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최종 복지는 고용이다. 장애인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하고, 장애인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이에 경기일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와 함께 장애인 의무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표준사업장 제도를 진단하고, 우수 표준사업장을 소개하는 등 장애인 고용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하남시에 위치한 에코솔루션(공동대표 이경임). 조명기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임직원 16명 중 장애인 11명을 고용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이경임 에코솔루션 공동대표(62)는 “수십년간 숙련된 장애인 직원들은 현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이 있어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장애인을 고용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회사 운영은 쉽지 않다. 지원금 등 혜택을 받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이라 해도 결국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8월 회사를 설립하고 수개월간 매출이 없어 사비를 털어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려면 매출이 커져야 하는데, 이게 가장 큰 숙제”라고 토로했다.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의 일선에 있는 회사들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선 그만큼 표준사업장 활성화가 우선이다. 표준사업장의 매출이 증가해야 해당 기업의 장애인 고용이 증가하고 장애인은 그 일을 통해 생계를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세한 표준사업장이 많아 고용 불안이 늘 존재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전국의 표준사업장은 578개다. 이 중 30인 미만 사업장, 연매출 50억원 미만 사업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공공기관의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 비율 확대를 통해 표준사업장의 매출을 높이는 것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커지는 장애인의 취업 욕구도 표준사업장 활성화의 이유가 되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취업자는 전체 인구 취업자에 비해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이 크고, 임금근로자라 해도 임시·일용근로자의 비율이 높다. 그래서 장애인 실업자 95.3%는 임금근로를 희망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과 4차 산업혁명 진입이 사회구조를 바꾸면서 노동시장 결착 정도가 낮은 장애인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킬 것이란 지적이 많다. 김언아 고용개발원장은 “장애인 노동시장에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동시에 저연령에서는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이 증가한다”면서 “많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위해 과거보다 더욱 일자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경기일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선 장애인표준사업장 활성화가 절실하다. 장애인 전문가들은 표준사업장에 대한 규제완화와 지원 확대, 다양한 업종의 진입 등이 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표준사업장 인증의 문턱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장애인 10인 이상 채용, 무상지원금 지급 후 7년간 장애인 고용 유지 등은 사업주들이 대표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조건이다. 남용현 한신대 재활상담학과 초빙교수는 “표준사업장이 영세하다 보니 (규제완화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 현상처럼 표준사업장도 생산이 늘면 고용과 경영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증가하면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다. 생산 시설을 갖추는 데 들이는 초기비용이 많아도 이후 생산이 커지면 평균비용은 감소한다. 대량 생산 및 구매를 통해 원료비 및 운임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표준사업장이 활발해지려면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을 상대로 하는 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표준사업장이 모인 전국표준사업장연합회는 연합회의 수의계약 대행, 정부계약법 개정 등 두 가지 방안을 통해 우선구매제도에 원활하게 참여하면 표준사업장의 규모가 커지고, 장애인 고용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기 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 회장은 “표준사업장들이 계약 추진 시 각자 움직이다 보니 성사가 어렵고 불필요한 경쟁이 발생한다”며 “연합회가 대표로 계약하고 회원사들과 조율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가와의 계약을 규정한 국가계약법과 지방자치단체와의 계약을 규정한 지방계약법에 표준사업장 생산품에 대한 수의계약을 명시만 해도 표준사업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란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정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장은 표준사업장 활성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표준사업장 제도가 안고 있는 한계점을 먼저 거론했다. 이 센터장은 판로 개척의 어려움, 민간기업의 우선구매제도의 이해 부족, 인센티브 부족 등을 한계로 들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면 우선구매·조세감면 등의 입법 조정이 필요하고, 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관련 단체의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회복지사 등 장애인 고용관리인력을 양성하고,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다양한 업종의 표준사업장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다만 장애인 고용시장에 정부 주체들이 많다 보니 과도한 재정 투입이 생기는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율할지가 과제”라고 강조했다. ■ 장애인표준사업장 일반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장애인 고용을 통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2002년 제도가 마련됐다. 