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9-②

박물관 앞에 다다르자 입장하기 전부터 건물 형상이 신비로움을 자아내어 멕시코가 가진 혼성의 예술 문화 사조가 설계에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장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도 커진다. 박물관은 세계 10대 거부이자 멕시코 최대 기업군 카르소 그룹과 텔멕스 텔레콤의 회장인 카를로스 슬림이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 소우마야를 위해 세웠고, 일명 플라자 까르소(Plaza Carso)라고도 한다. 카를로스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그의 그룹 명칭에서 알 수 있다. ‘Carlos’와 ‘Soumaya’의 첫 글자를 조합해 ‘Grupo Carso’라고 지었을 정도였으니, 아내를 위해 세운 ‘무세오 소우마야’에 소장된 예술품의 가치도 짐작할 수 있다. 카를로스는 26세 때 17세인 레바논 이민자인 소우마야를 만나 결혼했다. 소우마야는 서른 살에 신부전으로 어머니 콩팥 한쪽을 이식 받았으나 1991년 51세에 일찍 세상을 떠났고, 카를로스는 예술 애호가였던 아내를 위해 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그 후 카를로스는 멕시코시티 옛 공업지대 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무세오 소우마야’를 건립했다. 박물관은 1만6천여 개의 육각형 알루미늄 모듈을 사용해 지었다. 건물 외장과 전면 파사드에 불투명한 마감재를 사용해 노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건물의 수명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건축적 특징이 돋보인다. 검색대를 거친 후 안으로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전시된 대작의 예술품이 관람자를 압도한다. 이곳에는 대규모 전시실 6곳과 강당, 도서관, 수장고를 포함한 여러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물관은 기원전 400년대 고대 유물을 포함해 수십 세기에 걸친 6만6천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럽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와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기간도 있다. 그리고 멕시코를 포함한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근·현대 예술가 작품과 가구 및 금·은 세공품을 비롯한 장신구 등 많은 공예품도 전시돼 있다. 박태수 수필가

[함께하는 인천] 방에서 가장 똑똑한 것은 방 그 자체

‘운동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시작이 어렵다. 배드민턴, 헬스, 요가, 홈트 등 무엇인가를 작심하고 시작해도 몸에 습관으로 붙이지 못하고 실패한다. 집에 쌓여가는 운동복과 운동 장비들을 볼 때마다 자괴감만 커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같은 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그들과의 약간의 경쟁. 항상 실패만 하던 ‘무언가’를 해낼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그들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문토(MUNTO), 프립(FRIP), 남의 집, 카카오 오픈채팅, 네이버톡, 밴드 등 이른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이다. 카카오톡의 전체 대화량에서 지인이 아닌 관심사 기반의 채팅 방식인 오픈채팅 비중이 최대 40%에 달한다고 한다. 2018년에 10% 수준이었다고 하니 큰 변화이다. 문토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300% 이상 성장했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는 익명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접근하기에는 심리적 장벽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장벽은 드라마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되기도 한다.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등장한 ‘동네친구24’라는 앱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운동도 하고, 배달도 하고, 사람도 찾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문화는 전 세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티키타카 수다를 나눌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곳은 매일 안부를 물어 주는 사람들, 다양한 이야기거리, 적절한 정보, 간헐적 오프라인 만남이 있다. 문제는 위험성을 어떻게 제거하느냐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는 두 가지 중대한 위험이 수반된다. 하나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이다. 다음으로는 원하던 내용이 아님에도 마음을 뺏길 수 밖에 없는 너무나 매력적인 쓰레기들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익명성이 강조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확인했듯이 성희롱, 성착취, 혐오발언 등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이든 어른이든 보지 않게 하고, 사용하지 않게 한다고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도구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캐나다의 미디어 철학자인 마셜 맥클루언은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그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고 했다. ‘지식의 미래’를 쓴 데이비드 와인버거는 “방 안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앞에서 우리에게 강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또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지혜도 아니다. 방에서 가장 똑똑한 것은 ‘방’ 그 자체”라고 했다. 정보들이 매력적인 쓰레기 더미가 되지 않도록 플랫폼 기업에 끊임없는 조치를 요구해야 하고, 사용자는 다양한 미디어교육을 통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매력적인 쓰레기 더미를 잘 가려낼 수 있도록.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

[지지대] 당신이 몰랐던 ‘독립운동사 19’

