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옆 크레인이 휘청”...시흥 신안산선 현장, 산업안전법 위반 논란

신안산선 복선전철 시흥시청 인근 공사현장에서 순간 최고풍속이 법정 작업기준을 초과해 카고크레인 공사를 강행, 산업안전 관련 법령을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A건설사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인근 5-1공구 공사장에서 카고트레인을 이용한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장곡동 일대는 시흥시 측정 기준으로 최고풍속이 초속 19.3m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께 강풍주의보를 발효한 데 이어 오후 1시 30분을 기해 강풍경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이동식 크레인(카고크레인 포함)과 타워크레인 등 양중기 작업에 대해 순간풍속이 초속 10m 이상일 경우 작업을 즉시 중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강풍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예상될 경우, 수치와 관계 없이 선제적으로 작업을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공사 현장은 법정 작업 중지 기준을 위반했을 개연성이 높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김대훈씨(58)는 “바람에 크레인 붐이 흔들리는 게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며 “그런데도 작업을 멈추지 않아 아찔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강풍 속 크레인 작업이 일반 시민 통행이 이어지는 도로 인접 구간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제38조는 사업주에게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 등 제3자의 안전을 확보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현장이 도로와 인접해 낙하물이나 크레인 전도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다는 지적이다. 신안산선 5-1공구는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시행사인 넥스트레인㈜은 시공사의 안전관리 이행 여부를 점검·조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지도·감독과 공사 중지 명령 권한을 갖고 있다. 산업안전 전문가 B씨는 “순간풍속이 초속 19.3m는 ‘주의’ 수준이 아니라 즉각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명백한 위험 단계”라며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법 위반 여부를 충분히 따져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당시 풍속 자료와 실제 작업 사실이 확인될 경우 크레인 작업 중지 기준 위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에 따라 행정처분은 물론 형사 책임까지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자재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카고크래인 사용해서 작업을 한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당시 기상 자료와 현장 작업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며 “법령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흥시에서는 강풍으로 대야동과 월곶동 공사장 휀스가 무너지고, 정왕동 육상경기장에 트랙 위에 설치된 한파 대비용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강풍경보에 따라 재난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인천상륙작전 소년병 생존자 전국 22명뿐…통합 아카이브 구축 시급

76년 전 인천에 상륙했던 소년병들은 이제 전국에 22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인해 제대로 된 인터뷰조차 어려운 상태여서, 실제 경험과 기록을 활용한 통합 아카이브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인천시와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6·25전쟁 참전유공자 전체 규모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5년 5월 기준 6·25전쟁 참전유공자 총 3만216명 중 인천 거주자는 2천401명(7.9%)이며, 이는 2025년 1월 2천565명에서 4개월만에 164명(6.4%) 감소한 수치다. 월평균 약 41명, 하루 평균 약 1.37명이 사망한 셈이다. 특히 6·25전쟁 참전유공자 가운데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생존자는 전국에 2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95세로, 대부분 병환이나 치매, 거동 불편 등으로 장시간 인터뷰나 영상 기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이후에는 구술 증언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상륙작전 참전유공자의 실제 경험과 기록을 활용한 통합 아카이브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인천상륙작전은 전략적 성공과 국제적 의미를 중심으로 조명되어 왔을 뿐, 정작 현장에 투입된 병사 개인의 경험은 체계적으로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참전유공자들의 추가 기록을 확보하고, 디지털 보존과 교육·전시 연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근우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참전유공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유공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증언을 구술 및 영상 형태로 기록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처럼 역사적 상징성이 큰 사건의 경우, 구술 기록을 국가 보훈 교육과 연계해 청소년 교육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며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등과 연계해 아카이브 자료를 교육과 전시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인천상륙작전 당시 ‘영웅’들의 기억…전쟁의 끔찍한 뒷이야기 증언, 첫 공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108580423

