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구장, 어린이날 개방행사 1만2천명 성황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월드컵 재단) 주최로 7일 열린 ‘어린이날 기념 경기장 개방행사’가 도·시민 1만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재개됐으며, 이사장인 김동연 경기지사 내외를 비롯해 어린이들과 부모,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 하는 가족 축제로 치러졌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행사는 경기도와 수원시 산하 유관기관, 기업, 단체 등이 참여해 스포츠체험을 비롯해 싸이카·기마대체험, 에어바운스, VR체험트럭, 풍선아트, 스티커타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또 이날 전광판 영화상영과 청년창업 푸드트럭존, 어린이 플리마켓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주경기장 남측 트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가수들의 공연과 3대 가족이 참여한 의류 업사이클링 ‘친환경 패션쇼’, 제51보병사단 군악대 공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아이돌 ‘뷰티박스’ 공연, 마술쇼&버블쇼, 프리스타일 축구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 밖에 어린이 안전체험 부스와 스포츠 기반 장애인 인식개선 체험 부스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친환경 패션쇼와 친환경 리폼부스, 다회용기 이벤트, 어린이 플리마켓 등 일상생활 속 ESG 친환경 실천을 위한 방안들이 담긴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민주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어린이날 우천 예보로 이틀 연기됐고, 행사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왔음에도 다행히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주셨다.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건강한 미래이자 희망인 어린이들이 푸른 잔디구장을 마음껏 즐겼길 바라며 앞으로도 재단은 다양한 공익행사, 친환경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주민들 “온통 공장... 악취·매연에 두통 시달려”

“매일 하늘은 뿌옇고, 여전히 토할 듯 아픈데…. 달라지는 건 전혀 없네요.” 7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오류동의 금호동 마을. 마을 주변은 온통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공장을 드나드는 수십대의 화물차가 쉴 틈 없이 매연을 내뿜는다. 특히 마을 초입부터 아스콘공장 곳곳에서 나오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창문도 열지 못하고 집 안에 갇혀있는 신세다. 3년전 이 마을로 이사온 이인자씨(66)는 “악취가 너무 심할 때는 머리가 아프고 토할 정도”라며 “이곳은 공장으로 고립된 마을”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서구 왕길동의 안동포 마을. 마을 인근에는 뿌연 회색골재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고, 재활용 공장 등이 곳곳에 즐비하다. 수도권매립지와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나오는 악취 및 먼지를 피해 일부 주민들은 건너편으로 이주, 현재 이 마을은 두 편으로 나눠져 있다. 30년 넘게 이곳에 살고있는 주민 이인기씨(82)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텃밭도 중금속 등으로 오염이 됐을 것”이라며 “해마다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지만, 관련성을 증명하기 어려워 답답하다”고 했다. 서구의 마을 11곳이 벤젠 등 대기오염 및 악취 등의 농도가 인천 전 지역 평균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서구지역 11개 마을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미세먼지, 중금속, 악취, 소음 등을 조사했다. 특히 VOCs 중 주요 발암 물질인 벤젠의 11개 마을 평균 농도는 0.89ppb로, 인천지역 평균 농도 0.42ppb보다 배 이상 높다. 독성 물질인 톨루엔도 평균 4.72ppb로 인천지역 평균 농도 2.81ppb의 배에 가깝다. 이 조사에서 11개마을 대부분이 유해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인천시 전체 평균의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1개 마을은 봉화촌·대촌, 오류동, 반월촌, 금호동, 대왕, 안동포, 약수동·사월, 검암경서동, 종현, 왕길 등이다. 높은 농도의 벤젠을 흡입하면 현기증, 두통, 의식불명,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적혈구 감소를 유발해 빈혈과 면역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톨루엔에 장기간 노출하면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 장애 및 환각증세 등 신경계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시와 구는 마을 안에서도 공장기업체가 있는 곳에서 이 같은 농도가 높게 나타난 만큼, 주거지역의 환경이 인근 산업 형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서구 공업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철, 알루미늄, 아연 등의 중금속 물질 농도와, 미세먼지 농도, 복합악취 수치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구는 11개 마을 주민 중 상당수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갑상성질환 등의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박석순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하나하나의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피해”라며 “특히 인체에 문제를 끼칠 수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박수영 한국화학안전협회 교수는“대기오염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적 기준을 근거로 철저한 단속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인천시와 서구가  장기적인 건강 영향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환경적인 문제는 오랜시간 누적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판단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꾸준히 마을의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양 KGC, 6년 만에 통합 챔프 ‘바스켓 굿’

