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힘 내홍 여진 계속… 상임위 회의 지연 등 피해 보는 도민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대표 직무대행 선출을 놓고 ‘대표단’과 ‘정상화추진위원회’로 양분된 가운데 양측 간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 지붕 두가족’이라는 어색한 상황이 계속되는 탓에 상임위원회 회의가 일부 지연되는 등 애꿎은 도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추진위 소속 양우식 도의원(비례)은 13일 염종현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을 찾아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개정안’을 의장 직권으로 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이날 열린 제366회 임시회 1차 회의에 앞서 양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을 상임위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이 개정안은 관련 절차를 규정하기 위함이지, 누구에게 유불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직무대행을 처음부터 다시 선출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염 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만 염 의장은 “상임위를 비롯해 양당의 의견을 모두 존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정영 운영위원장(의정부1)을 제외한 운영위 소속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날 오전 운영위 1차 회의에 대거 불참하면서 원활한 회의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데 있다. 황대호 도의원(민주당·수원3)은 “도의회는 여야를 떠나 협치의 자세로 도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런데 회의 진행을 보이콧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일하는 의회가 돼야 한다. 집안싸움에 도민 삶을 피폐하기 만들지 말자”고 지적했다. 이에 운영위 부위원장인 고준호 도의원(국민의힘·파주1)은 “(정상화추진위 측에서) 염 의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긴급 다뤄야 할 사안이 있었고, 회의를 하다 보니 참석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도 “긴급회의로 인해 늦는다는 양해의 말이 있었다. 앞으로는 회의 진행이 잘 될 수 있도록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의회 운영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명씩 배치됐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국민의힘 대표단에서 탈퇴한 바 있다.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 6명은 현 대표단에 속해 있다.

인천지법, 김건희 여사 비방 현수막 25개 게시한 남녀 벌금형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게시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6)와 B씨(51·여)에게 각각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자를 낙선시키려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수의 현수막을 동시다발적으로 설치해 선거관리를 어렵게 하고 선거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범행 사실관계는 인정하고 있으며 범행 위법성을 명학하게 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동종범죄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B씨는 아무런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A씨 등은 지난해 1월28일 오후 9시 2분께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인천 8개 구 사거리와 지하철역, 시장 등 여러 곳에 김 여사를 비방한 25개의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의뢰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목 타는 인천 무의도’ 매년 2억 쏟아부어 물 퍼 날라

인천 중구 무의도 일부 지역에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경기일보 2월7일자 7면)을 겪는 가운데, 인천시가 수년째 상수관 연결 공사비의 10배가 넘는 돈을 들여 물을 퍼 나르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무의동 120의1까지만 상수관을 매설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매일 대형 물탱크에 물을 담아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업소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주민들의 식수 및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물탱크에 1번에 80~100t의 수돗물을 1일 3~4차례에 걸쳐 채워넣고 있다. 이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비용은 연간 2억원에 달한다. 사업소는 현재 이 같은 물탱크 3개에 매일 물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돗물 공급 방식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천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3일만 공사하면 물탱크까지 상수관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수관 매설이 끝난 지점부터 탱크까지는 고작 300m 밖에 안된다. 사업소가 해마다 공사비의 10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 물탱크에 물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사업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할 도로 예정지다보니 상수도를 잇는 공사를 미루고 있다. 자칫 공사가 겹쳐 나중에 예산이 중복으로 쓰이는 일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도로개설 사업은 토지 소유주들과 보상 협의도 끝나지 않아 앞으로 수년간 수돗물 급수를 위해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이 더 들어갈 우려가 크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로 공사가 끝날 때까지 몇년간은 계속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물탱크에 물을 채워 넣을텐데,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인가 싶다”며 “우선 상수도를 이어 주민 불편을 없애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도로 공사가 이렇게 늦어질 줄 예측하지 못했다. 공사가 늦어질 수록 급수운반 예산이 더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예산이 더 낭비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없는 첫 밸런타인데이… 백화점·편의점 등 유통가 ‘신바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 이후 첫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편의점과 백화점 등 유통가가 특색 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손님 잡기에 나서고 있다. 13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CU편의점. 외부에는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을 알리는 커다란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내부로 진입하자 출입문 바로 앞에는 형형색색의 초콜릿이 가지런히 놓인 채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초콜릿 외에도 피카츄 인형, ‘산리오’ 캐릭터 등이 함께 배치돼, 편의점을 오가는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 편의점주 A씨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초콜릿 외에도 캐릭터 상품을 많이 찾기 때문에 많이 갖다 놨다”고 말했다. 이같이 편의점 업계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판매와 함께 각종 캐릭터 굿즈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GS25도 캐릭터 상품 협업에 힘입어 지난 주말까지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132%) 증가했다. 특히 짱구 액션가면캐리어 등 GS25의 주요 인기 협업 세트 상품도 약 80%가 소진됐다. 백화점 업계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특히 이들 업계는 팝업스토어 등의 임시매장을 백화점 내에 꾸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수원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은 16일까지 마카롱 전문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또 롯데백화점은 최근 일주일간 초콜릿 등 디저트류와 향수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신장했다. 경기도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할인이나 기획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수원교육지원청, 지역 미래 인재 육성 맞손

수원특례시와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황윤규)이 지역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수원교육지원청은 13일 수원특례시와 ‘수원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래교육협력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역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약으로 지정한 지역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교육 자치 강화 및 교육격차 해소, 교육을 통한 능동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원화성 가치계승교육’, ‘수원특례시와 함께하는 학교교육’ 등 1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협약 기간은 2026년 2월까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자율, 균형, 미래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수원미래교육협력지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황윤규 교육장은 “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을 통해 인성과 역량을 갖춘 수원의 미래 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원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황윤규 교육장을 비롯해 한원찬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 김호겸·이호동 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의원, 조문경 수원시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위원장, 현경환 수원시 문화체육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지역 학교의 석면 철거 공사 ‘안전관리 허술’… 학교 곳곳 석면 잔재물 발견

인천지역 학교 석면 철거 공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어 안전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3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방학에 이뤄지는 32곳의 인천 석면 철거 대상 학교 중 2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안전 관리 등에 허술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석면 철거 공사를 끝낸 한 고등학교에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석면 잔재물을 발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9개의 시료를 채취해 잔재물을 분석, 6개에서 3~5% 농도의 백석면을 검출했고, 석면철거대상이 아닌 복도나 교실 천장 일부에서도 석면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다른 고등학교에는 석면 폐기물 관련 안내표시·펜스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데 석면 노출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인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이뤄지는 석면 철거는 32곳 학교(초등학교 10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5곳, 초중고통합교 1곳), 16만5천796㎡ 규모다. 환경운동연합은 “학교 석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석면 피해자들이 계속 증가할 수 있다”며 “엄격한 철거 작업을 위해 학부모,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한 감시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관리 능력이 검증된 감리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인천시교육청이 석면 조경석 문제를 발견, 인천지역 학교에 대한 전수 조사를 했지만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사 결과 131곳(25%)에서 석면이 나왔지만, 공기 중 석면 농도가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시교육청이) 더 이상의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석면 조경석의 존재가 의심되는 만큼 조경석의 위치를 공개하고 재분석해야 한다”며 “석면을 확인하면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2027년까지 모든 학교의 석면을 제거할 방침이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 2009년부터 건축 자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