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휘센 제습기, 물통 파손 우려로 "무상교체 확대"

한국소비자원은 LG휘센 제습기의 물통이 물리적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사례를 확인하고, 제조사인 LG전자㈜와 대상 물통 교체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조치대상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생산·판매된 휘센 제습기 31만7천258대로, ▲DQ160PBBC ▲DQ200PBBC ▲DQ202PBBC 모델 등 14종이 포함된다. 모델 라벨은 제품 정면 기준 좌측 하단에 표시된 모델명과 제조년월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먼저 사업자 자체 분석 결과, 물통 세척 시 일부 세제를 사용하는 경우 물통 표면의 화학적 반응 등으로 균열이 발생하고 이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 균열이 확대돼 깨지는 사실이 확인됐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20일부터 균열이 발생한 물통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그러나 잠재적인 균열 및 파손 우려와 소비자 불편 최소화 등을 고려해 외관상 균열이 나타나지 않은 물통에 대해서도 이날(21일)부터 품질이 개선된 물통으로 무상 교체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조치대상 제품과 조치방법에 대한 상세정보는 한국소비자원 누리집 및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LG전자 고객센터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물통 교체를 신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더 짓도록 편의” 인천 송도단지개발 논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7공구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의 사업부지에 오피스텔을 더 지을 수 있게 해줘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경제청이 KB증권, 하나은행, KB부동산신탁이 49%의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에 지나친 편의를 봐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송도 7공구의 일반상업용지 3만8천700㎡(1만1천700평)의 오피스텔 비율을 종전 50%에서 70%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실시계획(변경) 승인 고시를 했다. 이 같은 비율 상향으로 40㎡(12평) 미만 오피스텔이 최소 406가구 늘어난다. 이를 두고 인천경제청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에 지나친 편의를 봐주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으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상가 분양성이 낮은 최근 송도 분위기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함으로서 사실상 사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업 등이 들어서면서 기숙사를 비롯해 1~2인실의 소규모 형태 가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3.3㎡(1평)당 650만원을 기준으로 약 360억원의 오피스텔 분양 개발을 내지만, 반대로 상업시설 면적이 반대로 20% 줄어드는 만큼 실제 개발이익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이 상업용지에 땅을 나눌 수 있는 ‘획지 분할’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건물의 상가 등을 분양할 때 쪼개기나 병합이 가능해져 분양이 더 쉬워진다. 인천경제청은 여기에 의료시설 유치도 허가해 준데다, 당초 계획한 공공보행통로를 없애주는 등 각종 개발의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미 그동안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에 각종 계획 변경을 통해 사실상 특혜를 줘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1년 상업업무시설용지를 오피스텔 용도로 쓸 수 있게 변경해주기도 했다. 이어 2017년엔 M1블럭을 980가구에서 1천230가구로, M2블럭은 664가구에서 배 늘려 1천328가구의 아파트·오피스텔을 짓도록 해주기도 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SPC에게 계속 이 같은 특혜를 줘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지속적인 오피스텔 증가로 학령인구 유발 등의 부작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의 개발이익을 철저하게 검증해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피스텔 비율 상향은 어쩔 수 없었다”며 “아직 큰 계획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오피스텔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개발이익은 연세사이언스파크 사업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에 쓰이고, 사업과 연계해 청년들이 살 소규모 거주시설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한 만큼 특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검증을 통해 개발이익의 적정성을 따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行 빗장 푼 중국… 경기도 관광업계 “기대감 만발” 입 모아

“그동안 한한령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힘들었는데…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중국이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보복의 일환으로 금지했던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해제한 가운데 이들을 맞이할 경기도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통닭거리’로 유명한 수원특례시 팔달구 남수동. 이곳에서 만난 치킨집 주인 이중현씨(74)는 ‘한한령’ 해제 소식에 한껏 기뻐했다. 그의 가게는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3~4년 전에는 매출이 20%이 감소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씨는 “한한령 전에는 손님들이 앉을 곳도 없이 중국 관광객도 많았고, 관광버스도 밤낮없이 왔다 갔다 했다”며 “이번 해제로 관광객들이 다시 통닭거리를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어 보였다. 통닭거리 뒤쪽으로 위치한 행궁동 공방거리에서도 ‘유커 귀환’에 따른 기대감이 엿보였다. 공방을 운영하는 50대 신현준씨는 “지난 2017년 한한령이 내려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유행해 많이 힘들었다”며 “그간 경기가 안 좋아 걱정이 많았는데, 대환영하는 마음”이라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중국은 ‘한한령’을 명시적으로 공표하진 않았지만,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를 중단시킨 바 있다. 이날 인계동의 한 호텔도 환전 고객 업무 협조 안내판을 설치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평소에 해당 호텔은 투숙객 중 15%가 중국인 관광객이었지만, 한한령이 시행된 이후 후불제로 진행됐던 중국인 관광객의 대금 처리 지불이 미뤄지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앞으로 많이 온다고 하니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인 유니온 페이 등을 재정비하며 ‘유커 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정관장 홍삼 등 면세제품을 ‘싹 쓸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평균 매출보다 2배 가까이 많아지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도내 주요 관광지들도 ‘유커 귀환’에 들뜬 모습이었다. 용인 에버랜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진 않았지만, 추후 관광코스 도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민속촌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에버랜드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데려오기 위해선 이들을 이송할 수 있는 교통수단 등이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녀 항시 대기’…우후죽순 ‘불법 광고물’에 시민 눈살 [현장, 그곳&]

