시 입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만의 차별화한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해 고객경험 분야 세계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중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회의 참석국 모두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결의 채택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무거운 책임도 강조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무기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송출, 해상환적 등 불법행위 차단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두루 표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침공이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행위임을 확인하고, 6.25 전쟁으로 국가 존망의 위기를 겪은 한국의 경험을 언급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표하고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규칙기반의 해양질서 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른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수호하면서 아세안과 해양안보 협력 확대 예정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미얀마에서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폭력 중단과 포용적 대화를 통한 아세안의 해결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실시 의사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시 3국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한미일 3국을 하나로 묶는 동력은 인태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나눔 활동을 7년째 이어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7일 회사 대회의실에서 최윤석 대표이사와 김성태 노동조합 위원장,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해 1% 행복나눔 협약식을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 상생과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인천석유화학은 17개 상주 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의 복지증진을 위해 단체상해보험 가입, 복지포인트 및 추석 명절 기념품 지급, 안전 포상금 제도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복지포인트와 명절 기념품은 지역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각 이음카드 포인트와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최 대표이사는 "구성원 1% 행복나눔은 우리 회사의 고유한 문화"라며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더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곁에서 동고동락하며 회사 발전에 힘이 돼 준 협력사들과 상생의 가치를 나누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의 1% 행복나눔은 지난 2017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시작해 올해 7년차를 맞고 있다. 올해까지 6억8천만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누적 기부금은 36억원이다.
삼성산 자락에 천년의 시공간을 아우른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안양예술공원에서 만난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은 고려 천년의 기억과 대한민국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에서 운영하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3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박물관이다. 안양시가 설립한 공립박물관 두 곳이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1959년 설계한 유유제약 공장의 사무실을 구조 변경한 것이다. ■ 김중업의 흔적과 정신이 살아 있는 공간 1959년 완공해 2004년까지 사용된 이 건물의 문화적 가치를 주목한 안양지역의 시민과 건축가들이 유유산업의 부지와 건물을 안양시가 매입해 건축박물관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건축가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안양시는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2014년까지 리모델링해 김중업건축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러한 역사를 가졌기에 김중업건축박물관에 대한 안양시민들의 사랑과 기대는 각별하다. 김중업건축박물관에 가려면 보물 제4호인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시대 삼층석탑부터 만나야 한다. 4차에 걸친 발굴조사로 고려시대 안양사(安養寺) 명문기와가 출토된 현장을 둘러보며 박물관이 들어선 터가 그야말로 명당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안양이란 지명이 유래된 터전에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안양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갈비뼈처럼 밖으로 훤히 드러낸 외벽의 하얀 기둥과 2층 복도 좌우로 낸 세련된 창문은 7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감각적이다. 멋진 산과 맑은 계곡을 품은 언덕에 자리 잡은 김중업건축박물관 앞에 서면 마음이 여유롭다. 건축가 김중업의 일생과 작품을 보여주는 상설전시장은 1층 ‘김중업, 건축예술의 문을 열다’와 2층 ‘김중업, 건축예술을 완성하다’로 구성돼 있다. 평양에서 태어난 소년 김중업이 한국의 대표 건축가로 성장하던 여정을 보여준다. 1부 ‘청년, 꿈을 키우다’는 시와 미술을 사랑했던 소년 김중업이 평양고등보통학교와 일본 요코하마고등공업학교에서 수학하며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다진 사실을 확인한다. 2부 ‘건축가의 여정과 도약’은 1952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의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가 우연히 만난 세계적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문하에 들어가 활동한 내력을 살펴본다. 파리 ‘아틀리에 르 코르부지에’에서 동료들과 찍은 흑백 사진 한 장이 흥미로운 사연을 들려준다. 김중업은 세계의 여러 건축가와 교류하며 선보인 1950년대 건축 작품 전시회를 국내에서 연 사실도 놀랍다. 청년 김중업의 얼굴에서 넘치는 끼와 야망을 찾아본다. 3부 ‘한국 건축예술을 대표하다’는 서구 근대 건축과 한국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그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에필로그 ‘건축가의 길’은 당대에 출판된 건축 잡지와 서적에 실린 그의 말과 글을 통해 김중업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전시실 맨 끝에 쉴 수 있는 체험 공간은 쉼터다. 작은 책상에 앉아 색연필을 들고 김중업의 작품 도안에 색칠을 하며 숨을 고른다. 2층 전시실에 들어서니 대가로 성장한 김중업의 작품세계가 산맥처럼 펼쳐진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이르는 시기다. 