최근 tvN 방송사 한 프로그램에서 광복절 특집 방송을 시청했다. 일제 강점기, 암흑의 시대에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도 초개처럼 내던진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였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의병 사진에 숨겨진 의인은 프레더릭 메켄지다. 교과서에 나오는 의병 사진을 찍은 장본인으로 제암리 학살 사건도 보도했다. 두 번째, 3·1만세 운동을 준비한 배화여고 안옥자 지사 등 학생들과 스미스 교장. 세 번째, 혼수용 옷감으로 태극기를 만든 부산 동래여고 김응수 학생 등 여학생들이다. 네 번째, 수원 화성 행궁 만세 운동을 주도한 김향화 등 33인 기생. 다섯 번째, 이정숙, 노순경, 정종명 등 세브란스병원 간호부 소속 간호 견습생과 간호사. 여섯 번째,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에게 편지 보낸 마사코 할머니. 일곱 번째, ‘제시의 일기’를 작성한 양우조, 최선화 부부. 여덞 번째항일 무장 투쟁 3대 명장으로 알려진 전설의 백두산 호랑이 오동진 장군. 아홉 번째, 서로군정서 살림을 맡은 독립군의 어머니 허은 여사. 열 번째, 중국 만주 재봉틀 부대를 운영한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안성녀 여사. 열한 번째, 군무도독부 대한북로독군부를 창설한 봉오동 전투의 숨은 영웅 최운산 장군. 열두 번째, 독립운동가의 비밀 통신 수단 암호. 열세 번째와 열네 번째, 간도 참변을 세상에 알리고 독립운동가를 치료해준 의사 스탠리 마틴. 열다섯 번째,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 등 노래로 독립운동을 외친 한형석 선생. 열여섯 번째, 학생 비밀 단체 구국민단 비밀문서를 전달한 수원 이선경. 열일곱 번째, 영수증 묶음에다 독립운동 역사를 기록한 쌍성보 전투 승리의 주역 이규채 선생. 열여덟 번째,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재불 독립운동가 홍재하 선생. 열아홉 번째, 오수 만세 운동에 앞장선 이기송 등 16명 둔덕 이씨 일가. 이들 숨은 영웅들의 이름과 독립운동의 기록을 가슴 속 깊이 새겨보자. 최원재 정치부장

[사설] 15년간 시장 바뀔 때마다 흔들려 온 송도랜드마크 사업

랜드마크는 한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지형이나 시설물을 뜻한다.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빅밴,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시도 이미 15년 이전부터 그런 야심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송도 6·8공구에 지어 올리려던 극초고층 인천타워 사업이다. 2008년 6월에는 당시의 대통령까지 참석한 성대한 착공식도 가졌다. 그러나 그뿐, 여전히 잡초 무성한 빈 땅으로 남겨져 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인가. 송도 6·8공구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초기부터 랜드마크 부지로 점찍어졌다.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해상교량인 인천대교의 시작점에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지어 올린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곧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무산됐다. 그 이후의 사업 추진 과정은 난맥상 그 자체였다. 2010년 민선 5기 시정이 들어서자 송도 6·8공구의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층수를 102층 이하로 낮추고 시행사와 무려 86차례의 협의를 거쳐 33만㎡를 제외한 부지의 개발권을 회수했다. 민선 6기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월드마켓센터를 차용한 엑스포시티타워가 한때 추진되기도 했다. 2017년 들어 인천경제청은 다시 공모를 통해 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땅값 등에 대한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이 민간사업체가 제기한 소송전에 휘말렸다. 3년간 지루하게 이어진 법적 다툼의 결과는 인천시 측의 패소였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다시 사업계획 협상에 들어가 올해 초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민선 8기 인수위원회가 랜드마크 사업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랜드마크 사업은 다시 멈춰 있다. 지난 15년간 15차례나 사업계획이 바뀌었던 랜드마크 사업의 전말이다. 인천타워의 모델은 당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버즈 두바이’였다. 높이 800m의 160층짜리 마천루였다. 일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여전히 랜드마크타워에 대해 151층을 주장한다고 한다. 랜드마크를 초고층 순위로만 재는 것도 이미 지난 시절의 얘기다. 이제는 랜드마크가 품게 될 콘텐츠가 더 중요한 시대다. 그에 앞서, 그간의 경과를 반추해 볼 때 인천시가 과연 이만한 사업을 추진할 역량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고비 고비마다 정치논리가 끼어들어 예측가능성이 생명인 시장을 교란시킨 결과는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러다가는 송도 중의 송도가 될 6·8공구 랜드마크는 어느 때에나 시민들 앞에 설 것인가.

