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중병을 앓거나 목숨을 잃는 근로자가 상당수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산업재해’ 인정을 못받고 있다. 업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근로자나 유가족이 직접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 60시간 넘는 과중한 업무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중대한 질병을 부르고, 급기야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사망 근로자 10명 중 6명이 유족 급여 승인을 받는데, 질병으로 사망한 근로자의 산재 승인율은 40% 밖에 안 된다. 의학적인 부분을 유족이 입증하라는 건, 산재 승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족 급여는 근로자가 업무상 이유로 사망할 경우 유족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사고 사망 근로자의 유족이 급여를 받은 비율은 90.2%였다. 전체 신청 건수 266건 중 240건이 승인됐다. 최근 5년간 사고 사망의 유족 급여 승인율은 평균 90%다. 반면 질병 사망의 승인율은 현저히 낮다. 지난해 경기도내 질병 사망 유족 급여 신청 279건 중 112건만 승인됐다. 승인율 40.1%다. 2018년 42.2%, 2019년 42.0%, 2020년 45.1%, 2021년 51.9% 등 산재 승인율이 많이 낮다. 과중한 업무에 중병을 얻거나 사망해도 유족들은 업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해야 하거나 증거가 부족해 산재 승인을 못 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최근 4년 뇌·심혈관질병 업무시간별 산재 승인 및 유족 급여 승인 현황’을 보면, 지난해 주 60시간 이상 일한 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경우가 93.4%에 이르렀다. 뇌·심혈관질병은 대표적인 과로사 질병이다. 최근 4년간 통계에서도 주 60시간을 일하다 뇌·심혈관질병으로 숨져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산재 인정을 받았다. 반면 주 52시간보다 적게 일한 경우 산재 승인율은 10%대로, 8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윤석열 정부가 ‘주 69시간 확대’를 골자로 한 노동시간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과로사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질병 사망 근로자는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망과 달리 인과관계 입증에 한계가 있다. 뇌·심혈관질환은 증거 부족 등으로 승인받기가 더 어렵다. 전문가들은 업무상 질병을 판단하는 근로복지공단 소속 질병판정위원회의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판정위원들의 인식 수준, 가치관 등의 차이로 질병 판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판정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질병판정위의 결과가 법원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적극적으로 인과 판단을 할 수 있게 기준 변경 등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과로사로 가족을 잃었는데 산재 인정을 못 받으면 안 된다. 과로사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인천시가 앞으로 5년간 수행할 귀어귀촌 지원계획을 내놓았다. 인천의 바다로 새로이 유입해 올 귀어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귀어를 꿈꾸는 오늘, 희망이 있는 인천 어촌’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목표는 젊고 유능한 어업인들을 유치해 어촌 유입인구를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달 인천연구원의 ‘인천시 귀농어촌 이주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방안 연구’를 반영한 중기계획이다. 당시 인천연구원은 강화·옹진 지역의 인구 감소와 귀농어촌 이주지원사업을 연계했다. 인천 농어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외부 인구 유입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은 당분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귀어귀촌 지원계획은 4개 분야 12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귀어귀촌에 대한 홍보 강화, 맞춤형 귀어귀촌 지원, 안정적 어촌정착 지원, 살기 좋은 어촌마을 조성 등이다. 