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태원 사망자 분향소 철거 방침에 “비정하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설치한 광화문광장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비정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희생자들 추모를 위해서 분향소를 마련하려는 유족들에게 (철거 계획) 계고장을 보냈다고 한다”며 “야만적인 분향소 강제 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정부는 광화문에 유족들이 원하는 분향소를 설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6일) 오후 1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고 하는데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며 “책임을 부정하고 참사를 지우려는 정권의 행태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어디까지 내쫓을 작정이냐”며 “그 대통령에 그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유가족들은 이태원에서 보수단체의 끊임없는 2차 가해를 견디다 쫓기듯 서울광장으로 분향소를 옮겨와야 했다”며 “서울시는 끊임없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 보수단체의 극악한 폭언과 위협에 유가족은 어디까지 쫓겨나야 하느냐”고 따졌다.

고양시 청사이전 속도…제1청사 요진빌딩, 제2청사 현 건물 활용

고양특례시 청사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하반기 목표로 일산 백석 요진 업무빌딩을 제1청사로 하고 현 시청 본관은 제2청사로 활용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시청 본관 건물에는 2실·7국·50과가 임대해 사용 중인 사무실 등 3개 별관을 포함해 1천73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본관 건물 인근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 중인 부서는 보증금 9억여원과 연간 임차료 및 관리비 등 10억여원 등을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청사는 40년 전 건립돼 비가 오면 누수현상과 화장실 수도 동파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고 업무공간과 주차공간도 부족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별관에 나가 있는 부서가 제1청사와 제2청사로 입주하면 업무효율은 물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앞서 민선 8기를 맞아 신청사 신축에 드는 예산을 절감하고 민원인 편의 제공 등을 고려해 일산 백석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원당 주민들이 반발하는데다 일부 시의원과 국회의원 등이 원당 청사를 고수하고 있다. 시는 이에 현 청사를 제2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회를 통해 발표하려고 했지만 원당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됐다. 한편 시는 제1청사에는 2실·7국·6담당관·50과 1천73명, 제2청사에는 시 산하 사업소 5곳과 기관 6곳개 654명이 입주해 행정타운 역할을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했지만 원당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하지만 청사 이전 등은 반드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이상민 장관 탄핵 결정…“압도적 찬성”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결의했다. 앞서 민주당은 주말 동안 전화, ARS 등을 통해 의원 투표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 국회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주말에 많은 의원께서 자신의 입장을 밝혀주셨다”면서 “정확한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예상으로 압도적인 의원들께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총에서 국민 대상 내부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보고 드렸다”면서 “그간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탄핵 소추안에 대한 제안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최종적으로 좋은 결정의 절차를 밟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랐지만 거부했고, 대통령께서 인사권자로서 장관 파면을 해주시길 바랐지만 이 역시 거부했다”면서 탄핵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탄핵 반대 의견에 있었냐는 질문에 “의총을 마칠 무렵 한 분 정도고 반대 의견을 내셨고, 당론으로 정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셨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오후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총 결과를 토대로 정의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탄핵소추안이 접수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본회의를 열고 소추안을 부의해야 한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150명) 찬성으로 의결돼, 169석을 가진 민주당은 단독 처리할 수 있다.

이재명 “검찰 신작 소설 완성도 너무 떨어져...최소 개연성도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가 6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 신작 소설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대장동, 성남FC 시리즈물 이어 신작을 내놨는데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말미에서 취재진을 향해 “오늘도 여러분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저를 쫓아다니면서 김 전 회장 관련 질문을 쏟아낼 것이 분명해서 제가 미리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1월 17일 자신이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발언’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을 받았다면서 “해달 날짜에 기사를 보면 오후 2시부터 6시간 가까이 재판해서 8시 가까이 돼서 끝났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전했다고 알려졌다. 또, 같은 해 1월 중국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하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이 함께 모인 2019년 1월 17일을 해당 통화가 행해진 날짜로 추정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주장하며 흘린 취재 자료에 의하면 이 전 부지사가 저녁 만찬 자리에서 전화를 바꿔줘서 통화했다는 거다”면서 “만찬이 오후 6시부터 8시경까지였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부지사가 그날 (중국으로) 출발했는데, 제가 그날 재판 받는 걸 부지사가 알면서 그런 전화를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이 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진실을 향해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검찰의 허위 사실 공표는 전혀 검증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침묵하는데 그것이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가급적이면 공정하게 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나서 이 대표를 거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소설의 3요소가 인물, 사건, 배경”이라면서 “(검찰은) 인물을 잘못 설정했고, 사건을 잘못 꿰맞춰졌고 배경지식은 잘못됐다”라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이것은 픽션이다”라고 말하자, 다른 위원들은 “코미디”라면서 동조했다.

가상공간서 …안토니오 메타버스 개인전 ‘조우 : 다름을 포용하다’ 체험기

예술계에 한동안 가상공간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2020년부터 대면 전시가 제한되자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됐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나며 다양한 비대면 만남을 주도하는 기술로서 각광받았다. 메타버스는 여전히 예술계를 포함한 전 사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현재 우리는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을까.  성남 헤드비갤러리가 지난달 30일부터 선보인 안토니오 리 작가의 ‘조우 : 다름을 포용하다’는 이런 기술을 이용한 NFT 전시다.  이용자들은 헤드비 갤러리와 작가의 SNS에 게시된 링크로 접속하면 ‘spatial’이란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가게 된다. 접속에 앞서 자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의 이름을 설정하고 캐릭터 외형까지 고르면 준비 완료. 모니터 속 ‘나’는 바다로 둘러싸인 전시장에 몸을 던진다.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려 하다가 당혹감을 맞닥뜨린다. 마우스 또는 키보드 자판을 사용해 전시장 안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이 작동법을 익히는 데 무려 20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옆 작품으로 이동하려다 애먼 작품 앞에 서 있거나 별안간 천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작품을 감상하기 적절한 위치로 이동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 모니터 가득 그림을 보려고 마우스 휠을 돌리면 의도한 것보다 더 확대돼 그림의 일부만 보이기도 했고, 내 분신이 아바타가 시야를 가려 작품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 최적의 감상법은 각 작품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캡션을 누르는 것이었다. 캡션을 누르면 고화질의 작품이 이미지로 제공돼 온전히 작품을 즐길 수 있었지만, 전시를 관람한다는 현장감과 생생함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모바일로 제공하는 AR 기능은 관람에 재미를 더해 아쉬움을 달랬다. 모바일로 전시장에 접속하면 AR(증강현실) 이용이 가능하다. 하단에 있는 눈 모양 아이콘을 터치하면 핸드폰 뒷면 카메라가 비추는 곳이 전시장 배경이 된다. 핸드폰 화면을 통해 자신이 실제 몸담은 공간에 메타버스 전시장에 걸려 있던 그림이 걸려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림이 걸려 있는 장면 그뿐, 화면에 비친 작품 앞으로 간다고 해서 실제 거리가 좁혀지지는 않았다. 메타버스 전시는 시공간 제약 없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이전엔 마우스 클릭만으로 쉽게 복사돼 가치를 지니기 어려웠던 인터넷상 작품이 NFT 기술 적용으로 가치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처럼 다양한 감각을 사용해 관람할 수 없다는 단점은 분명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한계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차세대 전시문화 트렌드로 주목받기엔 충분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