인천상륙작전 당시 ‘영웅’들의 기억…전쟁의 끔찍한 뒷이야기 증언, 첫 공개

“76년전 그 때의 충격적인 기억들이 아직도 너무 생생합니다. 평생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허영철씨(95)는 그의 나이 19세 때 해병 2기로 군에 입대, 제주와 부산을 거쳐 미군 수송선에 올라 충분한 훈련도 받지 못한 채 전장으로 향했다. 배 안에서 M1 소총 분해와 총기 닦기 등을 배운 것이 전부. 그는 배가 팔미도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미군의 월미도를 향한 함포사격이 이뤄진 후, 1950년 9월15일 오후 늦게 인천 만석동 부근에 상륙했다. 포격으로 무너져내린 건물과, 곳곳이 불타고 있는 고향은 짙은 탄내로 가득한 전쟁터로 변해있었다. 폐허의 고향에서 자신의 집을 찾았지만 ‘인민공화국 청년단’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고, 세간살이도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격에 살아남은 동네 사람들은 그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허씨는 곧바로 서울 탈환 작전에 투입됐다. 김포비행장을 접수한 뒤 한강을 건넜고, 연희고지 일대에서는 1주일 넘게 치열한 교전이 이어졌다. 허씨는 후퇴하던 인민군이 시간을 벌기 위해 10대 아이들을 포박해 총알받이로 내몰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인민군의 잔인한 행동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눈물이 안 나올 수 없이 비참한 광경이었다”고 회상했다. 6·25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어린 소년, 즉 학도병 등의 감춰진 뒷 이야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구술 영상과 자료를 구축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인천연구원의 ‘참전유공자 아카이브 구축 보고서’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참전했던 용사와 유가족 등 11명의 육성 증언과 함께 영상·음성 기록, 사진 자료, 녹취문 등이 담겼다. 개인이 보관하고 있던 사진, 편지, 일기, 군 문서, 지도, 포스터 등은 기증받아 함께 수집했다. 기록 내용은 단순한 전투 경험에 그치지 않고, 전쟁 이전의 고향 생활부터 정전 이후의 삶까지 개인의 생애사를 폭넓게 담고 있다. 출생과 학창 시절, 가족과 이웃에 대한 기억 등 전쟁 전 일상과 함께, 참전 계기와 소속 부대, 인천상륙작전과 이후 전투 경험, 기억에 남는 인물과 사건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또 전쟁 이후의 삶과, 후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도 포함했다.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성공 뒤에서 이름 없이 싸웠던 병사들의 공포와 상실,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전쟁 속 잊혀진 개인의 기억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참전유공자들의 구술 영상 11건은 공식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시나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카이브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인천상륙작전 소년병 생존자 전국 22명뿐…통합 아카이브 구축 시급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60108580397

동파 신고도 ‘복불복’…경기도 시군별 동파 대응 ‘천차만별’

매년 겨울철 한파 때마다 경기 지역 곳곳에서 동파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긴급 복구, 야간·휴일 대응 등 시군별 대응 체계가 모두 달라 재난 복구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접수, 복구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단수 등 주민 피해로 직결되는 상수도 동파 사고 대응 체계가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각 기초지자체들은 상수도 동파 사고 발생 시 접수부터 출동, 복구까지를 별도의 법적 기준 없이 담당 부서의 판단이나 업무 관행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수도법이 상수도 운영 및 관리는 시·군으로 규정하고는 있지만, 동파 사고 대응과 관련한 절차나 기준은 법령이나 조례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각 기초지자체들은 상수도 동파 사고 발생 시 접수·출동·복구를 별도의 규정 없이 담당 부서 판단이나 업무 관행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상수도 운영 및 관리와 관련한 조례는 마련돼 있지만, 동파 사고 대응과 관련한 별도의 절차나 기준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원특례시와 부천시 등은 동파 사고 대응을 위해 24시간 상황실과 비상근무조 등 전담 창구를 운영, 사고 처리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성남시와 시흥시는 지역 내 담당 부서가 동파 발생에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각 부서의 야간·휴일 대응, 출동 기준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이 없는 상태다. 사고 접수 체계도 지역마다 달랐다. 안양시와 용인특례시는 동파 신고를 위한 직통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고양특례시와 군포시 등은 일반 상수도 민원 제기 형식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유사 시 신속한 신고가 어려운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고 창구와 출동·복구 시점이 시군별로 제각각인 현행 구조는 같은 한파 상황 속에서 지역별 피해 대응 격차로 이어진다며 정부, 광역 차원의 매뉴얼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상수도 동파는 매년 반복되는 예측 가능한 생활 안전 사고임에도, 대응 기준이 시군별로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며 “같은 동파 사고에도 지역에 따라 신고 접근성,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다는 그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고 창구 일원화, 야간·휴일 대응 등 긴급 복구 체계 확립, 관련 조직 및 인력 운영 등에 대한 지침을 정부나 경기도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상수도 동파 유형, 빈도가 시군별 여건마다 달라 일률적인 대응 기준을 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반복되는 동파 사고 속 시민 피해 회복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LH가 멈춘 5년"...'쓰레기 더미 슬럼가' 전락[현장, 그곳&]