안양 KGC인삼공사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에서 6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끈 정규리그 1위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최종 7차전서 오마리 스펠맨(34점)과 오세근(20점)의 활약을 앞세워 김선형이 37득점으로 분전한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를 연장전 끝에 100대97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GC는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마저 석권,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4번째 챔피언전 우승이다. 1쿼터 초반 KGC는 변준형의 3점포로 8대4로 리드했으나, 최성원과 허일영이 연속 3점슛을 꽂은 SK가 8대10으로 역전했다. 이후 KGC는 스펠맨이 야투 3개와 3점슛으로 혼자 9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5분께 17대12로 앞서갔다. 하지만 SK는 김선형, 최성원의 연속 3점슛으로 단숨에 재역전했고, 김선형의 자유투 성공과 최성원의 레이업이 성공돼 22대17로 점수 차를 벌렸다. KGC는 문성곤, 박지훈의 야투에 이어 배병준이 3점포를 꽂아 24대26까지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들어서 배병준이 연속 3점슛을 성공해 32대30으로 다시 앞선 KGC는 스펠맨이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 최성원이 분투한 SK와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전반을 53대48로 마쳤다. KGC는 배병준이 3쿼터 초반 연속 3점슛 성공으로 61대52로 앞서갔으나, SK는 김선형이 신들린듯 내외곽을 넘나들며 혼자 19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1분3초를 남기고 워니의 골밑 슛으로 70대71로 역전했다. KGC는 변준형, 오세근의 자유투 성공으로 73대71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쿼터를 마쳤다. 4쿼터 SK가 막판 최성원의 역전 3점포와 김선형의 레이업슛 성공으로 91대87로 연결했으나, KGC는 스펠맨의 덩크슛과 오세근의 골밑 슛이 성공돼 91대91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서 KGC는최부경에게 먼저 2점을 내줬으나, 변준형의 3점슛과 배병준의 골밑슛으로 96대93으로 앞서간 뒤 스펠맨의 골밑 득점과 오세근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워니가 플로트 슛으로 만회점을 올린 SK를 따돌렸다. 한편, KGC 우승의 주역인 오세근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서 94표 중 71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개인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이다. 김상식 KGC 감독은 “부임 첫 해에 통합 우승을 이루게 돼 기쁘다. 7차전까지 오면서 그동안 우승했던 감독님들에 대해 존경심을 느꼈다. 정말 힘들었던 챔피언전을 잘 마무리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좀 쉬면서 다음 시즌을 구상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시찰단 파견 합의”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회견문 발표를 통해 "정상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데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안보 당국간 안보대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경제안보대화, 그리고 재무장관 회의 등 안보 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설립하기로 합의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한일 미래 세대의 교류 확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 규모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2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부연했다.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 별도로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 그리고 양국관계 정상화가 이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와의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층 더 깊어진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선언'이 한미일 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워싱턴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또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이제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저 이것이 궤도에 오르고 일본도 미국과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이건 뭐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일정상 회담 엇갈린 반응…與 “한일관계 새 장” vs 野 “일본 입장 대변”

여야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한일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며 회담을 추켜세운 반면 야당은 양국 외교 복원의 전제가 우리 역사의 포기여야 하냐면서 회담 결과를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셔틀 외교의 복원엔 12년이 걸렸지만, 한일 양국 정상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면서 “한일 간 우호적인 ‘셔틀 외교’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일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라고 평가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시찰단 파견에 합의하는 상과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또, “엄중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북한의 핵 고도화 위협 속에서 ‘워싱턴 선언’에 이어 진일보한 한일 관계는 ‘한미일 3각 공조’를 통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해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유 수석대변인은 “오늘 기시다 총리는 한일 공동선언을 비롯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에 대한 계승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이제 궤도에 오른 셔틀외교를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누가 윤 대통령에게 강제동원을, 위안부 문제를, 우리의 아픔을 퉁치고 넘어갈 자격을 주었나? 누가 용서할 자격을 주었나?”라면서 강력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왜 양국 외교 복원의 전제가 우리 역사의 포기여야 하나”면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는 일방에게 요구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변했다. 국민 앞에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우리 국민은 참으로 참담하고 허망하다”라고 말했다. 또 기시다 총리를 향해 “반성과 사과, 강제성에 대한 인정 또한 없었다.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얼버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방류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관철하지 못했다”면서 “현지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에 양국이 합의한 것에 의의를 두지만, 오히려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명분만 쌓아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라고 밝혔다.

