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정신질환 급증에 건보 ‘비상’…2030년 총진료비 191조원

2030년 우리나라 총진료비 규모가 최대 1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민건강보험 재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질환별 건강보험 진료비 추계 및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국내 총진료비는 약 189조원에서 최대 19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정신질환, 근골격계 질환이 빠르게 늘어나며 건강보험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 구조 변화도 뚜렷했다. 과거 1990년까지만 해도 진료비 비중이 가장 높았던 호흡기계 질환은 저출산에 따른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 영향으로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 비중이 높은 순환기계와 소화기계 질환, 신생물(암)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가장 위협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진료비는 2010년 7천796억원에서 2023년 3조3천373억원으로 4.3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약국 진료비는 9.3배 급증했다. ‘ 연구팀은 2030년 치매 진료비가 연평균 11%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최대 4조4천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 중심의 지출 구조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전체 진료비 가운데 입원비 비중은 2010년 38.5%에서 2030년 47.5%까지 늘어나는 반면, 외래와 약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고령화로 장기요양과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또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질환은 2023년 4위에서 2030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으며, 정신 및 행동장애는 8위에서 5위로, 신경계 질환은 11위에서 7위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유병률 변화와 의료기술 발전 등 비(非)인구학적 요인을 함께 반영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인구 기반’ 단순 추계 방식이 의료 현장의 복잡한 변화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히 노인이 많아져서 돈이 더 드는 게 아니라, 어떤 질병이 늘어나고 어떤 의료기술이 도입되는지에 따라 지출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실제로 정신질환이나 신생물, 내분비 질환 등은 인구 고령화를 제거하더라도 진료비 증가율이 연 1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진료비 모니터링은 단순히 총량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질환별 발생과 유병 현황을 반영한 정밀한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치매와 같이 돌봄과 의료가 복합된 질환에 대해서는 요양보험과의 연계 분석을 통한 포괄적인 재정 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도시 공존… 명소된 런던·도쿄 ‘쏠린눈’ [문화재에 가려진 주민의 삶⑤]

문화재에 가려진 주민의 삶 ⑤ 문화재 인근 개발 해외 사례 문화재 규제에 따른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자 해외 사례가 이목이 쏠린다. 문화재 보존지역 내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거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곳에는 경관 등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지며 문화재·도시가 서로 공존하는 중심지로 만들면서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산, 평택, 안성 등에서 추진되는 각종 개발 사업이 문화재 규제에 막히면서 영국·일본 등 문화재 가치 상승 사례에 주목된다. 우선 초고층 빌딩이 인근에 들어선 영국 런던의 런던타워는 문화재와 거리, 경관 등을 고려한 설계로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유지한 채 도시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런던타워 주변 지역 고층 개발은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유지하면서 관광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 일대 펜처치 스트리트(160m), 리덴홀 빌딩(225m), 세인트메리엑스(180m)가 인근에 들어서며 유네스코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런던타워에서 500여m 떨어져 있고 경관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다. 또 영국 런던의 ‘더 샤드’(높이 310m, 72층)도 거론된다. 런던 도심은 세인트폴 대성당 돔이 보이는 시야 내 고층을 금지하는 ‘역사경관 보호 정책’에도 샤드 건물을 유리 파편처럼 가늘고 뾰족하게 설계해 시야 차단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발 완료 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며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자산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고층 건물 개발에도 문화유산을 유지한 사례도 많다. 1963년 특별사적으로 지정된 일본 도쿄 황거 주변 개발은 우리나라 각종 세계문화유산 인근 개발 시 참고했던 사례다. 황거에 아직 일왕이 거주해 이곳에 가까울수록 고도 제한을 낮게 한다. 그러나 황거와 건물이 멀어질수록 높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했다. 이렇게 조성된 마루노우치 지구는 ‘일본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경제 중심지이자, 관광지로 거듭났다. 또 프랑스 센 강변 주변도 대표적이다. 파리는 오랫동안 37m 정도의 고도제한을 유지해왔지만 2010년쯤 외곽지역에 대해 180m까지 높이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유네스코가 우려를 표했다. 삼각 타워가 180m 높이로 계획되자 시각적 통합성의 훼손 위협이 있다는 것이었다. 계속되는 지적에 파리는 고층 건물을 유산지구 밖으로 철저히 분리했으며 조망축 보호 계획을 강화했다. 고층 프로젝트 일부를 축소하고 ‘역사경관 보존’을 도시 정책으로 유지하며 시각적 통합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외 사례처럼 도심 개발과 재산권 보호 사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도심 곳곳에 문화재가 있는 경우 문화재 보호에만 치중할 경우 지역이 슬럼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와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며 “문화재 주변을 일률적으로 규제할 것이 아닌, 위치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시 경쟁력 등을 위해 개발과 보존 사이에 전략적 균형이 필요하다”며 “규제보다 전통 문화유산과 현대적 건물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연한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도시에서 활용된 사례가 있는 용적이양제도 문화재 인근 개발을 돕는 제도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꼽히고 있다. 