일반형, 대기업-자회사형, 공공-중소기업 컨소시엄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받으려는 기업은 10명 이상의 장애인, 그러면서 상시 근로자 수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인증되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무상지원금 지급 등 혜택이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표준사업장은 전국에 578개가 있고, 장애인 1만5천252명이 일하고 있다. 사업장 및 장애인 근로자수는 경기 127개·4천659명, 서울 110개·2천498명, 인천 40개·735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277개 회사에 7천892명이 취업해 있다. 표준사업장의 경쟁력 강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장애인고용촉진법에 따라 물품·용역 구매 시 표준사업장 생산품을 우선구매해야 한다. 구매비율은 지난해 0.6%에서 올해 0.8%로 상향조정됐다. 우선구매제도를 통한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액은 2021년 기준 5천930억원에 이른다. ■ 장애인표준사업장 우선구매제도 표준사업장의 경쟁력 강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장애인고용촉진법에 따라 물품·용역 구매 시 표준사업장 생산품을 우선구매해야 한다. 구매비율은 지난해0.6%에서 올해0.8%로 상향조정됐다. 우선구매제도를 통한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액은 2021년 기준 5천930억원에 이른다. 공동기획 : 경기일보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 (사) 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 연휴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에 유지하던 생활 패턴과 리듬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에 과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일은 반갑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시간일 때도 많다. 이로 인해 정신 불안 증세, 두근거림, 급격한 감정 변화가 찾아올 위험도 커진다. 가족끼리 모였을 때 반복되는 가사 노동과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한 신체적인 피로 누적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장염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뒤따른다. 평소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만큼, 연휴 내내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잘 다룬 뒤 적절히 해소해야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먼저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단한 지압법을 익혀 두면 도움이 된다. 두통이 느껴질 때 ‘백회혈’을 지압하면 효과가 있는데, 이곳은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혈 자리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듯 양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불안과 분노 등으로 심리가 요동칠 때는 ‘신문혈’을 눌러주면 좋다. 신문혈은 새끼손가락과 손목이 연결되는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세게 힘을 줘 눌러주면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연휴 기간 과식 및 과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따뜻한 물에 잠시 몸을 담가 혈액순환을 늘려 숙취와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연휴 마지막 날은 일찍 귀가해 연휴에 하지 못했던 운동이나 명상으로 자기만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일시적인 감정이라 치부하고 제대로 해소하지 않으면 피로와 공황, 두통, 소화불량, 이명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계속 연쇄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박상원 자생한방병원 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연휴가 끝나갈 때는 명절 동안 쌓였을 수도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다”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몰입할 수 있는 여가 활동 등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계묘년에 맞이한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아쉽지만 끝났다. 가족과 친지 간의 술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설과 같은 명절은 가족의 술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내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잘못된 음주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여겨 살펴볼 점은 바로 ‘블랙아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뇌에 이상이 생겨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진다. 만일 6개월 이내의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두 번 이상이라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그쳤던 뇌신경 세포 손상이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심할 경우 ‘알코올성치매’나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반주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음주습관 중 하나로 적은 양이더라도 생각 없이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습관적인 음주는 몸 안에서 내성이 생겨 결국 주량이 늘게 된다. 또 점차 술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적은 양이라도 반주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 간경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 폐해를 초래한다. ‘주사(酒邪)’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본다.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왜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걸까? 일단 알코올은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뉘어 있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데 평소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결국 신피질의 제어를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행동하게끔 만든다. 이에 따라 상습적인 음주자는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술로 인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 결과적으로 환자의 음주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인 설 명절 술자리에서 내 가족의 술 문제를 눈여겨봤다면 심도 있게 다시 점검하고 함께 논의해보길 바란다.