[사설] 尹정부 첫 부동산정책, 구체적 후속대책이 관건이다

윤석열 정부의 첫 부동산 공급 정책은 후속 대책이 관건이다. 1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은 두루뭉술한 청사진만 제시됐다. 세부 내용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빠져 있어 앞으로 발표될 후속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5년간 전국에 주택 27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은 경기·인천 108만호를 포함해 모두 158만호다.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불합리한 규제는 풀고 민간 활력은 높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다. 8·16 주거안정대책에서 국토부는 주택 공급의 주체를 ‘민간’으로 강조했다. “과도한 규제로 도심 공급의 핵심인 민간 정비사업이 크게 위축돼 왔다”는 진단에 따른 해결방안이다. 전문가들은 민간을 내세워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대부분 긍정 평가했다. 그동안 공공주도로 진행했던 사업들이 지연되거나 사업 자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민간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면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책에선 1기 신도시부터 역세권 고밀개발, 정비구역 확대까지 현실에서 동원 가능한 공급안을 총동원했다. “정책의 초점을 공급자 위주의 단순 물량 확보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의 양질의 거주환경 제공에 맞추고, 민생·주거 안정과 서민·중산층 삶의 질 개선까지 목표로 하는 포괄적 주거공간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8·16 대책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크다. 정부는 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등 노후주택이 많은 1기 신도시를 ‘재창조’ 수준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본격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출퇴근 교통 체증 지옥에 허덕이는 2기 신도시 주민을 위해선 광역버스 신설, 출퇴근 전세버스 투입 등 맞춤형 교통대책을 세운다. 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도 속도를 낸다. 집중호우로 쟁점화된 반지하 등 재해 취약주택은 거주자 실태조사를 거쳐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반지하 거주민의 80% 정도가 타 지역 공공임대 이전 제의를 거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반지하 대책은 면밀한 조사와 효율적 대안이 필요하다. 이번 대책은 주택 공급안의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후속 대책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세부적이냐에 따라 실현 여부가 결정된다.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공급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선 여러 건의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손질 등이 대표적으로 국회 다수석을 차지한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책만 요란하게 발표하고 흐지부지해선 안된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후속대책을 마련해 약속한 주택 공급과 규제 완화를 실천해야 한다.

[‘교통혁명’ 속도 내는 의왕시] 자율주행·안전한 교통환경…가속페달

의왕시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 개발을 통해 안전한 교통환경 개선 및 시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의 맞춤형 교통혁명 구축에 나섰다. ■ 4차 산업혁명에 맞춘 교통혁명 구축 시는 지난 2011년 6월 사업비 60억원 규모의 전국 주요 도시의 교통정보를 생산·제공하는 교통 정보시스템 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교통정보센터와 수집 제공 장치, 감시카메라, 가변 전광표지판 등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UTIS의 핵심기술인 교통수집 제공 장치는 GPS를 이용해 차량의 이동 경로와 속도를 데이터로 산출, 무선통신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통혼잡 개선과 안전확보, 물류비용 및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거뒀다. 2011년 6월 개소된 교통정보센터는 2018년 12월 의왕시 제1별관 통합안전센터로 이전했으며 CCTV 17대와 DSRC 38대, 도로전광판(VMS) 14대, 교차로 감시카메라 7대 등 교통 관련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며 운영중이다. 또 2011년 의왕~군포 광역버스정보시스템 구축(사업비 13억)사업을 시작으로 8차사업까지 연 6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지속적으로 확충했으며 현재 211대의 버스정보안내시스템과 정류장 내 방범·시설물 관리를 할 수 있는 IP카메라 180대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그러나 최근 도시개발과 자율협력주행, 빅데이터 등 급격한 발전과 시민 교통서비스 요구조건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으로 시스템 고도화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느껴 ITS(지능형교통체계)를 추진했다. 2019년 ITS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국고공모사업을 추진해 ITS 구축사업을 수행중이며 2011년 구축 이후 부족한 교통시설물을 보강하고 감응신호 시스템을 비롯한 스마트교차로, 스마트횡단보도,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등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도입해 사회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공영주차장 대폭 확대 교통 혼잡지역을 중심으로 공영주차장을 대폭 확대해 극심한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차 환경을 개선한다. 시는 의왕 ICD 제2터미널 인접한 곳에 컨테이너 차량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과 부곡도깨비시장 내 지상 6층에 97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해 운영 중이며 올해 내손동 갈미어린이공원과 청계동 산빛근린공원, 중앙도서관 맞은편(고천지구) 공영주차장 3개소에 325면을 조성 중이다. 갈미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은 내손동에 위치한 어린이공원의 지하를 이용해 68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 중이며, 국·도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75억원을 투입해 8월말까지 조성을 끝낼 계획이고 포일2지구 내 산빛근린공원 지하공간에 156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 중이다. 국·도비를 포함해 1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10월말 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인덕원 IT밸리와 농협 IT센터 등이 밀집돼 가중된 주차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 중앙도서관 앞 유휴부지를 활용한 고천지구 주차장은 시청 부설주차장 공사 기간 동안 시청 부설주차장으로 활용하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 불법 주·정차 근절 위한 다양한 시책 추진 3개조 6명의 현장 단속반을 운영하고 주요 도로와 초등학교 정문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단속용 CCTV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도 시비와 국비를 합쳐 3대를 추가 설치해 현재 53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도 왕곡초등학교 등에 3대를 설치하는 등 단속용 CCTV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단속 사각지역과 취약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되며 횡단보도와 교차로 모퉁이,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불법 주·정차 안전신문고 앱으로 촬영해 신고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게 하고 있다. 휴대폰 문자서비스와 연계한 ‘주정차단속 사전알림 문자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지원·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자 지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와 운송가맹사업자 또는 운송사업을 위탁받은 자는 카드사를 통해 유류구매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매년 화물차량 1대당 평균 300만원의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자 교통비 지원사업도 실시 중이다. 의왕시에 주소를 두고 운전면허를 가진 만 65세 이상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주민센터 또는 경찰서를 방문해 면허를 반납하면 1회에 한해 의왕사랑상품권 10만원을 지원한다. 매년 280여 명의 고령운전자들이 면허를 반납해 인센티브를 지원받고 있다. 박준희 교통정책과장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인프라 구축 및 주차장 수급 실태조사와 연계한 연차별 장·단기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공영주차장을 확충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편의 증진,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지원사업,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어 교통혁명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경기도 빛낸 기업] 조태관 새미르종합건설 대표 “道 건설산업 선도”