“작년 중순께 재개발이 멈춰서더니 이젠 상가도 비고, 쓰레기만 쌓여갑니다. 사람 냄새가 안나요.” 9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국철(1호선) 동암역 남측 일대. 상가 건물과 다가구 주택이 모여 있는 골목은 지반이 약해져 아스팔트 일부가 갈라져있다. 다가구 주택 벽면은 노후화로 금이 가고 깨진 유리창도 눈에 띈다. 또 골목 곳곳의 상가 건물에는 ‘임대문의’ 표지판이 나부끼고 있다. 상가 내부에는 버려둔 냉장고와 주류 진열대 등 대형폐기물도 고스란히 놓여 있다. 이 곳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2021년부터 공공재개발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 2025년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이 곳에서 만난 A씨는 “공기업에서 재개발을 한다고 해서 투자용으로 산 사람들이 많다”며 “세탁소, 슈퍼와 같은 필요한 가게들은 다 문을 닫고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벽에 금이 가도 누가 수리도 하지 않는다”며 “남은 사람도 개발 소식에 떠날 준비만 하고 있는 탓에 점점 동네가 슬럼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동암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현장 일대가 사업 중단으로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현재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 재개가 쉽지 않은 만큼,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와 LH 등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부평구 십정동 동암역 남측 5만3천205㎡(1만6천122평)에 1천800가구의 공공주택과 상가 등을 짓는 공공 재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LH가 지난해 자잿값과 인건비 등 전체적인 건설비 상승과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서면서 일대가 5년 째 방치 중이다. 당초 LH는 지난해 시에 복합사업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LH는 사업성을 높이려 사업 구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용적률(500%)을 높이고, 대신 공원 등 녹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각종 행정절차 등을 다시 밟아야 해 일대의 공동화 현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공공재개발인데도 사업이 늦어지면서 일대가 슬럼화하고, 이 때문에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H와 시 등이 나서 사업성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도록 해야 한다”며 “또 단기적으로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당장은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상당 기간 지연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지구 안의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대책 등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기초연금 2.1% 인상…752만명 연금액 얼마나 오르나