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 상태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에 개인 능력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골라야 한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고령층에게 쉽게 찾아오는 질환에 대응하는 운동 실천법을 알아본다. 먼저 고혈압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고혈압에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발생 위험은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때 약 50% 줄어든다. 이처럼 건강 관리에 필요한 운동도 혈압이 200/110 mmHg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 중에도 혈압이 220/105 mmHg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 중 특이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혈당이 300 mg/dL 이상 혹은 60 mg/dL 이하라면 운동을 미뤄야 한다. 인슐린 사용 여부에 따라 운동 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니 운동 중의 혈당 변화를 측정하는 작업 역시 꼭 필요하다.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미만이라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이나 음료 등의 비상용 식량을 지참하면 좋다. 골다공증이 위험 신호를 보낸다면 뼈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체중을 실어 유산소와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된다. 걷기·등산·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 아령 들기와 같은 근력강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강한 충격이 동반되는 테니스, 줄넘기, 골프, 윗몸 일으키기 등은 척추를 압박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복합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관절의 유연성 및 가동 범위 확장을 위해 유산소 운동, 저항성 운동, 유연성 운동을 매일 이어가면 좋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관절에 영향을 적게 주는 걷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을 5~10분의 짧은 간격으로 반복한다. 저항 운동은 작은 강도로 시작해 점차 횟수를 늘리면 된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해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 등의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전념할 방침이다. 내항 재개발 및 동인천 민자역사 개발 본격화, 영종하늘도시 3단계(제3유보지) 및 오성산 개발 등에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김 구청장의 올해 계획과 비전을 들어본다. -올해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은. 우선 10년 넘게 방치 중이던 동인천 민자역사 정상화와 KTX 인천역 유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동인천 민자역사 방치로 인천의 주요 경제 중심지던 동인천이 쇠퇴했고, 많은 주민이 빠른 개발을 원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동인천 역사 개발과 KTX 인천역 유치는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한다. 이와 함께 각종 현안 추진과는 별도로 내항 우선 개방 추진을 고려한 적정 도입 시설 연구를 비롯해 24시간 당직 의료기관 운영 등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대안과 해법도 찾겠다. -영종국제도시 분구에 대한 전략과 계획은. 영종지역 분구는 원도심 간 불균형 및 상생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인천시가 발표한 ‘미래 지향적 행정체제 개편’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검토와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해야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균형 발전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고 신포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대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동인천역과 인천역 주변 역세권 개발, 인천지하철 3호선의 조기 건설, 인천발 KTX의 인천역까지 연결 등을 통해 원도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분구 역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영종지역은 인천국제공항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반도체특화단지,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정비(MRO)산업, 마이스산업, 해양레저 등 첨단미래산업과 해양복합관광 중심의 자족도시로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하철 9호선의 인천공항 직결, 대형병원, 도로 등 생활기반 시설을 빠르게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사업과 목표는. 올해 목표로는 취임 100일 차에 공개했던 5가지 비전을 달성하려 한다. 영종 복합공공시설 건립 사업을 비롯해 영종·용유지역 도로 확충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원도심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중화 사업, 율목동 주민편익시설 건립 사업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영종·용유지역 교통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공영버스 확대·운영에 올해 2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9호선 공항철도 직결 사업도 추진해 ‘사통팔달 교통중심도시’ 구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이와 함께 삼목항 및 덕교항 어촌뉴딜300사업,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 인천e음 활성화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안정에 주력하려 한다. 이 밖에도 학교복합화시설 건립 사업이나 개항장 및 자유공원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및 약국·당직의료기관 운영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역사와 예술이 융합된 문화관광도시’, ‘구민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를 만들겠다.
