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당첨되면 뭐하나"... 인천 공공아파트 착공 '하세월'

인천지역 공공아파트의 사전청약 이후 착공 지연 문제로 인해 본 청약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사전청약 실시·결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에서 올해 6월까지 공공아파트 사전청약 물량은 4만4천452가구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본청약 신청자 수는 2천819명으로 전체 가구의 6.4%에 그쳤다. 최종 계약까지 마무리 한 곳은 2천306가구로 5.2%에 불과했다. 이는 사전청약을 받은 당첨자들이 아파트 건설시장 악화 등으로 착공 등이 지연하자 결국 본청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3기 신도시 공공아파트 사전청약 사업블록 82곳 중 25곳(30.5%)의 사업이 지연하고 있다. 인천 역시 가정2지구가 건설사업관리용역사 선정 지연 문제로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무더기로 본 청약을 포기했다. 또 계양 A2~A3 등 2곳에서 아파트 단지 설계에 대한 안전성 추가 검토 문제로 무더기 이탈자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 아파트들은 국토부가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초 물량의 추정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면서 서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던 곳이다. 김병욱 의원은 “착공과 본청약을 지속적으로 연기하는 건 무주택 서민과 신혼부부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사업지연이 발생하지 않는 택지를 중심으로 사전청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주택을 조기 공급해 사업 지연 가능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대표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뉴홈’은 입지가 우수하고 사업 변경 가능성이 낮은 곳을 대상으로 선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인자위, 현장 중심 인천 동구 상생일자리 지원사업 추진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25일 인천 동구청, 인천재능대학교와 ‘인천 동구 상생일자리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인천인자위가 최근 조사한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의 높은 이직률에 따른 지역의 현장수요 중심의 혁신적 일자리사업 발굴을 위해 마련했다. 앞서 인천인자위와 동구청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동구 소재 산업을 조사·분석했다. 조사결과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매년 종사자의 52.6%가 이직(퇴직 포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인력 확보도 어려워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양 기관은 관련 업종이 동구 인구의 50.1%를 차지하는 50세 이상 신중년을 상대로한 채용 상황도 조사했다. 이들 업종은 최근 3년간 983명을 채용(연평균 320명)했으며, 향후 1년 이내에 채용할 의향이 있는 기관도 전체 6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열 인천인자위 사무국장은 “연구 역량을 집중해 동구 특성을 반영한 상생일자리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진 청장도 “업무협약을 통해 구 인프라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혁신적 일자리 사업을 발굴, 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70년 인천 조선업의 역사... 삼광조선공업 '부도'

인천의 70년 조선업 역사를 이끌어온 삼광조선공업㈜이 경기 악화와 경영난 등으로 무너질 위기다. 이로 인해 동구 만석부두의 인천선박수리단지도 자칫 영세업체 4곳만 남는 등 선박 수리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삼광조선 등에 따르면 삼광조선은 최근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천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삼광조선에 대한 가치 평가 등을 통해 회생절차를 밟을지 여부 등을 결정한다. 삼광조선은 그동안 해마다 순이익이 9억~10억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부터 순수익이 1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삼광조선은 현재 KB증권㈜ 17억8천250만원, IBK투자증권 13억7천700만원, 우리종합금융㈜ 3억6천만원 등 많은 대출이 쌓여 있다. 삼광조선은 지난 1954년 8월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뿌리를 내린 뒤 굵직한 조선업 성과를 이뤄오며 오랜기간 탄탄한 경영을 자랑해왔다.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6천마력 75t급 예인선 ‘볼러드 풀(Bollard Pull)’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이집트 정부기관의 300t급 예인선(3천600마력) 2척의 건조계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광조선이 코로나19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다 대출금 및 이자 상환 등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세계 건조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영 확대가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삼광조선 관계자는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 등은 기업 기밀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삼광조선의 기업회생 사태로 동구 만석부두의 인천선박수리단지에 있는 선박 수리 업계는 초비상이다. 심각한 경기 침체에도 삼광조선이 중견기업으로서 버팀막 역할을 해줘 영세업체들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선박수리단지에는 삼광조선 이외에 영세 선박 수리업체 4곳이 있다. 더욱이 인천시의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사업도 수년째 답보 상황이어서, 이대로면 중형급 선박의 건조·수리도 자칫 목포 등으로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광조선이 굵직한 선박을 수주하며 어려운 인천 선박업계를 지탱해왔지만, 결국 무너지는 듯 해 안타깝다”며 “인천의 건조·수리 관련 산업의 퇴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등 다시 인천의 선박산업이 일어설 수 있도록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