올해부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지난해보다 2.1% 인상된 연금을 지급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국민연금공단 강남 사옥에서 올해 제 1차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 2.1%를 반영해 국민연금의 기본연금액과 부양가족연금액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수급자 약 752만명(지난해 8월 기준)은 이달부터 연금이 2.1% 오른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월평균 68만1천644원을 받던 노령연금 수급자의 경우, 앞으로는 1만4천314원이 인상된 69만5천958원을 수령하게 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올해 새롭게 국민연금을 받는 신규 수급자에게 적용될 재평가율도 함께 확정됐다. 재평가율은 수급자의 과거 가입 기간의 소득을 연금 수급 개시 시점의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지수다. 신규 수급자는 가입 기간 중의 과거 소득에 재평가율을 곱해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연금액이 산정된다. 이는 과거 소득의 실질 가치를 보전해 연금의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로, 복지부는 관련 법에 따라 매년 재평가율을 재조정해 고시하고 있다. 가령 1988년도 재평가율은 8.528로, 그해 소득이 100만원이었다면 이를 2025년 기준으로 환산해 852만8천원을 기준으로 올해 연금액을 계산하는 것이다. 연금보험료와 연금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월액의 상·하한액도 이날 조정돼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 평균소득(A값)이 2025년 대비 3.4% 증가함에 따라, 2026년도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은 기존 637만원에서 659만원으로, 하한액은 40만원에서 41만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다만 이 구간에 해당하지 않는 전체 가입자의 약 86%는 이번 상·하한액 조정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위원회는 또 기준소득월액 결정 특례 제도를 3년 더 연장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특례는 전년도와 비교해 당해 연도 소득이 20% 이상 변동된 경우, 신청을 통해 기준소득을 해당 연도의 실제 소득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민연금과 함께 기초연금도 소비자물가상승률 2.1%가 반영된다. 이에 따라 기초연금을 받는 약 779만명의 어르신은 지난해 34만2천510원에서 올해 34만9천700원(노인 단독 가구 기준)으로 인상된 금액을 받게 된다.

의왕 왕송호수 인근 소각장 추진에.... “수원시, 입장 밝혀야”

의왕시 왕송호수 인근에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을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 의왕시가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가운데 9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수원시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혁우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의왕시의 소각장 추진과 관련, 인접 지역인 호매실동과 당수 지구 일대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특히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 입주민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대기질 악화, 악취 발생 등으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어 “행정 경계를 넘어 시민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그러나 수원시는 현재까지 소각장 추진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이나 원칙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사안은 찬반을 떠나 수원시가 시민의 생활권과 건강 문제를 어떤 기준으로 봐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갈등이 아니라 수원시가 어떤 원칙과 입장을 갖고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헀다. 그러면서 “투명한 정보 공유와 공식 입장 표명이 주민 불안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의왕시 월암동 544-3 일대에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 계획을 담은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그러자 해당 지역과 인근 주민들은 “사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왕송호수의 경우, 저어새 등 천연념물,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만큼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고 인근 주민들의 주거 환경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내 반발이 확산하자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업 위치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 주민들께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자원순환시설 계획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담당 부서에 조속한 주민설명회 추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의왕시의 주민설명회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또 김 시장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원칙에 따라 올해 초 시설 입지와 적정 물량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주민 여러분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 국토부와도 적극 협의하겠다”라고 했다.