먼저 도시민들의 귀어귀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홍보·정보 제공의 원스톱 플랫폼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 도시민들이 인천 어촌마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도시민의 귀어 초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도 있다. 홈스테이나 도시청년 어촌체험 등의 사전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또 귀어학교를 통한 도시민 어업기술교육과 귀어인 인턴제, 창업·주택자금 등을 통해 귀어 창업을 지원한다. 신규 창업 어가에 대한 멘토링과 영어정착자금 지원, 수산장비 임대 등의 사업도 있다. 안정적인 어촌 정착을 돕기 위해 귀어인의 집이나 빈집 리모델링 등의 주거지원도 한다. 인천연구원이 효율적인 귀어유인책으로 제시한 귀어귀촌지원센터도 설치한다. 이 전담 기구를 통해 귀어귀촌을 활성화하고 수산업이나 어촌 지역사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 계획을 토대로 앞으로 5년간 650명의 귀어인을 인천 어촌지역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어촌마을의 청년 귀어인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갈수록 고령화하는 인천 어촌마을이 젊어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탁상 계획과 현실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실제 어촌마을에서는 귀어귀촌을 가로막는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 어촌계 가입 문제, 외지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 등이다. 귀농 귀어 유입은 단순 인구 유입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역자원 배분과 산업 활동 또한 승수효과를 낸다. 인천의 귀어귀촌 유치는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다. 이번 5개년 계획에 창의성과 현장성을 더 보태야 인천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1800년 전, 고대 삼국지가 있다. 북쪽엔 위(魏)가 있다. 업성(鄴城)·허도(許都)·낙양(洛陽)을 도읍했다. 남동쪽엔 오(吳)가 있다. 건업(建業)·무창(武昌)을 도읍했다. 남서쪽엔 촉(蜀)이 있다. 성도(成都)를 도읍했다. 국토 면적은 전투마다 바뀌었다. 서기 262년을 기준으로 보자. 위 200만㎢, 오 230만㎢, 촉 107만㎢다. 중요한 건 땅의 상태다. 오는 남부 개발 이전의 땅이다. 촉은 험한 산악지대투성이다. 중원이라 일컫는 땅은 전부 위의 것이다. 알짜배기다. 인구가 곧 국력이고 생산력이었다. 삼국 인구를 더하면 853만4천명이었다. 여기서 위(魏)가 493만2천명이다. 삼국 인구의 58%를 차지한다. 촉(蜀)이 12%, 오(吳)는 30%다. 삼국(三國)이라 표현하기 어렵다. 후대 학자들이 위의 위상을 이렇게 말했다. ‘위가 천하의 7~8할을 가졌다.’ 그럼에도 소설은 삼국의 대결로 그렸다. 그리고 순간마다 피 말리는 대결이 벌어졌다. 달아난 장수들의 목이 수도 없다. 그래도 승부는 인구로 갔다. 최종 목적은 땅이었다. 위·촉·오의 땅 따먹기였다. 생산성의 출발이 농업이던 때다. 그 농업을 이루는 근간이 땅이다. 모든 전투가 땅을 놓고 벌어졌다. 장판전투에서 조조와 유비가 싸웠다. 조조가 이겨 형주(荊州)를 차지했다. 성도전투에서 유비와 유장이 싸웠다. 유비가 이겨 익주(益州)를 차지했다. 합비전투에서 조조군과 손권군이 싸웠다. 조조군이 이겨 한중(漢中)을 차지했다. 땅의 주인이 한 명이 되는 것이 곧 천하통일이었다. 2023년 봄, 투자 삼국지가 있다. 북쪽엔 수원이다. 남동쪽엔 용인이다. 남서쪽엔 화성이다. 이 셋도 딱 붙어 있다. 화성이 699.4㎢로 제일 크다. 용인 591.2㎢, 수원 121.1㎢다. 실속은 수원이 있다. 수부도시라서 각종 기관이 몰려 있다. 삼성, SK도 오래 전에 자리했다. 반면, 용인은 오랫동안 가능성만의 땅이었다. ‘사거용인(死居龍仁·죽어서 용인)’을 위로 삼고 살았다. 화성은 서울보다 1.4배 넓다. 하지만 텅 빈 노는 땅이었다. 지금까지 알짜배기는 수원이었다. 인구의 경쟁력은 이 시대도 여전하다. 2013년 수원·용인·화성의 인구는 262만명이었다. 수원이 114만8천명, 용인은 94만1천명, 화성은 53만명이었다. 삼시(三市)라고 한데 묶기에도 애매했다. ‘53만 화성’을 넣는 게 특히 민망했다. 그러던 격차가 확 좁혀졌다. 인구가 갑자기 요동쳤다. 2023년 3월 말 인구다. 수원 119만명, 용인 107만명, 화성 92만명이다. 수원 답보, 용인 증가, 화성 폭발이다. 뭔가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투자였다. 용인이 치고 나갔다. 2018년 SK하이닉스를 유치했다. 135만평에 120조원짜리다. 2023년 삼성 반도체도 유치했다. 215만평에 300조원짜리다. 화성이 따라붙었다. 현대 전기차 기공식이다. 29년 만의 국내 완성차 공장이다. 3만평에 1조원 넣고, 후년부터 15만대씩 뽑게 된다. 수원은 민선 8기 구호가 투자다. 대학 캠퍼스까지 투자 입지로 만들었다. 지난주 외자 유치도 발표했다. 3개 시의 투자 전쟁이다. 두 삼국지의 결론, 혹독함이 닮아간다. 263년, 황제가 항복하며 촉이 멸망했다. 황제 아들이 유비 초상 앞에서 자결했다. 280년, 황제가 항복하며 오도 멸망했다. 황제가 옷을 벗고 스스로 결박해 예를 갖췄다. 땅 전쟁에서 패배한 대가다. 고대 삼국지 승부는 그렇게 혹독했다. 2023년, 투자 전쟁이 시작됐다. 2026년 언저리면 판가름 날 것 같다. 아마도 등수가 매겨질 것이다. 투자 1등 ○○시, 2등 △△시, 3등 □□시.... 패자엔 대가가 따르지 않겠나. 역시 옛날처럼 혹독한.... 버겁고 숨가쁠 일이다. 세 시장(市長)에겐 특히 그렇다. 하지만 시민(市民)이 행복해진다. 시민에게 돈 주는 싸움이다. 시민에게 일자리 주는 싸움이다. 시장이라면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이런 게 허락된 것만도 행운이다. 전국의 많은 눈이 부럽게 보고 있다. ‘이재준-이상일-정명근’이 쓰기 시작한 ‘투자 삼국지’를 말이다.