용적이양제는 문화재 보존 등으로 쓰지 못하는 용적을 다른 건물이나 지역 등으로 팔거나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 뉴욕의 ‘원 밴더빌트’(93층), 일본 도쿄 ‘신마루노우치빌딩’(38층) 등이 용적이양제를 통해 탄생한 랜드마크 건물이다. 국내에선 서울시가 지난해 2월 처음 도입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범현 성결대 도시디자인정보공학과 교수는 “문화재 인근 지역은 사유재산을 침해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발 권리를 이양하고 재산권을 인정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은 향후 기대이익에 대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는 문화재 인근 주민을 위한 현실에 맞는 보상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의 문화재 규제로 인한 생활여건 개선도 공공의 이익으로 극대화할 방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명제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문화재가 보이는 시야를 지키느냐, 아니면 주민 편익을 높이는 개발과 조화를 이루느냐는 협의를 통해 조정돼야 한다”며 “‘필요한 개발’인지가 우선 돼야 하는데, 실 주거·생활 인프라 수요가 크다면 문화재와의 완충구역을 확보하고 배치·높이 조절 등을 통해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에서 정한 역사문화환경보존구역 규제는 지켜야 하지만, 그 안에서도 타협의 여지는 항상 존재한다”며 “문화재 보존 논리만으로 개발을 전면 차단하거나, 반대로 개발만 밀어붙이는 방식은 사회적 갈등만 키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양보하며 차선의 합의를 찾는 과정이 도시계획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문화재 인접 개발을 단순히 ‘막느냐·허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로 인한 지연 가능성 등 현실적 변수까지 고려한 대비가 핵심이라는 의견도 있다. 심희철 국립공주대 부동산학과 조교수는 “문화재 지역 중 특히 지연 위험이 예상되는 곳이라면 초기 단계에서 타당성 조사와 리스크 분석을 충분히 하고, 실제 이해관계가 얽힐 경우 적용할 대체 시나리오를 미리 설계해두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승인기관 차원에서도 더 앞 단계에서 사전 검토와 대비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10년째 개발 표류… 오산 독산성에 묶인 ‘재산권’ [문화재에 가려진 주민의 삶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51221580213 고층 아파트 속 ‘대동비’… 마을 ‘애물단지’ 전락 [문화재에 가려진 주민의 삶②] https://kyeonggi.com/article/20251222580238 ‘안성 객사’ 규제 장벽에… 양복지구 개발 ‘스톱’ [문화재에 가려진 주민의 삶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228580159 안양일번가 옥죄는 문화재…상권 침체 호소 [문화재에 가려진 주민의 삶④] https://kyeonggi.com/article/20260105580197

“무안공항 둔덕 없었으면 전원 생존” 보고서…유가족 “명백한 인재”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참사에서 항공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소재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객들이 모두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국회에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안전한 형태로의 개선이 필요했다는 입장을 처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무안공항에 로컬라이저 둔덕이 없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한국전산구조공학회가 기체와 활주로 등의 가상 모델에 대한 슈퍼컴퓨터 분석을 활용해 여객기와 둔덕의 충돌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사고기는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더라면 동체 착륙 후 일정 거리를 활주하고 멈춰 서면서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로컬라이저 둔덕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만들어졌었다면 사고기는 공항 보안 담장을 뚫고 근처 논밭으로 미끄러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역시 중상자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부는 최근 김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무안공항 내 로컬라이저 시설이 공항 안전 운영 기준에 미부합했다”며 “2020년 개량사업 당시 규정에 따라 정밀 접근 활주로 착륙대 종단에서 240m 이내에는 부러지기 쉽게 개선했었어야 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2024년 12월 사고 발생 직후에는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해 ‘법 위반은 없었다’는 입장이었다가 지난해 1월 박상우 당시 장관이 “규정의 물리적인 해석만 따른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지만, 관련 규정을 위반한 점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당시 개량 공사 설계 용역 입찰공고에는 ‘부서지기 쉬운 구조’(Frangibility) 확보 방안 검토'라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실제 용역 착수·중간·최종보고회 발표 자료에서는 이런 점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모두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등 부실 검증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둔덕이 없었다면 모두 생존할 수 있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면서 둔덕에 문제가 없다던 정부의 입장도 뒤집혔다”며 “부서지기 쉽도록 지어져야 할 둔덕이 죽음의 고개가 된 실체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설계부터 부실한 개량 공사까지 관련자들에 대해 전면적으로 수사가 확대되어야 하며 국정 조사에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2·29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가 명백한 인재라고 밝혀진 만큼 이를 숨긴 항철위는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국토부 발주 연구용역 