“건설산업을 첨단산업과 융화시켜 경기도 건설업계 발전에 앞장서겠습니다” 17일 안양시 관양동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조태관 새미르종합건설 대표(61)는 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해 산업에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20년 이상 경기도에서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업계의 베테랑이다. 안양시청 어린이집 증축공사, 경의선 강매역 신설공사, 삼덕도서관 건립공사 등 다수의 국책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낙후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은 소위 ‘노가다’로 불리는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IT 산업과 접목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 대표는 건설업과 IT 산업을 연계한 콘테크(Construction+Technology)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드론을 통해 높은 층의 현장을 확인하기도 하고, 난간의 움직임을 감지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시스템 등 최신 기술들을 건설 현장에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자연스럽게 안전 사고는 줄고, 업무의 효율성은 극대화됐다. 그는 “건설산업이 국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여전히 타 산업보다 낙후되고 비과학적인 관리시스템으로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콘테크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건설업계에 혁신을 불러 일으켜, 경기도 건설산업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 대표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1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건설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건설의 날’(6월18일)은 국토교통부 창립기념일을 맞아 선정된 날로 우리나라 건설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달 18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한수진기자

경기적십자사·경기일보, ‘위기가정’ 위한 온정의 동행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사)와 경기일보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도내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따뜻한 동행에 나선다. 지난 한해 총 6회에 걸친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기획 보도를 통해 약 1천430만원의 금액을 모금한 양 기관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발굴, 온정의 손길을 전한다. ■ 대한적십자사와 경기일보 첫 동행 경기적십자사와 본보의 ‘위기가정 모금 사업’ 동행은 지난해 5월 시작됐다. 8년 전 뇌전증으로 쓰러진 남편의 병환이 깊어지며 생활고에 신음하는 김선애씨(고양특례시·가명)의 사연이 첫번째였다. 김씨는 경기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렸다. 뇌전증 증세를 앓는 남편의 지속적인 발작증세와 약 복용량이 최대치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급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곤 있지만, 30만원의 월세와 각종 대출이자, 병원비를 내면 무일푼이 됐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경기적십자사는 본보와의 협업을 통해 김 씨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고, 전국 각지에서 후원이 이어졌다. 본보는 김 씨의 사연을 시작으로, 전 남편에게 집을 빼앗기고 가정폭력에 삶이 무너진 김재경씨(김포시·가명), 혈소판 감소증·홍반성 루푸스 등 병마와 싸우고 있는 김정섭씨(양주시·가명) 가족, 성폭행을 당한 뒤 미혼모로 세상에 던져진 최두나씨(가명) 등 5가구의 위기가정을 차례로 만나 이들의 사연을 활자화했다. 그 결과, 약 3천800명의 시민들이 위기가정 돕기 모금에 참여, 따뜻한 동행에 뜻을 모았다. 또 사연을 접한 중소기업 등에서도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했다. ■ 복지 사각지대 ‘한줄기 빛’ 경기적십자사는 위기가정 모금 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도민들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적십자사의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으로 총 403가구(907명)에 총 9억8천900만원이 지원됐고, 본보와의 진행한 모금 사업을 통해 추가로 6가구가 도움을 받게 됐다. 앞서 2020년에도 실직, 가족 해체, 질병, 빈곤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생계지원 ▲주거지원 ▲의료지원 ▲교육지원 ▲기타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현행법이나 제도상 정부의 복지정책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가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위기 상황을 해소하고,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당시 도내 371가구 802명이 희망풍차를 통한 지원(8억900만원 상당)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도내 307가구 697명에게 지원(7억5천300여만원) 된 바 있다. ■ 올해도 돌아가는 ‘희망풍차’ 경기적십자사는 올해도 희망풍차 사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도맡고 있다. 