나는 지독한 ‘길치’다. 그런 나에게 길안내 앱은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이 밖에도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아니게 만들어 준 기술은 많다. 안경이 그렇고, 보청기가 그러하다. 몇 년 전 복지기술 연구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다. 노인,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그런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는지 진지한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마침 그 지역의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토론자였던 청각장애인 시의원이 청각장애인에게도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주최 측의 다급한 요청에 ‘실시간 음성-텍스트 전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던 IT분야 연구자를 연결해 줬다. 발표가 물 흐르듯 텍스트로 전환돼 송출되는 흐뭇한 장면을 기대하며 참석했지만, 속기사가 쳐낸 문자들을 모니터에 띄워 보여주고 있는 광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기술은 있는데 아직 상용화가 안 돼 활용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소위 고급연구자일수록 첨단기술에 매진하다 보니 적정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는 관심이 덜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립재활원이 장애인을 위한 적정기술 보조기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전동휠체어 후방카메라나 손톱깎이, 포장지 뜯기 등 전혀 ‘첨단’스럽지는 않지만,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 인구의 5.2%인 265만2천860명이 등록장애인이다. 전년 대비 8천명이 늘어났고,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장애인의 비율도 52.8%로 늘어났다(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이미 20명 중 한 명은 장애인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임이 분명하다. 장애인 등록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만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질 수 있다. 이제 장애는 모든 국민의 문제이기에, 장애인을 위한 기술은 모두를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행복은 높이”라는 장애인의 날 캐치프레이즈를 보며, 올해도 꿈꿔 본다. 어디에서나 안내방송을 문자로 볼 수 있고 안내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기를, 모든 교통수단이 교통약자를 위한 특장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어느 기관의 홈페이지에서나 이주민이나 지적장애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말 버전을 찾아볼 수 있기를, 무엇보다도 모든 기술에 능력이 조금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꼭 들어가기를.
국가가 직접 또는 국고를 보조해 시행하는 사업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는 다양한 지침과 매뉴얼을 작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침이나 매뉴얼은 사전적 의미로 ‘생활이나 행동 따위의 지도적 방법이나 방향을 인도해주는 준칙’을 말한다. 일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업의 실패를 최소화하고 누구나 쉽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말 그대로 방법이나 방향을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침과 매뉴얼이 조금이라도 과학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강우 시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물질의 저감과 관련된 지침이나 매뉴얼을 예로 든다면 대표적으로 ‘비점오염저감시설 성능검사 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한 규정’과 ‘비점오염저감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매뉴얼’이 있다. 