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주째 ↑...전주 比 0.1%p 오른 34.6% [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2주 연속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4명을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1%포인트 오른 34.6%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한 달여 만에 상승했던 전수 조사(4월 24∼28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한 수치다. 부정 평가도 0.1%포인트 낮아진 62.5%였다. 긍정 평가는 대구·경북(7.2% 포인트↑), 대전·세종·충청(4.3% 포인트 ↑), 서울(2.6% 포인트 ↑) 등에서 주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3.4% 포인트 ↑), 광주·전라(4.5% 포인트 ↑) 등에서 올라갔다. 경기·인천지역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부정 평가에선 66.9%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주와 비교할 때 경기·인천에서의 긍정 평가는 1.6% 포인트 내려갔고, 부정 평가는 1.9% 포인트 올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달 말 있었던 국빈 방미 성과를 홍보하며 '방미 효과'가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 유출 파문으로 그 효과가 제한된 측면이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5%로 국민의 힘(34.9%)보다 10.6% 포인트 높았고 정의당은 3.3%에 그쳤다. 무당층은 13.8%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보다 민주당은 0.8% 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0.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인천 유권자의 정당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50.7%, 국민의힘 32.1%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2.6%였고, 무당층은 11.6%로 조사됐다. 전주와 비교할 때 민주당 지지도는 2.0% 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1.4% 포인트 내려갔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은 대통령 방미에 대한 호평 여론과 일부 최고위원들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원회 가동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태 최고위원 녹취 파문으로 지지율 흐름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도 송영길 전 대표의 검찰 방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자진 탈당 등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 노력과 국민의힘의 악재에도 지지율의 큰 반등을 이루진 못했다"고 해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로 구성됐으며 응답률은 3.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든든한 ‘보호시설’ 울타리… 피보다 진한 ‘사랑’ [가정의 달 특집 ‘우리는 가족’]

1997년에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박모씨(여)는 17살이 되던 때 집 근처 그룹홈 시설에 들어갔다. 어머니는 박씨가 어릴 때 떠났고,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폭력까지 행사, 함께 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경기도 수원특례시로 올라온 박씨는 2019년 12월에 법적보호 기간이 종료돼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자립정착금 500만원을 받았지만 당장 머무를 곳이 없어 고시원을 택했다. 이후 하숙집, LH청년전세임대주택 등을 떠돌아 다니던 박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시 청년 주거복지정책인 ‘셰어하우스 CON’에 입주했다. 한 집에 같은 성별 청년 3명이 공동 거주하는 방식인데, 현재 2명이 살고 있고 입주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박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처음 만났다. 20여년 만에 처음 만난 어머니에게서 박씨는 가족의 느낌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립준비청년들은 맘 편히 의지할 사람도 없고, 사회적 지원 또한 미비한 상황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 방황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따뜻한 가족이자 인생의 버팀목은 혈연관계가 아닌 보호시설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박씨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살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 할 수 있어 정신적으로 편하다”면서 셰어하우스에 들어온 이후로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다고 한다. 부모님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들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생겨났다. “이곳에 와서 서로 얘기하다보니 어떤 지원과 혜택들이 있는지도 알게 됐고, 자립준비청년 단톡방에도 초대받았는데, 나와 비슷한 청년들이 900명 정도가 모여 있어 놀랐다”면서 “이전에는 단톡방이 있는지, 이렇게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지 몰랐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이전에 혼자 뭔가 하려고 했던 것 보다 훨씬 좋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박씨에게는 가족이 더 있다. 아빠같은 분이다.  박씨가 대학교를 다닐 때 맹장이 터져 응급실에서 눈앞이 캄캄했을 때 시설에 있을 때 알게 된 원장님이었다. 목회활동을 하시는 원장님에게 박씨의 연락이 닿았고 다음날 한걸음에 전라북도에서 수원까지 달여왔다고 한다.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던 박씨는 병원비 등 여러 도움을 받았다.  박씨는 “먼저 내가 잘 지내는지 자주 연락해 주시고 얼마 전에도 샴푸나 마스크 등 생활용품이 필요한지도 물어보신다”면서 “나에게는 아버지, 어머니 같은 분으로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라고 애틋한 표정을 띠었다.  경기 의왕시 명륜보육원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보호 시설이지만 이곳에서 자랐던 이들에게는 ‘집’이었고 지금도 가족들이 사는 곳.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설립된 명륜보육원에는 그동안 남모를 사연으로 가족과 떨어지게 된 아이들이 모여 살았고 지금은 29명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다.  부모, 형·누나, 오빠·언니인 직원 20여명도 이들에게는 가족이다. 여기 살고 있건 퇴소했던 모두 이곳을 ‘명륜집’이라고 부른다.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이곳에서 아이 1명이 여러명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만 18세가 되어 명륜집을 떠났지만 전국 곳곳에서 가족을 꾸리더라도, 홀로 살고 있더라도 여건이 되면 모두 어버이날, 명절, 연말에도 이곳을 찾는다. 결혼해 자신의 아이를 데려오기도 한다. 퇴소한 최고령 연장자는 여든살인데 손주와 함께 이곳을 찾기도 한다.