조손가정 등 아동·청소년가구를 비롯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난민, 범죄피해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안전한 보호체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실직, 가족해체, 질병, 빈곤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을 발굴해 가구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긴급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 대상과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보건복지부 고시자료 기준)이며, 가구당 최대 2천만원 이내 현금 또는 현물을 지원한다. 또 잠재적 위기가정 또는 위기상황 발생시 실태조사 및 해당 기관의 사실 확인, 지원심의 단계를 거쳐 상황에 맞는 조처가 내린다. 생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생계비를, 주거의 불확실성이 크다면 보증금 임차료, 건강이 좋지 않다면 의료실비, 간병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위기상황 미해소 시 추가 지원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돌봄 및 결연활동으로 대상자들을 모니터링한다. 이와 관련,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에선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현행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돕고 있다”며 “정해져 있는 예산 내 위기가정을 충분히 돕는데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 경기일보와 함께 모금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게는 수백만원에서부터 적게는 몇백원까지 익명의 수많은 기부자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더 많은 위기가정을 도울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따뜻한 동행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인천 A노인인력개발센터 직원들...10여년간 출장비 부정수령 ‘덜미’

인천의 한 노인인력센터 직원들이 십수년간 출장비 등 여비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의혹을 고소한 이는 현 센터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 A노인인력개발센터 B부장과 C과장, D주임 등 3명은 센터가 문을 연 지난 2011년 6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매월 산정한 78만원의 여비를 직급에 따라 분배해 25만원에서 10만원 등으로 나눠 가졌다. B부장 등은 출장을 가지 않고도 출장을 간 것처럼 관련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여비를 타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B부장은 ‘출장대장’과 ‘차량운행일지’, ‘출장신청서’ 등을 허위로 작성, 센터장의 도장을 임의로 찍었고, C과장과 D주임 등도 센터 회계 담당으로 내근직이었지만 출장을 갔다는 내용의 허위 서류를 작성한 뒤 센터장의 도장을 임의로 찍는 방법 등으로 여비를 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다른 단체에서 출장비가 나오는 경우에도 여비를 신청해 이중으로 수급하거나, 실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출장한 것처럼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여비를 타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B부장은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 2019년 250여만원, 2020년 10월까지 180여만원의 여비를 타냈지만, 센터장이 여비 부정수급을 금지하자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는 40만원의 여비를 받는 등 금액이 크게 줄었다는 게 센터장 측의 설명이다. 반면 B부장 등은 센터장의 고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출장대장 등에 임의로 센터장 도장을 찍은 것은 전임 센터장은 물론 현 센터장에게 미리 허락을 받았고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출장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적이 없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여비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4월 중구 감사관실이 해당 의혹에 대해 감사를 했고, 감사 결과 일부 출장 사유 누락을 이유로 49만원을 환수조치하는 데 그쳤다는 게 B부장 측의 해명이다. B부장은 “다른 기관들도 출장대장 등을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출장을 가지 않고 여비를 받은 적은 없었고 일부 출장 사유가 누락된 부분은 중구 감사관실 감사를 통해 조치가 이뤄진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다음 주 중 고소인과 피고소인들을 소환해 관련 내용에 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민수기자