규격화된 형태로 제조되는 비점오염저감시설을 개발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이 규정과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형식 및 종류 범위에 포함된 제품을 정해진 규격의 시제품으로 만들어 부유물질(SS) 제거효율 80% 이상을 만족하는지에 대한 제품의 저감효율과 기술적 타당성 및 유지관리 적절성 등을 평가하는 환경부 성능검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조잡하고 성능이 낮은 제품들이 국민 세금으로 시행하는 국책사업에 무분별하게 적용 및 난립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일정한 자격기준을 두는 셈이다. 반드시 필요한 절차와 과정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규정과 매뉴얼에서는 가장 중요한 목적인 제품의 성능 외에도 형식과 그에 따른 규격 등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과형의 경우 일정한 규격의 전처리조를 반드시 구비하고 일정한 두께의 여과재를 충진해야 하며 반드시 역세척을 실시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 중 단 한 가지만 부족해도 성능검사 통과가 매우 어려워 사업은 아예 불가능하다. 역세척하지 않고도 목표 효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 해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0개의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것을 단 하나의 기술로 성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혁신 생태계는 요원한 시스템이다. 자칫 지침과 매뉴얼이 혁신의 발목을 잡는 돌이킬 수 없는 규제가 될 수도 있다. 지침과 매뉴얼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특히 저감효율 같은 본래의 핵심적인 제정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는지에 방점을 둬야 하고 끊임없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개발 및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칫 이러한 지침과 매뉴얼, 심지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틀에 박힌 기존의 정형화된 기술의 답습과 반복에 가둬 신기술의 개발을 가로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돌잔치 금반지 선물은 최고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 어머니들은 선물 받은 한 돈 또는 반 돈짜리 금반지를 장롱 속에 귀하게 보관하다 아이가 성장하면 아이를 위해 사용하곤 했다. 지금은 금값이 급등해 보기 드문 선물이 됐다. 금값이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른다는 분석이다. 현재(26일) 시세로 g당 8만5천800원대다. 3년 전만 해도 g당 6만원대였다.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금은 점점 더 귀한 존재감을 발휘할 듯하다. ‘금’. 영어로 ‘골드’는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귀금속일 것이다. 동서고금을 떠나 금은 부, 희망, 고급, 품격, 전성기 등을 연상시킨다. 그래서일까. 김포시는 김포경전철 김포도시철도를 김포골드라인으로 명명했다. 당시 김포의 희망과 발전을 기대하는 의미가 담긴 명칭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은 최근 이름과 다르게 ‘골병라인’, ‘지옥철’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출퇴근시간 때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승객들이 실신하는 등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전 7시50분께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몰려든 인파에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안전사고가 이번 한 번만이 아닌 이미 수십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했다. 김포골드라인 문제는 이미 예견됐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폭증했으나 교통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이면에는 정책 결정을 잘못한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묻지 마 마구잡이’ 대책이 쏟아졌다. 수륙양용버스 도입 등 다소 황당한 대책까지 나와 실소를 유발했다. 정치인들이 다시 김포골드라인 체험에 나섰다. 이들 정치인은 지난 대선 때도, 지방선거 때도 골드라인을 탄 뒤 언론 앞에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돈 없고 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골드라인을 탈 수밖에 없는 애꿎은 시민만 고통을 겪고 있다.