“여기저기 즐비한 불법 전단…더 이상 꼴도 보기 싫어요.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할까요?” 20일 오전 8시께 화성시 반송동 동탄북광장 거리 곳곳에는 간밤에 흩뿌려진 불법 성매매 알선 전단들이 즐비했다. 각 전단에는 ‘20대 미녀 항시 대기’, ‘셔츠룸 무한 초이스 가능’ 등의 선정적인 문구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이 인근에 밤새 주차된 차량들에도 ‘소액대출 100% 가능’ 등이라고 적힌 명함 형태의 불법 유동광고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뒤늦게 차량을 찾으러 온 운전자들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를 제거하는 데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상황도 마찬가지. 건물과 전봇대 등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강원랜드 상륙 슬롯게임장, 최고 3만7천500배’ 등 다양한 홍보 문구로 도배된 전단과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부착돼 있었다. 한 골목에는 높이 약 2m, 너비 약 50cm 규모의 불법 광고물인 풍선형 입간판(에어라이트) 10여개가 차도와 인도를 불문하고, 막무가내로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조모씨(27·용인)는 “가는 곳마다 보기 싫은 광고물이 설치돼 있어 너무 불편하다”며 “모두 불법인 걸로 아는데, 왜 근절이 안 되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매년 경기도내 유흥·번화가 등지에 불법 유동광고물이 상습적으로 설치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 안전까지 저해하는 ‘위해 요소’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처벌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불법 유동광고물은 옥외광고물의 일종으로, 허가 및 신고 없이 설치된 불법 현수막, 음란·퇴폐·불법 대출 전단 등을 말한다. 고정 광고물과 달리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매년 지자체가 불법 유동광고물 관리·단속에 총력을 기울여도 쉽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불법 유동광고물 적발 건수는 2020년 7천214만건, 2021년 7천789만건, 2022년 6천657만건 등이다. 무엇보다 가벼운 처벌 수위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지자체는 현재 불법 유동광고물 적발 시 옥외광고물법 제20조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범현 성결대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교수는 “불법 유동광고물은 시민으로 하여금 그릇된 가치관 갖게 할 수 있고, 특히 무분별하게 설치된 에어라이트의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를 방해해 교통사고 등도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는 만큼 처벌 강화 등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각 지자체와 불법 유동광고물 근절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다만 도민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서둘러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만평] 선물? 아니고.. 숙제...

[사설] 경기·인천 보수 여론은 후보 전면 교체/국힘, 위기론 말고 교체론을 토론해야

경기·인천 표심이 싸움의 중심에 섰다. 위기론과 기회론이 충돌한다. 위기론은 경기·인천 의원들 생각이다. 경기 안철수 의원, 인천 윤상현 의원 등이다. 특히 윤 의원이 최근 우려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SNS에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며 이렇게 썼다. “집권당의 (이런)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10일 방송에서는 이런 주장도 폈다. ‘국민의힘은 암 덩어리 두 세 개가 있다... 치료하기가 힘들다.’ 지도부 책임론에 연결한 것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작심 비판에 나섰다. 16일 의총에서 한 것으로 알려진 이 발언이다.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한다.” 이 총장은 이런 취지의 말을 언론 앞에서도 반복했다. “우리 당을 폄훼하고 조롱, 모욕했다. 당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윤 의원이 다시 받았다. “인천을 하루만 돌아다녀도 무엇이 위기인지 금방 알 것이다.” ‘지도부 무지론’을 꺼낸 것이다. 경기·인천 표심을 놓고 맞서는 국민의힘의 갈등이다. 여론을 계측할 유일한 수치는 여론조사다. 양측 모두 ‘여론조사를 보라’고 주문한다. 어떤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인가. NBS 여론조사를 보자. 14~16일 조사 결과가 있다. 경기·인천 국민의힘 33%, 민주당 23%다. 미디어토마토의 14~16일 조사가 있다. 경기·인천 국민의힘 33.2%, 민주당 50.7%다. 한국갤럽의 8~10일자 조사가 있다. 경기·인천 국민의힘 34%, 민주당 34%다. 들쭉날쭉이다. 여론조사가 기준이 되기는 틀린 것 같다. 거기에 현역 프리미엄도 있다. 위기론에서 비중 있게 거론한다.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현역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말 그런가. 경기·인천에서 국민의힘 계열이 몰락한 게 대략 2010년부터다. 그때부터 지방선거·총선·대선을 모두 민주당이 이겼다. 그게 12년 만인 2022년 뒤집혔다. 하루 아침이었다. 민주당이 29명, 국민의힘 2명의 현역 단체장 비율이 국민의힘 22, 민주당 9로 바뀌었다. 하루에 이뤄진 변화다. 우리가 듣고 보는 ‘경기·인천 보수 표심’이 있다. ‘총선에서 버거울 것이다. 유일한 승부수는 인물 교체다. 지금 후보군으로는 다 진다. 떨어질 후보군·떨어져야 할 후보군이 너무 많다. 대대적으로 물갈이 해야 한다.’ 이 간단하고 명백한 명제를 그대로 받으면 된다. 교체 명단 만들어야 하고, 영입 명단 만들어야 하고, 공천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 여의도연구원(원장 박수영)에서 시작했을 것이라고 본다. 위기론이니 기회론이니 무슨 필요가 있나. 엄살도 오만도 옳지 않다. 경기·인천은 언제나 여야 모두에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