보고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공항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며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정밀 충돌 시뮬레이션, 좌석별 충격량 분석에 기반한 과학적 결론”이라며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이 보고서는 유가족에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항철위와 경찰은 둔덕과 관련한 용역이 이뤄지는 모든 과정의 과업 지시서·연구 내용에 대한 정보를 차단했다”며 “유가족을 기만했고, 조사기관의 독립성·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모든 조사 자료를 유가족에게 공개하고, 국정조사를 통해 둔덕 설치 경위·관리 책임,·복합적 사고 원인 전반을 규명해야 한다"며 “조사기구의 독립적 이관을 위한 법 개정도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김병주 MBK 회장 구속심사…‘김병주 도서관’ 명칭 논란 재점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서울시가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짓는 ‘서울시립 김병주 도서관’의 명칭을 두고 논란이 재점화됐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전 수천억원 규모의 단기채권 발행으로 손실을 끼친 혐의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이름을 공공시설인 도서관에 붙이는 게 적절한 것인 지를 두고 비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병주 도서관’은 서울시의 두 번째 시립도서관이자, 서북권 첫 시립도서관으로 2024년부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첫 기부자에 대한 예우로 시립도서관 명칭을 건립비용 675억원 중 300억원을 기부한 김 회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앞서 2021년 사업 심사 과정에서 서울시 기부심사위원회는 출석위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도서관명에 기부자명 병기 승인하겠다는 원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당시 서울시의회는 홈플러스가 영업손실 1천335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자 ‘탈세 의혹’등을 들어 ‘김병주 도서관’ 명칭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 및 노동계는 건립 비용 675억원 중 과반이 안되는 300억원을 기부한 김 회장의 이름을 공공도서관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현실화되자 다시금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서울시 담당자는 한양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 등 시민단체와 노동계 민원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이미 결정된 명칭의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했는데 이번 구속 영장 청구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MBK파트너스 측에도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MBK의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전무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13일 오후 1시 30분 서관 319호 법정에서 연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하던 것을 숨기고 채권을 발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CP)·단기사채·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등의 판매 규모는 지난해 4월말 기준 5천899억원에 달한다. 이 중 1천970억원은 개인들에게 판매됐으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 금융 채무가 동결돼 개인 투자자들에게 고스란이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행정, 경제, 문화 시민 체감 대전환” [신년인터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교통, 경제 정책을 시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장은 수원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개발 사업이 올해 줄지어 예정된 만큼 차질 없는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Q. 신년 화두로 ‘시민 체감 대전환‘을 제시했는데, 분야별 시정 방향은 A. 시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시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민체감 정책을 펼치겠다. 이달부터는 시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는 ‘수원 새빛 생활비 패키지‘를 시행한다. 출산지원금 지원, 청년 주거 패키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사회초년생 및 어르신, 장애인 무상교통 등 모든 계층이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2026년을 수원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 11월 산업통상부로부터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이를 중심으로 수원을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기업을 유치, 수원을 ‘K-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수원화성 3대 축제‘를 세계 3대 축제로 육성하겠다.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을 맞아 ‘2026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할 계획인데, 이는 수원화성 3대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Q. 올해는 지역 개발이 주요 이슈가 될 것 같다.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꼽자면 A. 올해 2월 수원시는 탑동이노베이션밸리 착공에 들어가며 2028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또 수원 R&D사이언스파크는 내년 3월 착공을 위해 이달 중 개발구역 지정·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할 예정이다. 두 첨단 산업 거점은 기존 거점인 ▲광교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 ▲북수원테크노밸리 ▲우만테크노밸리 ▲매탄·원천공업지역 리노베이션 등과 어우러지며, 수원에는 반도체·바이오·AI(인공지능)가 고리 형태로 연결되는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올해는 역세권 복합개발로 지역에 22개 콤팩트 시티를 만드는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해이기도 하다. 현재 수원시에 진행 중인 모든 광역 철도망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의 전철역은 22개로 늘어난다. 