진화의 속내는 매우 심플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심해에 사는 울트라블랙피시는 반사율이 제로에 가까운 0.05%라 했다. 태양빛은 닿지 않지만 자체 발광하는 물고기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스스로 흑화했다. 있어도 없듯이 존재감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선(禪)의 절정이다. 반사율 제로가 그 지점이다. 어떻게 거기로 갈 것인가? 아용아법(我用我法), 내 법을 만들었다. 선(禪)을 정점으로 구르지예프를 비롯한 여러 선각자의 사상을 더듬질했다. 키질하고 체질했다. ‘대화(對話)’가 남았다. 핵심은 사물과의 대화다. 인간이 대화의 주인은 아니다. 소통을 우선하는 인간의 대화는 서로 상처받지 않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비즈니스와 같다. 대화의 본질은 소통이 아니라 창조다. 오랜 시간 탐미했다. 관념을 해체하는 과정을 대략 7단계로 세분해 내 수행의 근간으로 삼았다. 데이비드 봄은 이론물리학의 거장이자 양자역학의 태두다. 우주 질서 이론과 철학과 심리학과 부디즘을 아울러 문리(文理)가 트인 사람이다. 봄은 “레이저의 에너지가 강력한 이유는 주변을 간섭하는 레이저의 성질, 즉 ‘빛의 간섭성’ 때문”이라 했다. 공감한다. 대화는 사유와 유사하지만 대상 혹은 화두와 직접 관계해 관조하고 몰입해 관념을 해체한다. 관념이 무엇인가? 체화된 나의 모든 것이다. 대상과 내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 바라보는 ‘관조의 서정’이 태양빛의 비간섭성과 부합하지만 젠틀한 ‘관조’만으로 찰거머리 같은 관념이 해체되지 않는다. 서로 간섭해 강력한 에너지를 내는 레이저의 물리적 성질과 같이 대상에 몰입해야 너(他)도 없고, 나(我)도 없는 양망(兩亡)에 이른다. 나와 대상의 관념이 소멸해야 그 공간에 새것이 밀려 든다. 이 순간이 몰입의 완성이자 해체의 완성이다. 몰입의 완성은 몰입의 완전한 죽음, 열반이다. 하지만 관념의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썩은 제 의식을 먹게 되고 평생 자기복제를 하게 된다. 대화의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의지(意志)’다. 나는 봄이 언급한 레이저의 ‘간섭성’을 ‘의지’로 해석한다. 관념은 끊임없이 타협하고 합리화하려는 속성이 있다. 그렇게 어렵지만 파부침주의 ‘의지’로 기투하면 어느 봄날, 꽃처럼 찬란한 값을 내어 놓는다. 대화의 프로세스는 이토록 모질고 드라마틱하다. 내 모든 작업의 서사다. 내 작품 중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 앞에 설 때마다 나를 여민다. 호흡이 운다. 여럿이 울었다. 꺼이꺼이, 한참을 통곡한 사람이 있었다. 이유를 묻지 않았다. 나를 놓아 버린 절체절명의 시간이 있었다. 살기 위해 도망하지 않았다. 살기 위해 더 깊은 세계로 갔다. 이때가 대화의 절정, 크리티컬 매스다. 그 위치에서 내 손을 잡아줬다. 검고 검었다. 검정 위에 검정했다. ‘검은 산’이다. 그 산을 쌓기 위해 울트라블랙 피시처럼 반사율이 제로인 오일을 찾아 세상을 뒤졌다. 검고 검은 것은 색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사율 제로는 색이 아니다. 색 아님을 칠하고 싶었다. 색은 빛의 파장이다. 파장이 없는 세상을 재현하고 싶었지만 그런 오일은 없었다. 스펙트럼이 없는 세상, 그곳이 어디일까? 내가 잉태된 곳, 어미(母)의 방이다. 나의 근본이다. 사람의 근본이다. ‘울트라블랙피시’, ‘레이저’, ‘검은 산’,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대화의 현현(顯現)이다. 나는 인간 구루(Guru)를 신봉하지 않는다. 모든 사물이 나의 파트너다. 나의 구루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검은 산’은 그림이 아니다. 검고 검은 세계다. 두 손을 모으는 세계다.
쥐띠 丙子 36년생 문서나 서류 계약성사 건강회복 만사 길(吉) 戊子 48년생 자손기쁨 인기 생기고 데이트하고 무난 庚子 60년생 연인 데이트 가족단합 재수원만 즐거운 날 壬子 72년생 유흥탈선 조심 직업고민 명예실추 말 실수 甲子 84년생 투자손해 경쟁불리 연인불화 중상모략 소띠 丁丑 37년생 가택 문서 차량 문제 발생 건강불리 음식조심 己丑 49년생 금전거래 불리 감언이설 주의 일진불리 辛丑 61년생 일진일퇴하고 재물 약간 회복 연인 데이트 癸丑 73년생 직장문제 해결 술 음식 생기고 만사무난 乙丑 85년생 단합모임 중심인물 술 파티하고 재물지출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명예 생기고 존경받고 길(吉)하나 재물은 지출 庚寅 50년생 재물성사 가정 화합하고 술 음식 생기고 길(吉) 壬寅 62년생 부부언쟁 자손근심 직장고민 실수연발 甲寅 74년생 금전문제 불길 연인불화 타인과 시비 조심 丙寅 86년생 문서차량 변화 시험원만 귀인도움 만사 길(吉) 토끼띠 己卯 39년생 만사불길 질병조심 금전문제 불리하고 흉(凶) 辛卯 51년생 재물지출 주점출입 음주문제 발생 癸卯 63년생 술 음식 생기고 자손문제로 재물지출 많고 乙卯 75년생 친구형제 모임 동병상련 격 남을 