[경기인터뷰]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쌀소비 감소와 지속적인 농어촌 인력난 등으로 농어민의 고민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농수산식품 판매 확대와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먹거리전략 혁신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27일 취임한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비서실장,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NH농협 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만큼 농협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원장을 만나 경기도형 친환경 학교급식, 마켓경기 온라인플랫폼, 로컬푸드 직매장 등 다양한 사업의 추진 방향과 목표를 들어봤다. Q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에 취임한 지 1개월이 지났다. 취임 소감이 있다면. A 진흥원에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직원 개개인의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열정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행정과 현장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조정하려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더 많이 칭찬하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신임 원장으로서 주어진 시간 동안 진흥원 고유의 정체성은 더욱 확립하고, 경기도 농어민과 도민에게 사랑받는 진흥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30여년의 경험과 지혜를 모두 모아 매진할 것이며, 훗날 진흥원의 성장과 비상에 기여한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Q 진흥원은 도내 농수산식품 판매, 정책 지원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도내에서 진흥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진흥원은 도민과 농어민 상호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경기도의 먹거리 전략을 실행한다는 명확한 미션과 비전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진흥원은 도민과 농어민에 대한 먹거리 전략 실행기관이다. 먹거리 전략의 실행은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활동가, 시민단체, 전문가 그룹, 행정기관 및 민간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진흥원은 농어민이 참여 주체가 되고, 낮은 곳과 소외받는 곳까지 두루 살펴 경기도 농수산물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선순환하는 경기도 먹거리 플랫폼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다. Q 올해 진흥원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최우선 역점 사업은 역시 경기도 친환경학교급식의 안정적인 운영이다. 세대를 뛰어넘어 먹거리만큼 기본적이고 예민한 것도 없다. 그것도 우리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걱정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농민, 먹거리운동 단체, 시민사회의 오랜 요구와 노력으로 이뤄진 학교급식은 아이들에게 공적인 영역의 먹거리 기본권이다. 경제적인 논리로 기업의 이윤이나 투자 가치의 효율성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단순한 사업의 영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친환경농산물과 생산자를 보호해야 하고,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으로 아이들의 균형있는 성장과 바람직한 식생활을 교육해야 한다. 또 이 땅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함께 일깨워 줘야 하는 생명, 보건, 환경, 복지 등 공공교육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Q 36년간 농협에서 쌓아온 경험 등과 연계해 경기도 지역먹거리의 판매 촉진, 확대 등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A 경기도에는 친환경, G마크, 농촌융복합식품, 전통식품, 로컬푸드 등 신선하고 건강한 지역 농산물들이 있지만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해 상품을 구매하기에는 판매구조가 많이 취약하다. 플랫폼으로서 진흥원은 온라인 쇼핑몰 마켓경기와 로컬푸드 직매장, 경기농산물 전용관 등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 농산물의 유통과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고려하면 상품과 접근 가능한 유통매장이 너무 불충분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30여년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농협유통센터,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공판장 등 농협의 유통매장들과 진흥원 마켓경기를 연계하는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 경기도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먹거리의 선순환과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하며,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망을 만들겠다. Q 진흥원은 친환경 학교급식, 공공급식 지원에 대한 역할이 큰데, 이에 대한 발전 및 확대 계획이 있다면. A 현재 경기도의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은 친환경학교급식, 군급식, 임산부친환경농산물꾸러미, 어린이 건강과일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을 단순히 사업의 영역으로 접근하면 얼마나 많은 양을 몇 명에게 공급했는지가 가장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급량과 참여 인원이라는 공급실적 이전에 학교급식이든 공공급식이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면, 친환경농산물 등의 생산관리체계와 농가 조직체계가 선행적으로 탄탄하게 구축돼야 한다. 진흥원은 시·군 단위의 주요 생산품목, 작물 생육상태, 작황, 생산가능량 등 생산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해 계획생산체계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농가 역량강화를 위한 현장교육과 지역 단위 생산자 단체모임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현장의 상황을 공유하고,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 현장의 생산관리능력 고도화가 이뤄질수록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은 그 범위와 영역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며, 진흥원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Q 진흥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 혹은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A 첫째, 정체성의 확립이다. 