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명륜집에서 나온 자립준비청년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기술을 배워 창업을 하거나 가정을 꾸리며 저마다 다양한 일자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자립준비청년 2명은 여전히 명륜집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한명은 우울증 등으로 고생하면서도 꾸준히 아르바이트로 홀로 서기를 준비 중이며 다른 한명은 지자체에서 조건부 수급을 받았지만 혼자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6년째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연 사무국장은 “두 친구 모두 LH 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이자도 안밀리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부터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해 불안해하지만 가족처럼 잔소리도 하고 말동무를 해주면서 스스로 설 수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 18세가 되는 보호종료 아동은 매년 평균 2천400여명에 달한다. 경기지역에서도 매년 300여명의 청년들이 보호시설을 떠나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다. 대부분 아무런 도움 없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홀로 서는 자립준비청년…꾸준히 곁 지켜줘야” [가정의 달 특집 ‘우리는 가족’]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현장에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거주지 지원·자립수당 등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보다 실효성있는 도움을 위해선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제도 등 마련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 편견과 차별 속 홀로 서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 만 18세로 보호조치가 종료, 살던 시설에서 나가야 하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한다. 국내에선 매년 한 해 2천400여명의 청년이 시설 안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의 '아동자립지원 통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의 경우, 경기도 내에서만 315명이 시설에서 퇴소했다. 이 해 자립준비청년 수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자립준비청년은 1천818명으로 집계된다. 시설 안 보호가 종료된 5년까지 지자체의 사례 관리 대상에 속해 일부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일정 수준의 정착금을 쥔 채 '곁을 지키는 이' 하나 없이 사회로 나가야 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시설 밖 보호로부터 분리돼 온전히 홀로서야 하는 이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다. 6살부터 약 12년간 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40대 양모씨는 "시설에서 퇴소할 당시 할 줄 아는 것도, 사회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말 그대로 모르는 것 투성이인 상태였다"며 "단지 살려고 했다. 살아야 하는 데 돈은 필요한 상황에서 모든 게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 자립준비청년 3천104명 중 절반인 1천552명(50%)이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립준비청년의 힘든 사회적응을 보여주는 결과다.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3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심리적 고통, 생활고 등을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등 안타까운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이었던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는 "시설에서 살았단 이유만으로 마주하는 편견 등으로 학창 시절 심리·정서적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는다. 이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나오다 보니 자격지심, 피해의식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청년들이 다수"라며 "스스로 삶을 포기하거나, 자해하는 경우도 자립준비청년들에겐 특별한 소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 "생계와 직결" 홀로 선 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일자리...맞춤형 지원 등 제도 마련도 필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계 유지'에 필요한 '일자리'다. 이와 관련 현장에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일자리와 맞춤형 지원 등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자립준비청년의 취업을 돕고자 ▲맞춤형 진로 교육 ▲취업 후 상환 학자금(생활비) 대출 무이자 지원 ▲해외연수 기회 제공(파란사다리사업) ▲청년일자리 도약장려금 등 정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자립지원전담센터는 자립준비청년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직업역량증진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취·창업 및 사회성 증진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지원 속에서도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기준 전체 취업자는 825명에 그쳤고, 이중 정규직 취업은 435명(52.7%), 비정규직 취업은 307명(37.2%)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이었다. 취업을 한 경로와 관련, '스스로 취업을 알아봤다'는 이들이 412명(49.9%)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채용 지원 제도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국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장애인의무고용제도'와 같이 최소 0.5%라도 기업 내 자립준비청년의 일자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성민 국민통합위원회 자립준비청년과 함께서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들이 일반 청년보다 이직률이 70~80%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국가와 기업은 이를 사회적 문제로 여기고 힘을 합쳐 매년 1천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 차원에서 자립준비청년 일자리 채용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가 나오고 있고, 다른 취약계층에 대한 역차별도 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할 수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방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께 국민통합위원회 자립준비청년과 함께서기 특별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련 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에 자립준비청년의 특수성을 고려한 사회성 증진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단 주장도 있다. 