존중해야 丁卯 87년생 부모님 걱정 차량손해 여행불리 급체조심 용띠 庚辰 40년생 재물왕성 가정화목 매사원만 소원성취 壬辰 52년생 기분손상 술 조심 직장고민 부부자손 언쟁 甲辰 64년생 금전불리 보증서면 손해 감언이설 조심 丙辰 76년생 일진원만 시험합격 칭찬받고 만사해결 길(吉) 戊辰 88년생 명예상승 대우받고 가족화합 연인 데이트 뱀띠 辛巳 41년생 들어오는 재물도 있지만 지출은 더 심하고 癸巳 53년생 음식대접 직장문제 자손문제 발생할 때 乙巳 65년생 친척동료 모임 단합과시 능력발휘 할 때 丁巳 77년생 부모님 질병 물건분실 여행출행 소화불량 己巳 89년생 시비언쟁 말 실수 조심 컨디션 불리 술 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술 음식 생기나 직장 스트레스 자손고민 甲午 54년생 재물지출 경쟁불리 한발 양보해야 무난 丙午 66년생 운수왕성 문서 및 서류 해결 시험출행 大길(吉) 戊午 78년생 인기상승 연인 생기고 선물받고 매사원만 庚午 90년생 가족연인 화합 재수원만 대우받고 만사 길(吉)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기쁨 직업해결 음식대접 사업왕성 길(吉) 乙未 55년생 친구친척 모임 뜻을 같이하고 만사해결 길(吉) 丁未 67년생 문서가택 변동 이사여행 할 운 음식조심 己未 79년생 일진불리 속임수 조심 탈선 및 쟁투 조심 흉(凶) 辛未 91년생 유흥탈선 투자손해 우연한 만남 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재물손실 친구형제 불화 참고 인내가 상책 丙申 56년생 뜻을 성취 계약가능 소식 듣고 행운오고 길(吉) 戊申 68년생 인기상승 연인 데이트 능력인정 직장해결 庚申 80년생 재수원만 연인 데이트 용돈 생기고 칭찬받고 壬申 92년생 직업불안 연인불화 견제 받고 기분우울 닭띠 乙酉 45년생 친구친척 단합 여행출행 변화변동 할 때 丁酉 57년생 문서가택 차량서류 변동 손해 근심걱정 己酉 69년생 직업갈등 가정 및 연인불화 금전손해 흉(凶) 辛酉 81년생 이성만남 주점출입 오락탕진 술 조심 癸酉 93년생 직장고민 해결 음식대접 여행출행 만사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계약성사 가택상가 문제 원만 만사형통 길(吉) 戊戌 58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뜻을성취 재수원만 길(吉) 庚戌 70년생 재수있고 소원성취 능력발휘 연인 데이트 壬戌 82년생 직업학업 고민 마음의 변화 양보정신 필요 甲戌 94년생 재물손실 경쟁발생 견제받고 미움도 받아 돼지띠 丁亥 47년생 시험 계약서류 문제원만 뜻하는 소식 듣고 己亥 59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가정불화 유흥탈선 辛亥 71년생 음주문제로 재물지출 데이트 성공할 때 癸亥 83년생 음식 생기고 직업고민 해결 친척만나 도움 乙亥 95년생 동료모임 단합과시 능력발휘 중심인물 서일관 운명철학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 답사에서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국빈 방미한 윤 대통령은 "저는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동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올해 우리 두 국가는 동맹 70주년을 맞았다"며 "한미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미래는 엄청난 기회와 무한한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다"며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공식 환영식은 백악관에서 걸어 나온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해 30분간 진행됐다. 환영식을 마친 후 백악관으로 들어간 양국 정상은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확장억제 강화, 경제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리시 등 수도권 일원서 발생한 전세사기사건 주범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26일 주범으로 지목된 A씨에 대해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구리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주범인 A씨 등 총 3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함께 영장이 신청된 공범 2명에 대해선 “주거가 일정하고 조사를 성실하게 받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이 임대한 빌라 등에서 올해 초부터 “만기일인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명의로 된 오피스텔과 빌라 등은 서울과 인천 등 수백채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명의 주택만 500여채, 기타 일당 명의로 된 주택까지 포함하면 총 900여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여러 곳에서 건물을 임대하며 지역 공인중개사들과 결탁해 리베이트를 주고 임대인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