진흥원의 정체성은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중간조직으로 경기도 농수산물 플랫폼이다. 도농교류, 도농상생, 농어촌 활력, 먹거리 전략, 안전성 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접근해야 하고 전문성과 실무능력이 요구된다. 행정,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과의 지속적인 협업과 직원의 직무역량 강화를 통해 진흥원을 브랜드화 하고 싶다. 둘째, 도민의 신뢰성 회복이다. 지난해 진흥원은 예상하지 못한 친환경 감자 저장용기의 잔류농약 검출로 학부모, 영양교사,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언론으로부터 날 선 비판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의 방류 결정 등으로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도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도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단계별로 철저하게 안전성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셋째, 참여 주체들 간의 관계성 강화다. 열린 마음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관련된 요소들을 연계시키고, 공동체를 회복시켜야 한다. 넷째, 직원의 행복감 증진이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존중과 함께 과정 중심의 성과보상제도를 도입하고, 계약직 직원의 고용 안정화를 위해 관련 기관과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다. Q 끝으로 도민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도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을 잘 알고 있다. 매일매일 먹는 식재료에도 지갑 열기가 망설여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비슷한 것이 있으면 싼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비싸도 적정한 가격으로 지역 농산물을 구입했으면 좋겠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경기도 농업과 농산물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든든한 소비자가 돼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기고] 가고 싶은 K-관광섬 ‘백령도’ 성공의 길

백령도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가고 싶은 K관광 섬’에 선정됐다. 인천시가 2023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K관광 섬’ 육성사업 공모에 제안한 ‘서해의 별뜨락 10억년 자연을 품은 관광 휴양지 백령도’ 사업이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인천시는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인천시는 백령도를 경쟁력 있는 섬으로 발전시켜 세계인이 찾는 K컬처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핵심사업은 용기포 구항 내 관광문화 거점 공간 조성이다. 수산물 집하장과 저온저장고로 사용하던 유휴 건축물 3개동을 리모델링해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백령의 자연을 바다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해안누리길을 조성한다. 특히 시는 오는 2027년 개항 예정인 백령공항 건설사업과 백령공항 주변지역 숙박, 관광, 레저, 의료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백령도 토박이인 필자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가고 싶은 K관광 섬 백령도’ 조성을 앞두고 백령도 토박이로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우선 휴식과 관광,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양공원을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이다. 아울러 식수, 전기,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구축의 선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특히 신공항 건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안이다. K관광 섬이 될 경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고 그처럼 인구 유입이 많아지고 빈번해지면 식수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다. 섬의 특성상 백령도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금세 고갈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담수화 사업을 추진해 식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수화 사업은 적어도 4, 5년은 걸리는 사업이다. 서둘러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특히 예산의 분산과 중복, 낭비를 막기 위해 기초설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 거대담론의 큰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 같은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현안을 하나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덧붙여 랜드마크가 될 만한 공간을 하나쯤은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의 창춘조각공원처럼 세계적인 조각공원을 조성한다든지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수족관 같은 명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범해양공원 같은 것이 백령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백령도여객선의 준공영제와 여객선 증편, 여객선의 야간 운항 허용, 하늬해변 지뢰 제거, 도로망 확충 등 백령도에 쌓인 현안을 지금부터라도 하나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런 현안들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현안을 하나둘 해결하지 않고 가고 싶은 K관광 섬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름없다. 백령도는 백령도만의 것도, 인천만의 것도, 우리나라만의 것도 아닌 인류 공동의 ‘세계적인 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의 자랑스러운 세계유산 백령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다같이 손을 맞잡을 때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