“프로는 징징대지 않아”…尹 구형 결심서 특검-변호인 신경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내란 관련자 8명의 결심 공판이 9일 열린 가운데, 증거 조사 절차를 둘러싸고 특검과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 전 장관을 비롯한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주요 피고인 8명이 모두 출석했으며,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 측에서는 박억수 특검보를 포함해 8명이 참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오전 재판에서는 내란 특검팀과 김 전 장관 측의 서류증거(서증)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졌고, 이를 지켜보단 지귀연 재판장은 ‘징징대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먼저 김 전 장관 측 이하상 변호사는 “계엄 선포 조건인 국가적 위기 상황인지는 국민으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그럴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특검)이 당시 야당이던 어느 정당(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을 가지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정치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김 전 장관 측이 “자료 복사본이 부족해서 재판부에 먼저 드리겠다”고 하자, 특검 측은 “자료를 봐야 해서 (자료가) 준비된 피고인부터 먼저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며 발언 순서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김 전 장관 측이 즉각 “구두변론으로 진행하겠다”고 맞서자 특검팀은 “무슨 준비를 한 거냐”며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지귀연 재판장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징징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발언하자 김 전 장관 측이 “우리가 징징댄 것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준비가 안 되면 양해를 구하고 (특검이) 양해를 못 해준다면 준비된 피고인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그 사이 복사본이 준비돼 상황은 일단락 됐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장관 측의 서증 조서가 진행되는 동안 대체로 눈을 감고 있었다. 옆자리에 있는 윤갑근 변호사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방청석을 둘러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전 재판은 낮 12시30분께 종료된 뒤 오후 2시 재개됐다. 오후 재판에서는 남은 서류증거 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팀의 최종 의견과 구형,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이 이어질 예정으로, 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6~8시간 최후변론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에만 1시간가량 발언한 바 있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나머지 피고인들은 1시간 내외로 최후변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심 공판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구형이다. 형법상 내란 우두머리죄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무기금고뿐이다. 특검은 전날 특검보와 부장검사 이상 주요 간부를 소집해 약 6시간에 걸쳐 구형량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 구형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96년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내란 수괴(형법 개정 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는 사형이 구형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가 없었음에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함으로써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한 혐의도 적용됐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ESG경영 및 비전’ 선포식 “사회적경제 선도하는 공공기관 책임 다하겠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최근 옛 경기도청사 내 사회혁신공간 팔로우(Follow)에서 ESG경영 및 뉴비전 선포식을 열고 ‘경기도민과 함께 사회적경제를 선도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핵심 가치로 하는 ESG 경영을 기관 운영 전반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겠다며 ESG경영을 공식화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ESG 경영위원회를 함께 출범시켰다. ESG 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인 남양호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을 비롯해 내부위원 5명과 외부 ESG 전문가 3명 총 9명으로 구성되며, ESG 중장기 전략 심의 및 ESG 경영 정책 자문 기능을 수행한다. 뉴비전 선포와 함께 새로운 미션으로 ‘사람·지역·가치를 잇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제시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책임 있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구체적 전략목표로는 사회적경제조직 매출 성장률 10% 증대, 경기임팩트펀드 주목적 투자 달성률 100%, 사회적경제 도민 인지도 80% 향상, 내부 전문가 비율 20% 달성 등을 설정했다. 남양호 원장은 “이번 ESG 경영 및 비전 선포는 우리 기관이 나아갈 방향과 가치를 도민과 함께 공유하는 출발점”이라며 “사회적경제의 가치와 ESG 원칙을 바탕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배우' 안성기, 눈물 속 영면…명동성당서 영결식

한국 영화를 대표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아온 안성기가 유족과 동료들의 눈물 속에 영면했다. 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는 유족과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서는 약력 보고에 이어 영화 ‘고래사냥’, ‘하얀전쟁’, ‘무사' 등 대표작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배우 정우성은 조사에서 2000년 영화 ‘무사’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고인의 따뜻한 인품을 회상했다. 그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절제가 있었다”며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려 했던 선배님은 누구보다 향기롭고 선명한 색으로 빛나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역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의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려 노력하셨다”며 끝내 울먹였다. 장례위원장인 배창호 감독은 1980년 봄 광화문에서 처음 만났던 기억을 전하며 “충무로에 복귀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현장을 집처럼 여기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던 분이었다”며 “한국을 대표한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라고 추모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에 나선 장남 다빈 씨는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는 것을 가장 경계하던 아버지의 삶을 잘 안다”며 “천국에서도 영화를 생각하며 출연작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쓴 편지를 읽으며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고인의 메시지를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에 앞서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렸다. 정 대주교는 “안성기 형제님은 겸손한 인품과 신앙으로 사랑받은 참다운 스타였다”며 “고단한 시절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한 분”이라고 말했다. 추모 미사와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은 장지인 양평 별그리다로 향했다. 유족과 동료 배우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명동성당을 떠나는 운구차에 인사하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안성기는 5살 때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69년간 170여 편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했다. ‘고래사냥’, ‘하얀전쟁’,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스타’, ‘부러진 화살’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모범적인 품행과 연기력으로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 이후 투병 생활을 해왔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발해 회복에 힘썼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6일 만인 5일 별세했다.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