용인시에서 자리준비청년을 돕고 있는 한기준 선한발걸음 대표는 "일부 자립준비청년 중에선 경계성 지능과 ADHD 등 증상으로 사회성이 결여된 경우도 있다"며 "정부, 기업 등 차원에서 힘을 모아 기업 내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취업을 보장해 준다면 청년들에게 훨씬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재훈 경기자립지원센터 '내비둬' 대표는 "통상 자립준비청년들이 취업 전선에서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창업인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공유 사무공간, 주방, 편의시설 등을 마련 확대한다면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지원 속에서 청년들 사이에서도 '지원받는 이들 간의 양극화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 등 보다 세부적인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취업 관련 일률적인 정책들로 통일하기보단, 청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도 필요하다"며 "지원 제도를 잘 알고 활용하는 청년들은 지원을 넘치게 받고, 지원 대상에 못 미치거나 지원책이 있어도 방법을 모르거나 의지가 없어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양극화'가 생기고 있다. 다양한 지원 사업을 모두가 잘 활용할 수 있게끔 돕는 코칭 프로그램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쏟아지는 심리적 지원 정책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건 '어떤 상황에도 꾸준히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은 '곁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것이죠. 바닥을 치고 방황하더라도, 지지해 주고 함께 있어 줄 누군가가 필요해요" 20여년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활동해 온 김재훈 경기자립지원센터 '내비둬' 대표는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심리·정서 지원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와 관련 다양한 지원 사업 등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의 지원 대상 1순위를 자립준비청년, 보호연장아동으로 두고 심리 지원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자립준비청년 사후관리와 자립지원통합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지난해 325명의 기본 사후관리 청년 중 207명의 청년을 상대로 대면 상담 등을 통해 고충과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집중 사례 관리를 진행했다. 또 심리정서 강화를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자립지원전담기관 관계자는 "사례관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들은 심리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이 같은 지원책도 필요하지만, 보다 청년들에게 '유효하고 필요한' 심리적 지원을 하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가족처럼 오랫동안 소통하고 돌볼 수 있는 멘토' 또는 '사회적 가족'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정책을 마련·강화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재훈 대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정말 필요한 것은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과 어떤 상황 속에서도 곁에서 눈물로 지켜주고 가족같이 의지를 복돋아 주며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누군가"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아이들의 정말 아빠, 엄마가 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청년이 똑같이 어렵고 힘들지만, 부모의 부재로 돌아갈 곳이 없는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외로과 고독감은 설명할 수 없다"며 "정부와 각 시군에선 아이들의 놓인 상황과 심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시설경험이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한기준 선한발걸음 대표는 "심리 프로그램 자체로 아이들에 대해 정확한 이해도와 필요한 도움을 주기는 한계가 있다"며 "아이들은 정말 자기에게 가족처럼 관심을 주고 지속해 자립을 도와줄 만한 멘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음을 다해 지켜봐줄 사람이 옆에 1명이라도 있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 '부모의 부재'를 채워줄 수 있는 '사회적 가족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는 "한 가정과 아이를 연결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회에 나갔을 때 직면하는 선택과 고민의 순간에 진심 어린 따뜻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국가 차원에서 나서 조성하면 좋겠다"며 "다양한 제도를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상담소나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알려주고 도와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 돌산마루 구역 집 무너질까 불안… 주민 안전 ‘휘청’ [현장, 그곳&]

“집이 곧 무너지지나 않을까 걱정이지만, 구청에서는 집수리 지원이 어렵다네요.” 7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 37 일대 ‘돌산마루 구역’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 계단과 벽, 천장 곳곳에 어른 손가락 2개가 들어갈 만큼 큰 균열이 나 있었다. 5년여 전부터 갈라지기 시작해 해마다 더 벌어져 지금의 상태가 됐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영애씨(77)는 “이러다가 갑자기 집이 무너질까 불안하다”며 “최근엔 건물이 기울어졌는지, 싱크대나 옷장 서랍이 잘 닫히지도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인근 또 다른 다세대주택 건물은 외벽 벽돌이 떨어지는 등 조금씩 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를 방증하듯  ‘낙석주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명욱씨(63)는 “최근 길을 가다 갑자기 ‘쿵’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바로 옆에 벽돌이 떨어져 박살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인천 남동구 돌산마루 구역 일대 20년 이상 된 주택들 10곳 중 9곳이 노후화가 심각해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돌산마루 구역 일대 준공 20년 이상 건축물에 대한 실태 조사를 했다. 건물 296곳 중 278곳(93.6%)이 노후·불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지난 2018년부터 이 지역에서 더불어마을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이 사업은 공공시설 및 도로 정비 정도에 그치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람이 살기 위험할 정도로 낡은 건축물의 경우, 환경 개선보다 집수리 사업이 더 급하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안팎에선 구가 처음부터 집수리 사업을 벌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마을 집수리 사업은 노후·불량주택 공사비용의 80%를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동구는 예산 부족 등으로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구에 한해서만 집수리 사업을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천 중·동·부평·계양·서구와 강화군은 더불어마을의 전체 노후·불량주택에 대해 집수리를 지원한다. 이정순 남동구의원(더불어민주당·라선거구)은 “돌산마루 구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이 많아 스스로 집수리를 하지 못한다”며 “취약계층 집수리 지원을 위한 조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현재 구의 더불어마을 사업으로는 노후 주택 수리가 어렵다”며 “집수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