“2023년은 민선 8기 의왕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80개 공약사항을 이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의왕시가 다시 한번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난해가 주요 사업에 대한 추진 방향을 확립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행정절차를 이행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마련된 기본 방향을 토대로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다시 열심히 뛸 것”이라고 밝혔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왕곡복합타운’과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왕곡복합타운 개발사업은 규모 및 개발 방향에 대해 경기도와 협의 중이며 오매기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말 타당성 용역을 다시 발주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왕곡복합타운은 5천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의료・바이오단지를 복합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왕곡천을 활용한 친수 시민공원과 스포츠센터를 조성하고 유치원과 초・중・고교 일체형 명품 교육단지도 구상하고 있다. 오매기지구는 청계동과 고천・오천동의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3천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와 체육공원, 스포츠센터, 의왕문화원 리모델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운밸리 내 종합병원은 유치 전략 용역을 추진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포일동에 제2산업단지를 만들어 의료・바이오, 연구개발 등 지식집약산업을 유치하고 고천・오전공업지역 정비사업은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지구단위계획 정비사업으로 추진하며 의왕산업진흥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교육정책과 노인복지정책 방향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독립한 의왕교육지원청을 설립하기 위해 교육청 및 교육부와 협의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손중・고교 통합형 미래학교가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올해 상반기 개소할 예정인 진로진학상담센터는 교육컨설팅 전문가의 맞춤형 진로・진학상담을 지원하고 도서관과 수학클리닉센터, 평생학습센터 등 종합교육시설을 갖춘 (가칭)의왕교육행복센터 건립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노인일자리도 2천개에서 2025년 말 3천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백운호수와 왕송호수에 대한 새로운 발전 계획과 새롭게 시행하는 정책은. 지난해 말 착공한 백운호수공원 조성사업은 다목적 잔디광장과 수변무대, 테마식물원, 파크골프장, 음악분수 등 여가 및 체육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단절된 생태탐방로 구간도 완전히 연결할 계획이다. 왕송호수공원은 3기 신도시 사업과 연계해 규모를 확장하고 휴식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명품 공원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1월부터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규모 확대와 협약 금융기관에서 대출 시 최대 3년간 연 2%의 이자 차액 지원, 산모 1인당 산후조리비 50만원 및 산모건강관리사 비용 지원, 6월부터 노인 무상교통서비스 시작, 하반기 초등학교 입학준비물 구입비용 1인당 10만원 지원, 80세 이상 어르신에게 모범음식점·제과점·정육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포인트 지급 등의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예전보다 하얀 눈을 자주 보는 것 같다. 남쪽의 눈덮인 숲에 들어서면 유독 눈에 띄는 아주 작은 나무가 있다. 바로 상록의 작은키나무인 자금우이다. 자금우는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색의 잎 아래로 빨간 구슬 같은 열매들이 달려 있어 모양도 앙증맞고, 또 하얀 눈과의 대비가 훌륭하다. 또 열매가 달린 모습이 일품이라 ‘천량금’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금우는 자금우과에 속하는 나무로 높이가 한뼘 정도로 작고, 무리지어 바닥에 깔리듯 자라 마치 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자금우가 무리지어 자라는 것은 바로 땅속으로 기는 줄기 때문이다. 잎은 달걀 모양의 단엽이고, 잎의 뒷면이 약간 자줏빛이다. 꽃은 아주 작은 연한 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여름이 시작할 즈음 피고, 빨간 열매는 겨우내 달려 있다. 자금우와 유사한 나무로는 열매가 주렁주렁 훨씬 많이 달리는 ‘백량금’과 넓게 기면서 자라 마치 바닷속에 빨간 산호 같은 ‘산호수’가 있다. 자금우, 백량금, 산호수는 모두 늘푸른 잎과 예쁜 열매는 물론 키우는 것도 어렵지 않아 요즘 외국에서 들여온 다른 관엽식물들을 제치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김혁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심복사 능인전 안에 모셔진 이 불상은 고려 말에 파주군 몽산포에 살던 천노인(千老人)이 덕목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이라고 전한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그 위에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는 낮게 표현돼 있다. 둥글고 원만한 얼굴에 귀가 크고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의 표현이 뚜렷하다. 옷깃과 소매깃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안정되고 단정한 모습으로 전체적인 조형이 도식화된 이 불상은 10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옷을 개면서 최영재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서 다 마른 옷 저녁이 되어 내가 갠다. 여러 옷 중에 가장 오래 되어 만지면 엄마 살 같은 엄마 집 바지 집안일이 많아 쉬지 못하는 엄마의 다리와 허리 잠시나마 쉬라고 토닥토닥 잘 접어놓는다. 오직 가족을 위한 삶 어릴 적, 우리 집 옷 가운데서 가장 헌 옷은 엄마 옷이었다. 엄마는 당신의 옷을 살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늘 헌 옷이었고, 제일 낡은 옷이었다. 최영재 시인의 집안도 그랬던 모양이다. ‘여러 옷 중에 가장 오래 되어/만지면 엄마 살 같은 엄마 집 바지’. ‘엄마 살 같은’이 가슴을 울린다. 이 동시의 가장 빛나는 구절이다. 비바람에 튼 나무 등걸 같은 엄마의 살결 그리고 엄마의 옷. 지난날의 엄마들은 대체로 그랬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옷이었다. 어디 옷뿐인가. 온갖 것들이 오직 가족을 위한 삶이었다. 한마디로 바보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았기에, 아니 그렇게 견뎠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집안일이 많아 쉬지 못하는/엄마의 다리와 허리/잠시나마 쉬라고/토닥토닥 잘 접어놓는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지없이 기특하다. 효란 이런 것이다. 결코 거대하거나 화려한 것만이 아니다. 마음보다 더 큰 효도가 어디 있을까. 지난날에 비하면 요즘엔 엄마의 할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밥하는 것도 그렇고, 빨래하는 것도 그렇고.... 참으로 다행스럽다. 여자가 떠안았던 저 바윗돌 같은 세월을 다시는 안겨주지 않아야 한다. 이 동시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