이에 발맞춰 역세권 주변 공공개발 사업과 연계성, 대학교와 근접성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먼저 9개 역세권 230만㎡(70만 평)를 전략지구로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Q. 특례시 출범 4년째를 맞이했는데, 현재 상황은. A. 지난해 12월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 소속 시장들과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에게 특례시 법적 지위 명확화, 행정 기능에 걸맞는 행정·재정 특례 부여가 담긴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올해도 특례시가 거점 도시로서 실질적 권한을 갖고 국가 균형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다른 특례시장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 새해 역점사업 ▲AI·반도체 기업 등 유치 ‘K-실리콘밸리’ 조성 ▲‘수원화성 3대 축제’ 세계 3대 축제로 육성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완성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 본격화

세계 최강 경주마 ‘닉스고’, 한국 땅 밟다… 국내 씨수말로 새 출발

세계 경마의 정점에 섰던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긴 여정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6일(현지시간) 새벽 시카고 공항을 출발한 닉스고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국내 도입 절차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닉스고는 앞으로 한 달여간 농림축산검역본부 영종도 계류시설에서 체류하며 말 수입 위생조건에 따른 정밀 검역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전염성 질병 감염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한 뒤 다음달 초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으로 이동해 국내 씨수말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말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 ‘케이닉스(K-Nicks) 시스템’이 발굴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케이닉스 시스템은 DNA 정보와 혈통, 경주 성적 등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잠재력을 예측하는 기술로, 닉스고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7년 미국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1천794두 중 선발됐다. 당시 거래가는 8만7천달러로, 한화 약 1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닉스고가 써 내려간 성과는 ‘발굴’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브리더스컵 퓨처리티(G1)와 브리더스컵 클래식(G1) 우승을 포함해 세계 정상급 경주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총 수득상금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도입 당시 몸값의 100배가 넘는 성과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닉스고는 2021년 이클립스 어워드 ‘미국 연도대표마’로 선정됐고 같은 해 론진 어워드 ‘세계 최고 경주마’에도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았다. 은퇴 이후에는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며 종마로서의 가치도 입증했다. 자마 ‘유잉(Ewing)’이 사라토가 스페셜 스테이크스(G2)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주 능력뿐 아니라 유전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닉스고는 해외에서 우연히 성공한 말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가능성을 예측하고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검증을 받은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챔피언”이라며 “케이닉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해외 종축개발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제2, 제3의 닉스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 신고센터 개설…박대준 전 사장 경찰 조사

3천370만건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가 피해 신고센터를 개설·운영한다. 중기부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입점업체의 피해를 막기 위해 ‘쿠팡 사태 소상공인 피해 신고센터’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중기부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소비자 사이에서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자, 이로 인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등을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고센터는 소상공인연합회 홈페이지에 게시됐으며,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소상공인은 신고센터에 글을 남기면 된다. 중기부는 피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쿠팡 입점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들은 ‘쿠팡 사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와 공유해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중기부는 연합회 회원사와 지역연합회 등을 통해 쿠팡 사태 관련 피해 조사를 진행,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 현황에 따른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구갑)과의 오찬 접대 의혹을 받는 박대준 전 쿠팡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박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박 전 대표는 2025년 8월 국정감사 전 여의도 소재 5성급 호텔 식당에서 다수의 쿠팡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병기 의원과 오찬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오찬 비용이 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정치자금법 등 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또 오찬 이후에는 당시 쿠팡에 재직 중이던 김 의원의 보좌관 출신 임원 2명이 각각 해외 발령과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이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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