김중업의 건축 설계도면과 사진을 활용한 권민호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도면의 춤’을 감상하며 건축이 종합예술임을 거듭 확인한다. 1부 ‘건축, 살아 있는 선’은 제주대학교 본관, 서산부인과 등 건축가 김중업이 부드러운 선의 이미지를 활용해 펼쳐낸 우아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여준다. 2부 ‘건축, 시대를 이끌다’는 1971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을 날카롭게 비판해 박정희 정권의 미움을 받아 해외로 추방되기 전 설계한 고층빌딩 작품을 소개한다. 중년들의 기억에 여전히 살아있는 ‘삼일빙딩’은 이 시기 김중업의 대표작이다. 3부 ‘건축, 삶을 꿈꾸다’는 개인주택 설계 작품들이 중심이다. ‘집은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구현된 작품들과 마주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4부 ‘건축. 세계로 나아가다’는 1971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에서 추방돼 프랑스와 미국을 떠돌며 생활하던 시기에도 멈추지 않았던 건축가의 열정과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과 설계안을 보여준다. 5부 ‘김중업, 한국 건축에 새겨지다’는 김중업이 1979년 귀국해 작업한 작품과 1988년 작고하기까지 김중업건축연구소 직원들과 함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 복도를 천천히 걸으며 건축과 예술의 생명력을 생각해 본다. 김중업 건축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복도를 활용한 에필로그 ‘예술인들과의 교류’는 문학과 미술, 춤 등 국내외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토지’의 작가 박경리를 찾아 원주에 갔던 사실을 기록한 친필 메모도 찾아볼 수 있다. ■ 70년 세월을 건너 온 ‘어느 건축가의 흔적’ 지난 6일 개막한 상설기획전 ‘어느 건축가의 흔적’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2023 안양시 승격 50주년 기념전 ‘안양연화’를 둘러본 관람객들이 ‘어느 건축가의 흔적’을 감상하기 위해 야외로 몰려간다. 철근이 튀어나온 건물 기둥과 기둥조각, 테두리 보와 바닥재들 사이에 깃든 사연을 살펴보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 콘크리트 기둥이 서게 된 까닭이 재밌다. 2018년 주한 프랑스대사관 신축 계획으로 집무실 건물의 철거가 결정된다. 이 소식을 들은 김중업건축박물관 관계자들이 서둘러 프랑스대사관을 방문해 특별한 협조를 요청한다. 이렇게 해 주한 프랑스대사관 집무실 건축부재 43점이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오게 된 것이다. 날렵한 지붕 처마로 유명한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김중업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작품으로 김중업은 1962년 서울시문화상을 받고, 1965년 프랑스 드골 대통령으로부터 프랑스 국가공로훈장과 슈발리에 칭호를 얻었으며 프랑스 공인 건축가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건축을 예술의 범주로 끌어 올렸다고 호평 받았던 작품의 콘크리트 기둥을 비롯한 건축부재들이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안양사 주춧돌과 함께 공존하게 된 것이다. ■ 시민들이 되살린 역사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지난해 ‘육군박물관’으로 무애25년건축상을 수상한다. 2014년 제정된 무애25년건축상은 25년 이상 지난 국내 건축물 중 현대까지 건축-공공적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을 선정해 한국건축가협회가 건축주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작인 육군박물관은 김중업이 1982년 설계한 작품으로 당시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건축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전 ‘김중업, 건축예술을 완성하다’를 통해 김중업 건축의 전모를 살피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김중업건축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3년마다 실시한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안양박물관과 함께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연구사업 지표’에서 만점을 받아 2회 연속 인증기관에 선정된 것이다. 한편 박물관은 시민참여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3 김중업건축박물관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어린이 건축학교’는 4주 동안 진행되는 어린이 전문 건축 교육프로그램이다. ‘어린이 건축학교’는 현직 건축가들과 함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건축 이론을 배우고, 건축 공간을 직접 스케치하며, 목재를 이용해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보는 재미있는 시간도 가진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박물관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안양예술공원 언덕에 자리 잡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성찰과 사색의 공간이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외국인 여성들을 연예인 비자로 국내로 입국시킨 뒤 접대부로 불법 고용한 유흥업소 업주 등이 당국에 적발됐다. 법무부 안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7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브로커 A씨와 40대 유흥업소 업주 B씨 등 4명을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인 여성들을 허위 초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50대 연예기획사 대표 C씨 등 8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러시아·태국 등 외국인 여성들을 연예인 비자로 발급받아 국내로 입국시킨 뒤 유흥업소에 접대부 등으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현지 모집책 및 취업 알선 브로커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관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옥중 진술서를 통해 ‘이재명 보고 진술’을 부인했다. 이 전 부지사는 7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진술서에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신문조서는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게 스마트팜 비용 분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이화영은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 어떤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전 부지사가 지난 6월 검찰 조사 당시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내용을 당시 도지사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을 부인하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재판 당시 새롭게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 역시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또 “김성태의 체포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8개월 이상 검찰로부터 집요한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며 “마치 이재명 피의자의 참고인 신분과 같은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해 추가 구속기소를 하겠다’는 등의 지속적 압박을 받았고,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재판이 지연된 점에 대해 재판부에 사과드리며,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